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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이틀 연속입니다. 세나 편은 두 번 연재되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자기가 찾고 있던 진영이가 자기가 아는 강진영이란 사실을 알게 된 세나,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29. 운명의 장난

 

 월요일이 되었다. 또 똑같은 하루야...

 

"안녕, 유세나?"

 

 또 강진영과 마주쳤다. 정말 얘와 난 운명인 걸까? 난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래서 그냥 모른 척 하였다.

 

"저기, 인사 정도는 받아주는 게 예의 아니야?"
"...알았다고."

 

 나...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마음은 이런 게 아니잖아! 이게 대체 몇번째냐고!

 

"세나야, 저기... 너 반장과 싸웠어?"

 

 그날 밤, 은정이가 나에게 물었다.

 

"왜?"
"아니, 요새 반장이 인사하는 데 무시하고 그러니까 말이야... 너희 둘... 혹시 싸운 거야?"
"아, 아니야..."
"아, 맞다! 네 꿈속에 나오는 애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댔지? 마침 그 애가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이 참에..."
"으, 은정아..."

 

 갑자기 난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세, 세나야. 너..."
"나... 어쩌면 좋아? 마음은 고맙고 반갑고 좋은데... 자꾸 밀어내려고 해... 나 이상한 것 같아..."
"무슨 일인데?"
"나... 어쩌면... 10년 전에도... 지금도... 그 애를 좋아하는 거 같아."

 

 그러자...

 

"뭐, 뭐라고?"
"내, 내가 미친 걸까?"
"그, 그건 아니야. 좋아하는 감정이라는 건 자기도 어떻게 못 하는 거래. 그런데 정말 너... 반장 좋아하는 거 맞아?"
"...그런 가봐."

 

 난 더 이상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다음 날이었다.

 

"유세나, 사람을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여전히 같은 태도의 강진영이었다. 나 더 이상... 얘와 같이 있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안녕."

 

 난 그렇게 말하고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 날 점심 시간, 갑자기 은정이가...

 

"야, 반장."

 

 강진영을 불렀다.

 

"잠깐 나와 얘기 좀 해."

 

 강진영은 은정이를 따라갔다. 그러자...

 

"아아, 속사포 마녀의 공격이 또 시작되려나 보네."
"불쌍한 강진영. 대체 무슨 잔소리를 들을까?"

 

 은정이가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거지?

 

"은용이, 남의 사생활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최은영도 강진영 걱정이 되는 건가? 강진영 쪽으로 가려다가 임수현에게 딱 걸려 버렸다.

 

"어이, 수헌이. 너 언제까지 은용이라고 할 거야?"
"진영이도 참, 이런 별명은 어떻게 지었대? 은용이래, 은용이..."
"어이, 수헌이. 너도 만만치 않거든!"

 

 졸지에 티격태격하게 된 은용이와 수헌이, 아니지, 최은영과 임수현이었다. 그런데...

 

"어, 수헌이, 너 이번엔 은영이와 티격태격이야?"
"세인이는 어쩌고?"
"이야~. 임수현 바람둥이였구나."
"불쌍한 신세인..."

 

 임수현은 졸지에 바람둥이가 되었다.

 

"누, 누구더러 바람둥이라는 거야?"
"야, 너 세인이 울리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내가 말했지?"

 

 이원준, 너 뭔가 잘못 짚은 거 같은데?

 

"난 신세인 안 울렸다."
"세인이가 불쌍해서 어떡해~."
"게다가 은영이는 수환이와 사귀는데..."
"이야~. 이런 4각관계는 흥미로운데? 서로 친구였던 애들이..."
"그, 그만 해라..."

 

 그 때였다.

 

이이이잉~~~~~!!!
"으아아아아~~~!!!!"

 

 갑자기 스피커에서 큰 소리가 났다. 우리 모두 귀를 막고 엎드렸다. 난 바깥을 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강진영이 어떤 곳으로 뛰어갔다.
 으윽, 방송실에서 왜 이런 소음이 나오는 거야?
 잠깐! 방송실?
 이윽고 소리가 사라졌다. 난 방송실로 달려갔다. 강진영은 방송실로 뛰어갔던 거였어. 그런데... 그 시끄러운 소리를 어떻게...

 

"지금 있었던 일... 모두 비밀로 해 주세요."

 

 이, 이 목소리는...

 

"다른 애들이 이를 눈치챈다면, 전 분명히 놀림감이 될 겁니다. 그러니 제가 들리지 않는다는 걸 아무에게나 말해주지 마세요."

 

 뭐, 뭐라고?

 

"그럼 저는 가 보겠습니다."

 

 이, 이런... 난 얼른 자리를 피했다.
 그, 그런데...

