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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이번엔 새로운 내용으로 왔습니다.

네, '별의 노래'에서는 차수혁 찾으러 간 진영 일행이 나오는데... 과연 '별의 이야기'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왔을까요?

 

=============================================================================================

 

13. 아무래도...

 

 다음 날이 되었다. 난 새로운 마음으로 교실로 들어가려고 그랬다. 그런데...

 

"은영아~."
"아잉~. 수환아~."

 

 으윽, 어디선가 닭살을 돋게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은영아~."
"수환아~."

 

 으아악~! 이러다간 나 닭이 될지도 몰라~! 난 얼른 교실로 들어갔다. 하아~. 아직까지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네.

 

"휴우~."
"선화야, 괜찮아?"

 

 지수가 물었다.

 

"아아... 나 하마터면 손발 오그라들 뻔 했어. 어디서 저런 닭살 애교가 들리는 거야?"
"아, 어제 점심시간 때 식당에서 봤는데, 둘 다 3반이더라고."
"3, 3반?"

 

 아아, 앞으로는 3반 지나갈 때가 심히 두렵구나... 거기 반장을 포함한 3반 아이들에게 축복이 있길 바란다.
 어느 덧 시간은 흘러 점심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또...

 

"은영이, 아~."
"아잉~. 수환이도 참~. 누가 본단 말이야~."

 

 으윽, 점심 시간에도 그들의 애교는 끊이지 않았다.

 

"으윽... 소, 속이... 우윽... 괘, 괜히 했어. 괜히 두 사람 이어줬어~. 우리 밥 못 먹겠어~. 어떡해~ 어떡해~~!"

 

 난 뒤를 쳐다보았다. 강진영과 임수현, 두 사람이 밥을 먹고 있었다.

 

"수현이, 뚝."
"괜히 수환이와 은영이 이어줬어~. 어떡해~!!"

 

 강진영과 임수현 쪽은 슬슬 후회하기 시작하나 보다. 그 때였다. 갑자기 어떤 남학생이 나타나 젓가락으로 임수현의 앞을 살짝 휘저었다.

 

"뾰로롱~."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나도 여자친구 있었으면 좋겠지만 사치겠지..."

 

 이건 뭐... 그 때였다.

 

"나도 해 볼래. 세나야, 아~."
"돼, 됐거든!"

 

 그건 아무나 하는 건 아니지. 게다가 세나라면... 우리 학교 아이돌 유세나인데, 감히 그런 짓을 대담하게 하다니...

 

"조준겸, 방금 네가 한 거 엄청 실수한 거거든. 누가 입댄 걸 다른 사람이 먹을 거 같아?"

 

 그 때였다. 갑자기 어떤 여학생이 나타나서 재빠르게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와아~. 은정이 대단하다..."
"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긴 해도 너무 빨라서 저건 아무도 따라할 수는 없겠는데?"

 

 덕분에 3반의 닭살 커플의 애교는 일단 멈추었다. 그리고 프로젝트 모임에 갔다. 오늘은 다행히 임승윤의 돌발 행동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저께 애들에게 몰매맞은 것 때문인지 조용해진 것 같았다.
 으아~. 덥다. 프로젝트 모임이 끝나고 난 기숙사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였다. 그리고 무심코 체중계에 올라간 순간...

 

"으아아악~!!!!"

 

 오. 마이. 갓! 입학할 때보다 3kg이 쪄 있었다... 하긴, 운동은 안하는데 어떻게 살이 안 찔 수가 있겠어?
 으윽, 아, 안돼! 이럴 순 없어!! 그래, 다이어트를 하는 거야!!
 난 인터넷 카페로 가서 가장 빨리 살 빼는 운동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헬스, 수영, 복싱, 검도 등등... 운동도 여러가지네...
 잠깐! 그러고 보니 난 임승윤의 그 이상한 음료를 두 번 씩이나 마시고 설사 직전까지 갔는데도 살이 쪘다는 것은...

 

"으아아아악~~~~!!!!"

 

 사실은 4~5kg 쪘다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이상한 음료가 다행히 더 찌게 하진 않았나 보네.

 

"이봐요, 조용히 좀 합시다."
"아, 미, 미안합니다..."

