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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새 스토리 섞여 있습니다.

아, 그리고 엄친아 신도혁이 항상 완벽한 건 아니라는 것이 이번 화에서 완전히 드러납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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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또 다른 커플 탄생

 

 다음 날이었다. 갑자기 전희섭과 소서훈이 아침부터 어디론가 갔다. 난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았다. 그들은 다른 남학생 4명과 함께 1학년 3반 교실 앞에 서 있었다.

 

"수헌이가 돌아왔다며?"
"입원은 안 했나봐. 초원이에게 들었는데, 그날 밤 9시 정도에 돌아왔다고 하더라."

 

 응? 수헌이? 입원? 무슨 소리지?
 그러더니 여섯 남학생은 안으로 들어갔다.

 

"야, 수헌이."

 

 응? 그런데 1학년 3반에 수헌이란 남학생이 있나? 그 때였다.

 

"무사했구나~. 수현아, 정말 다행이야~."
"아! 아, 아프다고..."

 

 무슨 일이기에 '무사했구나'라는 말이 나온 거지? 난 교실로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지나면 또 주말이겠구나~.
 수업이 끝나고, 난 집으로 갔다. 다음 날, 갑자기 혜빈이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아, 선화야. 오랜만이다."]
"그래, 나도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도중이었다.

 

["나 내일 로봇 박람회에 가려고 하는데..."]

 

 로, 로봇 박람회? 난 지난 주에 갔었는데...

 

["아직 안 갔으면, 같이 가자. 정미와 재영이도 간댔어."]
"정미와 재영이도?"

 

 그럼 안 갈 수가 없겠네... 난 결국 같이 가기로 하였다. 다음 날...

 

"선화는 좋겠다. 로봇 박람회를 두 번씩이나 가고..."
"어쩔 수가 없잖아. 친구들이 보고 싶어하니까..."

 

 언니가 아쉬운 듯이 말을 하였다. 난 약속 시간에 맞춰서 박람회가 열리는 곳 앞으로 나왔다.

 

"야, 장선화~!"

 

 재영이가 왔다. 곧 이어 혜빈이와 정미도 왔다. 우리 넷은 박람회장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돌아다니던 도중이었다.

 

"어, 저기에 드럼 있다!"
"그 드럼 소년이 여기서 드럼을 쳤다고 했지?"

 

 드럼 소년? 설마 3반의 임수현 이야기인가?

 

"드럼 보니까 '드럼 소년'을 실제로 보고 싶다..."
"저, 저기..."

 

 난 드럼 소년과 같은 학교 다니고 있다고...
 그런데 그 때였다. 웬 여자아이가 내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것도 혼자서 말이다.

 

"와아아~!"
"저기, 얘야."

 

 난 그 아이를 불렀다. 그러자...

 

"네?"
"너... 부모님은 어디 가시고 너 혼자 돌아다니고 있니?"

 

 내가 아이에게 물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때...

 

"지영아! 지영아!! 어디 있어?"
"아, 오빠다~!"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뛰어갔다.

 

"지영이 너 이렇게 혼자 돌아다니면 어떡해? 오빠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오, 오빠..."
"어쨌거나 무사해서 다행이다. 앞으로는 어딜 가든 오빠 손 놓지 마. 길 잃어버리면 큰일나잖아."

 

 난 여자아이의 오빠 쪽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너, 넌 장선화?"
"에? 혹시 선화 아세요?"

 

 친구들도 얼떨떨하였다.

 

"오빠, 아는 언니야?"
"시, 신도혁... 네가 여기에 어떻게..."
"에엣?"

 

 그러고 보니... 저 여자아이가 어쩐지 낯이 좀 익었다 했다.

 

"서, 선화야. 너... 저... 아니, 저 남자가 그..."
"인천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그..."

 

 그 때였다.

 

"도혁아, 지영아! 너희들 어디 갔었어?"
"어, 어머니, 아버지."

 

 어떤 중년의 부부가 나타났다. 저 분들이 신도혁의 부모님?

 

"아, 안녕하세요?"
"내가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여보, 이제 진정하시오. 어쨌든 두 사람이 무사해서 다행이잖소."
"죄송합니다..."

