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여.
낡은 생각은 구석에 쳐박아 두고
삐까번쩍한 새것을 들어
너는 육지로 올라갔나.
항구여.
초라한 등대를 바다로 함몰시키고
뜨겁게 타오르는 봉화를 들어
첩첩산중의 산으로 들어갔나.
항구여.
주름진 손바닥을 절단시키고
새로운 고운 손을 서로 맞잡아
멀리 유흥업소로 갔나.
항구여.
썩은 물을 그대로 눈감아 버리고
말라죽은 얼굴의 최신식 장난감을 들어
영영 바다를 떠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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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cre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