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1 04:26

Lady Dragon Knight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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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을에 도착한 뒤, 미르세린을 치료하는 데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긋난 뼈를 누가 원래대로 할 것인가를 두고 조금 실랑이가 있어서 조금 느려지긴 했지만, 사실 기본적으로 그것을 치료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실랑이의 원인은 요컨대 이런 것이다.


‘물리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예희는 제쳐 두고, 레이야는 억지로 부러진 뼈를 맞출 담력은 없을 것이고, 그렇다고 남자인 레이븐이 미르세린의 다리를 잡아 맞출 수도 없고.’


때문에 힘들게 마을까지 갔던 것인데, 사실 마을에서라고 별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작은 성스러운 동상을 지키고 있는 한 남자 신관이 신께 죄를 빌고 천을 몇 번 둘둘 감은 미르세린의 다리를 억지로 맞추는 것으로 일단락이 됐지만, 신관은 미르세린의 다리를 맞추면서도 레이븐의 따가운 눈초리를 애써 외면하며 속죄의 주문을 연달아 읊어야 했다. 그 이후의 일은 레이야의 마법으로 완전히 정리가 될 수 있었다.


“그 얘, 불쌍하게도 벌벌 떨던데.”


아직 어색한 탓에 다리를 조금 절면서 미르세린이 한 말이었다. 일행은 조촐한 식사를 대접받은 후, 더 이상 신세지지 않을 요량으로 마을을 빠져 나와 항구로 향하는 길이었다.


“미르세린 씨도 좀 조심하세요. 남자 분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예희가 장난스럽게 미르세린에게 핀잔을 주자, 미르세린은 에헷, 하고 웃어넘겼다.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짓던 미르세린은 다시 문득 레이븐 쪽을 보며 말했다.


“아냐, 그런데. 그 얘, 정말로 부끄러워서 떤 걸까?”

“예?”


예희는 알아듣지 못한 가운데, 아헤르와 레이야는 피식 하고 가볍게 웃으며 애써 고개를 돌렸다. 얼굴이 잔뜩 붉어진 채로 아무런 말도 못하는 레이븐과, 여전히 장난스럽게 웃는 미르세린을 보던 예희도 그제야 무슨 말인지 알아차리고는 역시 쿠훗 하고 가볍게 웃었다. 레이븐의 얼굴이 더욱 벌겋게 된 것은 두말 할 것 없었다. 그런 그의 곁으로 다소 과장된 걸음으로 다가간 미르세린은 나직하게 그의 귀에 속삭였다.


“신경써줘서 고마워, 레이븐.”


그러고는 다시 후훗 하고 웃는다. 레이븐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라 일행들의 얼굴을 두리번거리며 바라보다가 결국 쑥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아헤르, 성은 아직 멀었어?”

“글쎄요, 며칠 정도 밖에서 잠을 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좋아 보이는데.”


결국 아헤르마저 그렇게 농담을 건넨다. 결국 일행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폭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일행 앞에 굳게 닫아건 성문이 아헤르와 보초병 간의 한참 동안의 실랑이 끝에 결국 열리는 것을 보며, 예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성스러운 도시, 성황이 머무는 성도 예리하의 관문은 갑자기 출몰한 괴물들에게뿐 아니라 이방인 일행들에게도 쉽게 열리려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일단 성문이 열리자 그들은 무사통과로 성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어졌다. 평상시라면 이교도의 성 방문이 이루어질 리도 없었거니와 이교도가 발견되는 즉시 처형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때가 때인지라, 성황은 쫓겨 들어온 자들에게까지 야박하게 굴지는 않았던 것이다. 대신 일행은 연신 성황의 은혜로, 하는 말을 들어야 했고, 그 때마다 예, 예하며 장단을 맞춰 줘야 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이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성황도 때도 아닌, 바로 아헤르의 은혜가 컸다.


“여기까지, 정말 고마웠어. 아헤르.”

“뭘요, 제가 돕고 싶었던 것뿐. 신경 쓰지 마세요.”


아헤르과 미르세린이 작별 인사를 나누는 동안, 레이븐은 슬며시 일행을 빠져 나와 항구로 향했다. 성황의 도시에 자신이 머무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기분 나쁜 것이다.


‘허수아비 군주, 고귀한 지상 군주의 이름을 파는 가짜 성직자 따위의 영토 한가운데를 내가 지나다니.’