 

'"다른 애들이 이를 눈치챈다면, 전 분명히 놀림감이 될 겁니다. 그러니 제가 들리지 않는다는 걸 아무에게나 말해주지 마세요."'

 

 드, 들리지 않는다고? 그럼... 귀가 안들린다는 거야?
 마, 말도 안돼. 어, 어떻게...

 

'"야, 강진영. 너 귀 먹었냐? 왜 우리 말 안 듣..."
"세나야, 그만 해!!"
"최, 최은영..."
"아,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세나 너... 방금 그 말... 진영이나 은영이에게 얼마나 실례가 되는 말인지 알아?"'

 

 한수환과 최은영이 내가 명동에 있었을 때 그런 소리를 했었지... 내가 무심코 '너 귀 먹었냐'라고 말하자 두 사람은 화가 난 듯 했었어...
 그런데... 저, 정말로... 귀 먹은 애였다니...

 

'"...앞으로는 말 조심해. 그러다가 진짜로 귀 안 들리는 사람에게는 정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까."'

 

 나... 이제 어떻게 하면 좋지? 어쩌면 좋아...

 

'"반장, 거기 잘 되어가고 있어?"
"......"
"저기, 내 말 안 들려?"
"......"
"야, 강진영!!"

 퍼억!

"뭐, 뭐야?"
"뭐하느라고 내가 하는 말도 무시하고 있어?"'

 

 그, 그래서... 천문대에 있었을 때, 내가 말을 걸었는데도 대답이 없었던 거였어...

 

'"아, 미안하군. 난 뭔가 하나에 몰두하면, 다른 건 신경을 쓰지 못해서 말야. 어떤 일에 열심이면, 주변 소리는 아무 것도 안 들려."'

 

 그, 그럼 그 말은... 자기가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거란 말이야?

 

"세나야, 어디 갔다 왔니?"

 

 난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세, 세나야. 너 왜 그래?"

 

 내 눈에는 눈물만 나오고 있었다.

 

"세, 세나야. 너 왜 갑자기 울고 그래?"
"우, 울지 마. 누, 누구야? 누가 감히 세나를 울려?"
"어떤 놈인지 잡히기만 해 봐라!"

 

 얘, 얘들아 진정해...
 점심 시간이 끝날 무렵, 강진영은 돌아왔다.
 그리고 오후 수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난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방과 후, 난 결국... 최은영에게 물어보기로 하였다.

 

"최은영..."
"세, 세나야. 무슨 일이야?"
"저... 말해줘."
"응? 무, 무슨 말?"

 

 아니지... 다른 애들이 들으면 위험하니까 일단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자.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자."
"으으응..."

 

 난 최은영을 데리고 제2과학실로 갔다. 무슨 사고가 났었는지 한동안 출입이 통제되었던 제2과학실이었다.

 

"여, 여긴..."
"아는 곳이야?"
"으응, 방학 때, 수현이와 세인이가 여기서 프로젝트 모임을 했거든."
"수현이와 세인이? 혹시... 임수현이 여기서..."
"아, 이런..."

 

 그, 그래... 여기가 임수현이 세인이를 구하다가 다친 곳이라고?

 

"아무도 없지?"

 

 다행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난 말을 하였다.

 

"저... 말해줘..."
"무, 무슨 말을..."
"어, 어쩌다가..."

 

 난 갑자기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나... 강진영에 대해 알아버렸어... 걔가 내 10년 전의 유치원 동창인 것부터 지금은 아무 것도 들을 수 없다는 것도..."

 

 그러자 최은영이 놀라면서 말을 하였다.

 

"어, 어디서 들었어?"
"사실... 강진영이 누군가에게 말하는 걸 들었어. 미, 미안해... 최은영, 아니... 은영아... 너희들에겐 무덤까지 갈 비밀이었을 텐데... 어, 어쩌다가..."

 

 미안해, 은영아. 날 용서하지 않으려면... 용서하지 마...

 

"은영아... 강진영... 아니지, 진영이 말이야. 어쩌다가 저렇게 된 거야? 왜... 아무것도 들을 수 없게 된 거야?"

 

 난 마지막으로 실례가 되지만 물었다. 그러자...

 

"진영이가 중2였을 때, 당시 어떤 여자아이를 구하려다가 그만 같이 물에 빠져 버렸거든. 그 아이는 다행히 무사했어. 하지만 진영이는 몇일 동안 깨어나지 못했었어. 그러다가 깨어났는데, 그 뒤로는 들을 수 없게 되었어."

 

 여, 여자아이...

 

"아, 아니지. 이건 비밀인데... 진영이가 구한 애... 사실 남자애였더라..."

 

 강진영이 구한 애... 서, 설마...

 

'"그, 그 오빠야!"
"그 오빠라니?"
"나... 구해준 오빠... 2년 전에 날 구해줬다고!"'

