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7 21:27

건담 더블오 TV판 + 극장판

조회 수 1023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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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해서 애니메이션 리뷰를 하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나리오라는 것을 생각해보자. 나는 여기서 작화가 어떻고, 화려함이 어떻고 이런 걸 말할 생각이 없다. 그저 시나리오 측면에서만 분석해 볼까 한다.


  지난 10월에 개봉한 극장판 내용까지 들어가 있으므로 아직 극장판을 보지 못한 분들은 가볍게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시면 고맙겠다. 엄청난 스포일러로 인하여 욕을 하고 싶은 심정이 들지도 모르겠다.






  먼저 더블오를 비롯한 모든 건담 시리즈의 기본 주제는 전쟁과 평화인 듯 하다. 그래봤자 필자가 본 건담 시리즈는 시드, 데스티니, 더블오에 최근에 나오는 OVA판 유니콘 시리즈가 전부이다. 하지만 그것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전쟁에 휘말린 사람들의 고통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자 그렇다면 건담 더블오만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TV판 총 50화로 1기 25화 세컨드 레이드 25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종 이야기는 극장판으로 런닝 타임 2시간으로 때워 먹었다.


  먼저 1기의 주요 내용은 솔레스탈 빙의 등장이다. 솔레스탈 빙의 등장에 따른 세계의 변혁이다. 이것은 이오리아 슈헨베르크라는 솔레스탈 빙의 창설자의 이념, 세계는 변해야만 한다는 것-표면상으로는 전쟁 근절-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작품 내에서도 표현되었듯이 전쟁을 전쟁으로 근절시킨다는 모순이 존재한다. 어쩌겠나? 현실도 그러한데. 전쟁을 막기 위해 무기를 만들고, 핵폭탄을 만들고, 그 이상의 강력한 무장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사람들은 지구를 수십 번도 더 멸망시킬만한 강력한 무기들을 보관하고 있는 상태. 아이러니할 수가 없다.


  솔레스탈 빙은 이런 모순 이념에 따라 착실하게 무력 개입에 나선다. 하지만 리본즈 알마크라는 존재가 뒤에서 자신의 계획을 진행시킨 것 덕택에, 솔레스탈 빙은 괴멸 직전까지 몰린다.


  그렇게 이야기는 2기로 넘어간다. 솔레스탈 빙은 이오리아의 숨겨진 패 덕택에 목숨을 부지하기는 했다. 트랜즈암 시스템 덕택에 말이다. 그리고 2기에서 드디어 더블오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트윈 드라이브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2기의 주요 내용은, 리본즈 알마크라는 이노베이터-실은 이노베이드이다. 이노베이드는 수동태 형태로 개조된 복제 인간이고, 이노베이터는 스스로 진화한 인간을 가리킨다.-의 계획에 따라 변질된 세계, 뒤틀린 세계를 다시 원래대로 돌리기 위한 전쟁이다. 솔레스탈 빙과 카탈론 등이 아로우즈와 맞서 싸운다. 그리고 리본즈를 세츠나 F. 세이에이가 제압하는 순간 세계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흘러 간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주요 포인트로 작용하는 것은 더블오의 버스터 모드이다. 순수한 이노베이터로 각성한 세츠나의 뇌양자파를 광범위한 지역으로 퍼져 나가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일명 사람들 간에 의사소통, 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건 뭐 거의 사기적인 스킬이다.(.......)


  마지막 극장판에서는 에리스라 명칭된 외계인의 침략이 그려진다. 더블오 콴타가 등장하여 "대화!"하는데, 그걸로 전쟁이 끝난다. 아,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야기는 그거 하나밖에 없다. 그리고 제작자의 모든 바람은 마지막 문구에 담겨 있다.


  Peace cannot be kept by force.

  It can only be achieved by understanding.


  멋있는 문구다. 전쟁은 힘으로 억제하는 건 불가능하다. 힘이 있으면 전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사람은 어리석기 짝이 없고, 스스로를 다스릴 능력이 없으며, 욕심이 과하기 때문에, 남의 것을 항상 탐내고, 분쟁하고, 불화가 발생하며, 그렇게 전쟁이 발생한다. 그러면서 죄없는 사람들은 희생만 당하며, 군인들은 단순한 전쟁 소모품 취급을 당할 뿐이다. 전사한 사람에게 명예를?


