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노벨 출판작 중 일부를 읽고.

by 乾天HaNeuL posted Aug 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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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까지 읽은 것들


1. 원고지 위의 마왕


2. 초인동맹


3. 유령왕




- 기본감상


1. 원고지 위의 마왕 : 마왕을 소재로 한 작품은 많다. 현재 내 기억에 남아 있는 가장 아련한 추억은 마왕의 육아일기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는 또 다른 이야기를 본다.


2. 초인동맹 : 어떻게 보면 허접하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유치하다. 그러나 그 후면을 자세히 보면 나름대로 캐릭터의 행동관이 명확히 보인다 할 수 있다.


3. 유령왕 : 한국 최초의 판타지 소설 장르를 연 임달영 작가. 독특한 문체를 통해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이면서, 마치 일인칭 시점을 느끼게 해준다. 사실 본인의 문체도 3인칭이면서 일인칭의 느낌을 얻도록 계속해서 시점의 흐름이 이동하는 스타일이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 시드노벨 자체에 대한 감상


  현재까지 읽은 세 작품은 최근 출판작들이 아닌 1권 파트들이다. 솔직히 첫 번째로 느낀 감상을 이야기하자면, 왠지 모르게 유치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작품이 어떻게 출판되어 나왔을까, 이건 말도 안 된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분명히 생각해야할 점이 있다. 시드노벨에서 출간하는 작품은 라이트 노벨에 속한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소설류가 존재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일반 문학, 그것은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이다. 그렇지만 고전문학, 근대 문학, 현대 문학 등으로 세분화되어 나눈다. 현대 문학도 그 장르와 스타일 등으로 여러 갈래로 나뉘며, 고전문학 자체도 그 시대를 반영한다. 소설은 곧 작가와 독자가 만들어내는 하나의 세계이며 의사소통의 장이다.


  또한 장르 소설과 뉴웨이브 문학 같은 것들도 존재한다. 말들은 다 거창하지만, 어찌 되었든 각각의 소설에는 특징이 있으며, 장르와 소설류에도 특징이 있다. 단지 그것들은 공통점이 존재하는 부류들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이러저러한 말을 늘어놓지만, 본인은 문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도 않다. 단지 소설을 읽고, 소설을 쓰고, 소설을 감상하는 한 인간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시드 노벨 출간작들을 연구할 필요가 있었다. 처음에는 허접했지만, 나의 마음 속 시계를 과거로 돌려 십대로 맞추어 본다. 그렇다면 이 작품들이 정말 유치할까? 아니다. 나는 읽으면서 흥미를 느꼈고, 또한 왜 그 사람이 그렇게 움직였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왜 그런 반응을, 왜 그런 과정을, 왜 그런 결과를 얻었는지 납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편을 보고 싶다는 기대감과 함께 이야기들은 끝을 맺는다.




- 본인 소설 타입과의 비교


  아직까지 본인 소설은 판타지 소설 장르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또한 거기다가 일반 문학 계열이라고 할 수 있는 특성 자체도 섞여 있는 기분이다.


  여전히 캐릭터의 특징이 약하다. 문체는 아이들이 읽기에는 버거워 보이지 않을까? 고리타분한 나의 감상이 녹아드는 문체가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그리고 내 아이디어는 진부하기 짝이 없고, 내가 시도하는 것들은 과연 재미가 있을까? 단지 나 자신의 고집, 아집으로 인해 이대로 정지되어 있는 건 아닐런지.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좀 더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 같다.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캐릭터의 특징, 특히 미소녀 캐릭터로 대변되는 그녀들을 어떻게 하면 소설 속에서 살아 숨쉬게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나는 내 나름대로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내 소설 안에 고스란히 녹아들게 된다. 설정 오타쿠라 스스로 자각할 정도로, 수많은 설정들을 양산해 내지만, 캐릭터 자체에 관한 연구는 아직도 멀다.


  후우...................






- 마지막 잡설


  이러저러한 말들을 마구 늘여 놓으며 현학적이니 어쩌니 하면서~ 이상한 잡설들을 내뱉는다. 아, 이래서 난 아직 안 돼. 뭐 이렇게도 생각하고. 하하하하....................


  본 것, 느낀 것, 마음에 받아들인 것들, 그것들을 모두 내 소설 안에 다시 살아 숨쉬게 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