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타란툴라 이불보위에 버티고 섰다 기다란 여덟 다리는 작은 움직임도 없이 무겁게 가슴팍을 조여 오고 오닉스 같은 깊은 눈으로 나를 지긋이 바라보면서 터무니없이 작은 두 개의 턱을 끊임없이 오물조물 현란하게 오물조물 그러다 북숭이 다리가 번개에 맞은 듯 저려와 따닥따닥 거리기라도 한다면 깜짝 놀라 일어날 텐데 아무런 욕구도 없이 그저 그 작은 볼만 끊임없이 오물조물 현란하게 오물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