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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흐음.. 지난 화 때문에 충격 받으신 분들이 있으신 거 같은데요...;;

이번에는 약간 좀 판타지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명성과고이야기'가 퓨전인 이유 : 성장 + 판타지 + 코믹 소설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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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발 깨어나 줘...

 

 결국 난 그를 놓쳐 버렸다. 워낙 달리기가 빠르다 보니 말이다. 어쩔 수 없군. 다음 주에 학교가서 물어봐야 겠군. 그런데 갑자기 경찰이 날 부른 것이다. 신도혁 폭행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 천재빈이 왜 학생을 납치했는지 아니?"

 

 천재빈... 그래, 신도혁의 옛 고아원 친구... 아니지, 그는 친구도 아니니까...

 

"저와 한 친구를 가지고... 신도혁을 불러 내려고... 납치했었어요. 그는... 마치 신도혁을 질투한 것 같았어요..."
"그런데... 학생 말고 납치 당한 다른 학생은 어디로 갔어? 연락이 되질 않아."
"그, 그게..."

 

 민시현, 아니, 민시훈과는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다. 난 그에게 묻고 싶은 게 많은데... 왜 연락을 끊어 버린 거지?

 

"저... 그러면... 신도혁의 친구들은 어떻게 되는 거죠?"
"신도혁의 친구들? 아... 그 중에 올 봄에 화제가 되었던 '명동 강모 군'도 있었지."

 

 강진영마저 이 사건에 말려들었다니...

 

"장선화양, 친구들을 구하기 위한 거니까 학교에서도 정상참작 할 거야. 강진영군 일행에겐 오히려 용감한 시민상 같은 것을 주겠지."

 

 정말로... 괜찮을까? 난 신도혁이 있는 중환자실로 갔다. 그런데...

 

"진영아,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난 괜찮아. 하지만..."

 

 유세나가 와 있었다. 아니, 유세나 뿐만 아니라...

 

"수환아~. 다친 데는 없어? 내가 호~ 해줄게."
"난 괜찮아. 은영이, 나 많이 걱정했어?"
"수헌이, 누가 이렇게 싸움박질하고 다니래?"
"야, 신세인. 누가 들으면 내가 허구한 날 싸움박질만 하는 애로 오해하겠다."

 

 최은영과 신세인도 와 있었다.

 

"은용이, 수환이. 너희들은 이런 상황에도 닭살짓 하고 싶냐?"
"아, 미, 미안해..."
"그나저나... 신도혁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거야?"
"머리를 다쳐서 아직 못 깨어났대."

 

 신도혁... 나 때문에...

 

"수환아, 만약 내가 납치되어도 구해줄 거지?"
"은영아, 끔찍한 소리 좀 하지 마."
"우리들은 네가 납치된다해도 꼭 구해준다고."

 

 신도혁... 너... 정말로 이대로 죽는 거야? 나...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도혁아!!"

 

 그 때였다. 어떤 중년의 부부와 한 여자아이가 뛰어왔다. 아, 저 사람들은... 신도혁의 부모님과 여동생이잖아.

 

"도혁아, 눈 좀 떠봐라."
"얘야, 정신 차려..."
"훌쩍... 으아앙~ 오빠~~!"
 
 세 사람은 누워 있는 신도혁을 보고 애타게 말을 하였다. 지영이라고 했나? 여동생은 울기 시작했다.

 

"저..."

 

 난 용기를 내어서 신도혁의 가족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거야?"

 

 신도혁의 어머니께서 나에게 물었다.

 

"너 누구야? 어째서 도혁이가 이렇게 다쳐서 누워있는 거냐고?"

 

 신도혁의 어머니께서는 쏘아붙이듯이 나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여보, 진정하시오."
"어, 엄마... 무서워... 으아아앙~!"
"... 죄,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난 겨우 이 말 밖에 못 했다. 나도 그만 울고 말았다.

 

"저... 아주머니, 이 학생은 아무 잘못이 없어요. 그 나쁜 사람이 도혁이를 다치게 한 거에요."
"그래요. 우리들은 도혁이와 함께 이 애를 구하러 온 거고요."

 

 그 때였다. 강진영과 임수현이 신도혁의 어머니에게 말을 하였다. 그러자...

 

"너희들이... 진영이와 수현이구나."
"저희들을 아세요?"
"그럼, 도혁이가 주말마다 내려올 때, 친구들 이야기할 때마다 너희들 이야기를 했단다."