 

 안돼... 더 이상 살 찌면 곤란해... 그래! 운동을 하자!! 우리 학교 내에서 운동을 한다면... 달리기나 조깅, 헬스...
 맞다! 우리 학교에 수영장 있었지? 전에 신도혁과 3반 반장 강진영이 대결했던 그...

 마침 날씨도 더운데 수영을 배워볼까나?
 난 수영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저기, 수영복은 있어?"

 

 맞다! 나 수영복 없지...

 

"없으면 여기서 빌릴 수는 있어. 그런데... 수영은 처음하는 거야?"
"네, 그런데요..."
"그렇다면... 여름 특강으로 수영 강사에게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강사분은 베테랑이거든."

 

 그렇게 해서 난 수영을 배우기로 하였고, 탈의실에 가서 빌린 수영복을 입었고 수영 모자를 썼다. 휴우~. 이거 부끄러운데?

 

"어, 저기 트레이너 선생님이신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소리가 난 쪽으로 가 보았다. 어? 저, 저 사람은?

 

"저기... 저 수영 배우러 왔는데요?"

 

 이야~. 역시 진짜 몸 좋긴 하네... 잠깐! 이러니까 전에 남자 화장실 사건이 떠오르잖아!!

 

"와아~. 몸 좋다..."
"꺄아악~!"
풍덩~!
"으아~ 살려줘~!"

 

 몇몇 여학생은 그만 물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나저나 신도혁도 수영을 배우려고 온 거라니...

 

"자, 그럼 시작해 볼까?"

 

 그 때였다. 진짜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나타나셨다. 난 수영의 초보니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하였다.

 

"푸하~!"
"16초 03. 조금만 더 힘내."

 

 수영하는 게 만만한 게 아닌가 보다. 물 속에서 숨을 오래 참는 것도 곤욕인데, 눈까지 떠야 하니까... 수영 안경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맨 눈으로 뜬다면... 으악~!

 

"자, 다시 잠수!"

 

 난 또 물 속으로 들어갔다. 이번엔 제법 길게 숨을 참고 있는 거 같았다. 그런데... 지금 내 눈 앞에 누군가가 있었다!

 아앗! 너, 너는...

 

"푸하앗!"
"푸하~! 뭐, 뭐야?"
"17초 09, 17초 11. 두 사람, 무슨 일이야?"

 

 근처에 신도혁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 물 속에서 두 눈이 마주쳐 버린 순간, 난 그만 물 위로 나와 버린 것이었다.

 

"아, 아닙니다."

 

 수영 강습이 끝이 났다. 난 옷을 갈아입고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자, 마셔."
"고, 고마워."

 

 신도혁이 음료수를 가져다 주었다. 이런 모습도 있었나?

 

"그나저나 참 이상하네. 너 내 스토커냐?"
"무, 무슨 소리야? 스토커라니? 난 단지 수영을 배우고 싶어서 온 거라고!"
"그런데 왜 나와 똑같은 날이야?"
"우연이야. 나도 너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다고. 하마터면 물 속에서 부모님과 지영이 내두고 저세상으로 갈 뻔했잖아."

 

 지영이? 여자친구인가? 잠깐! 아까 부모님이라고 했지? 역시 양부모님이겠지?

 

"하아~. 너네 부모님은 좋겠다..."
"뭐가?"

 

 내가 혼잣말을 하자, 신도혁이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싱겁네."

 

 그러더니...

 

"수영만 잘 하면 시합하자고 할 텐데 아쉽게도 우리 둘 다 수영을 못 하잖아."
"저기, 아예 게임이 안 될걸? 넌 남자잖아."
"그, 그렇군."

 

 신도혁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난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아까 지영이라고 했잖아. 혹시 네 여자친구야?"

 

 그러자...

 

"후훗, 내가 여자친구 있어 보여?"
"아마도. 넌 잘생기고 키도 크고 몸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 아, 수영은 제외하고 말이야."
"아쉽지만 틀렸어. 난 여자친구 없어. 아직 학생이잖아.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잖아. 또 동생을 위해서라도 오래 살기 위해서 운동도 빠질 수 없고."

