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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놈들이다. 벽에 딱 붙어 기댄 채 현섭은 곁눈질로 창 너머 상대방을 확인했다. 예닐곱 명가량 되려나. 그들은 아직 4층에서 현섭이 자신들을 내려다보고 있단 걸 눈치 채지 못한 듯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계단으로 향하는 녀석들 중 하나를 본 현섭은 절로 욕지거리가 나왔다. 쇠파이프나 체인으로 무장한 녀석들 사이에서 유독 그 놈 하나만 거뭇거뭇한 소총 한 자루를 든 게 유독 눈에 띄었다.


 현섭은 자신의 무기를 꺼냈다. 38구경 리볼버 권총이다. 예전부터 경찰 놈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며 으스대던 그 총을 현섭은 무척이나 갖고 싶어 했다. 어쩌다 운 좋게 한 정 건졌지만, 지금 상황에선 별 쓸모가 없어 보였다. 한 번 장전에 다섯 발이 들어가는 장난감 같은 총으로 진짜 소총을 상대할 수 있을까?


 잔뜩 긴장한 채 현섭은 상대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 내부 수리중인 낡은 6층 상가 건물, 계단은 녀석들이 올라오는 곳 딱 한 개뿐이다. 녀석들이 올 것을 대비해 현섭도 미리 준비해 둔 게 없진 않았다. 계단에서 올라와 그가 있는 4층 안쪽까지 이어지는 복도 여기저기엔 시멘트 부대와 잡동사니를 쌓아 만든 엄폐물들이 있었다. 물론 그것 말고도 준비해놓은 게 또 있긴 했지만.


 "아, 형! 이렇게 자꾸 나 버리고 다닐 거요?"


 계단 쪽을 응시하는 현섭 등 뒤로 누군가 다가와 어깨를 잡았다. 현섭은 깜짝 놀라 상대에게 총구를 들이밀었다. 상대는 그가 잘 아는 얼굴이었다.


 "에이, 진짜. 이거 좀 치워 보쇼. 위험하게시리."

 "어, 그래. 야. 일어났냐?"


 현섭이 들이댄 총구를 손으로 툭툭 쳐내곤 상대는 바닥에 침을 퉤, 뱉은 뒤 신발로 밟아 비벼 없앴다. 이제 막 잠을 깬 건지, 그렇잖아도 험상궂은 얼굴로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현섭과 남자는 비슷한 구석이 전혀 없어 보였다. 50대 중후반에 170cm가 채 안 되는 왜소한 체구인 현섭과, 180cm가 넘는 키에 근육질 덩치인 20대 남자 사이엔 공통점이라 할 만한 걸 찾기란 쉽지 않다. 백종규. 그것이 현섭이 아는 젊은 남자의 이름이었다. 그러나 현섭은, 이름보다 별명으로 그를 더 자주 불렀다.


 "야, 고갱아."

 "아,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깐! ……쯧, 왜요?"


 현섭이 남자에게 '고갱이'란 별명을 붙여준 이유는 단순했다. 화가 고갱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을 그가 꼭 빼닮았다는 것이다. 작고 단단한 머리, 매부리코, 다소 돌출된 입, 퀭하니 파인 눈에 그 근육질 몸까지도. <생각하는 사람>이 고갱이 아니라 로댕의 작품이란 걸 현섭은 몰랐다. 남자가 불만을 품건 말건, <생각하는 사람>을 만든 게 고갱이건 로댕이건 현섭은 남자를 '로댕이'가 아닌 '고갱이'라고 불렀다. 그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건 그 별명은 남자에게 제법 잘 어울리는 것이기도 했다.


 "해 지려면, 얼마나 남았냐?"


 현섭의 질문에 '고갱이', 종규는 투덜거리면서도 손에 든 총을 벽에 기대놓고 팔에 찬 시계를 보았다. 현섭은 종규의 총을 곁눈질했다. 38구경 권총을 든 자신과는 달리, 종규가 가진 무기는 사냥용 엽총이었다. 현섭이 가진 총 구할 때 같이 건진 수확물이다. 차라리 자기가 저 총을 가졌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현섭은 생각했다. 차마 생각하는 걸 입 밖으로 내놓지 못하는 건, 애초에 엽총과 권총 가운데 권총 선택한 게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30분 정도요."