 

 잠시 후, 난 밖으로 나왔다. 신도혁의 부모님께서는 자리를 지키시겠다고 하셨다. 나... 나 때문에 신도혁이...

 

"5반의 장선화라고 했나?"

 

 그 때였다. 강진영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으응..."
"걱정 마. 도혁이는 금방 깨어날 거야. 자기 여자친구가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저, 저기... 나 여자친구 아니야..."

 

 헉! 나 오해받은 거야?

 

"그런데... 민시현은 어디로 간 거야? 이 가발을 두고..."

 

 강진영이 가발을 들고 말을 하였다. 양갈래로 묶은 긴 머리 가발이었다. 이걸 쓰고... 민시현, 아니 민시훈은 여자 행세를 했다.

 

"솔직히 놀랐어. 민시현도 한 주먹한 것 같더라고."

 

 저, 강진영. 걔는 민시현이 아니라 민시훈이야.

 

"선머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치마 입고 남자애들처럼 막 싸울 줄은 몰랐지."

 

 '이봐, 강진영. 걔 진짜로 남자야!'라고 말하고 싶었다.

 

"분명히 걔는 집에 돌아가면 남자애처럼 방 어지럽히고 털털하게 지낼지도 몰라."

 

 아니야, 일단은 알려주는 걸 미루는 게 나을 것 같다.

 

"저기, 강진영. 너... 여장해 본 적 있어?"

 

 내가 갑자기 왜 이런 걸 묻지?

 

"여장? 아하하하... 난 여장 안 어울려."
"그래, 진영이처럼 근육질인 애가 여장하면 눈 버릴걸?"

 

 어느 새 임수현이 와 있었다.

 

"임수현, 넌 중학교 때 여장하기 싫다고 항상 바둥거렸다며?"
"헉! 강진영, 그거 어디서 들었냐? 한수환, 이 입 싼 녀석... 그런 것까지 진영이에게 다 말하냐?"

 

 임수현이 여장을 한다... 임수현이 여장을 하면, 민시현과 비슷해지려나?

 

"한번 씌워 줘 볼까?"

 

 강진영이 가발을 들고 말을 하였다. 그러자...

 

"돼, 됐거든!"

 

 임수현은 토라졌다.

 

"아, 시간이 벌써 10시 반이야. 학교로 얼른 돌아가야 겠어."
"그래, 어서 가자. 도혁이에게는 가족들이 있으니까..."
"장선화라 했지? 너도 어서 기숙사로 가자."
"으응, 그래..."

 

 난 강진영 일행과 함께 8명이서 학교로 돌아왔다.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보자."
"그래, 잘 가."

 

 난 기숙사로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민시현, 아니 민시훈은... 그 동안 그럼 어디서 지냈던 거지? 남자 기숙사? 아니면 여자 기숙사?
 그럼, 수학여행 때 그 녀석이 우리들 옷 벗은 것도 본 거 아니야? 으아아악~!
 다음 날이 되었다. 난 집으로 돌아갔다. 언니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난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 저... 만약에 언니 학교에 여장남자가 다닌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여장남자? 아하하하... 선화 너 만화나 영화, 드라마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세상에 그런 경우가 어디 있어?"

 

 왜 없어? 지금 우리 학교에 그런 애 있단 말이야...

 

"아마 현실상 불가능 할거야. 만약 있다고 해도, 들키면 바로 아웃될지도 모르니까."

 

 그, 그럼...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게 되면, 민시현, 아니 민시훈은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다는 거잖아?

 

"글쎄다? 세상엔 '비밀이 없다'고 하니까..."

 

 민시훈은 왜 여장을 한 것일까?
 아, 맞다! 지수들이 걱정하고 있겠다. 난 지수들에게 단체 문자를 날렸다.

 

[선화는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어.]

 

 그러더니...

 

[선화야, 무사해서 다행이야~. - 빛나]
[탈출 축하축하! 월요일에 보자, 친구야. - 지수]
[돌아와 줘서 고마워. 자세한 건 월요일에 말해줘. - 혜영이]

 

 다들 축하해 주었다. 시간은 흘러, 어느 덧 월요일이 되었다. 난 교실로 돌아왔다. 그러자...

 

"선화야~!"

 

 갑자기 우리 반 여학생들이 나에게 몰려들었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안 무서웠어? 어떻게 나왔어?"
"아, 시현이는? 시현이는 무사해?"