 

 동생?

 

"동생이라니?"
"아, 나와는 12살 차이나는 여동생이 있어. 이름은 신지영인데... 잠깐만..."

 

 그러더니 그는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자, 여기 배경화면에 있는 여자애가 바로 내 동생이야."
"어머, 귀엽다."
"이 애를 보기 위해서 난 주말마다 집에 가거든. 재롱 부리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은 것도 있다고."

 

 이거 완전히 오빠가 여동생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아빠가 딸 자랑하는 분위기였다. 그나저나 신도혁에게 이런 귀여운 여동생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 아이는 우리 가족의 희망이야. 지영이가 세상에 태어난 후, 우리 가족들은 행복해 졌거든."

 

 그래, 지영이란 애는 친자식이니까...

 

"나도 없던 동생이 생기니까 기분이 좋더라고."

 

 애써 밝은 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기쁜 걸까? 아무리 신경을 쓰지 말자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나저나 신도혁이 수영장에 수영을 배우러 왔다니, 이건 참 의외였다.
 다음 날, 오랜만의 금요일이다. 그런데...

 

"야, 빅 뉴스야!!"

 

 갑자기 양진성이 복도에서 뛰어왔다.

 

"뭐야?"
"그, 그... 3반에 임수현 알지?"
"3반 임수현? 혹시 키 작고 목소리가 아직 어린애같은 남학생?"

 

 혹시 강진영과 같이 붙어다니는 그 중학생 같은 남학생인가?

 

"목소리가... 평소 걔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아."
"그럼 그 임수현에게 변성기가 온 거야?"
"뭐?"

 

 갑자기 그 날은 임수현의 변성기가 화제가 되었다. 3교시가 되었다. 3교시는 국어 시간이었다.

 

"자, 수업하자..."

 

 국어 선생님께서 조금 기분이 안 좋으신 것 같았다.

 

"오늘은... 그래, 승윤이가 83페이지 읽어볼래?"

 

 임승윤은 일어서서 교과서를 읽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임승윤의 목소리는 약간 하이톤인 듯 하였다. 신도혁과는 다르게 말이다.
 점심 시간이 끝나고, 난 또 프로젝트 모임으로 갔다.

 

"그런데 말야. 임승윤, 너 변성기 왔어?"
"그럼 당연하지. 그 3반의 꼬맹이는 특이한 것 같아. 어떻게 변성기가 17살인 지금 오냐?"
"그, 그건 개인차가 있잖아. 왜 신도혁처럼 저음인 경우도 있고, 너처럼 약간 하이톤인 경우도 있으니까."
"그, 그렇네."

 

 다행히 그 날 프로젝트 모임도 무사히 끝이 났다. 난 그 날 저녁 집으로 돌아갔다.
 어느 덧 시간은 흘러 일요일이 되었다.

 

"선화야. 우리 과학관 갈래?"
"과학관?"
"응, 오늘부터 로봇 박람회 하잖아."
"재미있겠다. 좋아."

 

 난 언니와 함께 로봇 박람회로 가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언니와 같이 가는 거라 더욱 신났다. 로봇 박람회 안은 역시 시끌벅적 하였다. 특히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가다보니 갑자기 드럼 소리가 났다.

 

"여기에 왠 드럼 소리야?"
"한번 가 보자."

 

 우리들이 간 곳에는 드럼 치는 로봇이 있었다. 몸통에 비해 팔은 가늘어서 '저래 가지고 어떻게 드럼을 칠 수 있다는 거지?'라고 생각이 들었다.

 

"한번 다른 데도 가 볼까?"

 

 언니와 함께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는데...

 

"어머, 중학생 커플인가봐."
"되게 귀엽네."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연애질이라니."
"으윽, 갑자기 배가..."

 

 응? '중학생 커플'?

 

"어머, 뭐야? 여자친구는 뒤에 두고..."
"꼬마가 한 성질 하네."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아아, 요새는 중학생들까지 염장을 지르냐..."

 

 어, 언니... 그렇게 돌아다니는 도중에, 갑자기 또 드럼 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음악 소리와 같이 들렸다.

 

"설마 아까 드럼 치는 로봇에서?"