 

 신도혁이 자기 부모님께 사과를 하였다. 그러자...

 

"그런데... 여기 여학생들은 누구?"

 

 신도혁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물었다.

 

"아, 안녕하세요? 전 장선화라고 해요. 가, 같은 반이에요."
"저는 선화 친구 한정미에요. 이 쪽은 엄혜빈, 여기는 김재영이에요."
"아, 우리 도혁이와 같은 반 친구구나."

 

 휴우~.

 

"반갑다. 난 신수호라고 한다. 도혁이의 아빠되는 사람이지."

 

 그러자 신도혁의 어머니로 보이는 눈매가 차가운 여자가 말을 하였다.

 

"여보, 이제 우리 갑시다. 이럴 시간 없어요."
"괜찮아요. 그래, 혹시 여기 사니?"
"네, 저희 모두 여기 부천 출신이에요."
"너도 참 고생이 많구나. 그 먼 곳에서 부모와 떨어져서 학교 생활을 하다니..."

 

 그러자...

 

"여보. 어서 가자니까요."
"아, 알겠소. 그럼 우린 갈게. 앞으로 우리 도혁이와 친하게 지내렴."
"네? 네..."

 

 신도혁 어머니의 성화에 신도혁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가족들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가족끼리 소풍이라도 온 것 같은데 우리가 혹시 기분을 망친 건 아닐까?

 

"이야~!"

 

 그런데 갑자기 혜빈이, 정미, 재영이가 날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장선화, 넌 역시 대박~!"
"이야~. 그 유명한 인천 5대 엄친아 중 하나인 신도혁을 직접 보게 될 줄이야..."
"선화야, 난 네가 내 친구라는 게 자랑스럽구나."
"얘, 얘들아, 갑자기 왜 그래?"

 

 그나저나... 신도혁의 아버지는 좋은 분이신 건 확실한 것 같은데, 신도혁의 어머니는 무서운 분이신 것 같았다. 날 쳐다보는 눈빛이... 마치... '한번만 더 우리 아들 만나기만 해봐라, 가만 두지 않겠어!'라는 느낌이었다. 드라마에서 남주인공의 어머니와 여주인공의 입장이 이런 것일까?
 저, 정신 차려, 장선화.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고!! 현실이야, 현실!!
 그 날, 로봇 박람회 구경은 끝이 났다. 그리고 모두와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모든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난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다음 날이 되었다. 보충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잠깐 나 좀 보자."

 

 신도혁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난 신도혁을 따라갔다.

 

"어제... 내 동생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거지?"

 

 에? 이건 또 무슨... 잠깐, 설마 신도혁 얘... 내가 자기 동생을 납치하려는 걸로 오해하는 거 아니야?

 

"아니, 난 그게... 그냥 혼자 돌아다니기에 부모님 어디 가셨냐고 물어보려고 했던 것 뿐이야."
"정말 그거 외에는 아무런 의도는 없었어?"
"그래, 난 그저 그 애가 길을 잃은 것 같아서..."

 

 그러자...

 

"어쨌거나 고맙다. 하마터면 지영이를 못 찾을 뻔 했으니까."
"뭐, 뭘..."
"만약에 내 동생을 납치하려고 했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넌 그런 의도는 아니었군."
"나, 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얘가 날 나쁜 사람으로 몰고 있어? 그런데...

 

"어서 가자. 수업 시작하겠다."
"그, 그래."

 

 나와 신도혁은 반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야, 긴급 뉴스~!"
"또 뭐야?"
"3반 강진영 알지?"

 

 이번에도 3반이다. 뭐야?

 

"그 강진영이 글쎄..."
"아, 뜸 들이지 말고 말해!"
"태, 탤런트 강주리 사촌 동생이랜다!"
"뭐라고?"

 

 그 때였다. 밖에서...

 

"꺄아아악~!!!"

 

 난리가 났다. 그나저나 우리 학교에 연예인 사촌 동생이 있을 줄이야...

 

"어쩐지 외모가..."
"부러운 자식..."
"아, 이 더러운 세상..."