 

 서, 설마... 수, 수빈이를 구하고... 그렇게 되었단 말이야?

 

"아아..."

 

 난 그냥 눈물만 나왔다.

 

"세, 세나야..."
"나, 난 그런 사실들도 모르고... 수빈이에게 나쁜 짓을 하려는 줄 알고 때리고 멱살까지 잡았는데... 흐흑... 나, 난... 정말로 나쁜 애야..."

 

 그러자 최은영이 날 달래주었다.

 

"아, 우는 건 여기서 다 울어. 다른 데에 가서 울면 우리 학교 아이돌이 운다고 분명히 난리날거야."

 

 최, 최은영... 아니, 은영아...

 

"으아아앙~!!"

 

 난 결국 은영이를 잡고 울어 버렸다. 미, 미안해... 은영아, 그리고... 진영아...
 다음 날이었다.

 

"저기, 강진영. 아!"

 

 난 강진영에게 확실하게 말을 하려고 하였다. 아, 맞다! 얘 안 들리지...

 

"어, 유세나? 오늘은 웬일이야? 먼저 나에게 말을 걸고?"

 

 그런데 어떻게 내 말을 알아들은 거야? 난 지금까지의 일을 말하지 못하고, 휴대폰 메모로 썼다.

 

[너 어째서 지금까지 얘기하지 않았어?]
"무슨 말이야?"

 

 난 다시 메모를 적었다.

 

[왜 너...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거야? 나와 10년 전에 유치원 동창인 것도, 너 수빈이 구하다가 그만 다시는 듣지 못하게 된 것도...]

 

 그러자...

 

"유세나, 너... 그 말 어디서 들었어?"

 

 갑자기 놀라는 강진영이었다.

 

"내가 듣지 못하는 거 어디서 들었냐고?"

 

 그는 갑자기 화를 내었다.

 

"서, 설마... 최은영이나 한수환, 임수현에게 들은 거야? 아니면 이원준이나 신도혁에게..."

 

 응, 이원준? 신도혁?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네가 방송실에서 한 말을 어쩌다가 들었을 뿐이라고.]

 

 아앗, 이, 이것까지 쓸 필요는 없었는데... 그러자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엔 이렇게 퍼지게 되는 거군. 우리 학교 아이돌에게 이런 약점까지 잡히게 될 줄은 몰랐어. 만약에 이 소문이 전교로 퍼지게 되면, 가만히 두지 않겠어!"

 

 그리고는 교실로 들어갔다. 나... 엄청난 실수를 해 버린 것 같았다. 내가... 왜 그랬을까?

 

"으이구, 그러니까 비밀은 비밀로 하지 그랬어?"

 

 또 하나의 내 목소리가 들렸다. 이것도 참 오랜만이군. 난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하기 싫어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나저나 너 어쩔거야? 네가 찾던 애, 좋아하던 애, 강진영, 모두 같은 사람인데 설마 장애가 있다고 모른 척하려는 건 아니야?"
"그, 그건..."
"설마 장애가 있다고 해. 아니지, 장애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어쩔거야? 네가 좋아하는 강진영, 이대로 포기할 거야? 이대로 떠나보낼 거냐고!"

 

 떠나보낸다니? 서, 설마...

 

'"만약에 이 소문이 전교로 퍼지게 되면, 가만히 두지 않겠어!"'

 

 소문이 전교로 퍼지게 된다... 그럼 나 때문에...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그는 학교에 남아있을 수가 없겠지."

 

 아, 안돼! 그럴 수는 없어...
 내,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유세나, 네 마음을 잘 정리해서 그에게 네 마음을 털어놓는 거야. 이게 내 마지막 충고, 아니, 조언이야."

 

 그리고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10년 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묻고 싶었다. 그리고 날 세상으로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난... 널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 장애 따위는 상관 없잖아! 비록 듣지 못해도 그 애가 내가 찾는 애가 아닌 건 아니잖아!

 

=============================================================================================

 

헉, 일 났습니다.

세나가 결국 진영이의 비밀을 알아버렸네요.

참고로 은정이가 진영이에게 뭐라고 했는지는 진영 편에 나올 예정입니다.

그런데 진영이는 참고로 귀가 들리지 않아서 자기 목소리가 큰지 작은지 몰라요. 그래서 자기가 말한 게 다른 애들에게 들리게 되어 버리죠.

다음은 진영 편이에요.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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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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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3.18 08:32

     누군가에게 하는 말을 들은 거였군요...

     감추려던 건 은근히 쉽게 밝혀지기도 하니까요;


     아무튼 진영이에게는 큰 위기네요.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도 잘 보고 갑니다^^;

  • profile
    클레어^^ 2011.03.19 04:52

    네, 항상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봐 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퍼버버버벅!!!]

    약간 스포일러 주자면... 별의 노래는 해피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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