 

 우리들은 그 드럼 치는 로봇 쪽으로 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 어떤 한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드럼을 치고 있었다. 그것도 요새 인기 있는 '본성 그대로'를 부르면서 말이다.

 

"와~. 멋있다..."
"중학생이 꽤 박력이 있는데?"

 

 잠깐,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본 얼굴 같은데?

 

"와아~!"

 

 연주가 끝이 나고 우리들은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내가 저 남학생을 어디서 봤더라?
 그렇게 박람회 구경이 끝이 나고, 난 저녁을 먹고 학교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오늘부터 8월 20일까지 열리는 부천 로봇 박람회가 드디어 개막되었습니다. 신기한 로봇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어서 방학 중인 아이들과 학생들의 방문이 많았습니다...]
"어? 저긴 우리가 갔던 곳 아니야?"

 

 언니가 놀라면서 말했다. 오 마이 갓! 하마터면 우리도 TV에 나올 뻔 했단 말이야? 그러고 보니 아까 그 남학생도 TV에 나왔네?
 저녁을 먹은 후, 난 학교로 갔다. 그리고 다음 날...

 

"야, 긴급 뉴스~!"

 

 이번에도 양진성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어제 뉴스 본 사람?"
"왜 그래?"
"그 3반의 임수현이 뉴스에 나왔어! 그것도 부천 로봇 박람회에서 드럼 치는 모습이 찍혔대."

 

 뭐야? 그럼 어제 드럼 쳤던 그 남학생이 3반 임수현이었어?

 

"게다가 임수현이 여자친구와 같이 왔는지, 임수현 다음에 어떤 여학생 모습도 나오던데?"

 

 이거 아무래도 3반에 직접 가 봐야 하는 거 아닐까? 1교시가 끝난 후, 난 화장실에 갔다오고 있었다. 그런데...

 

"... 같이 있으니까 사귀는 줄 안단 말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친한 척 하면서 같이 있지 말자고. 너무 자주 붙어 있으면 오해가 생기니까."
"뭐, 좋아. 나도 너 좋아서 같이 있었던 건 아니니까."

 

 무슨 소리지? 우리 학교에 또 커플이 생기는 건가? 하아~. 좋겠네.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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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런 것입니다. 선화는 부천 출신이라 부천 로봇 박람회에 쉽게 갈 수 있었던 거죠.

 거기서 본 게 바로 수현이었습니다...;;

 억지로라도 프로필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선화 편, 도혁 편에 둘 다 나오니 색은 안 입힙니다.

 

*. 양진성(남)

 생일 : 6월 3일

 나이 : 17세

 키 : 174cm

 몸무게 : 68kg

 혈액형 : A형

 - 1학년 5반, 온갖 최신 정보에 빠른 편이다.

 

 그럼 도혁 편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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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런 황당한 일이...

 

 다음 날이 되었다. 난 교실 안에서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장선화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휴우~."
"선화야, 괜찮아?"

 

 강지수가 장선화에게 물었다.

 

"아아... 나 하마터면 손발 오그라들 뻔 했어. 어디서 저런 닭살 애교가 들리는 거야?"
"아, 어제 점심시간 때 식당에서 봤는데, 둘 다 3반이더라고."
"3, 3반?"

 

 그렇지. 어제 최은영과 한수환이 커플이 되었지. 그 닭살스러운 짓을 오늘도 했단 말이군.
 보충수업이 끝나고, 점심 시간이 되었다.

 

"은영이, 아~."
"아잉~. 수환이도 참~. 누가 본단 말이야~."

 

 으윽, 한수환이란 녀석. 원래 저런 녀석이었나?

 

"으윽... 소, 속이... 우윽... 괘, 괜히 했어. 괜히 두 사람 이어줬어~. 우리 밥 못 먹겠어~. 어떡해~ 어떡해~~!"

 

 임수현이 투정을 부리기 시작하였다. 그러고 보니 그 때 진영이와 임수현도 있었지.

 

"괜히 수환이와 은영이 이어줬어~. 어떡해~!!"

 

 진영이와 임수현만 불쌍하게 되었군.

 

"나도 여자친구 있었으면 좋겠지만 사치겠지..."

