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진 별의 노래와 동일한 내용]별의 이야기 Side A - 17. 완전 대박! / 대체 무슨 일이지?

by 클레어^^ posted Jun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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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어요?

사는 게 힘들죠? 그래도 힘 내야죠.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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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완전 대박!

 

 1주일 동안은 남부럽지 않게 놀았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1주일이 지나도 난 공부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현실이었다. 문득 언니가 존경스러웠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개학식 날이 다가왔다.

 

"자, 모두들 1주일동안 잘 쉬다 왔겠지? 오늘부터 2학기가 시작된다. 모두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자."
"네~!"

 

 그 날 방과 후, 우리들은 여름방학 프로젝트를 제출하였다. 며칠 후에 가장 잘 된 프로젝트를 몇 개 골라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시간은 흘러 9월의 첫 날이 되었다. 방과 후가 되었는데 복도를 지나다니다가 3반을 문득 보게 되었다. 그런데 3반에서는 뭐가 저렇게 바쁜지 학생들이 이리저리 교실 안을 돌아다녔다. 무슨 일이지? 게다가 저 분위기는 마치 파티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대체 무슨 날인 거야? 난 궁금증을 안고 안을 몰래 보려고 하였다. 그런데...

 

"뭐야, 너희들? 갑자기 나에게 왜 이러는 거야? 아무래도 수상해. 난 교실에 가야 겠어."

 

 헉!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교실로 가는 척 하였다. 그런데...

 

"진영아, 잠깐만~."
"우리 말 좀 끝까지 들어봐."

 

 저건 남경중 3총사 아니야? 그런데 갑자기 강진영이 교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뭐, 뭐야? 이건..."

 

 대체 무슨 일인 거지?

 

"야, 한수환, 임수현."

 

 응? 갑자기 왜 저 둘에게 소리치는 걸까? 그 해답은 잠시 후에 밝혀졌다. 3반에서 생일 축하 노래가 들린 것이었다. 주인공은... 그 반 반장인 강진영이었다.

 

"어이, 강진영! 생일 축하한다!!"

 

 다른 반 애들까지 와서 강진영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부, 부럽다... 역시 인기 많은 사람은 달라...
 며칠 후였다. 강당에서는 우수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우리 조는... 묻지 마라...
 신도혁의 조는 3등이었다. 1학년에서 1등은 짝수 반들에게 돌아갔다. 2, 4, 6, 8반에서 사진을 이용하여 과거나 미래의 몽타주를 알아내는 기법에 대한 프로젝트였다. 1등 조는 자기 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그 중에서 안경을 쓴 학생이 앞으로 나와서 말을 하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8반 안시후입니다. 저희들이 방학동안 했던 프로젝트는 사진을 이용하여 과거나 미래의 모습을 추측해내는 이른바 몽타주 기법을 이용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진이 떴다. 어떤 똘망똘망하게 생긴 남자아이의 사진이었다.

 

"자, 이 사진은 13년 전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 속의 남자아이는 지금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저희들이 한번 몽타주 기법으로 해 보았습니다."

 

 안시후란 남학생이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와아~."
"헤헷, 접니다. 놀라셨죠? 몽타주 기법은 실제로 경찰서에서 미아를 찾거나 현상범을 잡을 때 쓰이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서 10여년 전에 잃어버린 아이의 사진으로 그 아이의 현재 모습을 얼추 알아낼 수 있고, 현상범 같은 경우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확실히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잡아낼 수 있습니다."

 

 와아, 대단하다. 다음엔 2등의 차례였다.

 

"이리 와."

 

 갑자기 자리에서 키가 작은 로봇이 강당으로 올라왔다. 그러더니 무대에서는 남학생 7명과 여학생 한 명이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3반 신세인입니다."

 

 그러자...

 

"와아~!"

 

 남학생들이 난리가 났다. 잠깐, 신세인이라면...

