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겁정략 1부 1장 7막

by ㄴㅏㄹㅏㅣ posted Aug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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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알자스 샤르맹스크, 현 보네이지팰리스의 영주 가우 그라시우스의 가신이고, 샤르맹스크 가문을 이끄는 승계주이며, 부르고뉴 샤르맹스크의 형인 그는 부르고뉴를 보자 폭발했다.

지금 네가 하는 일을 알고 있느냐!”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안전을 우리 사람들로 구성해서 지키는 아주 위대한 일입니다. 형님, 허락해주시겠죠?”

너는 언제까지 내 앞을 막아야 속이 시원하겠느냐!!!”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되자 부르고뉴는 알자스를 설득시키는게 매우 어렵다는걸 깨달았다. 하지만 부르고뉴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잘못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지금 네놈이 하는 일의 위험성을 도저히 모른단 말이렷다! 네가 하는 일이 반역에 가까운 죄인 것도 모른단 말이냐!”

형님이라 말로 말씀이 너무 심하신게 아닙니까? 우리 안전을 우리 스스로 책임지겠다는게 그리 반역에 가까운 일이었던가요? 이 머리 나쁜 동생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밑에 가신이 군사를 유지하는건 무조건 반역죄에 해당되는 일이다!!!”

, 그래서 우리가 자금을 대되 영주님 소속으로 삼는 것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면 문제될게 없지 않습니까?”

알자스는 부르고뉴가 자신을 골탕 먹이려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몰라서 하는 건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후자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부르고뉴가 구태여 지금 와서 분쟁을 일부러 일으킬 것 같지 않았다.

우리가 그 돈을 왜 내며, 뭣하러 든든한 치안대가 있는데 또 치안대를 두느냔 말이다!! 영주님의 깊은 뜻을 정녕 모른단 말이냐!”

형님은 모르시겠지만, 몰트 쿠잔의 유병들이 시내에서 미치는 영향이 좋지 않습니다. 그런 부랑아같은 놈들은 우리 땅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지금같은 혼란속에서는 그들같은 노련한 유병들이 치안을 맡아야 한다! 설령 네가 어줍잖게 훈련시켜 병비단을 운영한다 해도 그들은 이 혼란을 막지 못해!!!”

그럼 묻겠습니다.”

알자스의 눈은 금방이라도 부르고뉴를 향해 튀어나올 듯이 부르고뉴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는 금방이라도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부르고뉴는 그와 반대로 알자스를 노려보되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노려봤다. 이것이 샤르맹스크 가문의 분쟁이었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30군주나 돌았는데도 전혀 혼란은 잡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대체 왜 그런 겁니까? 이방인들이 우리 치안을 맡은게 문제였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영주가 잘못된 길을 가면 바로 잡아주는게 가신 된 자로서 도리 아닙니까?”

건방지구나! 네놈이 감히 가르치려 드는 것이냐! 어려서 백부님께 총애를 받아서 뵈는게 없는 모양이구나!”

부르고뉴는 놀랐다. 아직도 알자스가 저걸 마음에 품고 있었다니. 알자스는 부르고뉴와 부모가 달랐다. 부르고뉴는 어려서부터 총명해 주위의 사랑을 받았지만 알자스는 승계주의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처절하게 소외당했다. 알자스는 그런 부르고뉴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부르고뉴와 비교만 될 뿐이었다.

진정하시지요, 형님. 일단 집에 가서 이야기를 더 나눕시다.”

네놈이 감히 뭐라고! ……그래. 그러는게 좋겠다.”

알자스의 역정도 부르고뉴가 가리키는 곳을 보자 일단 진정하기로 했다. 알자스도 주변에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하물며 지금 장소는 영주 성채 안이었다. 모두들 쉬쉬하면서도 눈치를 주고 지나갔다.

그래서 이제 두 형제는 샤르맹스크 저택 안에서 싸우게 되었다.

아직도 그런걸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까, 형님.”

내가 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너와 비교당하고 비교당했다! 어찌 잊을 수가 있겠냐!”

하지만 결국은 인정 받으셨잖습니까!”

그렇기에 지금의 알자스가 있는 것이다.

그건 동정심에 찬 인정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다! 백부님의 양자가 된 이유는 내 부모님이 갑작스럽게 뒷세계로 가셨기 때문이야!”

그게 부모님의 복수도 마다하고 적과 손을 잡은 이유인가요!”

알자스의 부모는 반역행위로 몰린 선대 영주를 진압하러 온 왕국군 손에 죽임을 당했다. 부르고뉴의 아버지는 언제나 부르고뉴에게 이 이야기를 하며 알자스를 형으로 인정하고 우애 좋게 지내라고 했다. 가우는 그 왕국군을 이끌던 천인장이었다.

복수? 복수는 파멸만을 부를 뿐이다. 그때 내가 선택한 길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아.”

가우는 반역의 씨앗을 숙청한다는 명목으로 부르고뉴의 부모를 살라오 땅으로 유배시켰다. 그렇게 권력이 공백이 된 샤르맹스크 가를 알자스가 가우 앞에 충성함으로 정당한 샤르맹스크의 승계주가 되었다.

그때부터 부르고뉴와 알자스의 입지는 순식간에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저도 지금까지 결정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형님.”

부르고뉴는 이때부터 반항아였다. 상대적으로 알자스가 자기 기반을 확고히 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부르고뉴는 대놓고 가우를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흥건히 놀고 먹으면서 현실로부터 등을 돌렸다. 알자스가 자기가 있을 자리를 차지했다고 해서 그를 미워하지 않았다. 아버지께서 부탁하셨으니까 그래서 부르고뉴는 알자스와 싸우지 않았다.

옛날 이야기는 불쾌하다! 중요한건 지금이야! 지금 샤르맹스크 승계주는 나, 알자스 샤르맹스크고 네놈은 그저 샤르맹스크 가문의 일원일 뿐이다! 병비단을 찰성하려면 네 돈으로 해! 설령 된다고 해도 영주님은 언짢게 생각하실 것이다. 이상!”

알자스는 부르고뉴에게 당부하듯 말하고는 바로 나가버렸다. 그런 알자스의 뒷모습을 부르고뉴는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알자스 말이 맞았다. 자신은 샤르맹스크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권리가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부르고뉴는 알자스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니, 이해할 수 없다 해도 이해할 수 있는 기분이었다.

결국은 알자스의 이 행동이 부르고뉴 자신을 위한 것 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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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의 과거를 나타내려고 했는데.................다 보여질까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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