 

 민시현? 그러고 보니... 민시현, 아니, 민시훈의 자리에는 아직 없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오늘 선화가 무사히 돌아온 기념으로 파티나 열까?"
"저기... 시현이는? 시현이가 아직 안 왔잖아."
"저... 나 자리에 돌아가야 하거든. 수업 종 치겠어. 어서 가자."

 

 난 자리로 돌아갔다. 난 빈자리 두 곳을 바라보았다. 하나는 민시현, 아니 민시훈의 자리, 또 하나는... 신도혁의 자리였다.
 신도혁... 나와 민시현, 아니 민시훈을 구하다가...

 

"자,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우리 반의 선화와 시현이가 그만 납치를 당하다가 다행히 풀려났다. 앞으로 일어날 범죄에 대비하여, 학교에서는 야간에 학교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금지하도록 하였다. 너희들도 되도록이면 밤에 학교 밖을 돌아다니지 말고, 학교 안에서 지내도록."

 

 납치 사건 이후로 학교에서는 야간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다.

 

"아, 그리고... 선화는 날 따라오도록 하거라."

 

 조회 시간이 끝난 후, 난 담임선생님을 따라 교무실로 갔다.

 

"선화야, 괜찮니?"
"네?"
"무서운 일을 당해서 정신이 없겠지. 시현이도 그 충격으로 오늘 학교에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야."

 

 민시현, 아니 민시훈이 납치 후유증 때문에 결석이라고?

 

"도혁이의 일은 참 유감이구나. 오늘 저녁, 도혁이가 있는 병원에 갈 예정인데, 너도 같이 갈래?"

 

 선생님... 난 그만 또 울어 버렸다.

 

"서, 선화야."
"흐흑... 저 때문이에요... 신도혁이 그렇게 된 거... 저와 민시현 구하느라..."
"그만 울어. 선화도 납치될 거라고는 상상 못했잖니. 게다가... 그 날은 네 생일이었고."
"선생님, 그걸..."

 

 그러자 선생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난 네 담임선생님이잖아. 우리 반 학생의 생일 정도는 기억해 둬야지."

 

 그러더니...

 

"자, 생일 선물이다. 많이 늦었지만, 살아 돌아온 기념으로 줄게."
"서, 선생님..."

 

 난 선생님의 선물을 받고 교실로 돌아왔다. 그러자...

 

"선화야, 선생님께서 뭐라 그러셨어?"
"어? 이건 뭐야?"
"선생님께서 주신 거야? 준호쌤이?"
"우와~. 3반 한진우쌤만 다정하실 줄만 알았는데..."

 

 저기, 얘들아. 우리 담임선생님도 괜찮으신 분이셔...

 

"그게... 사실 납치 당했던 날이 내 생일이거든. 선생님께서 그걸 아시고 주셨어."
"이야~. 좋겠다..."
"뭔데? 풀어 봐."

 

 난 선생님의 선물을 풀어 보았다. 그러자...

 

"어? 뭐야? 날개 달린 호루라기잖아?"
"호신용이야? 준호쌤 의외로 센스 만점이네."

 

 선생님... 잠시 후, 1교시 수업이 시작되었다.

 

"자, 반장. 인사해야지?"

 

 반장이면... 민시현인데, 민시현은 지금 없다.

 

"반장 없어? 그럼 부반장."

 

 신도혁도 여기에 없다.

 

"할 수 없네... 그럼... 누가 대신 인사할래?"
"제가 하겠습니다."

 

 난 일어섰다.

 

"그, 그래? 그럼 선화가 하렴."
"네, 차렷, 선생님께 경례!"
"안녕하세요!"

 

 휴우~. 민시현은 하필이면 이럴 때에... 난 하루종일 민시현과 신도혁을 대신해서 선생님께 인사를 하였다. 방과 후가 되었다. 난 선생님과 함께 신도혁이 입원한 병원으로 갔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신도혁의 부모님께서 선생님께 인사를 드렸다. 신도혁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 그렇게 된 거군요."
"이 아이가 있을 때부터 우리들의 생활은 점차 풀리기 시작했죠. 그래서 도혁이에게 동생도 생기고 그랬고요."
"참 좋은 아드님 두셨군요. 여학생 둘을 구하다가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은 유감이지만... 도혁이는 곧 깨어날 겁니다. 씩씩하잖아요."
"... 고맙습니다."

 

 그러더니 선생님께서는 지영이에게 다가갔다.

 

"네가 도혁이 동생이구나. 난 너네 오빠 담임선생님이란다. 이름이 뭐니?"
"신지영, 5살이에요."