 현섭이 총 구경을 하는 동안 미리 맞춰둔 시간을 확인하곤 종규가 답했다. 매일 인터넷에서 확인하는 일몰 시간을 알람으로 맞춰두는 그의 말이니 틀리지 않을 것이다. 현섭은 깊은 숨을 들이 내쉬었다. 남은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길었다.


 "우리 '공주님'께선 아직 한창 꿈나라겠지?"


 현섭이 묻는 말에 종규는,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 빤히 그를 쳐다보았다. 현섭은 고개를 끄덕이곤 복도로 나섰다. 시멘트 부대 더미 뒤에 숨어 그가 총을 장전하는 걸 보고, 종규 역시 그가 숨은 곳과 다른 더미 뒤에 앉아 엽총 탄알을 장전해 놓았다.


 발자국 소리가 4층으로 올라오는 걸 들으며 종규가 물었다.


 "몇 명인데요?"

 "여섯 명 정도. 야, 한 놈 총도 갖고 있더라."

 "그래서. 형 혹시 겁먹은 건 아니지?"


 정곡을 찌르는 종규 말에 현섭은 괜히 뜨끔해했다.


 "아니, 야. 내가 겁을 먹긴 왜 먹어? 이래봬도 내가, 군대 있을 때 사격으로 표창까지 받은 몸이야!"

 "그 놈의 군대 얘기, 지긋지긋하니까 그만 하쇼."

 "새끼, 너 M16 쏴 봤어? 그거 더럽게 표적에 안 들어간다? 우리 부대에서 말야, 스무 발 쏴서 열여덟 발 표적에 넣은 놈 손에 꼽을 정도거든?"

 "아, 그래. 나 군대 미필이요. 씨발, 무슨 군대 갖다온 게 벼슬이라고. 형은 뭐 그 대단한 군대 갔다 오고 겨우 한단 게 이 지랄 이 꼴이요? 사기 쳐서 남의 돈 떼먹고, 감방 들어가서 콩밥이나 먹고."

 "성질 하고는. 그러는 너도, 퍽도 잘나서 이 지랄이다, 이놈아. 사람 죽이고 감방 들어가서 군대 못간 게 자랑이냐?"

 "아니, 근데 이 형이 진짜!"


 울컥 화를 내며 종규가 총을 들이밀자 현섭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두 손을 얼굴 옆에 펼쳐든 채 잔뜩 긴장한 투로 현섭은 종규를 달래기 시작했다.


 "고, 고갱이. 일단 진정, 진정 좀 해봐. 그래 나, 내가 잘못했어. 내가 다 잘못 했으니까 차분히, 차분하게 그 총 좀 내려놓자. 응?"

 "형, 형이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현섭의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종규는 이까지 부득부득 갈며 그를 노려보았다.


 "형 말만 믿고 이제껏 병신같이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른 게 누군데. 나 아니면 형 얘기 누가 듣고 누가 믿어준다고 이래?"

 "그, 그래. 너밖에 없다. 제발 부탁이니깐, 이 총 좀 치워봐. 우리 이제껏 잘 해 왔잖냐그래."

 "참 사람 섭섭하게 구네. 형, 진짜 그런 식으로 살지 마슈. 아무리 못 배운 놈이고, 되먹지 못한 놈이라지만 나, 그래도 형한테 최소한 의리는 지켜줬단 말이요."


 엽총 총구 앞에서 삐질 삐질 식은땀만 흘리던 현섭의 귀에 군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방금 전 계단을 올라오던 녀석들이 두 사람 목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현섭은 종규 눈치를 슬슬 보며 시멘트 더미 위로 고개를 빼 꼼이 내밀어 보았다. 한 녀석이 막 복도 안으로 들어서려 발을 들이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현섭이 종규를 불렀다.


 "고갱이, 귀 막아!"