 

"죄송하지만, 이 여학생에게 눈독은 들이지 마세요. 그 뒷감당은 책임 못 집니다."

 

 다른 남학생이 무대에 등장하자 모두 웃었다. 임수현이란 남학생이 고생이겠네. 그리고 모두 자기소개를 하였다.

 

"저희들의 프로젝트는 다름아닌 로봇입니다. 이 로봇은 저희가 프로젝트 기간 동안 직접 만들고 프로그래밍하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태어났죠."
"시, 실제로 전번에 로봇을 테스트하던 도중에 우리 팀 멤버 하나가 다쳐서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었습니..."

 

 그 때였다. 키 작은 남학생, 임수현이 그 남학생에게 뭐라뭐라 이야기하였다. 그러자...

 

"아,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이 로봇은 '사랑의 메신저' 역할도..."

 

 그러자 갑자기 임수현이 그 남학생을 밀어내고 마이크를 잡았다.

 

"아, 죄송합니다. 저희 팀 멤버가 갑자기 쌩뚱맞은 소리를 했네요."

 

 그러자 모두들 갸우뚱거렸다.

 

"뭐, 뭐야?"
"임수현 목소리가 아닌 거 같은데?"
"저 목소리 임수현 맞아?"
"목소리가 방학 동안에 바뀐 거 같아."

 

 그걸 지금 알았소? 우린 한참 전에 알았는데...

 

"프로젝트 주제를 낸 것은 바로 접니다. 과학고답게 로봇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모두들 감탄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3등인 신도혁과 민시현의 조 차례가 왔다. 모두 자기 소개를 한 뒤에, 한 남학생이 마이크를 잡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1반 마선우라고 합니다. 저희들의 프로젝트는 다름아닌 별자리 관찰인데요. 기존에 있던 별자리가 아닌 저희들이 직접 만든 별자리를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약간 유치한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하면 할 수록 별들의 세계가 신기했더라고요."

 

 그러더니 사과자리, 강아지자리, 여왕자리, 동화책자리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별자리 8개가 화면에 떴다.

 

"여러분들도 한번 시간이 있으면 밤 하늘의 별들을 가지고 나만의 별자리를 만들어 보시는 게 어떠세요? 지금까지 마선우, 주호영."
"강진영과 유세나, 민시현과 신도혁."
"심주호와 지우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우수 프로젝트 발표는 끝이 났다. 난 그 날, 신세계를 경험하였다. 그나저나 신도혁은 의외로 순수한 면이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어린 동생이 있어서 그런가?
 며칠 후가 되었다. 1교시 수업 시작 전이었는데...

 

"자, 주목! 오늘 교무회의에서 공지사항을 말하겠다. 최근 들어서 교내에서 이성교제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소리가 있다. 저 옆의 옆의 반에는 두 커플이 있다고 하던데, 우리 반에는 없기를 바란다. 너희들은 아직 학생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너희들의 경쟁자들은 밤낮없이 공부하고 대학의 꿈을 바라보고 있다."

 

 아아, 3반의 그 커플들에게 위기가 다가오는 걸까?

 

"항상 학생의 본분을 지키고, 이성교제는 3년 후에 하도록 하자."

 

 아무래도 3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을 것 같네... 난 쉬는 시간에 3반으로 가 보았다. 그런데...

 

"은영아..."
"수, 수환아..."

 

 뭐야, 저 커플은? 3반에서도 공지사항이 전해졌을 텐데 계속 붙어 있잖아?

 

"이제... 어쩌지?"

 

 한편, 다른 쪽에서는...

 

"앞으로 조심하면 되잖아."
"그, 그렇지. 그리고 우리들은 저 은영이 수환이 커플처럼 닭살 돋는 애정표현은 하지 않으니까...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하자고."

 

 저 쪽은 연막작전인가?

 

"그, 글쎄..."
"그러니까 내가 적당히 좀 하라고 했지?"

 

 그 때였다. 강진영이 그 닭살 커플에게 다가갔다.