 

 덕분에 남자애들의 기분은 축 늘어졌다. 잠깐, 그러고 보니... 신도혁 주위에도 혹시 연예인이 있는 거 아니야? 그럼 대박이겠는데?
 다음 날이 되었다.

 

"저기, 진영아. 너와 강주리가 사촌이라며?"
"진영아, 부탁이야. 주리 누나 싸인 좀..."

 

 3반에서는 역시 난리가 아니었다. 많은 학생들이 강진영 주위로 몰려든 것이었다. 그런데...

 

"저기... 강진영..."

 

 유세나가 갑자기 강진영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어머, 유세나. 너 혹시 우리 진영이에게 작업거는 거야?"
"우리 진영이가 어떤 애인데."

 

 갑자기 3반 여학생들이 유세나를 몰아 붙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강진영이 말렸다.

 

"이제 그만해. 무슨 일인데?"
"저... 잠깐만 나 좀 보자..."

 

 이런, 자리를 피해줘야 겠네... 그나저나 유세나도 강진영에게 관심이 있는 걸까? 하기야, 예쁜 여자가 잘생긴 남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 이상한 게 아니지...
 휴우~. 정말로 불공평한 세상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이었다. 우리들은 점심을 먹고 프로젝트 모임에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신세인, 너... 그거 정말이야?"

 

 이건 또 무슨 일이지? 응? 저건 임수현 아니야?

 

"대답해 봐. 신세인, 너... 3교시 전에 했던 말... 사실이냐고?"

 

 '3교시 전에 했던 말'? 대체 뭐지?

 

"...그래, 사실이야."
"마, 말도 안돼. 난 진영이처럼 멋있지도 않고, 수환이나 지운이처럼 키도 크지 않아. 그런데 대체 어디가 좋아서..."
"임수현 네가 어때서? 넌..."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난 숨어서 지켜보기로 하였다.

 

"난... 수현이 네가 내 이상형과 가까워서 좋아해. 내 이상형이 남자다운 남자거든."
"신세인..."

 

 뭐야? 그럼 저 신세인이란 여자애가 임수현을 좋아한다는 거야? 신세인이란 애도 참 취향이 별난 것 같네. 어떻게 저 키 작은 임수현을 좋아할 수가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너 드럼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아는 임수현인가 의심스러웠어. 물론 로봇의 도움으로 쳤지만, 임수현이 항상 로봇과 공부만 좋아하는 꼬맹이인 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꼬, 꼬맹이라고? 지, 지금까지 날 그렇게 생각했단 말이야?"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야. 예전엔 믿지 않았지. 친구가 이성으로 느껴진다고 하는 거...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나에게도 일어날 줄이야..."

 

 그러자...

 

"저기, 신세인. 난 지금 반에서 1등하고 있거든. 내 꿈은 카이스트로 가서 로봇박사가 되는 거야. 그런데 너와 사귄다 그러면 내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괘, 괜찮아. 나, 나도 열심히 공부하면 되잖아."
"미안하지만, 지금은 안돼. 만약에 고백을 할 거면... 3년 후에 수능 끝나고 해도 늦지 않아. 아, 과학고에는 조기졸업이 있으니까 2년 후라도 괜찮으려나?"

 

 임수현이 저런 말을 하였다. 으악~! 재, 재수 없어...

 

"야, 임수현. 너 세인이가 그렇게 부탁하는데 그러기냐?"

 

 그 때였다. 갑자기 어떤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잠시 후...

 

"뭐? 성적 때문에 사귈 수 없다? 야, 그렇게 성적에 목매다는 게 좋냐? 성적이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는 법. 너 그렇게 나가면 네 친구들도 하나둘씩 떠난다고!"

 

 한 남학생이 임수현 앞에 섰다.

 

"치, 넌 성적 떨어지면 어떤 결과가 다가오는 지 알기나 해? 1등도 그 자리를 지키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건 너도 알잖아."
"난 1등을 해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그럼 넌 공부 못하는 애들 마음을 아냐?"

 

 이, 이러다가 싸움나겠어... 그러자 임수현이 말을 하였다.