 눈짓을 알아챈 종규도 서둘러 엽총을 내려놓고 귀를 막곤 시멘트 부대 뒤에 잔뜩 몸을 움츠려 엎드렸다. 사건은 한 순간이었다. 복도 안으로 한 녀석이 발을 들이민 그 순간,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사방이 진동했다. 시멘트 가루를 들이마실 새라 현섭은 옷깃을 끌어올려 입을 막고 고개를 최대한 숙였다. 인계철선을 사용한 함정은 제대로 작동해 주었다. 모르긴 해도 방금 전 폭발로 상대방도 제법 타격을 먹었을 것이다.


 "쏴! 고갱이, 정면 대고 쏘라고!"


 정신이 들자마자 현섭은 폭발이 일어난 입구 쪽에 대고 권총을 난사했다. 아직 가라앉지 않은 먼지 탓에 상대는 보이지 않았지만, 행여나 살아남은 녀석들이 돌진해오는 걸 막아야 했다. 상대는 자신들보다 훨씬 시력도, 정신력도 뛰어나니까.


 현섭이 총을 난사하는 걸 본 현섭 역시 엽총을 들고 그 공격에 가세했다. 맞은편에서 비명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는 걸 보면,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두 사람이 신이 나서 총을 쏴대고 있는데, 갑자기 두 사람 귀에 드르륵, 하는 낯선 소리가 들려왔다.


 "소총이다! 머리 숙여!"


 반자동 상태에서 소총을 연사하는 소리를 듣고 현섭은 재빨리 몸을 은폐물 뒤로 감췄다. 종규도 몸을 숙인 채 총알이 유리창을 깨고 벽을 뚫고 박히는 소리를 잠자코 들어야 했다.


 "아, 저 새끼 못 죽였네."


 현섭이 투덜대는 걸 듣던 종규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깜짝 놀란 현섭이 그에게 손짓을 보냈다.


 "야! 미쳤어? 빨리 들어가! 몸 숙이고 있으라니깐!"


 종규는 현섭의 말을 무시하곤 은폐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한 손에 무언가를 방패처럼 쳐든 채, 그는 다른 한 손으로 장전된 엽총을 쏴대며 상대방에게로 뛰쳐나갔다.


 "아, 저게 근데!"


 당황한 현섭도 권총을 다시 집어 들었다. 지원 사격이라도 해줄 요량이었지만, 막상 쏘려고 보니 뛰쳐나가는 종규를 맞추지 않고 총을 쏠 자신이 없었다. 할 수 없이 현섭은 몸을 잔뜩 숙인 채 복도 여기저기 쌓인 은폐물들에 기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무대포로 밀어붙이려다 반격을 받곤 시멘트 부대 뒤로 숨은 종규를 다시 만나기까진 그리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야, 네가 무슨 람보냐? 총알이 너만 다 피해갈 거 같던?"

 "아씨 그럼 어떡해! 형은 뭐 다른 방법 있어?"

 "……또라이 새끼. 어디 총 맞은 데는 없고?"


 대답 대신 종규는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 던졌다. 지난밤 그들이 구했던 방탄 조끼였다. 그는 방패처럼 손에 들고 있던 방탄조끼도 그 위에 내려놓고 한숨을 푹 쉬었다. 힐끔 시멘트 부대 너머를 살피던 현섭이 문득 그 모습을 보곤 물었다.


 "야, 고갱아. 근데 너 왜 방탄이 두 개나 있냐? 어제 하나씩 밖에 못 챙겼잖아."

 "……하나는 서진이 거요."

 "뭐야?"


 황당해하는 표정이 역력한 얼굴로, 현섭은 종규를 쳐다보았다.


 "야, 인마. 그걸 가져오면 어떡해! 그러다 '공주님' 총이라도 맞으면 어쩌려고!"

 "어차피 그 '공주님' 총알 따위 맞지도 않잖수. 하나라도 아쉬운 판인데, 필요한 사람이 써야지. 안 그렇소?"

 "이 새끼,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말이 안 되면, 안 되면 어쩔 건데."

 "아, 이 새끼 답이 없네. 진짜."

 "왜! 저 새끼들 인간도 아니잖아! 인간도 아닌 새끼들, 괴물 같은 저 새끼들 잡으려면 뭐라도 쓸 수 있으면 써야지! 형 하는 대로 '공주님' 다 챙겨주고, 남은 걸로만 갖다 쓰면 우리가 어떻게 저 새끼들 잡는다고 그래?"