 

"하여간 너희들이 쉬지 않고 닭털 날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어쩔거야? 헤어질 거야?"
"무, 무슨 소리야?"

 

 그러자 두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

 

"저, 절대로 못 헤어져! 내가 은영이를 얼마나 귀여워하는데..."
"나, 나도 수환이가 좋다고."

 

 크아악~! 다, 닭살이...

 

"그럼 지금부터 학교 안에서는 사귀는 티 절대로 내지 말라고. 이건 내가 친구이자 반장으로 하는 마지막 당부니까."

 

 과연 저 커플은 3년 동안 잘 할 수 있을까나? 아, 조기 졸업이라는 게 있으면 2년 동안이려나?
 그 주 주말이 되었다. 난 집에서 언니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언니, 혹시 언니 쪽도 커플 단속... 아, 언니는 여고지."
"뭐, 여고라서 학교 안에서는 커플이 없지. 대신에 다른 학교 학생과 사귄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언니는 이성교제애 대해 어떻게 생각해?"

 

 그러자...

 

"난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이게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현실인 걸."

 

 하아~.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현실은 너무 높은 것 같다. 난 그 3반의 두 커플에게 행운을 빌 뿐이었다.
 며칠 후, 월요일이 되었다. 난 모르는 게 있어서 신도혁에게 가려고 하였다.

 

"저기, 신도혁."
"이게 뭐야?"

 

 신도혁이 문제집을 보고 물었다.

 

"여기 문제 말야. 내가 이해가 안 되어서 그러는데 좀 봐 줄래?"

 

 신도혁은 아무 말 없이 문제집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깐! 우리 반 부반장이 지금 여학생과 있는데, 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진규와 임승윤이 또 나타났다. 저 괴짜 만담 콤비를 어찌합니까?

 

"학교에서는 커플 단속이 빈번히 있는데, 아아, 장선화양, 고도의 전략이군요. 모르는 게 있어서 물어본다. 가르쳐 준다. 같이 공부한다. 정이 든다. 결국... 사.귄.다!"
"이봐, 너희들, 시끄러워."

 

 신도혁이 말을 하였다. 그러자...

 

"네에~. 네에~. 알겠습니다. 저, 신선생님. 장선화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너희들, 조용히 못 해? 여기 공부하는 애 안 보이냐고?"

 

 신도혁의 말에 강진규와 임승윤은 얼어붙은 듯이 조용해 졌다.

 

"우에엥~."
"그, 그럼 우린 이만..."

 

 두 사람은 퇴장하였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이이잉~~~~~!!!
"으아아아아~~~!!!!"

 

 갑자기 스피커에서 고막이 찢어질 듯한 큰 소리가 났다. 우리 모두 귀를 막고 괴로워하기 시작하였다. 대, 대체 방송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얼마나 지났을까? 소리는 멈추었다. 휴우~.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그런데 다음 날이 되었다.

 

"유세나, 너... 그 말 어디서 들었어? 내가 듣지 못하는 거 어디서 들었냐고?"

 

 응? 이게 무슨 소리야? 우리 학교에 귀가 안 들리는 애가 있어?

 

"...만약에 이 소문이 전교로 퍼지게 되면, 가만히 두지 않겠어!"

 

 헉! 이거 엄청난 소식이군. 우리 학교에 귀 안 들리는 학생이 있다니... 잠깐, 그런데 어떻게 여길 들어올 수 있는 거지? 우리 학교가 장애인에게 그렇게 관대한 학교일 줄은 몰랐다.
 그 날 밤 8시가 되었다. 공부를 하려고 들어가고 있었는데...

 

"야, 유세나가 밤중에 분수대 앞에 있대."
"어디 어디?"

 

 학생들이 분수대로 몰려 들었다. 나도 그 곳에 갔다. 그런데 거기에는 유세나와 강진영이 서 있었다. 그런데...

 

"뭐, 뭐야?"

