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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열리는 새벽의 6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로드워킹을 하며 나는 뒷산의 계단을 차례로 올라갔다.

계단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의문인 가파른 계단은 산의 정상까지 깎여 있어 보행자를 배려하고 있다기 보다는 어디 오를 수 있으면 올라와 봐라고 주장하고 있는 듯한 높이를 하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옆에 즐비해 있는 초록빛을 자랑하는 나무들은 늠름하기 그지 없다.

천장의 하늘은 푸르디 푸른 파란색을 띄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보람찼으며 이름 모를 나무들이 이슬을 뱉으며 계단을 적시고, 안개같은 공기는 물 대신 목구멍을 적셔 주었다.

천장의 하늘은 푸르디 푸른 파란색을 띄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보람찼다.

이슬이 증발하면서 생긴 상쾌한 공기는 그제서야 잠기운을 깨워주었다.

"하아…."

이런 걸 살아있다고 하는 걸까.

지상동물에게 있어서 달리는 것 만큼 자유로운 것도 없다.

물고기나 새는 하늘을 날고 물속을 헤엄 칠 수 있지만 육상동물들과는 달리 땅을 달리지 못한다.

사람이 새와 물고기를 자유롭다고 부러워 한다면, 새와 물고기도 똑같이 인간을 보고 부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풍이 풀거나 비가 오기라도 하면 날지 못하는 새는 어찌보면 불쌍하다고도까지 할 수 있지 않는가? 물고기는 더 불쌍하다. 하루종일 헤엄치지 않으면 해류에 떠내려 가버려서 온종일 바쁘게 헤엄을 칠 수 밖에 없다. 하루 종일 플랑크톤을 먹어대며 아가미를 벌름대다니 얼마나 지루한 생활인가.

요컨데 생물간의 자유의 절대값은 같은 것이다. 사람은 달리면서 운동하고, 숨을 쉬고, 비를 맞고, 책을 읽을 수 있으니 그에 상응하는 자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화창한 날씨에 습기찬 공기. 햇빛도 적당한 이 날은 그야말로 달리기 좋은 날.

그러던 그 때, 내가 한 껏 자연을 만끽하며 달리고 있을 때에 멀리 계단 아래에서 나지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 같이 가아~"

나는 그 목소리에 발길을 멈추었다.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계단의 한참 밑을 내려다보니, 힘겹게 팔다리를 휘적거리며 올라오는 여자가 한명.

꼭 모델 같은 몸의 짜임새에 얼굴도 모델다운 풍모의 세련된 여우같은 인상의 미인이었다. 저런 얼굴을 하고 성격만 조금 참했더라면, 데려가려는 사람이 줄을 섰을 탠데 하고 언제나 생각하는 요즘이다만….

엉덩이에 딱 달라붙는 검정팬츠와 허리를 자연스레 감싸는 흰 선이 들어간 검정 추리닝. 위로 두 번 묶은 금발머리와 모자. 귀에 꽂은 패션의 자존심 같은 엠피쓰리는 한쪽이 빠져서 덜렁거리고 있으며 계단을 오르는 걸음걸이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왜…이렇게… 빨리 가는 건데!"

예쁜 얼굴을 잔뜩 찡그리는 그녀.

나는 그 질문에 태연스레 답했다.

"운동이니까 뛰는 거지. 살 뺀 다며?"

"윽…그치만 그 오버로드는 하면 안 돼!"

오버로드의 뜻은 알고나 말하는 거냐. 그보다 넌 별로 뛰지도 않았잖아.

라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어휴, 하고 한숨을 쉬곤, 그녀가 올라오기를 기다려 주었다.

그녀는 그런 나를 보더니 머쓱하게 미소 짓고는 힘을 내어 다시 계단을 걸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물론 거북이 같은 속도로.

 

 

정상에 올라오자 더욱 상쾌한 공기가 가슴을 쓸어 내려갔다. 피부 겉을 코팅하는 차가운 공기가 운동에 고양된 근육을 차갑게 식혀 주는 것이 또 쾌감이었다.

주위는 약간의 운동기구와 식수대. 나무를 베어 놓고 포장하지 않은 흙의 그라운드는 조금 넓어 공원만한 크기였으며, 벤치에는 산책을 즐기러 온 노부부나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앉거나 짐을 놔두고 있었다.

"음~ 기분 좋다."

옆에서 으라차차 기지개를 피는 그녀, 정세현. 모자를 벗어 던지더니 바람에 그대로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말렸다.

"경치도 좋고…. 가끔 이렇게 뒷산에 오르는 것도 좋네."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여는 세현. 나는 그녀의 그런 태도에 맨트를 넣어 주었다.

"니가 조금만 더 빨리 일어나면 정상까지 가는데."

내 말에 금방 풀이 죽는 세현이. "6시에 일어나는 건 고문이야…."라는 말을 중얼 거리며 그녀는 구석에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나도 스트레칭이나 할까.

