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의 시대

by 크리켓≪GURY≫ posted Jan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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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는


 오직 좌절만이 남았었다.


 


 초록빛의 아름다운 바닷물과


 눈이 시려운 푸른 하늘이


 가득 차있던 그 옛날에


 순수히 먼 지평선을 동경하던


 작은 아이가 있었다.


 


 어느 덧 언덕 위에 심었던 나무가


 나뭇잎을 한 가득 떨구는 시절에 와서


 이리저리 시달려 단단해지고 여물어진


 작은 아이가


 동경하던 지평선을 바라보며


 불안에 몸을 떨었다.


 


 지금, 단단함만이 남은


 어두운 장막의 시대에


 멀리서 아이의 가슴을 울리던 지평선도


 하나의 검은 선으로 존재하며


 묵시의 울음을 터트렸다.


 


 시절이여.


 삶을 위한 위대한 이때여.


 홀로 앉아 쓸쓸히 생각하는


 그때의 작은 아이가 있다.


 오직 좌절만이 남은


 이 시대의 마지막 공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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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cat.


 


그냥 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