 

 그런데...

 

"돼, 됐거든!"

 

 유세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체 무슨 일이지?

 

"조준겸, 방금 네가 한 거 엄청 실수한 거거든. 누가 입댄 걸 다른 사람이 먹을 거 같아?"

 

 그리고 어떤 여학생의 빠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저 스피드라면... 혹시 3반에 '속사포 마녀'가 있다는 소문이 있다는데... 남학생들의 공포의 대상이라고 불린다는...

 

"와아~. 은정이 대단하다..."
"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긴 해도 너무 빨라서 저건 아무도 따라할 수는 없겠는데?"

 

 은정이? 아, 이름이 손은정이랬지!
 점심 시간이 끝난 후, 난 프로젝트 모임에 갔다. 모임이 끝나고, 난 헬스 말고 다른 운동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잠깐! 그러고 보니 진영이와 체육대회 때 수영장에서...
 그 때 진영이는 수영을 잘 했었지. 맞아! 혹시라도 모르니까 수영을 배우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군. 나중에 우리 가족끼리 어디 놀러갈 때 물에 빠지는 사고가 있으면 써 먹게.
 난 1주일에 한 번이라도 수영을 배우기로 하였다. 그리고 수영장으로 갔다.

 

"수영복 없어?"

 

 맞다! 수영복을 미처 준비 못했군.

 

"그럼, 빌려줄게. 수영 배우러 왔댔지?"
"네."
"마침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오실 거야. 잘 말씀드리면 오늘부터 수영을 배울 수 있을 거야."
"아, 감사합니다."

 

 난 수영복과 수영모자, 수영 안경을 들고 탈의실로 갔다. 그리고 수영복으로 다 갈아입은 후, 수영장으로 나왔다. 그런데...

 

"어, 저기 트레이너 선생님이신가?"

 

 으윽, 이거 처음 헬스장에 나타났을 때와 비슷하잖아.

 

"저기... 저 수영 배우러 왔는데요?"

 

 저기, 어딜봐서 내가 트레이너 선생님으로 보이는 거죠?

 

"와아~. 몸 좋다..."
"꺄아악~!"
풍덩~!
"으아~ 살려줘~!"

 

 갑자기 수영장이 난리가 아니었다. 남학생들은 질투어린 시선으로 날 쳐다보았고, 여학생들은 황홀해 있다가 그만 물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그 때였다. 진짜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나타나셨다. 난 준비운동을 하고 수영의 기초부터 배우기로 하였다.

 

"푸하~."
"15초 34. 의외로 잘 못 참네."

 

 휴우~. 일단 숨 참기부터 시작하기로 하였다. 두번째 시도, 난 숨을 깊게 들이쉬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물 속에서 어디선가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서, 설마?

 

"푸하~! 뭐, 뭐야?"
"17초 09, 17초 11. 두 사람, 무슨 일이야?"

 

 장선화, 너도 수영 배우러 온 거였냐?

 

"아, 아닙니다."

 

 그렇게 수영 첫 강습이 끝이 났다. 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장선화가 대기실 복도에 앉아 있는 것을 본 나는 그래도 예의상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서 장선화에게 주었다.

 

"자, 마셔."
"고, 고마워."

 

 장선화는 일단 음료수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나저나 참 이상하네. 너 내 스토커냐?"

 

 뭐야? 얘가 갑자기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냐?

 

"무, 무슨 소리야? 스토커라니? 난 단지 수영을 배우고 싶어서 온 거라고!"
"그런데 왜 나와 똑같은 날이야?"
"우연이야. 나도 너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다고. 하마터면 물 속에서 부모님과 지영이 내두고 저세상으로 갈 뻔했잖아."

 

 하마터면 물 속에서 심장마비 걸릴 뻔 했다고! 아닌가? 호흡기에 물이 들어가서 익사할 뻔 했다고 해야 하나?

 

"하아~. 너네 부모님은 좋겠다..."

 

 그러자 장선화가 말을 하였다.

 

"뭐가?"
"아, 아무것도 아니야..."
"싱겁네."

 

 장선화가 당황스러운 것 같았다. 난 기분을 풀기 위해 이야기 주제를 바꿨다.

