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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안녕하세요?

위의 제목 그대로입니다.

헉! 제, 제가 창도위키에... (아직도 진정이 안됩니다.)

어쨌거나 기분입니다. (...만 읽고나니 전 민망해서 손발이 오그라들었습니다 ㅠㅠ)

그럼 세나 편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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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프로젝트의 막바지

 

 여름방학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프로젝트도 이제 막바지에 들었고 말이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었지. 우리 반에는 커플이 둘 씩이나 생겼고 말이야.
 
"수헌아, 저기... 이거 가르쳐 줘."
"화학 문제네. 이건 말야..."

 

 아침부터 열공모드 들어가는 세인이와 임수현이었다. 고등학생 커플의 좋은 예가 이 둘이라면...

 

"은영아, 잘 잤어?"
"으응~. 수환이, 내 꿈 꿨어?"
"흐음... 아무리 찾아봐도 은영이는 안 보이던데?"
"이잉~. 이젠 내가 싫은 거야?"
"그, 그런 거 아니야..."

 

 나쁜 예는 저 두 사람이다.

 

"은용이, 수환이, 애정행각 좀 그만 하지. 지금 공부하는 거 안 보여?"

 

 결국 한 소리 듣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자...

 

"어이, 수헌이. 네 여자친구 기다린다. 어여 가."

 

 수헌이? 아하하하... 자기 여자친구더러 은용이라고 하니까 이젠 자기 친구에게 수헌이라고 하는 한수환이었다.
 그 날 점심 시간...

 

"은영아, 아~."
"아니, 수환이 먼저 먹어."
"아니야~. 난 잘 먹는 은영이가 좋은걸?"
"아잉~."

 

 으윽, 밥이 안 넘어가... 쟤네들 점심시간에도 꼭 저래야 돼?

 

"어? 쟤는 세인이 아니야? 뭘 저렇게 많이 가지고 오는 거야?"

 

 그 때, 은정이가 말을 하였다. 난 세인이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세인이가 음식들을 가지고 임수현이 있는 곳으로 간 것이었다. 최은영과 한수환도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임수현 앞에 있었던 강진영은 당황해하고 있었다.

 

"이, 이게 뭐야?"
"많이 먹어. 남자가 그렇게 삐쩍 마르면 쓰나?"

 

 그러자...

 

"치, 너나 많이 드셔. 무슨 애가 밀었는데 저만치나 날아가냐?"
"흥, 수헌이 너도 만만치 않거든!"
"뭐야?"

 

 참 대조적이다. 한 커플은 시도때도 없는 애정행각을 벌이질 않나, 다른 커플은 티격태격하질 않나...
 뭐, 다 똑같으면 재미없겠지만...

 

"수헌아, 아무래도 너 많이 먹고 키 커야 겠구나."
"가, 강진영 너마저 이러기냐?"

 

 푸훗, 이젠 강진영도 수헌이라고 하네? 세인이도 참, 저런 별명은 어떻게 붙인 거야?

 

"으아앙~. 수현아..."
"수현이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다니..."
"우에엥~. 임수현, 돌아와~."

 

 이건 또 뭔 소리야? 갑자기 내 주위에 있는 여자애들이 이를 보고 난리가 아니었다.

 

"아, 진짜... 세상은 불공평해. 저 키 작은 임수현도 여자친구 생겼는데 난 아직 솔로라니..."
"아아... 외롭다."

 

 남자애들도 마찬가지였다. 하긴, 저 '박람회 드럼 소년' 같이 유명한 사람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것에 쇼크겠지.
 그런데 임수현은 왜 박람회에서 드럼을 친 걸까?

 

"자, 먹어."
"아냐, 너 많이 먹어."
"어허, 이러지 말고 많이 먹으라고. 그래야 키가 크지."
"야, 신세인. 너 내 앞에서 키 얘기 하지 말라고 그랬지? 그렇게 따지면 너도 만만치 않거든."
"왜 이래? 난 그래도 작은 키는 아니라고."

 

 또 티격태격한다...

 

"신세인. 사랑 싸움할 거면 수헌이 데리고 다른 데로 가."
"진영아, 누가 사랑 싸움을 한다고 그래?"
"내가 두 사람 일에 방해되는 거 같네. 그럼 내가 갈까?"

 

 강진영이 갑자기 일어섰다. 그러자...

 

"지, 진영아. 가지 마. 네가 가면 난 어쩌라고?"

 

 그러자 강진영은 휴대폰을 보고 말을 하였다.

 

"너에겐 신세인이 있지 않아?"
"저기, 난 신세인보다 네가 더 편해. 그러니까 가지 마."

 

 저기 임수현, 그 말 말야. 좀 오해의 소지가 있을텐데...

 

"미, 미안해... 그럼... 맛있게 먹어."

 

 세인이는 무안해서 자리를 피했다. 하여간 임수현은...
 임수현, 너 그러다가 좋은 기회 다 놓친다. 후회해도 소용없다.
 점심을 먹은 후, 난 강진영과 함께 프로젝트 모임에 갔다.