침 까지 뱉어 가며 그는 불편한 심정을 내비췄지만, 알아주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가만히 그의 행동을 눈여겨보던 군사 하나가 그에게 다가와 ‘성역 내에서 침을 뱉는 것은 불경죄에 해당합니다.’ 하는 바람에 그의 기분은 그전보다 더욱 침울해졌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레이야는 가만히 미소 지었다.


“아헤르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여길 올 수 있었어. 난, 오히려 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어.”


미르세린의 목소리는 약간 우울하게 들려서, 레이야의 시선을 다시 끌어왔다. 미르세린은 아직 아헤르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넋두리를 건네며, 미르세린은 한사코 아헤르의 작은 손을 꼭 쥐며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나도 아헤르와 같은 목적으로, 이 세상에 살아 있는데…….2년 전, 그 아이들을 보면서 맹세했으면서, 난 아무런 일도 하지 못했어. 그저, 아헤르가, 아니 누구든지 우릴 그 어려운 순간에서 구해주기를 바라고만 앉아 있었어. 그렇지 않으면서, 연약한 공주님인 양. 갑주 빛내며 구원해 줄 기사님을 기다리고 있었다고…….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헤르는 말없이 그녀의 넋두리를 모두 들었다. 하지만 아헤르가 미르세린의 말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는 주변에 있는 레이야나 예희로서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아헤르는 표정이 전혀 변하지 않은 채였던 것이다. 그것은 무표정이라기보다는 약간 찌푸리고 있는 듯 한 표정.


“미르세린 님, 전 소문으로만 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헤르의 말에 미르세린은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라는 말이 나오면서부터 미르세린은 조금 반가워하는 기색까지 띄고 있었다. 하지만, 아헤르는 전혀 변함없는 표정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이 그랬다죠. 우리는, 스스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힘을 한사코 부정한다고.”


사실 아헤르의 말은 그 ‘두 사람’의 말이 아닌, 어떤 다른 사람의 말이었다. 작은 혼동을 일으킨 듯 했지만, 미르세린은 그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스스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사코 부정한다…….고민에 빠진 미르세린에게 아헤르는 조용히 몇 마디 귓속말을 건넸다. 그 몇 마디에 미르세린의 얼굴은 순간 기쁜 빛이 돌았다.


“정말?”

“제가 본 바로는, 그렇군요.”


아헤르는 차분하게 들뜬 미르세린의 말을 받았다. 하지만 그 대답을 들은 미르세린은 더할 나위 없이 들떠 있는 표정이어서, 예희가 그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일이죠?”

“아냐, 별로 ‘특별한 일’ 따윈.”


하지만 신빙성은 그리 없는 말이다. 들떠 있는 사람이 ‘특별한 일’ 때문은 아니다 라고 하는 것처럼 믿기 어려운 말도 없다. 예희는 호기심에 몸이 잔뜩 달아올랐지만, 그것을 본인인 미르세린은 알 바 아니었다. 그저 아헤르에게 정말로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것 외에는 어떤 생각도 할 겨를이 없었다.


“고마워, 아헤르. 아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정말, 고마웠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인데도 아헤르는 그리 좋은 표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든 사람들을 떠나보낼 때의 그 아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의아한 표정의 미르세린에게 아헤르가 건네는 말은 짤막하고 냉정했다.


“당신 일행을 돕는 것이 제 일과 상관이 있다는 판단은 제 착각이었던 것 같네요.”


그는 아무런 보충설명 없이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하냐고 미르세린이 놀라 반문하기도 전에, 그녀는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이상한 말이네?”


미르세린은 고개를 연신 갸웃거렸다. 하지만, 곧 그 자리에서 잊어버렸다. 그 말을 들은 자신 역시 유니안은 아니었던 탓이다. 성문 안으로 들어온 그녀에게, 황급히 달려온 레이븐이 숨찬 목소리로 말했다.


“미, 미르세린님…….배가…….”

“왜, 무슨 일이야? 또 공격당한 거야?”


그 말에 예희와 레이야는 일시에 고개를 들었다. 이미 두 번이나 치룬 전투에 미르세린의 부상. 그것들은 여전히 일행에게 악몽으로 남아 있었다. 사실 기억 속에서 지워지기에 시간이 충분히 흐르지 않은 감은 있다. 그런데, 배를 구하러 항구에 다녀온 이 남자는 갑자기 뛰어 들어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쁜 숨을 내쉬는 것이 아닌가. 지칠 대로 지친 일행 앞에서, 레이븐은 거친 숨을 조금 고른 뒤, 천천히 나지막하게 한 마디를 던졌다.