"아 현우! 좀 도와줘. 등 운동."

"등 운동이 뭐냐?"

"그건 바스트의 볼륨이 1.5.배 업되어 보이게 하는 운동이지요!"

바스트 볼륨이라니…여자들은 쓸 때 없는 것에 연연하는 구만.

그러더니 운동의 시범을 보여주겠다는 건지 세현은 갑자기 내 쪽으로 뒤로 돌아라고 하더니 등 뒤로 팔깍지를 껴왔다.

"이렇게 해서 서로의 등을 번갈아 주며 당기는 거지. 이거 하면 등이 얼마나 시원한데. 요즘 등이 결려서 아프더라구.. 좀 도와줘."

"맨날 이불 걷어 차고 배게도 안 베고 자니까 그렇지."

"어라..!? 맨날 안 보는데도 그걸 어떻게 알아?"

저번에 카페에 출근하니 그러고 자고 있더만. 그 때 니가 잠결에 옷만 안 벗고 있었으면 내가 깨웠을 탠데, 후환이 두려워서 그러질 못했었지 아마.

얘기를 정리하고 나는 세현의 말대로 스트레칭에 어울렸다.

서로 등을 맞댄 상태에서의 팔깍지. 그녀는 갑자기 숙이더니 나에게 제끼기를 걸어왔다.

"이얍..!"

잠시간의 스트레칭. 그녀는 내가 무거운지 부들부들 떨었다. 무거우면 그만 내려 놓으라고.

"휴..많이 가벼워 졌네? 이현우."

그녀는 이내 한숨을 쉬며 나를 내려 놓으며 말했다. 억지가 눈에 보인다. 그보다 그 말은 보통 남자가 여자한테 말 해주는 뉘양스가 아닌가.

"그럼 이제 현우가 방금처럼 날 들어줘. 그리고 멋지게 우리 세현이 깃털같은데..? 불면 날아갈 것 같아. … 공기놀이가 뭔지 보여주지..라고 해주는 거지!"

허리 나가는 소리하고 있네. 난 그렇게 까지 마초가 아니다.

"됐어. 잔말 말고 등 대봐."

"와, 아저씨 살살 해줘요."
세현은 조용히 내게 몸을 맡기더니 마치 목욕탕 때밀이에게 말 하는 말투로 내게 말했다.

그리고 스트레칭 시작.

"쿨럭!"

세현은 등이 확 제껴지자, 기침을 하더니 그대로 숨을 멈추었다.

"꺄..! 내 등! 척추가아..!"

이내 터져 나오는 비명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아픔을 호소하고 있었다. 원래 스트레칭이라는 건 이 정도가 딱 적당하다.

"말하지마. 혀깨문다."

등을 통해 들리는 우드득하고 뼈와 근육이 울리는 소리가 그녀의 뭉친 근육을 잘 알수 있게 해주었다. 이거 꽤나 뭉쳐 있는거 아닌가?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피로하구나 하고, 요즘의 바쁜 가게일을 되세겨 본다.

슬슬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게 좋을 듯 하다.

"아으으으..그만해…!"

숨을 못 쉬어 괴로운 건지, 그녀는 최후의 일격으로 내 뒤통수에 그녀의 머리를 꽂히게 했다. 콩,하고.

"아프닷!"

내가 결국 자세를 풀어주자 뒤통수를 붙잡고 그 자리에서 쭈그려 앉는 세현. 이거 자신의 공격에 되려 당한 거 맞지? …그 리액션만 봐도 고통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복수 할 거야…!" 고통의 시간이 끝난 것인지 나를 올려다 보며 이글이글 복수심을 불태우는 세현.

항상 스트레칭을 도와주면 이런 식이지만 지 딴에는 시원했는지 언제나 나에게 스트레칭을 도와달라고 하는 세현이다.

그녀의 그런 표정을 보고 있자니 오늘도 언제나와 똑같은 평화로운 일상이구나 싶었다. "우선, 밥에다가 와사비를 넣고, 저녁에 된장국에는 청양고추를 그냥…."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과연 오늘 저녁이 평화로울 것인가 하는 것…. 나는 매운 것도 먹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못먹지 않을까. 특히 넌 자기 무덤을 파는구나.

날씨는 맑고 시간은 넉넉하다. 우리는 그렇게 뒷산의 정기를 받고서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굉장히 운동을 좋아했다.

축구, 야구. 피구. 농구. 태권도에 합기도. 그외 모든 운동을 기본적으로 모두 좋아했다. 등산은 아침마다 했으며, 밤에는 수영도 한 적까지 있지.

그런 어린 시절을 보내며 활기차게 지내던 어느날. 나는 결심을 하나 했다.

본격적으로 재밌는 운동을 해보자고.

교육제도가 대거로 바뀌면서 고등학교를 15살에 가게 되도록 된 시대, 18살의 새내기 대학생이던 그 시절 '복싱'이란 것을 시작하게 된 나는, 당시 그야말로 고삐 풀린 망아지 꼴 이었다.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였던 나지만 복싱은 완전 초짜였기에 '까짓거 별거 있나' 라는 마음가짐에 시작했던 복싱.

