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있습니다
가시밭길 너머
공주님이 노래하는 성을
돌아서 왔습니다
같은 책을 찢어지게
보고 넘기고 넘겨서
지쳐서 왔습니다
그렇게 여기에 있습니다
복숭아 살은 다 뺏기고
씨앗만 남아서 가벼워진채
힘겹게 왔습니다
마녀의 저주로
심장마저 도둑맞고
무작정 왔습니다
결국엔 여기에 있습니다
상처투성이 걸레는
바닥에 굳건한 철심을 꽂고
끈질기게 매달린 채
빛과 함께
세월을 뛰어넘는 당신 앞에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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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룰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이 바보?
꿈꾸는걸 그만두고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이 바보?
체게바라의 명언이 생각나는 하루..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