 

"수영만 잘 하면 시합하자고 할 텐데 아쉽게도 우리 둘 다 수영을 못 하잖아."
"저기, 아예 게임이 안 될걸? 넌 남자잖아."
"그, 그렇군."

 

 그러고 보니 장선화 얘도 여자였지.

 

"그런데... 아까 지영이라고 했잖아. 혹시 네 여자친구야?"

 

 갑자기 장선화가 물었다. 설마 지영이를 내 여자친구로 오해하는 거야?

 

"후훗, 내가 여자친구 있어 보여?"
"아마도. 넌 잘생기고 키도 크고 몸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 아, 수영은 제외하고 말이야."

 

 '수영은 제외하고'에 조금 찔리는 군.

 

"아쉽지만 틀렸어. 난 여자친구 없어. 아직 학생이잖아.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잖아. 또 동생을 위해서라도 오래 살기 위해서 운동도 빠질 수 없고."

 

 그러자 장선화가 놀라면서 물었다.

 

"동생이라니?"
"아, 나와는 12살 차이나는 여동생이 있어. 이름은 신지영인데... 잠깐만..."

 

 난 휴대폰을 꺼내서 배경화면을 장선화에게 보여주었다.

 

"자, 여기 배경화면에 있는 여자애가 바로 내 동생이야."
"어머, 귀엽다."
"이 애를 보기 위해서 난 주말마다 집에 가거든. 재롱 부리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은 것도 있다고."

 

 지영이는 내 삶의 비타민 같은 존재라고 해야겠지?

 

"이 아이는 우리 가족의 희망이야. 지영이가 세상에 태어난 후, 우리 가족들은 행복해 졌거든. 나도 없던 동생이 생기니까 기분이 좋더라고."

 

 그래. 부모님은 친자식이 생겨서 좋았고, 난 동생이 생겨서 좋았으니... 다 잘 된 것이지.
 그날 밤, 목요일이라 난 화요일처럼 별자리 관측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나중에 지영이에게 동화책자리를 선물하면 될 것 같군.
 다음 날이 되었다. 난 아직 아침에 시간이 있어서 책상에 엎드려 잠깐 자려고 하였다. 동화책자리 관측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기 때문이다. 그런데...

 

"야, 빅 뉴스야!!"

 

 갑자기 누군가가 뛰어왔다.

 

"뭐야?"
"그, 그... 3반에 임수현 알지?"
"3반 임수현? 혹시 키 작고 목소리가 아직 어린애같은 남학생?"

 

 임수현이 왜?

 

"목소리가... 평소 걔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아."
"그럼 그 임수현에게 변성기가 온 거야?"
"뭐?"

 

 임수현에게 변성기? 잠깐, 이건 놀랄만한 게 아니잖아. 원래 한번은 변성기가 오잖아. 다만 임수현 같은 경우는 좀 늦은 타입이겠지만.

 어느 덧 3교시가 되었다. 3교시는 국어 시간이었다.

 

"자, 수업하자..."

 

 그러고 보니 국어 선생님께서 조금 기분이 안 좋으신 것 같았다.

 

"오늘은... 그래, 승윤이가 83페이지 읽어볼래?"

 

 임승윤은 일어서서 교과서를 읽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임승윤의 목소리는 약간 하이톤이군.

 잠깐... 그러고 보니 오늘 3반 1교시가 국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혹시 선생님께서는 임수현 목소리 같은 하이톤을 좋아하시는 건가? 그래서 1교시가 끝난 후에 저렇게 기분이 다운이 되신 건가?
 그 날, 점심시간 이후, 난 역시 민시현과 함께 프로젝트 모임에 갔다. 그런데...

 

"아, 미스 유, 잘 지냈어?"

 

 갑자기 민시현이 유세나에게 '미스 유'라고 부른 것이었다.

 

"아, 미스터 마, 미스터 지, 보충수업은 잘 들었어?"
"그, 그... 민시현, 갑자기 미스터 마, 미스터 지가 뭐야?"
"그, 그러게 말야. 심히 당황스럽다고."

