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비평) 쿨쿨쿨.

by 乾天HaNeuL posted Aug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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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 언제나 제르딘 중심

  일단 우리가 하는 미션이 단편 축에도 들지 못하는 매우 짧은, 엽편에 가까운 소설이라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다시 님의 경우에는 너무 많은 일정들의 나열에 따라서 사건이 위주가 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캐릭터를 위주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그것도 분량이 매우 짧은 엽편의 경우에는, 캐릭터의 성향이 가장 잘 드러난 공간과 사건을 창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제르딘 중심이라.
  제르딘이 주인공인가요?
  클레어 님 소설의 팬픽이라면 당연히 그렇겠죠.
  다시 님이 원하시는 것은 제르딘이라는 인물의 성격을 복사하여 ‘나’라는 주인공에게 옮겨 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제가 잘 이해했다면 말이죠.)
  여기서는 주인공이 제르딘이라는 인물이든지, 아니면 그녀가 쓰는 소설 내에 자신의 성격을 카피해버리는 것이 주요 액션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우리들이 비평계에 제출하는 소설은 거의 다 엽편입니다. 매우 짧은 콩트소설이라는 거죠. 분량의 한계 때문에 가장 강렬한 사건 하나로, 캐릭터의 가장 독특한 특성을 드러내야만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다 읽고 나서도, 이 캐릭터는 뭐지? 뭐하는 인간이야? 도대체 무얼 생각하고, 무얼 원하고, 무얼 가장 좋아하고.... 기타 등등.
  전혀 마음속에 와 닿지 않습니다. 공중에 붕 뜬 느낌.
  다시 말하자면 ‘희미하다.’라는 느낌입니다.
  한정된 분량 내에서 캐릭터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사건이 너무 많고, 게다가 사건이 너무 평범합니다.
  그래서 캐릭터가 평범해 보입니다.

Mr.J : 우리가 잊은, 우리 최초의 지식

  감상평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역시 댓글에 달린 것처럼 ‘아리송’입니다.
  ........
  실상 드로덴 님의 원작을 앞에서부터 쭉 읽었는데, 드로덴 님 소설 자체도 전 아리송하더군요. 무얼 말하고 싶은 지 전혀 감을 못 잡겠습니다.
  하하하하...
  이해하지 못한 상황인지라 제대로 된 비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주인공이 주노라는 건 알겠고요.
  그 다음 주인공이 지식을 쌓는 것도 좋아하는 편인 거죠?
  이야기의 흐름 자체로 보자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방문에 따라서 오래 전에 잊고 있던 일을 다시 시행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인 것 같네요.
  솔직히 말해서, 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왠지 철학서 읽는 기분이었어요.
  다시 님 것 비평한 것에도 썼듯이 강렬한 사건 구조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나’라는 인물의 내면묘사로 다 도배를 한 방법을 택했습니다만)
  일단 대화문을 통한 성격 드러내기 방법인 것 같은데요.
  원작 소설에서 주노라는 인물 성격을 모르니.....
  악!!!
  이건 진짜 비평하기 힘들어서 더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알송달송이예요.
  OTL(절망에 빠지다.)
  어찌하여 이리 어려운 캐릭터를 선택하셨나이까!!

시우처럼 : 집으로

  이거 원작이 아마 주인공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냥 생각하고 넘어간 걸로 기억하지 말입니다.
  일단 그 이후 사건의 흐름을 설명하면서, 주인공 성격이 변했습니다.
  ....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렇군요.
  미션의 조건이 비평계 이외 글에서 선택하는 것과 해당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아무렇게나 쓰라는 건데요.
  원작의 주인공 성격은 돈 때문에 일을 맡은 거구요.
  일이 잘못 되니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따위나 외치는 인물입니다.
  시우님이 각색한 집으로에 나오는 주인공은 책임감이 엿보이는 군요.
  원작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 책임감이 갑자기 샘솟았습니다.
  .......;;

