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구성
개념
구성이란? 소설에서 이야기의 전개, 사건의 필연성, 주제의 표현 등을 염두에 두고 여러 요소를 유기적(여러 요소를 타이트하게 연결시켜 짜 맞추는 것)으로 꾸며내는 것을 말합니다. 구성의 전개 원리는 갈등의 형성과 그 해결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적인 요소와 필연적 인과관계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하며 차차 갈등이 복잡하게 되거나 심각하게 됨에 따라 단계를 갖게 됩니다.
단계별 특징
*발단 : 작품의 첫머리로 시동 단계입니다.
인물과 배경이 제시되고 사건의 실마리가 싹트는 단계입니다.
*전개 : 사건이 차츰 진전되며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히고 갈등ㅇ이 표면화 되는 단계입니다.
*위기 : 갈등이 심화되며 사건의 극적 반전이 나타나며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게 되어 다음 단계인
절정을 유발 시키는 단계입니다. 손에 땀이 나게 되죠.
*절정 : 인물의 성격, 행동, 갈등 등이 최고로 높아지며 주제가 슬그머니 드러나면서 사건 해결의
열쇠가 나타납니다. 오줌이 마려워지는 때이기도 하구요.
*결말 : 사건이 해결되는 단계로서 모든 갈등과 위기가 해소되고 사건의 윤곽과 주인공의 운명이
분명해지는 해결의 단계입니다.
cf) 스토리와 플롯
스토리는 말 그대로 이야기-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벌어지는 사건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플롯은 시간의 흐름보다는 사건간에 인과관계가 더 밀접한 것들로부터 순서대로 보여주죠. 스토리로 이야기를 전개하면 듣는 사람은 처음에는 사건과 사건 사이의 연결이 안 되기 때문에 후반부에 가서 이 막연한 사건들을 연결하는 인과관계가 제시될 때 까지 능동적으로 추리하고 상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능동적 상상 덕분에 듣는 사람의 감동도 배가 되는 것이죠.
*스토리(story, 줄거리) : 자연적 시간순서에 의해 배치되는 사건의 나열
- 까마귀가 날아갔다. 그리고 배가 떨어졌다.
*플롯(plot, 구성) : 사건을 인과관계에 의해 파악하는 진술
- 까마귀가 날아갔다. 그것 때문에 배가 떨어졌다. 그러니 범인은 틀림없이 까마귀다.
구성의 종류
사건의 복잡성에 따라
*단순구성 : 한 가지 사건에 의한 비교적 간단한 구성(주로 단편소설에서 쓰여요)
*복합구성 : 여러 사건이 중첩되어 나타나는 복잡한 구성(주로 장편소설에서 쓰이죠)
*옴니버스식 구성 : 옴니버스란 원래 라틴어로 '만인을 위한' 이란 뜻이었는데, 곧 하나의 마차에
개성이 각각인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타는 마차, 즉 합승마차의 뜻으로 바뀌어
집니다. 현대에 들어와 이것이 문학에서 쓰일 때에는 개인 또는 여러 작가의
각기 다른 작품이 한 권의 책으로 합쳐진 형태를 뜻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1990년대에 등단한 작가들이 각기 한 작품을 출품하여 단일한 제목 하에 하나의
책으로 출판한 경우.
단계에 따라
*3단계 구성 : 발단 - 전개 - 결말
*4단계 구성 : 발단 - 전개 - 절정 - 결말
*5단계 구성 :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내용 전개에 따라
*희극형 : 주인공이 시련과 고난을 겪고 난 다음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방법. 흔히 U자형 구성의
소설이라고 합니다.
- 춘향전(변사또 에게 허벌 맞다가 나중에 춤추며 끝나죠)
- 신데렐라(미운 오리새끼였따가 나중에 공주가 되죠)
*비극형 : 주인공의 전반부의 행복했던 상태에서 불행에 빠지는 결말을 맺게 되는 방법. 장엄한
비장미를 꾀하는 소설에서 흔히 보게 됩니다. 이를 거꾸로 된 ∩자형 구성이라고 합니다.
- 황순원의 '소나기'(소녀가 나중에 죽습니다)
-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집안이 원수지간이죠 다들 아시리라~)
*반어형 : 주인공이 불행한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더 불행과 시련에 빠지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운명, 개인과 사회와의 갈등을 드러내는 형식의
구조에 많이 나타납니다.
-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주인공이 엄청난 행운에 기뻐한 그날 하필 마누라가 죽는 날이죠)
- 전영택의 '화수분'에서 주인공 이름이 화수분이란 말예요. 그런데 그 뜻이 뭐냐면 '돈을 아무리
많이 써도 분수처럼 또 돈이 쏟아져서 잘 먹고 잘 살아라'란 뜻인데 실제로는 고생만 하며 살다가
나중에는 산길에서 추위어 얼어 죽죠. 여기에서 반어적 설정이 드러나고 있어요.
사건의 진행에 따라
* 평면적 구성 : 사건이 자연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과거 - 현재 - 미래]로 전개되어 나가는
구성입니다. 현대 소설 이전에 가장 오래, 가장 많이 사용되어 온 방법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구성을 짜는 것이 쉽거든요.
* 입체적 구성 : 사건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지 않고 거꾸로 [현재-과거-미래], 또는
[과거-미래-현재]등으로 뒤죽박죽 전개되어 나가는 구성인데요. 현대 소설, 특히
심리 소설에 많이 나타나는 구성 방법입니다. 마치 그림 퍼즐과 같은 구성이라서
독자는 이리저리 그 그림들을 맞추어가며 읽어야 합니다. 이러한 구성의 소설은
안이한 태도로 읽어 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어떤 독자들은 싫다고 그러는데요.
실은 깨어있는 정신으로 읽어야 하기 때문에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 액자구성 :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는 구성입니다. 그림을 둘러싸고 있는 액자를
생각해 보세요. 안의 이야기(그림)와 밖의 이야기(액자)가 결합되는 구성입니다.
- 김동인(광화사), 황순원(목넘이 마을의 개), 이문열(사람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