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9 18:29

(까)마귀

조회 수 537 추천 수 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둑어둑한 대지 위에
 반 토막난 십자가 위에
 검은 옷 입은 천사가
 피눈물을 흘린다.


 


 땅에 떨어진 사랑은
 만인을 위한 사치품이 되었고
 비바람 음산하게 불어와
 매큼한 비린내를 풍긴다.


 


 저마다 앙상한 가지 위에 밧줄을 걸고
 천사들의 합창 속에서 축복으로 사라질 때
 아무도 그들의 남은 자취를 위한 레퀴엠을 올리지 않는다.
 이슬로 사라지는 한낱 장난감이여.


 


 고개 들어 낫을 들고 일어나라.
 이제 죽음을 먹을 시간이 왔다.
 스스로 수많은 바퀴벌레 중의 하나가 되기 싫다면
 송장을 밟고 일어나 불길의 강을 넘어서
 순수함을 집어먹는 천사가 되어라.


 


-----------------------------------


2009/08/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340 홈페이지 2 idtptkd 2010.01.19 313 1
4339 홈런 1 꼬마사자 2010.07.25 267 3
4338 혼자말 idtptkd 2010.07.06 259 1
4337 혼자 2 Egoizm 2009.06.21 589 2
4336 혼란 네이키드 2010.09.25 701 0
4335 혼돈의 나날. The_Black 2009.01.13 572 1
4334 호흡불능 1 O-rainger 2009.10.22 560 2
4333 호접몽 1 생강뿌리즙 2010.06.05 217 1
4332 호박전에 대한 단상 1 권비스 2009.12.30 465 1
4331 혈액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1 losnaHeeL 2009.09.19 435 2
4330 혈액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1 losnaHeeL 2009.09.22 423 1
4329 혈액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losnaHeeL 2009.10.09 536 1
4328 혈액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1 losnaHeeL 2009.09.27 408 1
4327 혈액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losnaHeeL 2009.10.28 451 1
4326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losnaHeeL 2010.02.02 314 2
4325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1 losnaHeeL 2010.01.21 322 3
4324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2 losnaHeeL 2010.01.21 330 3
4323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1 losnaHeeL 2010.01.22 273 2
4322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losnaHeeL 2010.01.22 353 2
4321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1 losnaHeeL 2010.01.24 338 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