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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엄청 오래간만에 하는 비평이다. 이래저래 문제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자. 말투가 왜 이러냐고? 불만이 있다면 뒤로 가기를 누르라! 그냥 이런 부류의 글을 쓸 때는 이런 식이 되는 거다. 왜 그런지는 필자인 본인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일단 이번 비평에서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배경, 사건, 인물에 관한 거다. 소설의 삼대 요소만 살펴보고 마려고 한다. 문체? 그건 많이 쓰면 쓸 수록 고유의 특성이 드러난다고 하지 않던가? 필자 본인도 자신의 문체를 아직 찾지 못했는데, 남의 문체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다. 묘사, 설명 등등은 약간 끼어 넣기 식으로 할 지도 모르겠다.


  자 먼저 배경이다. 작품의 배경을 보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나?

  1. 중세풍?

  2. 현대풍?

  3. 한국은 한국인 거 같은데, 그냥 시골인지 도시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중소 규모의 공간인지!!


  아... 애석하게도 배경이 어디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참고로 비평을 위해 다시 한 번 읽어 보았지만, 배경을 알려주는 몇 가지 요소는, 집이라는 공간과, 가게가 있다는 거다. 그럭저럭 봤을 때, 시골과 도회지를 배경으로 삼은 거 같기는 한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다.(이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상상력에 따른 결론이다.)


  다음으로 인물. 주요 인물은 마녀와 정령이다. 윤주는 사망했고(작품 내 인물), 진연은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부가 요소일 뿐이다. 즉 그 둘은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인물일 것이다. 단편 중의 단편, 아니 콩트 소설이라고 할 법한 분량이기에 주 인물 둘에 보조 인물 하나, 그리고 언급만 되는 인물 하나... 뭐 이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인물 수 자체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녀의 성품은 어떠한가?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이세계에서 윤주라는 존재 때문에 강제로 넘어왔다는 것과, 그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다. 그 외의 성품이라 하면 빈둥거린다? 뭐 이 정도가 아닐까. 그런데! 마녀는 여자인가 남자인가? 마녀이기에 여자고, 신랑이면 남자다. 아니 뭐 반려자가 정령 겸 발키리이기에 성별은 그다지 안 중요하다고 해도.... 일단 무슨 성별인지 자체를 모르겠다. ㅡㅡ;


  다음 주요 인물 정령. 정령에 관해서는 알려주는 것이 여럿 있다. 과거에는 발키리였고 끔찍한 전쟁을 겪었으며, 이래저래 가슴 아픈 일도 겪었다는 거다. 그리고 이 인물에게는 동기가 존재한다. 자신을 나락에서 구해 올려준 마녀에 대한 감사. 이것이 현재 그녀를 움직이는 동기다.(반면 마녀는 무슨 생각에서 그녀를 구해줬는지 알 수 없다. 내 생각에 마녀가 일을 저지르는 존재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귀찮은 일을 도맡아서 하는 존재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변덕일까?) 정령이라는 존재에 관해서는 별달리 나쁜 점이 없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진연이다. 보조 인물이라 알려진 것이 그다지 없지만, 일단 사람 일에 간섭하기 좋은 성격이라든가, 아니다. 그냥 좋은 성품을 지닌 평범한 인물임에 틀림 없다.


  이 세 인물을 종합해서 보자면, 흔히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인물들이다. 귀차니즘에 쩔어서 이것저것 하기 싫어하는 백수라든가, 은혜를 갚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라든가(이건 요새 없지만, 그런 면에서는 나름 참신하다.), 마지막으로 이것저것 남의 일에 관심도 쏟아주고 뭐 그러는 여성 캐릭. 거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소설에 이런 캐릭만 나오면.... 흥미 유발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사건. 아... 도대체 무슨 사건이 발생했나. 일단 인물들이 너무 평면적으로 굳어 있는데다가, 배경은 한적한 시골 동네 분위기가 풀풀 풍긴다. 그리고 아무런 사건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저 가게에 들려서 잠시 과거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 아, 물론 그렇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수법도 존재한다. 그렇게 사건을 만들어서 표현한 거 자체는 문제가 없다. 어디까지나 정령에 한해서다.