“출항한다는 데요.”

“뭐어? 식사는?”


황당해하는 가운데서도 미르세린은 아직 먹을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작은 섬보다는 물자가 풍부한 곳이 아니던가. 그녀는 큰 성문을 보는 순간, 성국의 갖가지 음식들을 떠올리면서, 그리고 이제껏 자신들의 조촐한 식사를 떠올리면서 마음속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꼭 하겠다는 다짐까지 해 두고 있었다. 하지만 레이븐은 단호했다.


“한 끼 먹지 않아도 죽진 않잖습니까? 시간 없습니다! 서둘러…….”


순간 레이븐은 아찔함을 느끼며 휘청거리는 몸을 겨우 일으켜 세웠다. 머리 한쪽이 뭔가에 세차게 부딪힌 모양이었다. 레이븐은 조금 원망스러운 눈으로 미르세린을 바라보았지만, 미르세린은 많이 원망스러운 눈으로 그런 레이븐을 바라보며 말하고 있었다.


“이 매정한 녀석아! 다 필요 없어. 난 식사를 하고 가야겠어. 알았어?”

“하, 하지만 미르세린님 배는…….짐을 이미 배에 다 실어 놨는데…….”


사실 불필요한 발악이었다. 미르세린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쓰윽 하고 쳐다보더니 단 두 마디로 모든 것을 압도해 버렸다.


“다시, 내려.”

“……차라리 저더러 배를 잡고 있으라 하시죠. 못 떠나게.”


워낙 황당한 심정에 그리 말했으리라만, 미르세린은 사정 따위를 봐줄 그런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단지 눈을 아래로 깔아 그를 내려다보고는 거만하게 씨익 하고 미소를 지을 뿐이다. 결국 자포자기 하기 직전까지 이른 레이븐을 불쌍하게 바라보던 예희는 갑자기 뭔가를 떠올리고는 레이야를 불렀다. 잠시 후, 레이븐이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갑자기 미르세린의 몸이 등 뒤로부터 무언가에 떠밀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미르세린이 자기를 떠미는 사람들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뭐, 뭐야. 예희, 레이야. 무슨 짓이야 이게?”

“자자, 모처럼 빨리 준비가 된 모양인데 가 보자구요 미. 르. 세. 린. 씨?”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성력 석을 든 예희와 레이야가 합동으로 미르세린을 떠밀고 있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세 사람을 보던 레이븐은 한참 후에야 그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를 알아차리고는 자신도 그 장단에 끼어들었다.


“나중에 벌로 거꾸로 매달아놓아도 아무 소리 안할 테니까, 자아 이쪽으로.”

“너어? 그 말 각오해 둬!”


미르세린은 발악하다시피 세 사람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애썼지만 혼자 힘으로는 애초부터 무리인 일이었다. 결국 그녀는 한참 동안 몸부림 끝에 레이븐이 구해 놓았다는 선박 앞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또 가관이었다.


“바슬의 함대?”


번득이는 무기와 식량을 실고 있는 배를 보면서 미르세린은 레이븐을 노려보았다. 그 바람에 레이븐은 조용히 고개를 떨어트린 채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잠시 그를 바라보던 미르세린이 다른 일행들에게 말했다.


“안 돼, 다른 배를 알아보자. 군선이라니, 왜 내가 성황의 원교 군대와 같은 배를 타야 돼?”

“다른 배는, 없습니다.”


레이븐이 겨우 있는 힘을 짜내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미르세린이 고개를 다시 돌렸다.


“어째서?”

“……섬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레이븐은 더 이상 미르세린의 비난을 받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결국 미르세린이 레이븐의 책임이 아니라는 선언을 한 뒤에야 레이븐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이리엔 제국이, 성황을 내세워 교황을 따르는 다른 국가들과 원교 전파와 중흥을 목적으로 하는 종교 동맹을 맺었습니다. 주위 눈을 고려해 누트 대륙의 몇 국가들과도 협정이 있었나 봅니다만, 주로 니미츠 대륙, 그러니까 쿠홀트 인근의 국가들이 주된 협정 상대들이었습니다.”


