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0 03:37

던전 크롤(2)

조회 수 475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베블리는 가면서 이 던전에 들어와 있다는 악당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무래도 이 던전에는 지그문트라는 백발의 노인과 이지브라는 보라색 피부의 장난끼 넘치는 이지브라는 고블린이 사는 모양이다.

 

가장 주의할 녀석은 녹시놀이란 푸른 빛으로 빛나는 금속제 비늘을 가진 악마라고 한다. 마네스 같은 하급 악마를 무더기로 소환하는 무시무시한 녀석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동안 들어온 모험가 1,456명은 레벨이 채 3을 넘지 못하고 대부분 죽었다고 한다.

 

이 던전에는 오크나 놀 같은 몬스터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므로 주의하라고 하였다.

 

3층으로 내려가다보니 스크롤과 물약을 발견했다.

 

베블리는 그것을 주워서 나에게 물약을 건내주고는 말했다.

 

"마셔봐. 무슨 물약인지는 모르니깐..."

 

베블리가 스크롤을 찢자 찢어진 스크롤 조각이 가방 안에 들어가더니 손에 들린 찢어진 스크롤에 인벤토리 안에 있는 물품 중 저주 받은 물건이 있는지 알려주었다.

 

"이건 저주 탐지 스크롤인가.. 그 물약은 뭐지?"

 

한다가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왠지 모르지만 공중에 둥둥 뜬 기분인데?"

 

공중에 둥둥 뜬 한다를 보고는 플라스크에 남아있는 물약의 색과 특징을 스크롤에 적고는 말했다.

 

"부글부글 끓는 푸른색의 물약은 공중부양의 물약... 좋아 이런 식으로 물약이나 스크롤을 하나하나 살펴가면 언젠간 다 채우.. 너 어디가!"

 

한다는 폴폴폴 날아서 가다가 푸른색 로브를 입은 마법사를 발견했다. 아직 이쪽을 보지 못한 모양이라 한다는 조심스럽게 날아가 베블리에게 말했다.

 

베블리는 한참 생각하다가 그것은 아마도 도널드라는 마법사라고 말했다. 던전에 들어오기 전에 꽤 실력있는 마법사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를 동료로 데리고 가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 것이 좋을거라 하면서 그 마법사와 싸워야 한다고 베블리가 말했다. 그러나 한다의 생각은 약간 달랐다.

 

"이곳에 먹을 거리는 제한되어 있고 던전 한층 한층이 전부 넓어서 공략하기 힘들어. 그렇다면 차라리 그 녀석을 냅두는 것이 어때? 언젠가 우리에게 방해될 적을 녀석이 처리해줄지도 모르잖아. 거기다가 녀석의 힘은 아직 미지수야. 우리에게 대놓고 위협적이진 않고."

 

베블리는 한참 생각하다 한다의 말에 수긍하고는 도널드라는 마법사가 있는 위치를 고려해 그곳에서 벗어나 3층으로 무사히 나려갔다.

 

3층에 내려가던 도중 한다는 베블리에게 출출하니 갈무리해둔 고기를 꺼내 먹지 않겠냐고 말을 꺼내려고 뒤돌아봤는데 베블리는 자리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뭐하냐고 묻자 베블리가 긴장된 눈으로 아래를 응시했다.

 

"나.. 아무래도 마법 함정에 걸린거 같아... 한다.. 너 뒤로.. 물러나... 어쩌면 폭발 함정일지도 몰라... 천천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한 기운이 베블리에게 감돌았다. 베블리가 한다에게 다급하고 빠른조로 말했다.

 

"아무래도 이건 순간이동 함정인거 같아! 거기에 가만히 있어! 내가 곧 찾아갈테니! 움직이지 말고!"

 

그 말을 끝으로 베블리는 사라졌다. 한다는 언제까지 베블리를 기다릴지 모르지만 일단 혼자서 돌아다니기엔 던전 자체가 너무 위험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

 

하루 하고도 반나절이 지났다. 한다는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이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베블리가 언제 올지 모르니 함부로 이동을 할 수 없다. 한다는 다른 생각을 정해뒀다. 일단 공간이동은 분명 그 던전의 층을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베블리가 만일 죽지 않았다면 아직 이 층에 살아있을테고 그렇다는 것은 몬스터에게 쫓기거나 길을 잃었거나 둘 중 하나로 예측할 수 있다.

 

한다는 로프를 꺼내 칼집의 끝의 고무 받침 부분에 붙였다. 이 층에 도널드라는 인간 마법사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는 로프에다 전격 마법이나 전이 마법을 걸어두면 자신에게 해로 이어지니 고무 부분이라면 괜찮을거란 생각이였다.