 

 헉! 이, 이거 특종이다! 게다가 우리 학교에 이제 커플 단속하는데, 대담하게 백허그를...
 그리고 잠시 후... 유세나는 강진영을 놓아 주었고, 강진영이 그 쪽으로 돌아서 뭐라고 말을 하였다. 그러더니 그는 유세나에게 자기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아하하하하..."

 

 응? 무슨 소리지? 그런데...

 

"뭐, 뭐야? 저, 저 녀석이 감히 우리 세나를..."
"어디 두고보자..."

 

 무슨 일이야?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서 강진영이 유세나에게 무슨 행동을 했는지 보질 못했다. 그런데 잠시 후...

 

"꺄아악~!"
"으아악!!!"

 

 오! 마이! 갓!!!

 

"...이게 무슨 짓이야?"

 

 와아... 엄청 대박이다... 그 날 밤, 엄청난 대박이 일어났다. 다음 날...

 

"세나가... 세나가..."

 

 남자애들은 기분이 축 쳐져 있었다. 3반에서는 '세나야, 가지 마', '우리들은 죽어도 세나 못 보내' 등등의 말이 나왔고, 곧 이어 '진영아, 너 유세나와 사귀는 거 거짓말이지?'라는 말도 들려왔다. 그러더니...

 

"안돼~!"

 

 라고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그 이후, 소리는 잠잠해졌다. 설마... 강진영과 유세나... 어제 그 일로 사귀는 거야? 잠깐, 그러다가 선생님께 들키기라도 하면...
 아아, 3반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이제 3반에 커플이 하나 더 늘어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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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에도 프로필이 없습니다.

아, 밤에 있었던 일을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별의 노래' 진영 편을 참고해 주시길 바라...[퍼버벅!!!]

그럼 도혁 편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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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대체 무슨 일이지?

 

 마지막 1주일 동안의 휴가는 역시 지영이와 가족을 위해 보냈다.

 

"도혁아, 넌 좀 쉬지 그러니?"
"괜찮아요. 이 정도는 저도 할 수 있다고요."

 

 그렇게 꿈 같은 1주일은 훌쩍 지나가 버렸다. 또 이별이 시간이 다가왔다.

 

"잘 갔다 오거라."
"오빠, 안녕..."

 

 지영이는 여전히 아쉬워하고 있었다. 지금 쯤이면 오빠는 이맘 때면 학교 가서 5일 있다가 온다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텐데...
 기숙사에 돌아오자마자 난 가족들에게 도착했다고 전화를 했다. 그 날은 일찍 잤다. 다음 날이 2학기 시작이니까.
 그리고 다음 날이 되었다.

 

"자, 모두들 1주일동안 잘 쉬다 왔겠지? 오늘부터 2학기가 시작된다. 모두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자."
"네~!"

 

 그 날 방과 후, 우리들은 여름방학 프로젝트를 제출하였다. 며칠 후에 가장 잘 된 프로젝트를 몇 개 골라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시간은 흘러 9월의 첫 날이 되었다. 그런데 그 날 저녁이 되었다. 갑자기 민시현이 뛰어오면서 말을 하였다.

 

"도혁아, 너 그거 들었어?"
"뭐?"
"오늘 진영이 생일이래."

 

 진영이? 1학년 중에 진영이는 3명인데...

 

"진영이? 우리 반 심진영?"
"아니야! 우리와 같이 프로젝트 했던 강진영!"

 

 몰랐다. 오늘이 진영이의 생일이었다니... 아, 그러고 보니 요새는 우리들 성을 제대로 불러주는 거 같아서 안심이었다. 나와 진영이가 비밀을 이야기한 그 날부터 민시현은 진영이의 성을 제대로 부르고 있었다.

 

"우리, 진영이를 위해서 작은 파티라도 열자. 물론 선물도 준비하고."

 

 호오~. 민시현, 얘 의외로 머리 잘 돌아가는 녀석이군. 이제야 반장 답네. 아, 진영이는 다른 반이지만...