 "그래서, 넌 지금 너 하나 살겠다고 남의 방탄 가져와 멋대로 써도 괜찮다는 거야, 뭐야!"

 "내가 나 하나 살겠다고 이래? 다 같이 살자고 이러는 거 아냐! 나 살고, 형도 살고, 서진이도 같이 살자고 이러는 거 아니냐고!"

 "아, 근데 이 새낀 형한테 자꾸!"


 입씨름을 하면서도 현섭은 갖고 있던 수류탄을 까서 상대방을 향해 던졌다. 그 하는 양을 지켜보던 종규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불꽃이 번득이며 또 한 번 굉음이 복도 끝에서부터 울려 퍼졌다.


 "나도 너네 다 살리려고 이러는 거 아냐."


 폭발이 잦아들자 현섭은 다시 입을 열었다. 알고 있다, 고 종규는 투덜대며 말했다. 현섭은 다 쓴 탄환을 버리고 재장전을 하기 위해 주머니에 둔 탄약을 찾았다. 주머니 속을 뒤적이는 현섭의 손엔 잡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언뜻 보니 종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아 씨, 진짜 재수도 더럽게 없네."


 쇠파이프를 든 녀석 하나가 두 사람이 숨은 곳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종규는 엽총을 단단히 고쳐 잡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여차하면 자신이 상대를 가로막은 뒤, 현섭 혼자라도 먼저 도망치게 할 참이었다. 이미 상대는 지척까지 다가와 있었다. 종규는 금방이라도 뛰쳐나가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바로 그 순간, 종규가 찬 전자시계 알람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아, 씨발."


 소리를 들은 녀석은 고개를 돌려 종규가 있는 장소를 바라보았다. 종규는 상대가 쇠파이프를 들어 올린 채 금방이라도 내려칠 것처럼 하는 것을 보았다. 젠장, 그가 혀를 차며 일어서려던 순간, 갑자기 녀석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떴다.


 "하아암, 잠 잘 잤다. 오빠 안녕?"


 긴박한 순간, 맥이 다 풀릴 정도로 길게 하품을 늘어뜨리며 나타난 소녀를, 현섭과 종규는 멍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런 두 사람 표정이 재미있단 듯 소녀는 키득키득 웃었다.


 "킥킥, 아저씨, 뭐에요, 그 표정? 너무 웃기다, 진짜!"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라니깐 그러네."

 "오빠는 무슨, 50줄이 넘은 사람이."


 능청스런 현섭의 말에 종규는 투덜대며 비꼬았다. 그런 종규를 힐끗 노려보면서도 현섭은, 그다지 기분이 나빠 보이지 않았다. 이제야 본래 자신들의 모습을 되찾았단 느낌이 드는 걸까. 역시나 자신들은 하나도, 둘도 아니고 셋이어야 한다고 현섭은 생각했다. 그리고 여기 홍일점, 자신들 세 사람이 자랑하는 절대무적, 유일무이인 그녀(Lady)야말로 빼놓아선 안 될 중심인물이 아닌가.


 "그러면, 저도 다시 몸부림쳐 볼까요?"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상대방은 총을 난사했다. 반자동 연사로 쏘아진 탄환들을, 그녀는 손바닥을 펴 밀어내는 것만으로 바닥에 흘려냈다. 서서히 상대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 그녀에게 쇠파이프와 사슬을 든 녀석들이 달려들었다. 소녀는 춤추듯 빙빙 돌며 그 공격을 피해내고 빗겨냈다. 한 녀석이 휘두른 쇠파이프를 소녀는 한 손으로 잡아냈다. 엄청난 완력으로 그것을 빼앗은 후, 소녀는 마치 칼처럼 그것을 휘둘러댔다. 녀석들이 든 체인도, 쇠파이프도 소녀가 휘두르는 파이프에 맞으면 엿가락처럼 휘어버리거나 끊어져 버렸다. 불과 10여 분만에 소녀는 일곱 명 모두를 강제로 무장 해제시켜놓았다.


 그 모습을 보며 종규가 현섭에게 말했다.


 "거 봐요. 필요 없을 거라니깐요?"

 "크흠, 그럴까?"


