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도 않을 버스를 기다리며
타지도 않을 버스를 기다리며
손을 꼼지락 대는 것도
달을 보며 웃어 보이는 것도
어리석고 공허하지 아니함은
아직 썩어버리지 않은 것이 남아있는 탓이다
생(生), 섭(躞), 정(奠), 사(死)
그 안에 우리의 썩어빠진
신뢰와 의례와 공정과 인간
그에 지쳐
오늘도 비틀대며 나무에 기대였을 때
세상은 좀 더 아름다운 것이 너무 억울해
울부짖고 울부짖어,
세상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삶의
세상의 정직(貞直)
그리하여
버스를 타지 아니하여도,
손을 꼼지락 대며 기다리는 것은
그저 원하고 바라는 쓸모없는 기다림이 아닌
할 수 있는 최선의
소리 없는
나의 노력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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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에서는 말을 아끼겠습니다. 독자님들께서 저의 시를 이해해 주시고
댓글(은근히 부탁...)을 달아주시면 진짜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의 시를 제대로 이해해주신 분이 거의 없거든요...
시에 대해 한마디만 하자면,
저의 시선이 기울어진 아니, 세상이 기울어 졌을 때
비로소 참된 세상이 보였다는 것이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까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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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마지막 글은 이 시가 되겠네요. 추석 내내 못 들어 와요. 시골로 가서리.
저를 기다리시는 분이 있겠냐만은...
여러분, 꽤나 더러운 세상이지만 추석은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