 

"아, 파티는 야자 끝나고 하는 게 낫겠지?"
"그래, 그 때면 별이 한창이니까."

 

 나와 민시현은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학교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가서 초코파이를 사 왔다. 그리고 선물을 각자 샀다.
 야간 자율학습이 끝이 나고 나와 민시현은 천문대로 향했다. 그리고 작은 파티 준비를 하였다. 난 오랜만에 망원경을 보았다. 그러자...

 

"호오~."

 

 별들도 진영이의 생일을 알았는지 케이크 모양으로 빛나고 있었다.

 

"준비 다 되었다~! 이제 진영이만 부르면 돼."
"알았어."

 

 난 진영이에게 '지금 천문대로 나올 수 있어?'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20분 후, 진영이가 천문대로 들어왔다.

 

"진영아, 생일 축하해~."

 

 민시현이 그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진작에 얘기 좀 해주지."

 

 진영이는 놀란 눈치를 보였다. 이봐, 강진영. 벌써 놀라면 안 되지.

 

"마침 별이 많이 떠 있는데, 한번 봐. 거기에 잘 찾아보면 새로운 별자리가 있을 거야."

 

 난 진영이에게 망원경을 보여주었다. 망원경으로 하늘을 본 진영이가 놀라면서 말을 하였다.

 

"케이크?"
"아무래도 하늘도 네 생일을 축하하는 것 같군."

 

 그러자...

 

"너희들... 정말 고맙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싶지만, 노래를 못 불러서 그건 생략하겠어."

 

 난 진영이가 혹시라도 울지는 않을까 하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그런데 잠시 후...

 

"아!"

 

 진영이가 놀란 것 같았다. 케이크 자리에... 설마, 별들도 진영이에게 '생일 축하해'라고 말한 건가?
 별이 이야기하는 거... 진영이도 들을 수 있는 걸까?

 

"모두들... 고맙다."

 

 어쨌거나 그의 생일은 그렇게 지나갔다. 며칠 후, 강당에서는 우수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우리 조는 1학년에서 3등이었다. 1등은 짝수 반들에게 돌아갔는데, 2, 4, 6, 8반에서 사진을 이용하여 과거나 미래의 몽타주를 알아내는 기법에 대한 프로젝트였다. 1등 조는 자기 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그 중에서 안경을 쓴 학생이 앞으로 나와서 말을 하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8반 안시후입니다. 저희들이 방학동안 했던 프로젝트는 사진을 이용하여 과거나 미래의 모습을 추측해내는 이른바 몽타주 기법을 이용한 것입니다."

 

 안경은 썼지만 안시후란 남학생도 잘 생긴 편이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한 사진이 떴다. 어떤 똘망똘망하게 생긴 남자아이의 사진이었다.

 

"자, 이 사진은 13년 전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 속의 남자아이는 지금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저희들이 한번 몽타주 기법으로 해 보았습니다."

 

 안시후란 남학생이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화면이 바뀌면서 한 소년의 모습으로 변했다.

 

"와아~."

 

 모두 놀랐다. 그런데 저 모습은 안시후 본인 아니야?

 

"헤헷, 접니다. 놀라셨죠? 몽타주 기법은 실제로 경찰서에서 미아를 찾거나 현상범을 잡을 때 쓰이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서 10여년 전에 잃어버린 아이의 사진으로 그 아이의 현재 모습을 얼추 알아낼 수 있고, 현상범 같은 경우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확실히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잡아낼 수 있습니다."

 대, 대단하군... 다음엔 2등의 차례였다. 그런데...

"이리 와."

 

 갑자기 자리에서 키가 작은 로봇이 강당으로 올라왔다. 그러더니 무대에서는 수현이의 조가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3반 신세인입니다."

 

 그러자...

 

"와아~!"

 

 갑자기 난리가 났다. 아무래도 저 여학생이 저기서 홍일점이라서 그런 걸까?