 

"모르는 건 아니야. 나도 전에 성적이 대폭 떨어진 적 있었으니까. 중1이었나? 한번 성적이 30점까지 떨어진 적 있었어. 그 때, 사람들의 반응은 역시 실망스러웠다 하더라. 다들 '임수현은 잘하니까 걱정없을 거야', '수현아, 이번에도 90점 이상 맞을 수 있지?'... 난 사람들의 기대에 배신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지금까지 반에서 1등을 꼭 해야 했어. 내 머리 속에 로봇만 있는 건 아니야. 1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늘 하고 있다고."
"그, 그렇다고 너까지 로봇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

 

 그 때였다. 갑자기 신세인이란 여학생이 임수현을 안아 버렸다.

 

"이, 이게 무슨 짓이야?"
"넌 로봇이 아니잖아. 난 가끔은 틱틱거려도 감정에 솔직한 네가 좋아. 내가 좋아하는 건, 공부 잘하는 탑클래스 임수현이 아니라, 그냥 남자, 아니, 사람다운 임수현 자체니까."
"시, 신세인..."

 

 그러자 임수현 옆에 있던 남학생도 말을 하였다.

 

"이봐, 임수현. 너, 이제 세인이의 마음을 알아 버렸으니까, 그 뒷 일은 네가 책임져라. 절대로 세인이 눈에서 눈물나게 하지 말라고."
"네가 1등이든 2등이든, 그보다 더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어. 네가 어느 자리에 있든, 네가 임수현이라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저 여학생 참 멋있다...

 

"하아... 저, 신세인..."

 

 임수현이 말을 하자 신세인이란 여학생은 손을 놓았다.

 

"너... 나라도 좋아? 키도 작고, 항상 1등만 바라보는 나라도 좋냐고?"

 

 그러자...

 

"그래... 아니, '너라도'가 아니야. '너니까', 수현이 너니까 좋아. 1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너, 키는 다른 애들보다 작아도 누구보다 훨씬 남자다운 임수현, 너니까 좋아해."

 

 신세인이란 여학생... 키는 작은 것 같지만, 생각은 깊은 아이네.
 그 순간,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던 임수현이 말을 꺼냈다.

 

"좋아, 일단 네 마음은 알았어. 대신 조건이 있어. 나와 네 공부에 지장이 생기면 안된다는 거야. 성적을 유지는 해도,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그래. 나 열심히 할게."

 

 이것으로 일은 일단락된 건가? 하긴, 내가 임수현이라고 해도 신세인의 마음은 받아주겠다. 그런데 꼭 저렇게 조건을 붙여야 하나?

 

딩동댕동~

 

 이런, 점심시간 끝났네... 어, 어서 가야 겠다.

 

"그럼 가 볼까? 프로젝트 모임하러?"

 

 임수현이 자기 오른손을 신세인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그래, 다들 기다리겠어."

 

 신세인은 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가 버렸다.

 

"장선화, 그럼 우리도 가 볼까?"

 

 갑자기 임승윤이 손을 내밀었다.

 

"따라하지 마."

 

 난 임승윤을 무시하고 갔다.

 

"가, 같이 가~!"

 

 그나저나 3반에는 벌써 두 커플이나 생겼네. 아니지... 잘 하면 세 커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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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하마터면 지영이는 미아가 될 뻔 했습니다.

선화가 잘 붙들어(?) 줘서 찾은 건가요?

이번엔 프로필을 준비 못했습니다.

도혁이의 부모님 것으로 하긴 좀 그래가지고... 그냥 넘어갈려고요.[퍼버버벅!!!]

그럼 도혁 편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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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대단한 녀석

 

 그 주 주말이 되었다. 난 그 주에도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일요일이 되었다. 우리 가족은 지난 주에 약속한 듯이 부천에 있는 로봇 박람회를 보러 갔다.

 

"이야~. 신기하다..."

 

 지영이는 역시 눈을 반짝거리며 좋아하고 있었다.

 

"오빠~. 저거 저거..."

 

 갑자기 지영이가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을 하였다. 그것은 다름아닌 드럼치는 로봇이었다.

