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J님의 <이웃집 두근두근 그녀>의 호소력

by 윤주[尹主] posted Jul 29,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기왕 '괴담'이라고 생각했으니, 이런 접근도 해보고 싶어서 써봅니다.


 <스틱STICK!>이라는 책에는, 유난히 전파력 강하고 사람들 입에 달라붙는 메세지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나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나 '신장 도둑 괴담'같은 이야기, '만리장성이 우주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인공 구조물이란 근거 없는 소문' 등이 왜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지 분석 틀을 만들어낸 거죠.


 괴담 역시 이런 전파력 강하고 입에 달라붙는 이야기인만큼, 같은 분석 틀을 적용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밀하게 적용하긴 힘들지도 모르지만요.


 

 <SUCCESs>체크리스트

 <이웃집 두근두근 그녀>

1. 관심을 끈다 (의외성)

빈 집인줄 알았는데, 범상치 않은 여성이 살고 있었다 

2. 메시지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한다 (구체성)

감각적, 구체적 장면 묘사 

3. 동의하고 신뢰하도록 부추긴다 (신뢰성, 검증 가능성)

적어도 내 옆집엔 인기척이 있는 게 분명하다 

4. 각별히 여기도록 자극한다 (감정)

긴장감있는 전개 

5. 행동을 유발한다 (스토리)

 문단속을 좀 더 철저히 하게 될지도



  괴담으로 보았을 때 <이웃집 두근두근 그녀>는 제법 강력한 파급력을 가진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될 듯 합니다.


 1. 우선 의외성이 있습니다. 빈 집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무서운 여자가 있더라 하는 이야기요.


 2. 메시지를 이해하고 기억하기 충분한 구체성이 있습니다. 여자의 외양에 대한 묘사나, 외출 후 돌아온 집안의 모습 묘사 등은 감각적인 비유를 끌어들여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3. 검증이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라도 집 현관을 열고 나가 살펴보면, 적어도 자기 옆집에 이 비슷한 여자가 살고 있을지 그렇지 않을지 알 수 있죠. 틈새없이 신문지를 발라놓은 창문도 없고, 벽이 두껍지 않은 공동주택이라면 인기척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혹 자기 옆집이 소설 속 주인공의 옆집과 비슷한 분위기라면 좀 무섭겠네요;


 4. 이야기가 공포심 등의 감정을 자극합니다. 전개는 긴장감이 있고 그것을 끝까지 잘 이끌어갑니다. 조마조마해하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인거죠.


 5. 행동을 유발하는 면이 있습니다. 소설 속 이야기긴 하지만, 자신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문단속을 철저히 한다거나, 열쇠 관리에 주의하는 등의 행동 말예요. 아, 새로 이사가게 된 집에선 이웃집을 항상 예의주시하는 걸 잊지 말고요.


 개연성이 아니라, 단순히 이야기 자체의 매력이나 힘을 놓고 보면 제이 님의 소설은 상당한 내공을 가지고 있단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이야기가 짧고 간결하기까지 하니 더욱 그렇죠.




 참고로 제이 님의 창작글이 기존의 괴담들과 얼마나 유사한지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인터넷 상에서 괴담을 깔끔하게 정리, 수집하는 사이트로 이만한 곳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Articles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