 

"죄송하지만, 이 여학생에게 눈독은 들이지 마세요. 그 뒷감당은 책임 못 집니다."

 

 뒷감당? 그나저나 말 진짜 웃긴다...

 

"저희들의 프로젝트는 다름아닌 로봇입니다. 이 로봇은 저희가 프로젝트 기간 동안 직접 만들고 프로그래밍하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태어났죠."
"시, 실제로 전번에 로봇을 테스트하던 도중에 우리 팀 멤버 하나가 다쳐서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었습니..."

 

 그 때였다.

 

"그, 그런 건 왜 말하고 그래?"

 

 수현이가 말을 하였다.

 

"아,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이 로봇은 '사랑의 메신저' 역할도..."
"야, 비켜. 내가 얘기할 테니까."

 

 결국 수현이는 그 남학생을 밀어내고 마이크를 잡았다.

 

"아, 죄송합니다. 저희 팀 멤버가 갑자기 쌩뚱맞은 소리를 했네요."

 

 그러던 수현이는 다시 말을 하였다.

 

"프로젝트 주제를 낸 것은 바로 접니다. 과학고답게 로봇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모두들 감탄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3등인 우리 차례가 왔다. 우리들은 자기 소개를 하였고 마선우가 무대에 나섰다.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1반 마선우라고 합니다. 저희들의 프로젝트는 다름아닌 별자리 관찰인데요. 기존에 있던 별자리가 아닌 저희들이 직접 만든 별자리를 관찰하는 것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약간 유치한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하면 할 수록 별들의 세계가 신기했더라고요."

 

 그러더니 우리들이 관측한 여러 별자리들이 나왔다. 다들 열심히 한 결과가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던 것이었다. 사과자리, 여왕자리, 강아지자리, 동화책자리... 어제 것까지 했다면, 케이크자리도 있겠지? 어느 새 발표가 끝이 날 때가 되었다.

 

"여러분들도 한번 시간이 있으면 밤 하늘의 별들을 가지고 나만의 별자리를 만들어 보시는 게 어떠세요? 지금까지 마선우, 주호영."

 

 그러더니 마선우가 진영이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진영이가 이어서 말을 하였다.

 

"강진영과 유세나, 민시현과 신도혁."

 

 진영이는 또 지우석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심주호와 지우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우수 프로젝트 발표는 끝이 났다. 마치 꿈을 꾼 듯 하였다. 비록 잠을 제대로 못 자고 힘들었지만, 하고 나니 보람이 생겼다. 우리들이 관측했던 저 별자리... 지영이에게 보여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시간은 흘러 며칠 후, 1교시 수업 시작 전이었는데...

 

"자, 주목! 오늘 교무회의에서 공지사항을 말하겠다. 최근 들어서 교내에서 이성교제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소리가 있다. 저 옆의 옆의 반에는 두 커플이 있다고 하던데, 우리 반에는 없기를 바란다. 너희들은 아직 학생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너희들의 경쟁자들은 밤낮없이 공부하고 대학의 꿈을 바라보고 있다."

 

 옆의 옆의 반... 3반을 이야기하는 건가?

 

"항상 학생의 본분을 지키고, 이성교제는 3년 후에 하도록 하자."

 

 아무래도 3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을 것 같네... 수현이는 제발 무사했으면 좋겠다.
 그 주 주말이 되었다. 난 별자리 사진을 들고 집으로 갔다. 그리고 지영이에게 그 동안 친구들과 보았던 별자리들을 보여주었다.

 

"와아~. 신기하다..."
"어때? 이런 거 지영이도 만들 수 있어."

 

 난 밤 하늘 사진을 보여주면서 말을 하였다.

 

"네가 만들고 싶은 거 한번 그려 봐."

 

 그러자 지영이는 사탕을 그렸다.

 

"이건 사탕자리. 지영이는 사탕 좋아하니까."

