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3 10:21

(비평)육즙 좋은 곰돌이

조회 수 686 추천 수 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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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가방이 묵직해졌다. 소진이가 좋아하는 갈색 곰 얼굴이 새겨진 가방에서 피비릿내가 조금씩 새어나왔다. 어쩌면 갈색 곰은 좋은 마블링과 육즙을 가진 1등급 곰돌이가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다고 소진은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 자신의 소중한 보물이 질퍽한 현실의 육신을 부여받는 와중에도 소진은 여전히 이쁘장한 얼굴의 두 눈썹을 약간 찌푸렸을 뿐, 감흥 없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플로어를 천천히 걸었다.


 그러한 소녀의 앞에는 소녀의 어머니, 박춘자씨가 있다. 그녀는 양손으로 한 손엔 장바구니를, 다른 한손으론 그녀의 외동아들인 동현이의 손을 꽉 움켜진 채 조금은 빨라진 걸음으로 유제품 코너 옆을 지나치는 와중이었다. 덕분에 육질 좋은 곰 한 마리를 가방에 짊어진 소진이만 짧은 다리를 부지런히 놀려야 했지만 소진에겐 무엇보다도 저 장바구니, 고작 파 몇 개와 양파 등이 담긴 왜소해 보이는 춘자씨의 장바구니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것은 분명 전국 최대 규모 마트에선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 카트 가득 쌓아올린 탐욕의 향연. 21세기 대형마트 고객이라면 누구나 응당 그래야만 하는 의무이자 권리. 하지만 저번에도 저저번 때도, 소진이 본 그녀의 장바구니는 언제가 빈곤했고 저렴했다. 대신 그녀는 소진이의 곰돌이의 입을 벌렸다. 그렇게 어두컴컴한 곳으로 수많은 것들이 꿀꺽꿀꺽 넘어왔다.

 

 사실 소진이 그녀의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척 소진은 자신과 같이 사는 여자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고객님, 잠시만요.”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소진은 주변의 공기가 급속도로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귀에서 쿵쿵거리며 고막이 울렸다. 소진은 살짝 뒤를 살폈다. 눈길의 끝에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 둘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허리춤에 무전기가 덜렁거렸다. 남자들의 성큼 다가오자 춘자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소진 역시 떨리는 시선을 붙잡고 춘자를 쫓았다. 춘자의 손에 붙잡힌 동현이 바닥에 질질 끌렸다. 소진은 당장에라도 남자의 커다란 손이 자신을 붙잡는 것 같았다. 어깨 위에서 공포가 어른거린다. 떨려오는 두 다리로 소진은 간신히 걸음을 앞으로 옮겨나갔다. 하지만 뒤따라오는 소리는 점점 크고 선명해졌다.  고개를 돌리면 바로 뒤에 그들의 눈동자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을 것 같았다. 자기도 모르게 소진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발소리는 웅크린 소진  옆을 무심하게 지나쳐 앞으로 나아갔다.

 

 “아주머니!”

 

 소진을 앞지른 남자들 중 하나가 바구니를 든 춘자의 팔을 잡아챘다. 바구니 속의 물건들이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서로 부딪쳤다.

 

 “잠깐 같이 가시죠.”

 

 두 남자 중 키 큰 남자가 춘자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왜 이래요? 어딜 가자는 거죠?”
 “일단 가시죠..”

 

 뒤돌아선 춘자씨의 눈썹이 일그러져있다. 소진에겐 익숙한 표정이었지만 마음이 뒤틀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뭘 어쨌다고 이래요?”
 “절도 혐의가 있어서요. 잠깐이면 됩니다.”
 “뭐예요?”

 

 순간 주변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소진은 얼굴이 빨개져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엄마의 고함소리에 놀란 동현이가 울먹이며 춘자씨의 바지춤을 꽉 쥐었다.
 
 “이 아저씨가 생사람 잡네. 대체 내가 뭘 훔쳤다가 이래요?”
 “아무튼 일단 따라오시죠. 그리고 거기 꼬마도 따라오고.”

 

 남자의 손이 소진을 향했다. 가슴을 졸이며 상황을 바라보던 소진은 깜짝 놀라 남자와 춘자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하지만 춘자 역시 불안하게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따라가긴 어딜 따라가요? 그리고 이 팔 좀. 이거 안 놔요?”

 

 춘자씨가 악을 쓰며 자신의 팔을 잡은 남자의 손을 떼어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그녀에게 키 큰 남자는 짜증난다는 듯 왼손에 들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아줌마. 이거 뭔지 알죠?”

 

 키 큰 남자의 손에는 아직도 붉은 핏자국이 남아있는 스티로폼 용기가 들려있었다. 찢겨진 비닐에 바코드가 아직까지 그대로 붙어있었다.