 긴 머리칼을 흩날리며, 마치 춤이라도 추듯 자신이 입은 드레스 자락을 붙잡고 빙글 빙글 도는 그녀를, 현섭은 복잡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이래서야 아무 의미 없잖은가. 자신도, 종규도, 모두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인데. 공통점이라곤 하나 없인 두 사람이지만, 단 한 가지 그들이 공유하는 것이 있었다. 그들에게 소녀는 이 미쳐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전부였다. 인간이라곤 그 모습 찾아보기가 쉽지 않고, '야수'라는 이상한 무리들이 나타나 목숨을 위협하는 이 '밤의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단 하나인 희망이었다. 그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들은 그녀를 제외한 전부를 포기한대도 상관없다. 서로 다른 배경, 다른 과정을 거쳐 그녀 곁에 이르게 된 두 사람이지만, 소녀를 지키겠다는 그 생각 하나만은 두 사람 모두 같았다.


 살인자와 사기꾼, 언밸런스한 두 타락 기사가 호위하는 '공주'의 이름은 신서진이라고 한다. 절대무적, 절대둔감인 그녀를 일컬어 그녀의 친구도, 적들 모두가 이렇게 부른다. ; '공략 불가인 여자'. 언터쳐블 레이디 Untouchable Lady란 세계에서 단 한 명, 오로지 그녀에게만 붙은 별명이다.



======================================

 외국 드라마의 첫 화를 보통 Pilot이라고 부르더군요. 제 경우엔 파일럿보단 테스트라고 해야 맞겠지만요;;

 최근 떠오른 이야기를, 실험 삼아 대략적인 분위기 정도 잡아볼 수 있게 써본 글입니다. 아직 정하진 못했지만, 본격적으로 쓰게 되면 여기에 메인 스토리가 들어가게 되겠지요 ㅎㅎ

 그런데 역시, 아직 어설프긴 하네요. 인물들 성격도 그렇고, 텐션 조절도 그렇고... 요새 한국 영화들같은 스타일을 원하는데, 정작 결과물은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게 된 거 같아요;;

 아무튼 테스트다 보니, 좀 이상하다 싶거나 의문인 점, 어색한 점 등등 지적 부탁드릴게요^^;
?
  • profile
    시우처럼 2011.08.09 16:53

    재밌게 잘 봤습니다. ^^

     

    그런데, 둘이 군대 이야기로 다투는 부분이 조금 어색한 것 같아요.

    고갱한테는 군대 이야기로 자신을 무시하는 현섭이 죽이고 싶을 만큼 짜증났을 수도 있지만

    고작 그런 일로 사람을 죽일려고 들까요?

    전에 사람을 죽여 봤으니 호형호제 하는 사람도 죽일 수 있다?

    설령 고갱이 현섭을 죽일려는 마음 없이, 그저 경고+장난을 쳤다고 해도,

    사기꾼이라는 50대 남성은 그의 직업이 말해주 듯 눈치가 빠르고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하는 사람일텐데

    분위기 파악못하고 안색이 파랗게 질려서 공포에 떠는 모습은 조금 어색했습니다. 

     

    그리고 공주를 잡아가려는 건지 해하려는 그 무리가

    공주가 깨어나면 자신들이 필패라는 걸 모를리가 없을텐데

    밑에서 미적거리고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 의야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오히려 저 같으면 공주가 한참 자고 있을 때 쳐들어 올텐데

    일어날 시간 쯤에 일을 벌인다는 것도 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1.08.09 17:55

     좀 더 철저하게 등장인물의 행동을 동기와 연관지어 설계해야겠네요 ㅎ 댓글 감사합니다.


     짧은 글에 설정 모두 담는데 제약이 있어서, 설명이 부족한 점도 있었죠. 본편 쓰게 된다면 아마 충분한 분량 가지고 이런 것들이 설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E. M. A.> 끝나고나 구상해볼 생각이니까, 앞으로 몇 차례 더 파일럿으로 올려 볼게요^^;

  • profile
    클레어^^ 2011.08.10 04:54

    응? 이거 서바이벌 게임인가요? 처음엔 그 FPS 총 쏘는 게임속에서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 profile
    윤주[尹主] 2011.08.10 06:04

    서바이벌이나 게임은 아니고,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퓨전 판타지류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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