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어느해 나는 에밀레 종 끝에 메달려 그 해에 끝을 보냈다 새로운 해는 떠오르고 아직 채 마르지 못한 내 그림자 서서히 들어나 부끄러움에 몸을 떨었다 아직 녹지 않은 땅에는 새싹들 다투며 올라오는데 지난해 더러운 손톱하나 깍지 못한 나는 이 눈 위에 서있다 오늘은 오늘이건만, 오늘을 축복하고 환호하는 그들도 어제를 한숨짓는 나도 참 우습지만 맑은 골짜지 아직 녹지않은 봄 바람으로 나의 곰팡이 낀 어두운 골목을 쓸어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