 

 “몰라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러자 키 큰 남자는 일행에게 소진을 이리 데리고 오라는 듯 턱짓을 했다. 소진은 다가오는 남자의 모습에 도망치듯 한 두 걸음 물러났으나 결국엔 붙들려 그들 옆으로 끌려갔다. 남자는  소진이 매고 있는 가방을 가리켰다.

 

 “저 가방 안에 있는 거 다 알아요. 이래도 발뺌 할 겁니까?”
 “...”

 

 춘자씨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는지 얼굴만 빨갛게 달아올랐다. 소진은 그런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괜히 눈이 마주쳤다간 어떻게 불똥이 튈지 몰랐다.

 

 “내가 아니에요.”
 “뭐요?”

 

 소진도 갑작스러운 춘자씨의 발언에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뒤이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소진을 까무라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내가 아니라고요. 저 애가 훔친 거예요. 맞아요. 내가 훔친 게 아냐.”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지금 애한테 뒤집어씌우는 겁니까?”

 

 키 큰 남자가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 소진도 황당한 눈빛으로 자신의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춘자씨는 무슨 생각인지 계속해서 소진을 몰아세웠다. 

 

 “아까 어디 갔나 했더니. 엄마가 너 도둑질 하지 말라 그랬지. 너 도대체 언제 말 들을래. 응?”  
 
 소진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춘자씨를 바라보았지만, 그런 소진을 춘자는 냉랭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불길한 예감이 소진의 머릿속을 뒤흔들었다. 저 여자가 기어코 자신에게 모든걸 뒤집어씌울 생각인 모양이었다. 파랗게 질린 소진이 작게 고개를 저어보았지만 춘자는 미동조차 없었다.

 

 “말이 됩니까? 애가 장난감이나 과자를 훔치면 훔쳤지 소고기 등심를 왜 훔쳐요?”
 “그럼, 직접 물어봐요. 워낙 별난 아이니까 뭐라도 안 훔치겠어요?”

 

 남자가 인상을 쓰며 춘자와 소진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곤 잠시 자신에 손에 들린 포장용기를 바라보는 듯싶더니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내 남자의 입이 움직었다.

 

 “정말... 이거... 네가 훔쳤어?”
 “...”
 
 소진은 순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과연 무슨 말을 해야 한단 말인가. 어디선가 역한 썩은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가방 속에서 무언가 부패하고 있었다. 하수도 물을 코앞에 들이댄 듯 역겨움이 속에서 치밀었다. 왜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지, 어째서 자신보다 저 여자의 말을 더 믿는지 소진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역겹고 역겨울 뿐. 소진의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조금씩 흩어져 뭉텅거리며 빠져나갔다. 빠져나가서, 마침내 사막같이 말라버린 소진은 고목나무같은 심장을 찢어 작게 중얼거렸다.

 

 “제가 훔쳤어요.”

 

 찢어진 심장에서 흘러나온 소진의 육즙이 플로어 위에서 순식간에 썩어갔다.

 

----------------------------------------------------------------------------------------

망작. 오늘 하루종일 붙잡고 있었지만 이게 한계.

지금이 새벽 2시가 가까운데 졸려 죽겠음. 퇴고도 안했는데.

시간이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지만 결국 내 실력 부족이 이유.

아무튼, 후시딘과 대일밴드를 준비하고 비평을 기다리고 있겠슴.

후시딘 가지고는 택도 없을정도로 밟히겠지만 크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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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다시 2011.05.23 10:39

    1등

    설정 부분에서 완전히 졌네요.

    망작이라고 하시지만 전 이게 제일 좋네요

  • profile
    시우처럼 2011.05.23 18:41

    이렇게 칭찬해 주시면, 저는 부끄러워서 몸이 녹아버려요. 헤헤

  • ?
    EsLu 2011.05.23 12:12

    좋습니다. 글 자체는 굉장히 맘에 드네요. :)

     

    글에 마음을 쓰셨다는 게 느껴집니다.

    행간은 저자분의 신념으로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감상이 들지만 이것만으로도 괜찮네요.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서술에 효과적인 대화 배치와 지문에 의한 상황의 절단도 수준급으로 고려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글에서(의도한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긴박감을 느끼도록 유도하고,

    덤덤한 표현으로 인해서 상황에 대한 상상을 촉진시킵니다.

    보통 본문중에서 의미를 함축한 소절, 혹은 단어 등을 결부되는 장치로 사용하지 않고

    단순한 필설로만 이 정도의 퀄리티를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는 실력부족이라고 하셨지만, 제가 보기에는 본시 필력이 상당하신 것처럼 보이는데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스스로 쓰고 싶은 글이라는 느낌이 강렬하다는 점 정도일까요.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른 문제이긴 하지만, 조건 예시문의 범주를 초월하는 영역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단순히 상황의 연출뿐만이 아니라, 익숙한 설정들에 의해서 더 그렇게 인지되는 것 같습니다.