 

 선생님께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걱정마. 너네 오빠는 꼭 다시 일어날거야. 너네 오빠는 씩씩하잖아. 그리고... 널 많이 아끼니까 분명히 널 위해서라도 일어날 거야."

 

 그러자 지영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선생님께서는 자리를 떴다. 난 침대에 누워 있는 신도혁에게 말을 하였다.

 

"신도혁, 오늘은 담임선생님도 오셨어. 선생님께서... 내 생일 선물도 사 주셨다."

 

 난 호루라기를 꺼냈다.

 

"그러니까 어서 일어나... 일어나서... 다시 학교에서 만나야지... 만나서... 내 생일 선물도 보고 그래..."

 

 난 또 울기 시작했다.

 

"미안해... 나와 민시현 구하느라... 내가... 이렇게 만들어서..."

 

 그런데 그 때였다.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예쁜 언니야..."

 

 지영이었다. 얘가 나에게 '예쁜 언니'라고 했어?

 

"울지 마... 선생님께서 꼭 일어난다고 했어."

 

 그, 그래... 지영이 같은 어린 아이도 씩씩하게 있는데, 나 혼자서 이렇게 약해질 수는 없지.

 

"괜찮아. 언니 이제 안 울어."
"학생, 이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자 신도혁의 어머니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엄마~. 아빠~."
"지영아, 얌전히 있어야지."
"으응..."

 

 지영이는 조용해졌다. 그리고 신도혁의 어머니께서 말씀을 계속 하셨다.

 

"이제 학생은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해야지. 여기는 우리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아, 아니에요. 저도 돌볼게요."

 

 저 때문에 이렇게 되었으니까요...

 

"아니야, 우리들이 있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도혁이는 자기 본분에 충실히 하지 않는 사람을 싫어해. 네가 계속 간호했다는 거 알면 부담스러워 할지도 몰라."
"그래, 그리고 선생님께서 너 기다리고 계신다."
"선생님께서요?"
"그래, 어서 가 보렴."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난 병실을 나갔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학교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난 다시 한번 신도혁을 보았다.
 신도혁... 제발 일어나 줘... 가족들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다 기다리고 있잖아...

 

"도혁이는 깨어날거야. 그러니까 희망을 갖자."
"... 네..."

 

 기숙사로 돌아온 나는 별을 보고 혼잣말을 하였다.

 

"난... 아직 고맙다고 말을 못했는데... 신도혁... 제발 깨어났으면..."

 

 그렇게 월요일 밤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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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일단 시현이는 저만치 치워(?)두고요.

지금은 도혁이가 깨어나는 게 우선입니다.

오랜만의 프로필이네요. 어쩌면 이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네요.

 

*. 양준호(남)

 생일 : 4월 12일

 나이 : 35세

 키 : 173cm

 몸무게 : 64kg

 혈액형 : O형

 - 1학년 5반 담임 선생님, 물리를 담당하고 있다.

 - 해병대 출신으로 가만히 있어도 해병대 포스가 느껴지지만, 알고보면 3반 담임인 한진우 선생님만큼 다정하다. 

 

그럼 도혁 편 나갑니다. 에? 의식이 없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냐고요?

도혁 편의 이번 화는 무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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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무의식 속에서

 

 여기는 어디지? 난 분명히 태권도장 창고에서 쓰러졌는데...
 아무도 없다. 대체 여기는 어디고... 다른 애들은 어디로 간 거야?

 

"얘들아, 어디에 있어?"

 

 난 소리쳤다. 하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

 

"강진영! 임수현!! 한수환!! 이원준!! 어디에 있어? 대답해!!!"

 

 아, 진영이는 소리 못 듣지. 잊어 버렸네.

 

"장선화!!! 민시현!!! 너희들 무사해?"

 

 그래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한참을 외친 후, 난 지쳐 잠이 들었다...

 

.........................................................................................................................................................................................................................

 

 눈을 떴다. 그런데 이번에는 왠 카페였다. 내가 왜 여기에 앉아 있는 거지?
 그러고 보니, 여기는 장선화와 같이 음료수 마셨던 곳과 비슷하군.

 

"장선화는 무사한 걸까?"

 

 문득 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나도 모르게 장선화 이야기를 하다니, 웃기는 군.
 그런데 그 때였다. 한 30대 초반의 여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저..."
"누구세요?"

 

 그러자 그 여자가 나를 보고 말했다.

 

"아아... 내 아들아..."
"네?"

 

 뭐야? 아무리 봐도 30대 초반 밖에 안되는 여자가 나에게 아들이라니... 만약 그게 사실이라고 쳐도 대체 이 여자는 언제 애를 낳았다는 거야?