윤주 : 충동 ; 여행의 끝

  원작이 다들 길어서 일부부만 읽고, 거기에 더해 작가분의 댓글을 토대로 비평을 합니다.
  엑스트라님이 댓글 다신 것처럼 주인공은 남에게 의지하면서 성장한 녀석이고요, 윤주님의 각색에 따르자면 그것이 단 한 사람을 위한 충동인지 뭔지군요.
  이렇게 놓고 보면 네이버 월요일 웹툰의 신의 탑 주인공이 생각납니다.
  거기다가 원고지 위의 마왕에 나오는 남주인공 가인도 떠오르는 군요.
  이 둘의 공통점은 오직 단 한 명의 소녀를 위해서 행동한다는 겁니다.
  여성의 입장에서 이보다 더 매력적인 남자는 없습니다. 하하하하하!!!!!(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윤주님도 대화 가운데서 과거의 일을 흘리면서 성격과 개성 등을 드러내는 방법을 사용하신 것 같네요.
  일단 캐릭터 자체가 워낙 알기 쉬운 거라서 금방 이해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캐릭터는 워낙 널리고 널린 거라서 말입니다.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이미 식상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 건, 이미 그런 캐릭터가 하나의 거대한 줄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죠.
  원체 매력적인 캐릭터인 관계로 이런 캐릭터를 사용해서 글을 쓰면, 좀 손쉽다? 아무튼 그렇게도 말할 수 있겠네요.
  (캐릭터 이야기만 하게 되면, 결국 원작의 캐릭터도 동일하게 비평된다는 이 상황 헐~)
  음. 그리고 엔딩씬을 통해서 이야기를 설명하는 것도 나름 매력적입니다.
  미완결인 장편 소설의 캐릭터를 사용하는데, 중간 삽입부가 아닌 완결부라.
  마치 독자가 작가에게 “이런 완결을 원해요!”라고 투정(?)을 부리는 것 같아서....(응???!)


  이번 미션의 1등은 윤주님 드립니다.
  시우처럼님의 경우에는 캐릭터가 변환된 것
  제이님의 경우에는 원체 원작 캐릭터가 어려워서 감이 안 잡힌다는 것
  다시님의 경우에는 캐릭터가 희미해 보인다는 것.
  이런 점들이 가장 크게 느껴졌던 한계라고 할까나 아무튼 제 시점에서 봤을 때의 단점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자가 비판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윤주님 캐릭터를 사용한 저는............
  예전 이야기를 통해 해당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하면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하나의 커다란 사건 흐름을 통해서 주인공이 가장 가장 큰 회한을 표현함으로써, 그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말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차라리 주인공이 마녀에게 구원을 받는 장면을 선택할 걸, 괜히 그 이전 시점을 설명한 느낌입니다. 그 이유인 즉슨!
  주인공은! 정령+발키리의 혼합체입니다.
  즉 제가 이번 소설에서 사용한 주인공은 반쪼가리밖에 설명하지 못한 반쪽 캐릭터라는 겁니다. 완벽하지 못해요. 그래서 캐릭터의 단면만이 드러나면서, 원작의 캐릭터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망할!!!


  제가 이번에 시드노벨 단편제에 8명의 캐릭터를 가지고 제대로 단편을 썼습니다. 진짜 보름 동안 미친 듯이 소설만 써댄 것 같습니다.
  거기서 느낀 점은, 참으로 캐릭터라는 것이 어렵다는 거죠.
  이번 미션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당 캐릭터의 성격을 얼마나 파악했는지, 그리고 그 캐릭터의 성격을 얼마나 잘 살리는지.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부수적인 것들로 캐릭터의 성격과 특성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낼 것인가, 어떤 “부면”을 주로 드러낼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마나 그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게 만들 것인가.
  이런 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우리 비평계의 글들은 단편보다도 짧은 소설이 주를 이루는 편이라서, 이번 미션이 상당히 도전이 되었던 것 같네요.
  이래저래 어려운 미션이었습니다.
  그렇다고 A4 기본 10장짜리 단편을 써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죠.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작해서 캐릭터의 연구까지. 해야할 것이 많습니다.
  후우........

  어쨌든 여러 모로 도움이 된 비평 미션이기는 했습니다.
  캐릭터에 대해 더 생각해야겠네요.

  마지막으로 9차 미션 다음이 10차 미션 제 발의건이군요.
  저는 애석하게도 10차 미션을 마지막으로 비평계에서 한 발 물러나겠습니다.
  흑흑흑.
  대략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는 거의 본격적인 졸업시험 대비를 해야할 시점입니다.
  와중에 소설을 쓰기는 하겠지만, 비평까지 할 여력이 못되기 때문에 일단 뒤로. 게다가 현재 생각 중이고 기획 중인 것들도 많아서 이래저래 힘들군요.
  아무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겠습니다. 핫핫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