 

 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지영이에게 보여주길 잘했다. 기회가 되면, 한번 지영이에게 진짜로 사탕자리를 보여주고 싶다.
 며칠 후, 월요일이 되었다. 난 교과서를 펼치고 있었다. 그런데...

 

"저기, 신도혁."
"이게 뭐야?"

 

 장선화가 문제집을 보여주며 말을 하였다.

 

"여기 문제 말야. 내가 이해가 안 되어서 그러는데 좀 봐 줄래?"

 

 또 모르는 게 있어서 나에게 물어보는 거군. 난 문제집을 보았다. 그러자...

 

"잠깐! 우리 반 부반장이 지금 여학생과 있는데, 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진규와 임승윤이 근처에 나타났다. 이봐, 너희들. 무슨 오해를 하는 거야?

 

"학교에서는 커플 단속이 빈번히 있는데, 아아, 장선화양, 고도의 전략이군요. 모르는 게 있어서 물어본다. 가르쳐 준다. 같이 공부한다. 정이 든다. 결국... 사.귄.다!"
"이봐, 너희들, 시끄러워."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네에~. 네에~. 알겠습니다. 저, 신선생님. 장선화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너희들, 조용히 못 해? 여기 공부하는 애 안 보이냐고?"

 

 내가 화를 내자, 두 사람은...

 

"우에엥~."
"그, 그럼 우린 이만..."

 

 요란하게 물러났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이이잉~~~~~!!!
"으아아아아~~~!!!!"

 

 갑자기 스피커에서 고막이 찢어질 듯한 큰 소리가 났다. 우리 모두 귀를 막고 괴로워하기 시작하였다.
 크윽, 시끄럽군... 대체 방송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그렇게 몇 분이 지났다. 시끄러운 소리는 사라졌다. 대체 방송실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그렇다고 직접 방송실로 갈 순 없는 노릇이고...
 그런데 방과 후가 되었다. 야간 자율학습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복도에서 소리가 들렸다.

 

"유세나, 너... 그 말 어디서 들었어? 내가 듣지 못하는 거 어디서 들었냐고?"

 

 잠깐! 이건 진영이의 목소리인데?

 

"...만약에 이 소문이 전교로 퍼지게 되면, 가만히 두지 않겠어!"

 

 어떻게 된 거야? 그럼 유세나가 진영이의 비밀을 알아챈 거야? 어떻게...
 그 날 밤 8시가 되었다. 대체 유세나가 어떻게 진영이가 듣지 못한 걸 알아챈 거야? 한수환이나 임수현, 최은영이 말했을 리가 없고... 설마 이원준이 유세나에게?
 이원준 이 자식! 가만 두지 않겠어!!
 난 3반으로 가서 이원준에게 본 때를 보여주려고 하였다. 그런데...

 

"꺄아악~!"
"으아악!!!"

 

 이, 이게 무슨 소리야?

 

"...이게 무슨 짓이야?"

 

 밖에선 진영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다음 날이 되었다. 그런데...

 

"세나가... 세나가..."

 

 우리 반 남자애들의 기분이 축 쳐져 있었다. 이봐, 너희들. 왜 그러냐?
 그런데 3반에서는 '세나야, 가지 마', '우리들은 죽어도 세나 못 보내' 등등의 말이 나왔고, 곧 이어 '진영아, 너 유세나와 사귀는 거 거짓말이지?'라는 말도 들려왔다. 그러더니...

 

"안돼~!"

 

 라고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그 이후, 소리는 잠잠해졌다.
 뭐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아무래도 진영이에게 물어봐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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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 부분은 '별의 노래' 마지막화 부분입니다.

별의 노래에서는 이 이야기의 다음은 1학년 3반 전용 이야기고, 여기 이 이후의 이야기는 '별의 이야기' 오리지널입니다. 

즉, 다음 화부터는 '별의 노래'에서 못 봤던 부분이 나올 예정이죠.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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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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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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