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of타운/완전판(8)

by 백수묵시록 posted Mar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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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이거 영 상대를 잘못 찾은거 같은데 하하하하하 딜러 이 개자식 만나면 죽여버릴테다. 하하하하하"

 

여자에게 영 상대가 안되자 대머리는 여자를 피해 여자가 만든 도시 이곳 저곳으로 도망쳤지만 도시의 보이는 모든 것들이 대머리에게 공격해오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동물들이든 사물이든 할 것 없이 공격해오고 있었다. 여자와 싸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뒤돌아 도망친 것인데 더 상황이 않좋다.

 

문득 도망치다 대머리는 딜러가 말해준 것이 떠올랐다.

 

꿈의 허상은 그닥 강하진 않으니 만일 싸우게 되면 걱정말고 그냥 싸우도록 해.

 

대머리는 그 말대로 한번 싸워보기로 했다. 손에 총을 들고선 제일 가까이 다가온 여자의 허상 정수리에 총을 쐈다. 순간 허상은 푸른 연기만 남기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이렇게 쉽게 사라질줄은 몰랐던 대머리는 다른 허상들에게도 총을 쏘았는데 마찬가지로 단 한번만 제대로 맞으면 그냥 그대로 사라졌다.

 

하지만 숫자가 너무 많기에 하나씩 처리하다간 시간 다 지나갈것 같았다. 대머리는 주머니에서 휴대용 부탄 가스를 꺼내 들고는 외쳤다.

 

"fire!"

 

부탄가스가 터지며 주변에 굉음을 내며 광활한 범위로 불꽃을 내고는 대머리는 장렬하게 분신했다.(?) 주변에 있던 허상들이 푸른 연기를 남기고는 일제히 사라졌다. 타다 남은 불꽃들이 주변에 있던 허상의 건물에 옮겨 붙어 타닥타닥 불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대머리의 반짝이는 민 머리도 타고 있었다.

 

"....범위가 넓어서 좋긴하지만 다시는 이 수는 쓰진 말아야 겠내.."

 

대머리의 대머리에서 흡사 모히칸인가 싶은 불꽃이 타닥타닥 타고 있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허상들은 전부 사라진듯 하였다. 이젠 조용해졌나 싶었는데 도로의 양 옆에 줄줄히 서있던 건물들이 무너지며 거대한 밀집으로 만든 제웅 인형이 건물을 즈려밣으며 나타났다.

 

대머리가 왠 제웅인형인가 싶었는데 인형의 까마득한 머리 끝자락에 정수리에 하얀 실이 하늘하늘 달린 여자가 균형을 잡고 서 있었다. 딱 봐도 여자가 조종하는 제웅인형인데 저정도 사이즈로 공격해오다니.. 아무리 꿈이라도 저건 좀 심했다 싶었다.

 

제웅 인형이 거대한 발을 들어 대머리를 즈려밣으려하자 대머리는 발을 피해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뛰어갔다. 제웅 인형은 밣으려던 발을 멈추고는 도망치는 대머리를 따라 도로 나오고는 도로를 따라갔다.

 

이렇게 도망만 쳐서는 저 여자는 지치지도 않을테니 이건 좀 아니다 싶어 대머리는 제웅 인형에게 총을 쐈지만 밀집으로 만들어진 푹신한 제웅 인형에게 타격이 있을리 없었다.

 

제웅 인형이 거대한 팔을 휘둘러 대머리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차마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맞아버린 대머리는 제웅 인형의 주먹에 푸욱 파묻혔다가 그대로 도로를 따라 직선으로 날라갔다.

 

한참을 날라가다 힘이 떨어져서는 도로에 몇번 튕기고는 떨어진 대머리는 비틀거리며 몸을 겨우 일으켜세웠다. 그런데 아주 신기한건 밀집이라고 하지만 거대한 제웅 인형에게 맞아 이렇게나 멀리 날라가 아스팔트에 내팽겨치듯 튕겨나갔는데 그닥 아프지도 않고 상처가 별로 없는 것이다. 아무래도 꿈이라 그런지 공격에 대한 피해가 적은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적이 된건 아니다. 대머리는 온몸에 찌릿한 쓰라림을 느끼며 저 멀리서 추가타를 먹이려고 다가오는 제웅 인형에게 어떻게 반격하나 고민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거 불에 아주 잘타게 생겼는데 왜 불을 안썼지 싶었다. 바로 대머리는 화염 방사기를 생각해내 연료통을 등에 매고는 화염 방사기의 방사 노즐을 제웅 인형에게 향하게 해놓고선 불을 쐈다.

 

하지만 워낙 덩치가 커서 제웅 인형의 전부를 태우려면 역부족이였다. 대머리는 화염 방사기를 던져버리고는 기름통을 필사적으로 생각하려했다. 그때 제웅 인형의 거대한 주먹이 대머리를 강타하려했다.

 

"우와! 잠깐만! 딱 1분만..!"

 

하지만 제웅 인형의 주먹은 기다려주질 않았다. 그대로 있다간 주먹에 맞겠다 싶어 기름통을 생각해낼 찰나의 순간에 생각을 그만두고 제웅 인형의 주먹을 피하려했다. 하지만 피하질 못하고 그대로 맞아버렸다.

