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2 17:41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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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어느해 나는


에밀레 종 끝에 메달려


그 해에 끝을 보냈다


 


새로운  해는 떠오르고


아직 채 마르지 못한 내 그림자


서서히 들어나 부끄러움에 몸을 떨었다


 


아직 녹지 않은 땅에는


새싹들 다투며 올라오는데


지난해


더러운 손톱하나 깍지 못한 나는


이 눈 위에 서있다


 


오늘은 오늘이건만,


오늘을 축복하고 환호하는 그들도


어제를 한숨짓는 나도 참 우습지만


맑은 골짜지 아직 녹지않은


봄 바람으로


나의 곰팡이 낀 어두운 골목을  쓸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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