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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묘사 연습입니다. 

 

 

 

상황설정: 유성 악마와 군대의 전투

 

 

순간 하늘에서 거대한 유성이 낙하했다.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새빨간 유성이 아니라, 어두운 광산에서 캐올린 에메랄드 빛깔처럼 빛나는 연녹색으로 뒤덮여 있으며 안쪽에는 대조적으로 푸른 불길마저 머금은, 세상에서 없는 그런 신비로운 색의 조합이었다.

 

그러나 위력은 우리의 머릿속에 유성이란 단지 신기하기만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엄청난 굉음을 내며 땅을 황폐화시키는 그것이 하나 떨어졌더라면 아마 우리가 그렇게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저 여름에 폭우와 함께 내리꽂는 벼락을 보는 것처럼 깜짝 놀라며 약간의 긴장을 유지하는 정도로 끝났을 거라는 말이다.

 

나의 바램과 달리 우리 머리 위로 쏟아지는 유성은 손가락을 모두 동원해도 모자랄 만큼 많았다. 수십 개의 유성이 어두운 하늘을 활활 불태우며 낙하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적어도 우리 분대를 향해 날아오는 것은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오랜 전쟁에 지쳐 타인의 불행에 무감각해진 것인지, 아니면 단지 치를 만큼 무서운 상황에 생각하는 신경이 마비가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무자비하게 떨어져 내린 유성우가 지면을 폭발시키며 요란하게 착륙했다. 떨어진 위치에 있었던 수많은 병사들이 비명 질러보지도 못하고 산산조각이 났다. 사방에 불씨와 , 핏물이 낭자했다. 어딜 쳐다봐야 좋을지도 없는 아비규환 자체였다.

 

하지만 상황은 우리를 패닉에 빠져있게끔 놔두지 않았다. 지면에 박혀 버린 유성의 잔해에서 황소와 오우거의 얼굴을 섞어놓은 듯한 얼굴의 괴물이 엄청난 크기의 불타는 검을 땅에 짚으며 일어났기 때문이다. 옆에 서서 턱이 빠진 사람처럼 입을 벌리고 서있던 스카가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악마……"

 

"?"

 

엄청난 소음 속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을리가 만무했던 나는 짜증 섞인 말투로 소리쳤다. 그러자 그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점점 크게 말했다.

 

"악마…...놈들은 악마입니다! 난 봤어요… 봤다구요! 크윽…… 예언이 사실이었어……"

 

다리에 힘이 풀린 그는 검을 짚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답답해진 나는 그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우며 다그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악마라니. , 무언가 알고 있는 거야? ? 말해봐!"

 

"예언에 따르면…...성스러운 피가 아이스터의 땅을 적실 하늘에서 빛의 사자가 내려와 땅을 정화하리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성스러운 ? 아이스터?"

 

"그렇습니다...성스러운 피는 교황 클라란스를 말하는 거고 얼마전 그가 처형당한 곳은 알스 대평원입니다...그리고 알스의 이름은 아이스터죠……"

 

"그렇다면…...지금 모든 일이 너는 교황의 죽음 때문이라는 거야?"

 

"......적어도 제가 들은 바로는…..."

 

"맙소사……"

 

나는 그의 옷깃을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아니,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어서 힘이 빠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둘이 얘기를 나누는 동안 이미 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악마(스카의 말에 의하면…)들은 어떤 목표도 없이 그저 눈에 보이는데로 공격을 자행했다. 칼리브란드의 정예를 자랑하는 붉은 갑옷 부대가 처참하게 학살당하고 있었다.

 

"대장! 어떻게 하죠? 괴물들, 보통이 아닙니다!"

 

나는 언덕 아래로 펼쳐진 전장을 내려다 보았다. 확실히 놈들의 기세는 무시무시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숫자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500~600마리 정도로 3만에 달하는 대군을 이길 수는 없을 같았다.

 

"모두 들어! 우리는 악마들에 아무것도 몰라. 그러나 놈들의 숫자는 1000마리도 되지 않는다. 우리가 이곳에 교단의 이름으로 사자의 부활을 지키기 위해 이상, 악마가 아니라 무엇이 나타난다 해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말에 이의 있는 사람 있나!"

 

부대원들은 조용히 나를 주목했다. 나는 그들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외쳤다.

 

"!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이대로라면 제국 놈들에게 우리의 영광을 빼앗길지도 몰라, 어서 가자!"

 

우리 분대는 언덕을 타고 어지러운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전장으로 달려갔다. 공격명령을 내리기 , 부대원들의 얼굴에 약간이나마 공포감이 어려있었던 것을 나는 더욱 속도를 내서 달렸다. 모두의 선봉이 되어 공포감을 상쇄하기 위함이었다. 들판을 가로질러 달리던 내가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키가 5m 되어 보이는 거대한 소머리 악마였다. 놈이 내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신중하게 전투를 이끌려던 생각을 버리고 대신 쌍검을 꺼내 들었다. 양손에 들린 검이 굳은 의지에 동의를 표하는 푸르게 빛났다.

 

그때 악마가 자기 키만한 크기의 검을 들어 제국군 병사들을 향해 내리쳤다. 불타는 검이 병사들의 몸을 통째로 베어버렸다. 허리가 동강이난 시체가 바닥에 뒹굴었다.

 

틈을 타서 간격을 좁힌 나는 달리는 힘을 이용하여 악마의 발목에 강력한 찌르기를 시도했다. 악마의 고통스런 포효가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나는 놈이 반격을 하기 전에 최대한 타격을 생각으로 단숨에 악마의 다리를 난도질했다.

 

"하아아아!!!"

 

슈파파팍 파바박!!