 

"저거... 나 쳐 보고 싶어."
"지영아, 넌 나중에 더 커서 치렴."

 

 어머니께서 말을 하셨다. 그러자...

 

"흐음... 그럼, 오빠. 저거 쳐 봐."
"내, 내가?"

 

 저, 저기 지영아. 나 음악에 소질 없단다...

 

"지영이가 지난 주에 뉴스에서 드럼 치는 오빠 보고 자기도 드럼 치고 싶다고 그러더라고."

 

 '드럼 치는 오빠'? 설마 임수현을 이야기하는 거 아니야?

 

"오빠도 치면 멋있을 거 같은데..."
"저기... 오빠는 드럼 못 쳐..."

 

 하아~. 임수현, 너 진짜 유명인사 다 되었구나...
 그렇게 돌아다니고 있었을 때였다.

 

"아, 나 화장실 좀."
"도혁아, 우리 화장실에 갈 테니까, 지영이 손 꼭 잡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네, 알겠어요."

 

 난 화장실 앞에서 지영이와 같이 서 있었다.
 그나저나 임수현 녀석, 이러다가 TV에 자주 나오는 거 아니야? 뭐, 수현이 성격에 TV 자주 출연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그렇게 수현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아직이신가?

 

"지영아, 조금만 더 기다리..."

 

 이럴수가! 지영이가 없다! 대체 어디에 간 거야? 부모님이 아시기 전에 얼른 찾아야 돼!

 

"지영아! 지영아!!"

 

 난 지영이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지영아!! 신지영!!!"

 

 잠깐 다른 생각을 해 버리는 바람에 지영이의 손을 놓아버린 것이었다. 내 잘못이다. 지영이를 빨리 찾지 않으면...
 서, 설마!! 그래, 어쩌면 거기에 있을지도... 난 드럼 치는 로봇 쪽으로 뛰어갔다.

 

"지영아! 지영아!! 어디 있어?"

 

 그 때였다.

 

"아, 오빠다~! 오빠~~!!"

 

 지영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영이는 내 쪽으로 뛰어왔다. 난 지영이를 야단쳤다.

 

"지영이 너 이렇게 혼자 돌아다니면 어떡해? 오빠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오, 오빠..."
"어쨌거나 무사해서 다행이다. 앞으로는 어딜 가든 오빠 손 놓지 마. 길 잃어버리면 큰일나잖아."

 

 난 지영이의 손을 잡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런데 내 앞에는 장선화와 친구들로 보이는 여학생 3명이 있었다.

 

"너, 넌 장선화?"
"에? 혹시 선화 아세요?"

 

 장선화의 친구들이 물었다. 저기, 나 너희들과 동갑인데...

 

"오빠, 아는 언니야?"

 

 지영이도 물었다. 그러더니 장선화도...

 

"시, 신도혁... 네가 여기에 어떻게..."
"에엣?"

 

 그러자...

 

"서, 선화야. 너... 저... 아니, 저 남자가 그..."
"인천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그..."

 

 그 때였다.

 

"도혁아, 지영아! 너희들 어디 갔었어?"
"어, 어머니, 아버지."

 

 어느 새 부모님께서 이 쪽으로 뛰어오셨다. 어머니께서 크게 혼을 내셨다.

 

"내가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여보, 이제 진정하시오. 어쨌든 두 사람이 무사해서 다행이잖소."
"죄송합니다..."

 

 난 그저 용서를 빌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 여학생들은 누구?"

 

 아버지께서 장선화 일행을 보고 물었다.

 

"아, 안녕하세요? 전 장선화라고 해요. 가, 같은 반이에요."
"저는 선화 친구 한정미에요. 이 쪽은 엄혜빈, 여기는 김재영이에요."

 

 장선화와 친구들이 자기 소개를 하였다. 그러자...

 

"아, 우리 도혁이와 같은 반 친구구나. 반갑다. 난 신수호라고 한다. 도혁이의 아빠되는 사람이지."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그러자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잡으시면서 말하셨다.

 

"여보, 이제 우리 갑시다. 이럴 시간 없어요."
"괜찮아요. 그래, 혹시 여기 사니?"
"네, 저희 모두 여기 부천 출신이에요."