그 말인즉, 이리엔의 황제가 니미츠 대륙에도 자신의 국토를 마련해 보겠다고 나서는 모양이었다. 니미츠 대륙 하단의 소대륙 누트에서 상당한 영토를 차지하고 있던 이리엔 제국은 얼마 전부터는 원교를 개혁하겠다며 교황에 대항해 성황을 세우고 그 권한 행사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다. 자연 원교를 믿는 국가들 사이에서는 분열이 일어났다. 아예 미르세린이 있던 섬처럼 원교의 변형 종교를 믿는 다섯 소국들은 그렇지 않았지만, ‘정통된 원교’를 믿고 있는 국가들은 각자의 이해에 맞추어 성황을 모시기도 하고, 이전처럼 교황을 모시기도 하여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우스운 일들도 있기 마련이다. 서로 적대적이면서 같은 원교 국가이기 때문에, 그리고 교황의 눈치 탓으로 제대로 전투조차 하지 못했던 국가들이 성황이 등장하자 곧바로 한 쪽이 성황의 편을 들어 다른 편에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던 것이다. 성황의 얼마 안 되는 재임 기간 중 초기 16년 동안은 그렇게 크고 작은 전쟁의 연속이었고, 이리엔 제국은 그런 그들을 방관하며 오히려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기까지 했다. 이제 누트 대륙에 자신의 영토를 만들기 위해 아직 이교의 신을 믿는 쿠홀트를 제물로 삼아 원교를 다시 하나로 모으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황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성황이 있었기에, 협상은 수월한 면도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리엔 황제는 적절한 명분도 찾지 못하고 대규모의 군대를 움직이기 위해 같은 원교 국가를 치면서 위험한 비밀 협상을 일일이 교황 휘하의 군주들과 맺어 국경을 안정시켜야 했을 것이다. 성황이 원교 국가끼리의 연합을 호소하면서 다수의 국가와 공개적인 협상을 맺을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이교도의 나라를 친다는 명분도 얻은 것이다. 쿠홀트가 직접 대군을 상륙시키기 어려운 해안 지형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리엔 황제의 정책은 상당히 뛰어난 것이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그는 아무 거리낌 없이 신을 팔아먹고 있다. 미르세린은 순간 오르는 화를 주체하느라 한 번 심호흡을 했다.


“쿠홀트로 가기도, 어렵겠는데?”

“…….”


물론, 전쟁이 곧 발발할 곳에 들어가는 것도 자살행위거니와,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레이야는 어때? 좋은 생각이라도?”


레이야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그녀는 금세 답을 찾아낸 모양인지 가볍게 미소를 띠었다.


“한 곳 있습니다.”

“응?”

“쿠홀트나, 원교 신앙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곳이 한 곳 있어요. 그 곳으로 돌아 쿠홀트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그 말을 들은 미르세린은 아 하는 탄성을 질렀다. 그녀 역시 그 곳을 알고 있었다. 단지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녀는 레이븐에게 짐을 내리도록 한 뒤, 부두를 빠져나오면서 자신이 떠올린 것을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친구요?”


예희의 질문. 이미 결정은 지어진 상태에서, 미르세린은 다시 한 번 자신의 결정을 확고히 했다.


“절친한 친구. 그러니까, 혈육보다도 더. 걔한테로 갈 거야.”


그러고는 짐을 내려 등에 지고 오는 레이븐을 앞장 세워 다른 배를 알아보러 떠났다. 결국 같은 군선일 테지만, 방향은 조금 달랐던 것이다. 그 결정에 군말 없이 따르는 레이븐에게도 그 ‘친구’의 얼굴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그것은, 미르세린보다도 더 믿음직한 모습이었다.


==============================================

 <LDK> 15화 입니다.

 교황과 성황, 두 명의 종교 지도자가 있고, 각각을 지지하는 세력이 있단 얘기 이전에 했던가요?
 본문에 나오는 그대로입니다만, 결국 같은 종교를 믿는 국가들 사이에서도 종파나 이해관계가 얽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소설 속에서나 나오는 얘기죠 ㅎㅎ
?
  • profile
    클레어^^ 2011.08.01 07:25

    미르세린은 신관 아니면 여전사가 될 수도 있겠네요.

    왠지 여전사 미르세린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 profile
    윤주[尹主] 2011.08.01 16:59

     시대상 탓에 미르세린이 말하는 신관 = 전사의 의미니까 클레어 님 생각도 맞을 듯요 ㅎ

     싸워서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소수 이단 종교 지도자 입장인지라;;;


     여전사 미르세린도 나중에 등장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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