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4 06:18

살쾡이

조회 수 541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살쾡이 / 크리켓


 
 이 산 저 산 옮겨 다니며 흙 밭 똥 밭 구별하지 않고 다 굴러다니는데
 그래도 살아있는 게 그놈 눈빛이야, 퀭해 보이는데 살 떨리더라구.
 결국은 쇠똥구리는 되지 않겠지 끝까지 발톱은 숨기겠더라구.
 밤 중에 산에서 내려와 쪼그만 고양이처럼 어슬렁거리는데
 그 밤에 도깨비불이 번쩍일 때마다 그놈이었더군.
 산 떠나가듯이 울던 그 겨울이 벌써 다섯 번이나 지났는데도 죽지 않아.
 파리만 꼬이던 그 놈의 애미가 있던 자리를 정승마냥 지키고 서서 호랑이같이 노려보지 뭐니.
 아마도 한 명은 물어 죽이겠지. 언제나 그런 눈이었으니까 말이야.
 사실 그렇게 무시무시한 놈이 마을을 돌아다닌다는 게 영 석연치 않지만 어쩌겠나.
 이 집 저 집 모두 입에 풀칠하기 바쁜데 말이야, 나만 아니면 되지.
 내가 어떻게 안 해도 결국은 그놈도 언젠가 산에서 나오지 않는 날이 오겠지.
 결국, 그냥 사라지고 없는 거야.
 그래도 울음소리는 그치지 않겠지.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540 살구나무 1 file 스마호 2011.08.15 1272 0
1539 살신(殺神) 6 ㅁ넝 2009.01.19 724 0
1538 노래방 살아있는 김에 노래방 가서 부른거 투척함 2 file 흑J.J. 2012.07.14 932 2
1537 살인자 3 유도탄 2009.01.17 875 2
1536 살인자 2 유도탄 2009.01.19 1049 0
1535 살인자 1 유도탄 2009.03.04 887 0
1534 살인자의 밤 1 평운 2009.09.12 434 2
1533 살자 3 BrainStew 2010.06.13 271 1
» 살쾡이 1 크리켓≪GURY≫ 2009.11.04 541 0
1531 삶에 대한 잡담 코이히즈믹` 2009.11.15 310 1
1530 삶의 능선이라 노독행 2010.01.09 350 1
1529 삼단뛰기 Yes-Man 2010.09.25 643 0
1528 삼도천 2 느브므읏때 2010.02.07 297 3
1527 삼인삼색 10 윤주[尹主] 2010.11.10 283 3
1526 삼인삼색 4 윤주[尹主] 2010.11.11 287 2
1525 삼인삼색 6 윤주[尹主] 2010.11.13 214 2
1524 삼인삼색 4 윤주[尹主] 2010.11.13 245 2
1523 삼인삼색 8 윤주[尹主] 2010.11.13 268 2
1522 삼인삼색 4 다시 2011.01.06 881 2
1521 상경 3 네이키드 2010.06.19 321 1
Board Pagination Prev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