원래부터 운동에는 흥미가 있었고 운동신경도 좋았던 탓도 있지만, 그래도 복싱은 운동을 하면서 다른 축구나 농구에 비하지 못할 무언가가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열중할 수 있었던 복싱은 내 안에서 점점 커져만 갔다.

피나는 수련의 반복, 고난과 역경. 그리고 결과. 복싱에 흥미와 재능을 느끼기 시작한 겁 모르는 어린애가 신인왕선발전에서의 신인왕을 따내는, 그야말로 내 인생에 말도 안 되는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운이 좋았던 탓도 있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복싱은 별로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랑스러운 신인왕. 내 인생의 첫 타이틀이임은 분명했다.

여차저차 하여 우승을 하고 체육관동료와 대학선배들에게 축하 빵을 결정타로 맞고 있을 무렵.

'어, 너! 이현우 아니야!? 소문의 천재 복서라는 게 너였어?'

그 때 라운드 걸로 정세현을 처음 만난 것이다.

세현이가 파스를 들고 쫄래 쫄래 나에게로 다가왔던 것.

그 당시 나와 같은 대학이었던 세현이 '오랜만이다!' 라고 말하며 내게 먼저 다가오는 그 모습이 어찌나 무방비 하던지. 라운드 표시대로 나한테 마구 축하빵을 때리던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많이 나아진 성격인 듯 하다.

그녀는 대학에서부터 쭈욱, 모델이 되기 위해 준비를 해왔는데 어딘가가 조금 모자란 듯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예전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그녀는 대학시절에 활발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아니 활발함을 되찾았다고 해야하나. 그녀는 14살.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전쟁통에 부모님을 잃고 트라우마, 외상후 증후군을 앓았다. 그 때문에 기억의 누락,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려 지금도 옛날일을 잘 떠올리지 못한다. 양부모님을 잃게된 정황과 그 반년간의 일들을 일체 기억하지 못했다.

처음 병문안을 갔을 때는 외상만으로 입원해 있었다. 병동의 그녀는 허공만 쳐다보며 동창들의 말에 무응답. 그후 정신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뒤늦게 알아 그 뒤로 연락이 두절 된 것이다. 전쟁통으로 괴로운 경험을 한 그녀는 한동안 정신병원을 다닐 정도로 매우 위태위태했던 것.

중학교 시절의 세현은 천진난만하고 순수하고, 남자애들과 잘 어울릴 정도로 친근감이 있었다.

거기에 금발에 얼굴까지 귀여운 편이라 남몰래 사모하던 남자들도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주제에 자각은 없는 건지, 여러명의 남자애들을 울려왔다는 전설이 있기도 하다.

자각이 없이 말하는 '어!? 날 좋아한다고? 난 사귈 마음 없는데….'라는 말 만큼 아픈 것도 없겠지.

지금은 정신적인 면도 극복하고, 전쟁통에 얻은 보험금으로 작은 카페를 지어 생활하고 있는 그녀. 성격도 착실하지, 약간 느긋한 감이 있지만 그야 말로 여성스러운 그녀는 나와 어릴적부터 동창이란 이유로 내게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내 나이 20살 대학을 졸업할 무렵 나는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국내 라이트급 챔피언. 챔피언에게 도전한 것이다. 진짜 그때는 도박에 가까운 될 대로 되라 식이었지만 그것도 결과는 KO승부로 9라운드 간신히 승리. 세현이는 관람석에서 펑펑 울었고, 아빠와 여동생 둘도 울었다. 문자 그대로 내 일생일대의 엄청난 시합이 아닐 수 없었다. 챔피언이 말하기를, 그로기 직전, 마치 야차와도 같은 기세로 펀치를 구사해 왔다고 한다.

카운터를 날려 보았지만 내가 어느새 스윗치를 바꿔서 대응했다고, 나보고 천재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용케 그런 걸 생각해 냈구만 싶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나는 바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그것도 아주 허무하고 끝없는 벼랑으로. …행운이 너무 한꺼번에 오면 불행도 한꺼번에 오는 법.

나의 챔프시절은 불과 1년도 채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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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6.01 06:49

     잘 봤습니다. 라이트노벨로 올라오는 글은 흔치 않아서요;;


     현실과는 조금 다른 세계관같은데, 아직까진 어떤 배경인지 잘은 모르겠네요; 묘사가 제법 많아 보이네요? 1인칭이라서일까요? 최근 읽은 다른 분들 글과는 조금 달라 보이네요.


     다음 화 올라오는 건 언제가 될까요? 몇 화 더 보면 대략적인 상황을 알 수 있을 거 같은데 ㅎㅎ 암튼 기대하겠습니다^^;

  • ?
    다시 2011.06.01 10:50

    현실이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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