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붉은 입술이 터지는 순간
널 잃어버릴 두려움에
도망가자는 손길을
뿌리치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반허공보다
눈을 뜨는 순간 네가 없을
두려움이 더욱 커
괴로워도 떨리는 어깨를
거짓된 웃음으로 맡긴 건
나보다 네가 더 알텐데
어째서 너한텐 눈물뿐일까
나 때문에 네가
더 괴로워
도망가자는 손길을
뿌리치지 못했다
붉은 입술이 터지는 순간
다시 두려움에
더 큰 붉음을 불러
그 손을 잡고 다시 가
웃음은 오래가지 않아
그의 앞에 웃지만
슬픈 웃음을 널 잊은
내가 슬픈 웃음을
떨리는 어깨를 잊은 내가
그에게 슬픈 웃음에
슬픈 노래를 들려
널 슬프게 해
널 담았던 입술을
그가 가져 날
슬프게 해
거짓되고 모순된 곳에서
손을 뻗어준 건 너였는데
어깨를 맡기고
슬픈 새 소리 내여
도망가자는 손길을
내밀고 네 손길을
네 빛을 네 마음을
마지막 노래로 떨어지는 꽃잎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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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를 띄우러 왔습니다- 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