 

"저... 뭔가 잘못 아신 거 같은데요? 전 당신의 아들이 아닙니다. 게다가 제 나이도 17살이고요."
"아, 아니야... 넌 내가 낳은 아들 맞아... 네 오른쪽 귀의 점... 그게 내 아들이라는 증거야..."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여기서... 잠깐, 그럼 이 여자가 내 친어머니라면, 대체 이 여자는 날 언제 낳은 거야?
 난 거울을 통해서 귀를 보았다. 오른쪽 귀에 있는 점, 이게 저 여자가 내 친어머니라는 증거인 건가?
 그러나 저 여자는 아무리 나이 많게 보아도 30대 초반 정도다. 믿을 수가 없었다.

 

"정말로... 당신이 제 친어머니가 맞다면... 어째서 절 버린 거죠? 왜 지금까지 찾지 않았던 거냐고요?"

 

 난 서러웠다. 이 여자가... 날 버렸다. 그리고 지난 11년동안 찾지 않았다. 뭐, 얼굴이나 그런 건 요새 동안인 사람들도 많다니 넘어가기로 하였다. 30대 초반의 외모지만 알고보면 더 나이가 많을 수도 있으니까.

 

"왜... 절 버리신 거에요? 키우기가 힘들어서요? 아니면... 원래 절 낳기 싫어하신 거였나요?"

 

 서러움에 눈물이 났다. 친어머니가 이렇게 살아 있었는데, 왜 여태껏 나에게 연락도 없었는지...

 

"얘야... 난... 16년 전에 이미 죽었단다."

 

 순간, 난 믿을 수 없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여자... 16년 전에 죽은 사람이라고 하였다.

 

"난 너를 낳았지. 행복했어. 셋이서 다 같이 행복해 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지. 그러던 어느 날, 나와 너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당했단다. 그 당시... 너도 타고 있었는데... 난... 널 살리고 싶었어... 그래서... 널... 차에서 꺼내었지. 그리고 우리 부부는... 세상을 떠났어..."

 

 결국... 내 친부모는...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인가? 혹시라도 알게 되면 원망이라도 털어놓고 싶었는데... 그리고 난 이제 괜찮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달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잠깐! 그럼 지금 죽은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났다... 난... 이제 죽는 건가?

 

"얘야, 충격 많이 받았겠구나..."
"... 여긴 왜 온 거죠?"
"너에게... 진실을 말해주고 싶어서..."

 

 믿을 수가 없다. 죽은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난 것은... 분명... 날 저 세상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다.

 

"거짓말 마세요. 절 저 세상으로 데리고 가려고 하는 거잖아요."
"... 믿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 사실 네가 20살 때 얘기해 주려고 했었어. 하지만, 네가... 네가 저 세상에 가게 되면, 이야기 할 기회가 없게 되어서..."
"저 세상에 가면 만날 텐데 이야기 할 기회가 없다니요?"
"저 세상은 넓고 끝이 없어. 그런 곳에서 널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

 

 그런 건가? 저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미안하구나. 내가 너에게 어려운 말을 했나 보구나."
"괜찮아요. 남편 분이 안 기다리세요?"
"맞다! 너네 아빠를 데리고 오는 것을 잊어 버렸네."
"이젠 됐어요. 두 사람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약간 궁금해 했었는데... 이제 궁금증은 풀렸으니까요."

 

 이제 내 친부모는 죽었다. 난 점점 깨어나면 지금 부모님께 잘해 드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아함~.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저, 우리 만난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요?"
"미안해... 시간이 빨리도 지났네. 그럼 난 자야 겠구나. 이리 오렴, 내가 무릎베개 해 줄게."

 

 친어머니는 나에게 다리를 빌려주었다. 그리고는 자장가를 들려 주셨다. 난 잠이 들었다.

 

.........................................................................................................................................................................................................................

 

 또 다시 눈을 떴다. 이번엔... 어느 큰 도로였다. 그러나 차는 보이지 않는... 끝이 없는 대로였다. 이번엔 미국의 어느 도로인 건가? 난 표지판을 찾으려 했지만, 표지판 하나도 없었다.

 

"여긴 또 어디지?"

 

 그 때였다. 내 친어머니라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

 

"여기야. 여기..."

 

 그런데 친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서 들리는 거지?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여기야. 네 뒤..."

 

 난 뒤를 돌아보았다. 친어머니가 저 멀리 서 있었다.