  주연급이라 할 수 있는 마녀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나왔단 말인가. 처음에는 뭔가 있을 것 같았으나, 금방 공기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OTL


  자... 본인의 감상은 이 정도다. 대체적으로 설명과 해설을 통해 정보를 전달한 것이 많은 것도 좀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붙여 본다. 본인은 단편을 모른다. 장편을 주로 쓰기 때문에 책 한 권 분량이라면 전체적인 느낌과 여러 가지 제반 사항들을 모조리 보고 평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장편이 주 파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편은 별로 쓴적도 없다. 읽기야는 국어책에 실린 것들 정도?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비평이 가능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상 창도에서 이런 비평을 때리려면 단편이어야만 한다. 내가 장편 읽고 비평할 시간 여유도 없거니와 장편 투고 대회!! 같은 거 열어서 그 많은 걸, 그 분량을!! 누가 한단 말인가!!


  아 이야기가 많이 격렬(?)해졌다. 아무튼 이상 마치겠다.....


  ............



====================


  이렇게 윤주님의 글 비평을 마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 소견입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 다르며, 보는 관점도 다르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다릅니다.


  요새 저는 라노벨 쪽을 지향하면서, 특히 캐릭터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는 중이죠. 캐릭터... 이거 만들기 힘든 겁니다. 잘못 만들면 공기, 또 잘못 만들면 평범, 게다가!! 완전 모순투성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입체화되고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여전히 고민거리죠.


  아무튼 주로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룬 겁니다. 사건이라는 것도 인물이 우선시 되는 거죠. 커다란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각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냐.... 이것을 독자가 본다. 전 이렇게 생각하고, 또 이렇게 책에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책을 봅니다!


  뭐 말이 길어지네요. ㅋㅋㅋ


  다음에는 또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자주해야 일주일에 하나꼴이고요. 그것도 완결작품... 단편에서만 하도록 하죠. 장편은 지금 읽고 있는 것들 중에 완결이 나면 또 모를까.... ㅡ,.ㅡ


  그리고 제가 창도에서 안 보는 글도 있는데요. 그건 제 취향에 안 맞기 때문이라 그렇습니다.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라구요. ㅋ


  그럼 이상 마치겠습니다. 하하하하하..............

Who's 乾天HaNeuL

노력하라. 그러면 꿈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마라.
성취에는 대가가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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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1.13 06:51

     ㅎㅎ 비평까지 해주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삼인삼색>은 그야말로 인물들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데도 읽는 분들이 정작 마녀에 대해 붕 뜬 공기 캐릭터로 받아들이신다면, 그건 제 잘못이겠죠;;


     글쓴이로서 변명을 하자면, 마녀의 역할을 표현할 가장 비슷한 말은 '죄인'일 겁니다. 이 세상엔 어울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영웅적인 면모가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환대를 받는 것도 아니고. 지루해하는 게 그녀의 운명이고, 따라서 끊임없이 즐길 거리를 찾아 사건을 일으키고 다녀야 하죠. <삼인삼색>에서 마녀의 운명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그 결과 그녀가 트러블 메이커가 되었다는 얘기까진 이어지지 않은 게 제 실수가 아니었나 합니다;;


     하늘 님이 잘 집어내셨듯이 정령은 그야말로 보은하는 캐릭터입니다. 근데 마녀가 왜 그녀를 구해줬는지는 알 수 없죠. 진연은, 하늘 님께선 그저 평범한 좋은 여성이라고만 하셨지만, 이 사실에 주목한 거예요. (사실 여기서 하나 소설에서 안 다룬 정보가 있습니다. 진연은 마녀와 정령과 꽤 오래 알고지낸 사이라는 거;;) 정령은 마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를 하지만, 정작 마녀는 정령을 언제 차버리더라도 상관없는 입장입니다. 둘 사이에 고양이 방울, 반지가 필요한 건 그 때문이었죠. 전통적으로 반지는 구속을 의미하기도 하니까요. 참고로 마녀도 정령도 여자가 맞아요;;


     아마 제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은 이 세 사람 관계 속에 숨어 있던 불안감을 최대한 잘 드러내 읽는 분들께 어필하고 몰입감을 주는 거였을 겁니다;; 결과물은 보시다시피, 최선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졌지만요.


     덕분에 이런저런 생각 많이 해보게 됩니다.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만약 이 글을 다시 쓰게 된다면, 하늘 님 비평에서 얻은 방향성을 많이 집어넣게 될 거 같네요^^


     ...그나저나 삼인삼색은 벌써 두 분째 비평을 받네요. 왜일까요;;;

  • profile
    윤주[尹主] 2011.01.13 17:17

    하늘님께 듣긴 낯간지런 얘기네요 ㅎㅎ

  • ?
    乾天HaNeuL 2011.01.13 07:33

    그건 윤주님이 유명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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