 

제웅 인형은 주먹을 휘둘러 대머리를 멀리 날려보내려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날라가는 대머리가 보이질 않는거다. 주먹을 살펴보니 푹신푹신한 밀짚을 한손으로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기름을 불이 붙은 곳에 흘러보내고 있었다. 대머리는 여자의 시선이 느껴지자 여자에게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제웅 인형은 다른 손을 움직여 대머리를 잡으려 했지만 대머리는 그리 쉽게 잡혀주질 않았고 제웅 인형의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손을 피했다. 대머리는 이곳저곳 도망치며 제웅 인형의 몸 구석구석 불을 붙이고 기름을 부었다. 이젠 걷잡을 수 없이 제웅 인형 전체에 불이 붙자 대머리는 재빠르게 제웅인형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여자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데 제웅 인형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않고 오히러 대머리를 비웃더니 제웅 인형의 밀짚 안으로 스르륵 들어가버렸다. 타오르는 제웅 인형의 밀짚이 서서히 타버리더니 결국엔 스르륵 하고 제웅 인형 자체가 무너지나 싶었는데..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 제웅 인형은 밀짚을 벗어던지고선 그 속에 있던 시꺼멓고 커다란 속내를 보여줬다. 놀랍게도 밀짚 안에는 딱딱한 강철 인형이 숨겨져 있었다.

 

타오르는 밀짚을 손을 휘둘러 벗어던지곤 왠지 모르게 강철 바디를 보여주니 더 간지나보이는 제웅 인형이 대머리에게 달려들었다. 밀짚을 벗고나니 더 빨라진듯한 제웅 인형은 대머리를 그대로 발로 차려고 했지만 대머리는 제웅 인형의 시야 범위에서 벗어났다.

 

제일 높은 건물로 올라간 대머리는 탈피한 제웅 인형을 살펴보았다. 여자는 여전히 머리 꼭대기에서 제웅 인형을 조종하고 있었지만 재미있게도 제웅 인형의 정수리에 아주 넓직한 구멍이 나있었다. 여자의 손 끝에 실 몇개가 구멍으로 통해있는걸 보아서는 그동안 저 제웅 인형의 내부의 몇부분과 손 끝의 실을 연결시켜 거대한 인형을 조종해온 모양이다.

 

대머리는 기관총을 생각한 후 그 다음엔 총알을 생각하고선 총알을 기관총에 장전해 제웅 인형의 정수리에 나있는 구멍을 향해 쐈다. 여자는 대머리가 총을 쏘는것을 보고는 위치를 대강 파악해 그곳을 향해 제웅 인형이 주먹을 휘두르도록 조종했다. 제웅 인형이 주먹을 휘둘러 건물을 부수자 건물의 허상은 그대로 제웅 인형을 향해 무너졌다. 제웅 인형은 뒷걸음질로 건물에게서 떨어졌지만 대머리는 무너지는 건물 꼭대기에서 피할 생각않고 계속 인형의 정수리에 난 구멍으로 총을 쐈다.

 

총탄은 인형의 내부에서 아주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인형 내부 사방으로 튕겨지고 있었다.

 

하지만 인형의 내부를 부수기엔 위력이 턱없이 약한 모양이다.

 

무너지는 건물을 뒤로 하고 다른 건물로 올라간 대머리는 구멍 안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저 구멍이 어느정도 비어있을지 대충 상상해봤다. 인형 전체를 움직이기 위해선 아마 저 여자가 실로 조종하는 모양이고 조종하기 위해선 팔 다리 각 기관마다 실로 연결되있을테고 그럴려면 그만한 공간이 있을 것으로 보아.. 아마 인형의 내부는 텅텅 비어있을거라 생각했다.

 

아주 사소한거라도 생각해 만들어내려면 체력이 소모가 되는데 아무리 둥지 안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다고 하여도 저렇게 거대한 인형을 만들려면 어마어마한 체력 소모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저렇게 멀쩡히 지친 기색 없이 인형을 조종하는 것은 분명 저 인형의 내부를 상당히 비워둬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 만큼 체력 소모가 덜한 것이라 생각하였다.

 

대머리는 알 수 없는 액체가 가득 든 아주 많은 양의 물풍선을 생각하고선 그것들을 전부 인형 내부에 던졌다. 던져진 물풍선은 대부분은 구멍에 들어가거나 했지만 여자가 대머리가 인형 내부에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선 인형의 정수리의 구멍을 막아버렸다.

 

물론 인형을 조종할 수 있도록 최소한 구멍은 냈지만 실이 움직일 여유 공간이 줄어든 만큼 움직임도 상당히 부자연스럽고 느려질 것이다.

 

하지만 대머리가 무슨 짓을 하게 내비두는 것보단 나으리라 생각하고선 여자는 인형의 강철 주먹이 대머리를 후려갈기도록 하였다.

 

대머리는 주먹을 피해 건물 아래로 착지해 내려갔다. 바닥에는 빗나간 물풍선이 터져서 흥건했다.

 

대머리는 주머니에서 라이타를 꺼내 바닥의 물풍선에 불을 붙였다.

 

화르륵~하고는 순간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대머리가 던진 물풍선에는 기름이 들어 있었다.

 

***

테니스의 왕자가 재밌다고 네이버에서 그러길래 헌책방에서 테니스의 왕자를 사서 봤다.

 

근대 아니 이놈들은 하라는 테니스는 안하고 사내놈들이 서로 옷벗고 하악하악 저쪽에서 하악하악 이쪽저쪽 하악하악 상반신 옷을 벗고선 땀을 흘리며 하악하악.

 

아.. 그거구나.. 남자끼리 하악거린다는 그거..

 

어쩐지 표지에 부제목이 붙더라.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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