 

"자, 이리 오렴."

 

 친어머니의 목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 것은 신경쓰였지만, 일단 저 곳으로 가면 목적지가 나오겠지?
 난 그 쪽으로 갔다.

 

"어디로 가는 거죠?"
"글쎄? 이 길의 끝이 어딜까? 궁금하지 않니?"
"이 길의 끝?"

 

 한참을 걷고 있었다. 밤이 되었는지 하늘에는 별이 반짝거렸다. 별이라...

 

'"오빠, 밤하늘의 별은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응?"
"별들이 저렇게 많이 있는데, 별들은 저렇게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지영아...

 

"오빠... 어서 일어나... 오빠는 씩씩하니까... 깨어날 거지?"

 

 순간, 난 지영이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영아! 어디에 있어?"
"지영이?"
"내 동생이에요. 지영이가 날... 부르고 있어요."

 

 난 지영이가 어디에 있는지 둘러보았다. 하지만, 여기엔 나와 친어머니, 둘 밖에 없었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그런데...

 

"도혁아, 일어나렴..."
"어, 어머니!!"

 

 이번엔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왜 그러니?"
"이번엔... 어머니에요!"
"어머니? 그럼 너의..."
"네, 절 키워주시는... 양어머니에요. 혹시...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어머니... 지영아... 꼭 돌아가야 해!!

 

"도혁아... 제발... 살아나 줘..."

 

 이, 이건... 민시현!!

 

"신도혁, 어서 일어나!"
"다들 네가 깨어나길 기다린다고!"
"일어나, 신도혁! 언제까지 자고 있을 거야?"

 

 강진영 3총사까지... 그리고...

 

"신도혁... 제발 깨어나... 나... 아직 고맙다는 말도 못했단 말야..."

 

 장선화의 목소리까지 들었다. 그래, 난 역시 여길 벗어나야 해!

 

"죄송합니다. 저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야 해요. 그러니..."

 

 그러자...

 

"그래? 어쩔 수 없구나. 그럼...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 가렴."

 

 그러자 갑자기 길에서 빛이 났다. 그 빛은 길에 화살표를 만들었고, 그 화살표는 쭉 이어졌다.

 

"저 화살표를 따라가면, 네가 있던 곳으로 갈 수 있을 거야."

 

 그리고는 말하였다.

 

"다음에 만날 때엔 늙었어도 정정한 모습이었으면 좋겠구나..."
"어머니... 그럼... 안녕히 가세요."

 

 난 친어머니에게 인사를 한 뒤 화살표를 따라 달렸다.
 기다려, 장선화, 민시현. 강진영, 한수환, 임수현... 지영아...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제가 곧 그 쪽으로 갈테니까요!!

 

==================================================================================

 

그러고 보니... 저 대로(大路) 신은 예전에 했던 드라마 '태양의 여자' 후반부에서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죽은 사람과 함께 도로의 끝으로 가면 죽는거죠.

다행히 그 드라마에서도 목소리 때문이었나? 여주인공인 김지수는 죽지 않고 깨어납니다.

(2년 전에 했던 드라마인데 기억이 안나니...)

흐음... 그럼 전 이만~. 며칠 쉬다가 올게요.

Who's 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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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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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1.07.27 05:56

     도혁이가 꿈에서라도 친어머니를 만났네요. 이걸로 아쉬운 마음 조금이라도 달랬으면 좋겠어요 ㅎㅎ

     선화는 왠지 이번 사건 계기로 도혁이 공식 여친이 된 듯?? 아무튼 잘 봤어요^^;

  • profile
    클레어^^ 2011.07.28 08:06

    글쎄요... 일단 선화는 자기와 도혁이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겠죠?

    도혁이는 일단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 하고, 몸도 좋고, 잘생기고 키도 크고, (입양되었지만)집안도 좋고, 성격도 괜찮은데...

    선화는 그저 평범한 여학생이잖아요.(물론 과학고 갈 수준이면 공부는 잘 한다고 하지만)

  • profile
    윤주[尹主] 2011.07.28 07:10

     사실을 알기 전까지 선화 마음이야 그랬겠지만서도...알고난 지금에 와선 과연 어떨런지요;;;

  • profile
    클레어^^ 2011.07.28 06:30

    헉!! 그, 그건 좀...;;

    사실 선화는 시현이를 밀어주려 하고 있었다죠. 창고에 갇혀 있었을 때, 시현이가 '도혁아 오지마' 하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시현이와 도혁이를 이어주려고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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