천사에게로 / 크리켓
바람의 협곡을 지나
거대한 바윗돌이 머리에서부터 풍화되는
사막, 어느 휘파람 휘날리는 밤 동안에.
멀리서 나무가 어른거리는데
두꺼운 모래 장막 속에 이름을 가리고
한 점 빛이 새어나오지 않는
뼈와 가죽의 오아시스, 그 속에 잠들 때
누군가 환한 꽃망울로 나를 흔든다.
강물이 흘러간 자리에 남은 모래길 위로
먼 동산의 꽃 내음까지 날아와 내려앉고
꽃을 피울 듯, 생명을 키울 듯
절망 속에서 날개를 편다.
하늘인가, 그곳은 땅이 그리워하며
나비의 작은 숨결을 담아 부푸는 섬.
그곳은 아무도 바람을 맞지 않고
비 내리는 밤에 더 이상 울지 않는
누런 사막 언덕 위의 별 서리는 땅.
검푸른 독을 다 빼내고
사막은 누군가의 간이역으로 남겨두고
하얀 장막 월계수 잎의 노래가 흥하는
그 푸른 나라로, 나에게 손을 흔든 꽃잎의
저 솟아오르는 날갯짓의 천사에게로
날아가자, 날아가자.
----------------------------
나 미라탈 연대기 써야함. 이벤트 참가할 시간 없음.
어쨋든 이벤트 축하합니다.
내가 평가단 해봐서 아는데
등골이 휘어서 루져가 됩니다 ㅋㅋㅋㅋ
사실 이건 누가 잘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인내심 테스트라는걸
나는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