 

 장선화가 대답하였다.

 

"너도 참 고생이 많구나. 그 먼 곳에서 부모와 떨어져서 학교 생활을 하다니..."
"여보. 어서 가자니까요."
"아, 알겠소. 그럼 우린 갈게. 앞으로 우리 도혁이와 친하게 지내렴."
"네? 네..."

 

 우리 가족은 자리를 떴다.

 

"어쨌거나 그 여학생들 아니었으면 너희들을 못 찾을 뻔 했구나."
"너희들, 앞으로는 꼭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오늘같은 일 또 벌어지면 안돼!"
"네, 알겠습니다."

 

 박람회 구경이 끝나고 점심을 먹을 시간이었다.

 

"오빠, 그 예쁜 언니 말이야."
"'예쁜 언니'?"

 

 그러고 보니 왜 장선화가 지영이 근처에 있었는지도 몰랐군.

 

"너 다친 데는 없지?"
"으응, 난 괜찮아."
"혹시 거기 언니들이 너에게 나쁜 짓 하려고 하지 않았어?"
"아니야. 나에게 부모님 어디 가셨냐고 하던데?"

 

 아직 안심하긴 이른 것 같았다. 만약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지영아, 앞으로 오빠 손 꼭 잡고 다녀야 돼. 도혁이도 지영이 손 절대 놓지 말고."
"네, 알겠어요."

 

 하마터면 지영이를 잃을 뻔한 날이었다. 그 날 밤, 기숙사로 돌아온 나는 여전히 가족들에게 전화하고 있었다. 지영이와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지영이는 어디 갈 때, 옆 사람 손 꼭 잡아. 안 그러면 오늘처럼 길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으응, 알았어. 그 예쁜 언니 만나면 꼭 고맙다고 전해줘."]

 

 '예쁜 언니'? 거기에 여학생은 장선화를 포함해서 4명인데... '예쁜 언니'라고 할 만한 애가 누가 있지?

 

"알았어. 그럼 잘 자."
["으응, 오빠도."]

 

 그 날은 정말 간이 콩알만해진 날이었다. 하마터면 난 부모님과 지영이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할 뻔 했으니까 말이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날이다.
 다음 날이 되었다. 내가 교실로 가고 있었는데...

 

"꺄아악~! 임수현이다~!!"
"어디 어디?"

 

 갑자기 여학생들이 뛰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네가 임수현이지?"
"다친 데는 괜찮아?"
"저, 수현아. 이거 내 동생이 전해달래."

 

 수현이에게 선물공세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럼 잘 있어."
"몸조리 잘 하고."

 

 여학생들은 가 버렸다. 나도 교실로 들어갔다. 마침 장선화가 안에 있었군. 난 장선화에게 말을 걸었다.

 

"잠깐 나 좀 보자."

 

 난 장선화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물었다.

 

"어제... 내 동생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거지?"

 

 일단 네가 왜 내 동생과 같이 있었는지는 알아야 겠어.

 

"아니, 난 그게... 그냥 혼자 돌아다니기에 부모님 어디 가셨냐고 물어보려고 했던 것 뿐이야."

 

 장선화는 당황해하면서 말을 하였다. 눈빛을 보니 지영이에게 나쁜 의도는 없었던 것 같았다.

 

"정말 그거 외에는 아무런 의도는 없었어?"
"그래, 난 그저 그 애가 길을 잃은 것 같아서..."

 

 다행이군. 장선화가 나쁜 의도로 지영이에게 다가간 건 아니라서.

 

"어쨌거나 고맙다. 하마터면 지영이를 못 찾을 뻔 했으니까."
"뭐, 뭘..."
"만약에 내 동생을 납치하려고 했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넌 그런 의도는 아니었군."
"나, 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어쨌거나 네 덕분에 지영이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장선화.
 난 시계를 보았다. 이거 수업 시간이 다 되어 가겠군.

 

"어서 가자. 수업 시작하겠다."
"그, 그래."

 

 난 장선화와 함께 교실로 들어왔다. 그런데 잠시 후, 양진성이 또 헐레벌떡 뛰어왔다.

