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세수를 할 무렵
저질러버린 살인 아닌 살인
피 냄새를 찾는 후각을 막고
붉은 화가를 찾는 시각을 가리고
그것도 마주선 순간 모두가 휘발유
갈비뼈를 벌려 꺼낸 애처로운 심장
눈물을 쥐어짜듯 흘러내린 숨소리의 증거
가려운 한심함과 따가운 분노의 춤사위
그러나 희열의 끝자락에서 멈춰선 참극
다 토하게 만들고는 멈춰버린 심판자
손금을 타고 흐르는 심장의 고동
점심이 되고 저녁되고 나서도
망부석처럼 굳어버린 작두는
아침이 오는 순간까지도
노을처럼 붉게 물든채
경계선에서 잠들다
// 그런데 나도 내가 참 싫은데, 내가 나라서 다행인 부분이 있어. 그 부분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참아주기까지함... 그 미세한 부분이 나의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