 

한다는 대충 생각해두었다. 일단 이 던전이 넓다고 해도 뒤지다 보면 끝은 있다. 로프를 아주 얇고 길게 늘어트린다. 몬스터나 다른 모험가들이 보고 자신의 위치가 발각되지 않도록 최대한 얇고 길게 찢고 묶어 늘어트린 후 그걸 묶어 던전을 뒤진다.

 

로프가 무한정 길지 않으니 걷고 또 걷다보면 한계가 올테고 그럴 때에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 다른 길로 찾아 베블리를 찾아낸다.

 

베블리가 한다에게 나눠준 저주 탐지 스크롤의 조각을 꺼내들었다. 스크롤의 큰 조각에 아까 갈무리한 고기에서 흐르는 피를 칼집의 가죽 부분을 살짝 찢어서 피복을 펜으로 사용해 피에 적셔서 던전의 지도를 그려내기로 했다.

 

이곳 저곳에 칼집이나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어디에 칼집 하나 나있어도 이상할거 없는 던전이다. 한다는 칼을 갈아 걸어가며 벽에 표시할 요량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아까부터 한다를 쳐다보고 있었다.

 

보라색 피부의 도적 이지브였다.

 

&&&

 

이지브는 지그문트와 함께 크롤 던전에 들어왔다. 하지만 때는 모험가를 상대로 왕이 조트의 오브를 수배하기 전이였다. 지그문트는 조트의 오브로 회춘할 생각이였고 이지브는 조트의 룬을 팔아 돈푼을 챙길 생각이였다.

 

그건 옛날 이야기. 던전 깊숙히 갈수록 몬스터들은 너무 강했고 함정은 너무 많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힘든건 외로움이였다.

 

이지브는 지그문트와 헤어지고 각자 던전 크롤을 공략하던 중 문득 염증이 났다.

 

지상에서보단 벌이도 좋고 지상과 연줄을 두고있는 상인들에게 가끔 먹을걸 사서 먹지만 깊숙한 곳으로 내려갈 수 없다는 사실에 염증이 났다.

 

언젠간 내려갈테다 언젠간 하다가 이렇게 14년이 지난거다. 지그문트는 던전 깊숙히 내려갔는지 모르지만 모험자를 사냥하면서 던전 7~8층에서 낫을 든 백발의 노인네가 켄타로스를 상대로 싸웠다는 말을 들었다.

 

이지브는 언제까지 2층에 머물 수 없지만.

 

혼자서 이 위험한 던전을 진행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내려가는 계단을 두고선 14년간 머뭇거렸다.

 

어느 날부터 평소보다 많은 모험가들이 몰려왔다.

 

이지브는 수십명이 던전 계단으로 내려가던 것을 지켜만 봤다. 지켜만.

 

이지브는 가끔 자기 혼자가 아니라 다른 녀석과 함께라면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접근하려고 시도를 해도 전부 공격해 올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지브는 던전 1층으로 들어온  인간 전사를 발견했다. 박쥐와 싸우는 모습을 보고는 적당한 틈에 공격할 생각이였는데 박쥐가 죽자마자 딥 엘프 마법사가 인간 전사 앞에 나타난 것이다.

 

서로 쑥덕이더니 딥 엘프 마법사와 인간 전사는 같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전에 도착하지도 않고 입구에서부터 파티를 맺는 녀석들은 처음이였다.

 

그 후 그 두 녀석을 2층에서 또 다시 발견했다. 처음에는 서로 싸울거라 생각했다. 평소처럼 마법사부터 처리한 후 전사를 도발시켜 함정으로 끌고갈 생각이였는데 우연찮게도 그 둘이 다른 모험가를 발견한걸 목격했다.

 

둘이 그 모험가를 처리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였는데 생각치 않게도 그냥 지들끼리 쑥덕이다 그냥 가버리는 것이다.

 

이지브는 그 둘이라면 자신을 받아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생각만 하고 있었던 지그문트가 있던 7~8층으로 가는 것. 지그문트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 그 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이지브는 그러다 딥 엘프 마법사가 함정을 밣고는 사라진 모습을 보고는 아무래도 순간이동 장치라도 밣았나 싶었다. 인간 전사 혼자 남자 아무래도 이지브 자신이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에 접근을 하려던 순간 주문을 외우는 소리가 들렸다.

 

이지브가 돌아보니 아까 인간 전사와 딥 엘프 마법사가 그냥 보낸 마법사 녀석이였다. 이지브는 은신을 외우고 숨자 바로 자신의 옆으로 마법의 다트가 지나갔다.

 

이지브는 단검을 단단히 잡고는 일단 무장 해제부터 시킬 생각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마법사는 만만치 않았다. 악취의 구름을 시전해 근처에 독구름을 쏟아냈다. 독 연기를 쐰 이지브는 혼란스러움에 잠시 휘청였지만 그간 은신과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 익숙해졌기에 빠르게 독구름을 쏟아낸 지대에서 벗어났다. 마법사는 이지브가 독의 구름에 싸여있는 동안 구석 자리로 가고는 불의 기둥을 앞에 세워두었다.