    제시된 소재에 대한 이미지의 일치점을 근거로 하긴 하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일탈되어 있어서

    오히려 통일감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조건은 그런대로 충족하는 듯 보이기 때문에

    글쎄요 뭐랄까-

     

     

    개인적인 아쉬움을 더하자면: 피곤함을 토로하셨는데, 글에서도 그게 느껴집니다.

    일단은 몇 소재의 이미지가 의도와 일치되지 못하는듯한 모습이 보여서 안타까웠고,

    (어떤 강박감이 느껴질 정도로 이미지를 고심하다가 손을 놓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때

    특히 전개시 시점을 고정시키지 않은 연출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저기 사용된 비유 일부가 썩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느껴졌습니다.)

    심상이 어긋난 모습이 보여서, 글에 시간만 더 투자되었더라면 분명 해결될 부분이어서

    (저자분에 대한 게 아니라, 완성된 글을 볼 수 없었다는 점에 대해) 좀 속상했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처음부터 시선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 profile
    시우처럼 2011.05.23 18:51

    안녕하세요. 에스루님(이렇게 읽는 맞으려나요?)

    부족한 글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실, 지적해 주신대로 저에겐 어떻게든 독특하게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글이 이렇게 요상하게 비틀려버렸습니다. 

    제가 그렇게 주목받지 못하는 인간인지라 글에서나마 대중의 시선을 붙잡고 싶은 욕망이 있는걸까요?

     

    글을  쓰면서는

    좀더 많은 사항을 고려해서 치밀하게 쓰면 좋을텐데 제가 성격이 그러질 못해서

    항상 어딘가 부족한 글이 탄생하고야 마네요.

    에스루님 말씀처럼 좀더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들여다 보면 좋을텐데

    인내심도 부족하고, 체력도 부족하고, 또 쉽게 질려버리는 성격이라

    그런 점에선 아직 제가 역량이 부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자기 스스로에게 날카롭게 다가서야 하는데 말이죠.

     

    아무튼, 감사합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 에스루님의 이야기를 잘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쪽에서 사시는 분인가요?

    스마일 마크가 다분히 서양 느낌이신데... ㅋ

  • profile
    윤주[尹主] 2011.05.23 16:16

     아...생각나네요. 설마 대형 마트 절도범 얘기를 이렇게 활용하실 줄은 몰랐어요;;


     고생하셨습니다. 몸도 안 좋으시고, 무엇보다도 이번 미션 시우 님께선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셔서 고민 많이 하시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도 기대만큼 좋은 글 나온 것 같아요. 잘 봤습니다^^;

  • profile
    시우처럼 2011.05.23 18:57

    그때 윤주님하고 같이 갔었죠?

    뭔가 독특한 소재를 찾다보니 생각이 거기까지 뻗치더라구요. ㅋ;

    사실, 제가 글을 쓰는 습관이 그런 탓이죠.

    뭐랄까, 성격이 되다가 만 완벽주의인 탓에 괜히 스스로 힘빼고,

    그런데 나중에 가면 쉽게 지쳐서 얼마 토해내지도 못하고 쳐져버리고. ㅋ

     

    소설가들은 대체 그런 분량의 글을 어떻게 써내려갈수 있는지

    제 입장에선 정말 존경스럽다고 할까요?.

    아마 마라토너 못지 않은 정신적 내구력과 체력을 가지신 것 같다는..

  • ?
    乾天HaNeuL 2011.05.25 02:30

    저거 실제로 발생한 사건 아니었나요? ㅡ.ㅡ;;


    어디서 들은 듯한 기분이 모락모락. ㄲㄲ

  • profile
    시우처럼 2011.05.25 04:15

    백화점 직원이 알려준 절도 사례니까 실제로 발생한 사건이 맞지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1.05.25 17:48

     악!! 막판에 고쳐 올리시다니 ㅠㅠ


     언뜻 보기엔 마지막 부분을 '부패'하는 이미지로 고친 것밖에 모르겠는데 맞나요?

     저한텐 시뻘건 핏덩이가 바닥에 팽개쳐진 처음 이미지도 괜찮았던 것 같지만, 이렇게 고치면 주제 강화하는 효과가 있긴 할 거 같네요 ㅎㅎ

  • profile
    시우처럼 2011.05.25 17:59

    마지막 부분하고, 중간중간에 쓰잘데기 없는 문장 몇개 날렸어요.

    어색한 문장도 조금 손보고, 오타도 눈에 보이는거 몇개 수정했구요.

    그런데 수정한다고 해서 엄청 나아진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네요... ㅎ

     

    그나저나 용호작무님은 어떻게 되신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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