 

양팔의 근육을 긴장시켜 불과 2~3초의 짧은 찰나에 수십 차례 검을 휘둘렀다. 놈은 처음의 일격 일시적으로 기절한 것인지 바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도 공격에 기절할 정도로 약한 놈이 아니었다. 놈은 몸을 돌리며 거칠게 검을 휘둘렀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검을 막아낼 자신은 없었다. 나는 그대로 몸을 숙여 놈의 공격을 피했지만 평범한 무기와 달리 불타는 무기가 스치고 지나간 등은 순간적으로 화상을 입고 말았다. 튼튼한 와이번의 가죽으로 만든 갑옷이 허무하게 불타버렸다. 엄청난 통증이 등허리를 찌릿찌릿하게 하고 일순간 앞이 흐릿해지는 했다. 그러나 놈의 검이 나를 향하는 보고도 가만히 누워있을 수는 없었다.

 

' 번이라도 놈의 공격을 받으면 죽는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몸의 긴장을 최고조로 유지하며 검을 고쳐 잡고 있을 , 잔챙이들을 처치한 부대원들이 내게 다가왔다.

 

"대장!"

 

"물러서! 놈은 보통이 아니다!"

 

"조심해요, 대장!"

 

잠깐 뒤를 돌아다본 사이에 악마의 검이 머리 위로 떨어졌다. 나는 땅을 박차며 몸을 던져 피했다. 녀석은 덩치와 달리 엄청나게 빨랐다. 나는 고민했다. 어떻게 놈을 쓰러뜨릴 있을까…..하고. 그때 스카가 소리쳤다.

 

"대장! 놈은 다리를 절고 있습니다. 포위해서 공격한다면 승산이 있습니다!"

 

확실히 말대로 악마는 아까 난도질을 당한 다리를 절고 있었다. 덩치 몬스터를 제압하는 방법에 대한 기본 전투 수칙이 먹힌 것이다.

 

"놈을 포위한다! 움직여, 빨리!"

 

부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포위 진형을 형성했다. 악마는 주변을 한번 스윽 둘러보는 것으로 모든 파악을 마친 것인지 다시금 쪽을 향해 검을 휘둘러왔다.

 

그것이 기회였다. 놈이 공격을 하는 순간 나는 방패를 꺼내 놈의 검을 빗겨 쳐냈다. 예상치 못한 나의 반격에 놈은 자세를 흐트러뜨렸다. 순간 모든 부대원들이 강철 갈고리를 던졌다. 수많은 갈고리들이 악마의 몸을 휘감았다.

 

"당겨라!!!"

 

스카의 외침에 20명에 달하는 부대원들이 몸처럼 뭉쳐 쇠사슬을 잡아 당겼다. 그러나 악마는 악마였다. 오우거나 트롤 정도의 보통 몬스터였다면 순간 뒤로 넘어졌겠지만, 놈은 다르다. 건장한 전사들의 힘을 힘으로 버티고 섰던 것이다.

 

악마가 결박된 것을 확인하자마자 나는 놈의 숨통을 끊어버릴 치명적인 무기를 소환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떤 형태의 연금 마술로, 내가 가진 장검과 단검, 방패를 혼합하여 만드는 강력한 무기이다.

 

주변에서 돌풍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엄청난 열기가 아지랑이를 피어올렸다. 그리고 가지가 혼합되는 순간, 눈이 멀어버릴 같이 찬란한 빛과 함께 어마어마한 길이의 창이 소환되었다. 빛나는 창을 손에 잡은 나는 일격에 놈을 쓰러뜨리기 위해 필살의 자세를 취했다.

 

"악마여, 창을 받아라! 광휘의 , 기에--- 보르가-!!!"

 

힘을 다해 창을 던지자, 창은 빛의 속도로 악마의 목을 꿰뚫었다. 찬란한 빛에 휩싸인 창이 악마의 목에서 분수처럼 뿜어나오는 검은 피와 대조를 이루었다.

 

부대원들의 함성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마리를 쓰러 뜨렸을 뿐인데 몸이 녹초가 같다. 당장이라도 드러누워 잠들고 싶지만, 그것은 사치다. 임무를 완수하기 까지는 번이고 번이라도 마창(魔槍) 날려야 하는 것이다.

 

그때 나는 나와 동료들의 모습을 보고 있었던 수많은 병사들 중에, 푸른 빛깔의 머리를 휘날리는 남자가 있었던 것도, 그가 조용한 목소리로 어떤 중요한 말을 읊조린 것도 나는 듣지 못했다.

 

"마창의…...여기사라. 예언 사실이로군……"

 

멀리 언덕 위에, 차양이 달린 야전용 의자에 앉아 부하들에게 둘러 쌓인 남자가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아마도 어느 부대의 지휘관일 것이다. 그는 한쪽 턱을 채로 아직 빛을 뿜어내고 있는 나의 창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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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8.14 07:18

     전투할 때 항상 수를 잘 못짜서 지루해지곤 하는데, 하르시온 님은 수를 잘 짜시네요 ㅎㅎ

     재밌게 잘 봤어요^^;

  • ?
    하르시온 2011.08.16 06:05

    ^^ 현대인이 전투에 대해 알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도 나름 상식적으로 써보려고 노력합니다 ㅎㅎ 좋은 평 감사합니다. (꾸벅)

  • ?
    다시 2011.08.14 08:09

    이름짓는 것도 고역이죠...판타지 ㅠ

  • ?
    하르시온 2011.08.16 06:05

    ㅠㅠ 언어학과로 진학할걸 그랬다니까요 ㅋ

  • ?
    Mr. J 2011.08.14 09:12

    왠지 제 글을 보는거 같네요

  • ?
    하르시온 2011.08.16 06:06

    제이님의 글이 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추천 하나 해주시렵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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