 

은신을 하고 독의 구름에서 빠져나온 이지브는 마법사의 행동을 보고는 아무래도 불의 기둥 때문에 접근 자체를 할 수 없게 한 후 독의 구름에 중독되 서서히 자신을 말려 죽이려고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지브의 추리는 사실 거의 맞아들었다.

 

이 마법사는 도널드. 아까 한다와 베블리가 그냥 보내준 마법사 맞다. 이 마법사는 아까 무언의 인기척을 느끼고는 인기척을 쫓아 걸어갔다. 그러다가 이지브를 목격한 것이다. 도널드는 던전에는 이지브라는 초보자를 상대로 함정을 깔아놓고선 죽인 후 소지품을 훔쳐가는 비열한 고블린 도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도널드는 자신을 해하려고 아까 훔쳐본 녀석이라 생각하고는 이지브를 쫓아간것이다.

 

여하튼.. 도널드는 일단 불의 기둥을 앞세우고 잠시 생각ㅇ을 했다. 어떻게 하면 저 이지브라는 녀석을 잡을 수 있을까. 자신에겐 은신을 추적하는 마법도 아이템도 없다.

 

방법은 하나. 알기로는 이지브는 근접한 거리에 들어와서는 단검으로 공격하는 부류라고 한다.

 

독의 구름은 시전자에겐 악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 일단 불의 기둥이 사라지면 자신의 주변에 이지브의 기척이 느껴지면 일단 독의 구름을 깔아놓고는 곤봉으로 아무대나 휘둘러서 이지브를 찾아낼 생각이다.

 

하지만 이지브는 그리 녹록찮은 고블린이 아니다.

 

***

 

여기까지.

?
  • profile
    윤주[尹主] 2011.03.10 05:20

     도널드와 이지브가 싸우는 부분에서 잠시 헷갈렸네요;; 이지브라는, 비열한 고블린 도적이 던전에 있다는 게 알려져 있고, 도널드도 그 소문을 알고 있는 거죠?


      그럼 다음 화 보러 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180 [은영 편 해설?]별의 노래(세나 편 - 27. 잘 지내고 있니?) 2 클레어^^ 2011.03.10 484 1
1179 던전 크롤(3) 1 백수묵시록 2011.03.10 554 1
» 던전 크롤(2) 1 백수묵시록 2011.03.10 475 1
1177 수집 검사/15/행성을 베는 칼 아르슈(6) 1 백수묵시록 2011.03.10 399 1
1176 언노운 디멘션 - 1화 [Epis. 시작] 1 엔들레스 개발자 2011.03.10 510 1
1175 미지의 차원(Unknown Dimension/언노운 디멘션) - 프롤로그 1 엔들레스 개발자 2011.03.10 524 1
1174 일기 - part0{속죄하는자의 일기} - [ 처음 쓰는 것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 4 Destiny Ruin 2011.03.09 539 1
1173 시크릿Secret(10) 2 윤주[尹主] 2011.03.09 497 0
1172 G1-여신강림-만남.Part.1 1 XatraLeithian 2011.03.08 416 1
1171 [완결은 아마 다다음주 정도에?]별의 노래(은영 편 - 26. 2학기의 시작, 진영이의 생일) 2 클레어^^ 2011.03.08 403 1
1170 G1-여신강림-만남 part.0 2 XatraLeithian 2011.03.06 428 1
1169 시크릿Secret (9) 2 윤주[尹主] 2011.03.06 431 1
1168 Day Of Mercenary(DOM) 2 S.J.Rush 2011.03.05 422 1
1167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건 언니야 2 악마성루갈백작 2011.03.05 396 1
1166 [드디어 방학은 끝나고...]별의 노래(진영 편 - 28. 프로젝트 정리) 2 클레어^^ 2011.03.05 329 1
1165 오로지 그녀뿐인 세상(True End) 4 윤주[尹主] 2011.03.03 418 1
1164 [창도위키보고 민망해서 손발 오그라들었어요]별의 노래(세나 편 - 26. 프로젝트의 막바지) 2 클레어^^ 2011.03.03 385 2
1163 [단편] 신선식품을 보관하는 방법 1 시우처럼 2011.03.03 410 2
1162 본격 고품격 막장이자 스릴 액션 로망 노숙 소설 노숙왕!!! 3 백수묵시록 2011.03.02 404 1
1161 수집 검사/14/행성을 베는 칼 아르슈(5) 1 백수묵시록 2011.03.02 324 2
Board Pagination Prev 1 ...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