 

"야, 긴급 뉴스~!"
"또 뭐야?"
"3반 강진영 알지?"

 

 진영이가 왜?

 

"그 강진영이 글쎄..."
"아, 뜸 들이지 말고 말해!"
"태, 탤런트 강주리 사촌 동생이랜다!"
"뭐라고?"

 

 그 때였다. 밖에서...

 

"꺄아아악~!!!"

 

 난리가 났다. 그나저나 진영이가 그 유명한 탤런트 강주리의 사촌 동생이라고?

 

"어쩐지 외모가..."
"부러운 자식..."
"아, 이 더러운 세상..."

 

 이거 세상 참 좁군... 가수 정지원과도 아는 사이에다, 탤런트 강주리의 사촌 동생일 줄이야...
 강진영, 아무래도 조만간 널 TV에서 보게 될 것 같군.
 아닌가? 귀가 들리지 않아서 연예인은 무리일려나?
 다음 날이 되었다. 여전히 주위는 강진영 이야기 투성이었다. 이제 그만 하라고. 진영이도 부담스러워 할지도 모른다고. 이틀 연속 진영이가 화제가 되었다. 아니지, 진영이 뿐만 아니었다. 수현이도 화제가 되었긴 하였다.

 

"세상에 살면서 키 작은 건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나봐."

 

 그 날 밤, 주호영이 말을 하였다.

 

"그게 무슨 소리야?"
"임수현 좀 봐. TV에 잠깐 얼굴이 비췄는데 여자애들에게 선물까지 받고 말이야... 부럽다, 부러워..."

 

 난 그저 웃었다. 주호영의 투정이 귀여워 보이는 건 아마도 내 착각인 것 같지만 말이다.

 

"아, 맞다! 유세나. 너... 서명여중 출신이라고 했지?"

 

 난 유세나에게 물었다.

 

"으응, 그래."
"혹시... 강주리라는 탤런트 말이야. 어떤 사람인지 알아?"

 

 난 얼핏 강주리가 서명여중 출신이라는 것을 기억해 내었다. 그러자...

 

"저... 학교에서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 내가 입학할 때에도 없었거든."

 

 입학할 때에도 없었다고? 난 휴대폰으로 강주리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이런! 올해 21살이면, 유세나가 학교에서 보거나 만날 리가 없는 게 당연하잖아!

 

"그, 그래?"
"맞다. 신도혁, 너 강진영과 어떻게 해서 친해진 거야?"

 

 유세나가 물었다.

 

"그, 그건... 사나이들의 비밀이야."

 

 진영이가 절대로 자기 귀가 들리지 않는 거 얘기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그, 그래?"
"저기, 그럼 나는 가르쳐 줘. 나도 사나이잖아."

 

 그러자 주호영이 나섰다.

 

"안돼. 진영이와 나만의 비밀이거든."

 

 난 딱 잘라 말을 하였다.

 

"치, 치사하다."

 

 주호영은 삐쳐 버렸다. 하지만 말해서는 안 되는 것도 있다고. 그 때, 잠시였지만 진영이가 나에게 화를 낼 때, 정말 무슨 일 일어나는 게 아닐까 조마조마했었다고.

 

==================================================================================

 

네, 그런 겁니다.

그러고 보니 도혁 편 마지막에 나오는 별자리 관측하는 장면은 '별의 노래' 세나 편에는 없는 부분입니다. 이번에 새로 지은 거죠.

아, 맞다! 설문조사 나갑니다.

은영-수환, 수현-세인 커플처럼 러브라인이 생기고 있는 이 맘때에...

도혁이에게 가장 어울릴 만한 여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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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1.06.07 19:49

     도혁이는, 아무래도 선화랑 어울리지 않으려나요; 다른 여자애들과 별로 사건이라 할 만한 게 없었던 거 같네요;

  • profile
    클레어^^ 2011.06.08 06:54

    시현이도 있습니다^^ 같은 프로젝트 팀에다가 반장 부반장이다보니...

    근데 솔로로 늙어 죽는다는 표현은 좀 심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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