 

 이번엔 마선우와 지우석에게 '미스터 마', '미스터 지'라고 불렀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흐음... 이렇게 하면 미스터 강이 쉽게 외울 수 있다고 했단 말야."

 

 '미스터 강'? 설마 진영이가? 난 진영이에게 말을 하였다.

 

"그런데, 이 방법이 과연 통할까?"
"노력해 봐야지."

 

 이봐, 강진영. 지금같이 성이 다 다른 경우면 괜찮은데, 성이 똑같은 애들이 있다면 어쩔건데?
 프로젝트 모임이 끝나고, 난 당장 집으로 향했다. 지영이가 많이 기다릴텐데...

 

"다녀왔습니다."
"그래, 보충수업 첫 주는 잘 지냈어?"
"네, 지영이는요?"
"오빠~!"

 

 지영이가 방에서 나왔다.

 

"지영이 잘 지냈어?"
"으응, 오빠는?"
"나도 잘 지냈지. 그 동안 부모님 말씀 잘 들었지?"
"으응."

 

 우리 가족의 희망, 지영이가 환하게 웃으면 우리 가족들도 모두 활짝 웃게 된다. 이런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시간은 흘러 어느 덧 일요일 오후가 되었다. 원래 주말이면 놀러가는 게 대부분이지만, 지금은 장마라 비가 오고 있어서 집에서만 놀았다.

 

"우리 지영이, 다음 주에는 가족끼리 어디 놀러갈까?"
"네에~."
"좋아, 도혁아. 한번 TV 좀 틀어봐라. 혹시 뉴스에 어디 놀러갈 만한 곳이 나오나 보자."
"네."

 

 난 아버지의 말씀대로 TV를 틀었다. 역시 뉴스가 나왔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방학 중에 갈 만한 곳'에 대한 정보가 나왔다.

 

[오늘부터 8월 20일까지 열리는 부천 로봇 박람회가 드디어 개막되었습니다. 신기한 로봇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어서 방학 중인 아이들과 학생들의 방문이 많았습니다...]
"8월 20일까지라... 시간이 많겠군."

 

 그 때였다. 난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뭐야? 쟤는 임수현 아니야? 왜 쟤가 저기서 드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거야?
 게다가 임수현 다음에 나온 여자애는... 임수현과 사귀는 사이인가?

 

"오빠,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야..."

 

 지영이가 내가 많이 놀란 걸 눈치챈 것 같았다. 난 얼른 평소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오빠... 금요일에 꼭 와야 돼."
"알았어. 와서 꼭 로봇 박람회 보러 가자."
"으응."

 

 난 학교로 향했다. 기숙사에 도착한 후, 난 평소처럼 부모님께 전화를 하였다. 이렇게 떨어진 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가족들이 보고 싶다.

 다음 날...

 

"야, 긴급 뉴스~!"

 

 갑자기 양진성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어제 뉴스 본 사람?"
"왜 그래?"
"그 3반의 임수현이 뉴스에 나왔어! 그것도 부천 로봇 박람회에서 드럼 치는 모습이 찍혔대."

 

 이런, 이러다가 임수현이 골치가 아프겠군.

 

"게다가 임수현이 여자친구와 같이 왔는지, 임수현 다음에 어떤 여학생 모습도 나오던데?"

 

 임수현에게 여자친구가? 서, 설마... 아니겠지...

 

============================================================================================

 

네, 그러고 보니 '별의 노래'에 나오는 에피소드가 하나 반 정도 겹치는 거 같네요.

진영 일행이 차수혁 만날 때, 도혁이는 수영을 처음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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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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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1.06.01 06:38

     올라온 걸 오늘 봤네요 ㅎㅎ 역시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러고보면 요즘 날씨 꽤 덥네요;; 수영장 가실 분들 많이 계신지 모르겠어요^^;

  • profile
    클레어^^ 2011.06.01 06:55

    수영장이라... 클레어는 참고로 수영 못 합니다 ㅠㅠ

    저희 동네 근처에 있는 복지회관 수영장에는 수영을 살 빼려고 배우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물론 어린이들도 많지만요.

    '별의 노래'에서는 후반부인데, 여기 '별의 이야기'에서는 중반부 정도밖에 안되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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