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욕하고
사람이 외면한
비단결같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눈물이 쏟아질텐데
슬픔이 차오를텐데
울음하나 없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황야의 한복판에서
공기조차 없는 텅빈 마음의 한복판에서
신념인지
체념인지
굳건히 서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너무도 안쓰러워서
너무도 위태로워서
그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아이야, 왜 울지 않니.
아이야, 왜 울지 않냐.
그러자 아이가 말했습니다.
아저씨, 여기는 가뭄이예요
아저씨, 여기는 가뭄이래요.
그렇게
황야에서는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조용히 흐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