  스타크래프트 하면서 마린을 살리려고 갖은 애를 쓰는 사람 봤나? 임요환이라면 또 모를까. 거의 다 전쟁 소모품 취급하지 않던가? 그렇다. 전쟁이 일어나면 손해 보는 것은 항상 인간이며, 특히 군인과 민간인이다. 잘나신 분들은 거의 뒤에서 가만히 앉아서 빙그레 웃고 있지 않던가!


  건담 더블오에서는 뭐 그런 사람 별로 안 나왔다. 지도자격인 사람들도 거의 다 죽어나갔다. 뭐, 그것은 캐사기 유닛 덕택이지만.


  그러면 뒤에 있는 문구처럼 전쟁은 서로 이해하는 것으로 막을 수 있을까? 평화는 과연 그렇게 얻을 수 있을까? 그랬다면 "벌써" 얻었을 거다. 안타깝게도 사람에게는 그런 힘이 없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서 증명되어 왔다.


  아무튼 전쟁과 평화, 그리고 사랑을 테마로 한 건담 시리즈에서, 더블오 시리즈는 특히 전쟁에 따른 아픔을 잘 다룬 것 같다. 개조 받은 인간 알레루야, 테러에 가족을 잃은 록온, 테러 조직에 가담했던 세츠나 등, 각종 등장 인물이 전쟁에 따라 아픔을 겪었다. 일반인으로 등장하는 루이스와 사지 역시 솔레스탈 빙의 개입 이후에 벌어진 사태로 인하여 가족을 잃는다.


  마지막으로 사랑에 관해 이야기 해보자. 여타 건담 시리즈와 달리, 더블오는 사랑이라는 테마가 거의 사라졌다. 뭐 알레루야와 마리 커플이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 커플이 없다는 것이 되게 이상하지 않은가? 세츠나+마리나 커플은 맺어질 거 같지만, 전혀 맺어지지 않았다!


  사실 그 둘이 엇갈리기만 한 이유가 있다. 세츠나 F 세이에이와 마리나는 일단 민족이 다르다. 세츠나의 입장에서 마리나의 적대국 왕녀나 다름 없다. 강제 합병 당한 망국의 국민 세츠나는, 마리나의 아자디스탄 왕국을 적대하는 테러 조직에 가담했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세츠나가 솔레스탈 빙의 일원이 되었을 때도 마찬 가지다. 세츠나는 싸우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무력개입에 따른 전쟁 근절이라는 솔레스탈 빙이 그에게 싸움의 이유를 주었고, 뒤틀린 세계를 바로잡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전쟁 밖에 없었다. 반면 마리나는 대화와 외교에 따른 평화를 바랐다. 노선이 완전 다른 것이다. 이렇게 엇갈리기만 하던 그 둘은, 세츠나가 이노베이터로 각성한 다음에 더욱 엇갈리기 시작한 것 같다. 아예 만나지도 않고 말이다.


  하지만 이야기 최종 순간, 세츠나가 마리나의 곁으로 돌아왔다. 몇 십 년이 흘러 마리나는 할머니가 다 되었지만, 사진으로 보건대 결혼은 안 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를 껴안으며, 서로 이해할 수 있었다, 라고 말한다.


  아...... 이거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겠지.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건 뭐. 사람 짜증나게 만드는 사랑 방법이다. 하하하하, 그냥 확 둘을 한 방에 가둬버리고 싶어질 정도다.


  아무튼 이야기의 주요 전개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사실 더블오는 등장인물 축을 너무 많이 등장시켜서 이야기가 산으로 간 케이스다. 특히 1기는 더욱 그러했다. 민간인, 국가, 솔레스탈 빙 등 너무 많이 등장한다. 이걸 보면 등장인물은 적당해야 이야기가 제대로 진행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어쨌든 그럭저럭 볼 만한 애니인 것만은 확실하다. 메시지 자체도 담겨있고 말이다. 그래도 불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






-----------------


밥먹기 전에 쓴 거라... ㅡ,.ㅡ;


바쁘게 썼습니다. 우히히히히.. 덕분에...


이야기가 조금 어설프게 진행되는 군요.


ㅡ.ㅡ

Who's 乾天HaNeuL

노력하라. 그러면 꿈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마라.
성취에는 대가가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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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Man 2011.01.08 04:30

    애니메 비평이 이상한게 아니라 창도 글을 비평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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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乾天HaNeuL 2011.01.08 06:23

    감상입니다. 비평이 아니라.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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