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고
방에만 있으면
쓰겠습니까.
차디찬 공기도
서러워합디다.
제 딴엔 매캐한 공기
코끝이 찡하도록 지워주려
북에서 불어왔거늘
아무도 몰라주니.
눈이 안 쌓였다고
겨울 나무는
볼 게 없겠습니까.
앙상한 가지
벗겨진 껍질을
다듬고 보듬어
잎 수놓고 색칠해
그 파릇한 기운이
여름보다도 진합니다.
나들이나 가실까요.
저 겨울이 전하길
추위를 이기는데
손을 맞잡는 만한 것
서로 껴안는 것
얼굴을 부비어주는 것
그만한 것이 없답니다.
그러니,
따뜻한 나흘이 지나거든
꽃봉오리 구경하러
나들이나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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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지옥 솔로만세
솔로들이여
커플이 부러우면 지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