 

"생각해 보니. 마지막 주에는 하루에 4명씩 해야 할 것 같아. 보충수업 끝나고 또 쉬는 기간이 있거든. 그걸 생각 못했어."
"그래서 말야. 한 사람이 4일을 관찰하게 되는 거야. 지금까지는 한 사람이 2일씩 했었잖아."
"그럼 각자 하고 싶은 요일을 정해."

 

 난... 일단 수요일과 일요일로 할까나? 어차피 일요일에 다시 학교로 오니까. 그런데 왜 하필이면 수요일과 일요일이냐고? 그건...

 

"세나야, 제발 내가 하는 날에 아무 날이나 해 줘."
"난 일요일과 목요일이야."
"세나야, 월요일에도 같이 하자. 응?"
"세나야, 토요일은 안되겠니?"

 

 마선우, 지우석, 심주호, 주호영이 서로 나섰다. 아아, 역시 인기녀는 괴롭다니깐... 그런데 강진영을 슬쩍 보니... 헉! 얘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3일 연속 할 예정인거야?

 

"저기, 강진영."

 

 내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짜면 안 피곤하겠어?"

 

 그러자...

 

"뭐, 뭐야? 세나가 왜..."
"세나야, 나도 피곤해. 나도 좀 봐줘..."

 

 아아, 이 놈의 인기란... 그러고 보니, 강진영이 화요일과 목요일에도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난 화요일과 목요일의 일정을 보았다. 공통적인 것은... 신도혁이 있는 것이었다! 설마 이왕 하는 거, 신도혁과 같이 하겠다는 건가?

 

"저, 목요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차라리 그 다음날이 어떨까?"

 

 뭐, 물론 내가 일, 화, 수, 금을 하는 것이 더 쉽겠지만... 그래서 결과는...

 

[8월 셋째 주
일요일 : 강진영, 지우석
월요일 : 마선우, 심주호
화요일(오늘) : 유세나, 신도혁, 주호영, (지우석, 민시현)
수요일 : 강진영, 민시현, (심주호, 신도혁, 마선우, 유세나)
목요일 : 마선우, 지우석, 신도혁, (강진영, 민시현, 유세나, 주호영)
금요일 : 유세나, 심주호, (강진영, 신도혁, 지우석, 주호영)
토요일 : 민시현, 주호영, (마선우, 심주호)]

 

 그런데 어쩌다 보니 나와 신도혁은 4일 연속이 되어 버렸다. 그, 그래도 강진영과 함께 하는 날이 3일이나 되니 괜찮다고!

 

"뭐야? 목요일에 이렇게나 많아?"
"아무래도 목요일 희망하는 애들 중에서 토요일로 옮길 수 있는 애들을 알아봐야 겠어."

 

 그러자...

 

"이미 토요일 맡은 애들은 제외하자고."

 

 결국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우석, 신도혁, 강진영, 나였다.

 

"저기, 신도혁. 토요일은 어때?"

 

 그러자...

 

"난 주말에는 가족들과 같이 보낼거야."

 

 역시나 여동생 바보다운 생각이었다.

 

"그럼 세나는?"
"나, 나도... 사실 우리 부모님이 좀 엄격하시거든."

 

 좀이 아니라 많이다.

 

"그럼 내가 할게."

 

 그 때였다. 강진영이 나섰다.

 

"어차피 이 프로젝트 주제를 꺼낸 것이 나니까, 내가 마무리를 지어야지. 게다가 다음 주는 학교에 안 나와도 되잖아?"

 

 흐윽... 그렇게 되면 난 겨우 수요일과 금요일만 볼 수 있는 거야?

 

"어, 어쩔 수 없지. 고, 고맙다. 하마터면 내가 토요일 맡을 뻔 했으니까."

 

 지우석이 말을 하였다. 강진영이 자기의 주말을 희생한 덕분에 일정은 바뀌게 되었다. 목요일에는 마선우, 지우석, 신도혁, 민시현, 나, 주호영이 하게 되었고, 토요일에는 민시현, 주호영, 마선우, 심주호, 강진영이 하게 되었다.

 

"그럼... 두 세명씩 나눠서 한 팀은 9시 타임, 다른 팀은 8시 타임에 하자고."

 

 좋아, 난 어느 타임이든, 강진영과 같은 시간대에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가위바위보로 하는 바람에 결과는...

 

[화요일(오늘)
 - 8시 : 신도혁, 민시현, 유세나
 - 9시 : 주호영, 지우석
수요일
 - 8시 : 강진영, 마선우, 유세나
 - 9시 : 심주호, 신도혁, 민시현
목요일
 - 8시 : 민시현, 유세나, 주호영
 - 9시 : 마선우, 지우석, 신도혁
금요일
 - 8시 : 심주호, 신도혁, 강진영
 - 9시 : 유세나, 지우석, 주호영
토요일
 - 8시 : 민시현, 강진영, 심주호
 - 9시 : 주호영, 마선우]

 

 으윽, 오늘은 민시현과 신도혁과 같이 하는 거야? 그래도 내일은 강진영과 같이 한다... 그런데... 왜 금요일에는 따로따로냐고?

 

"으윽, 분하다. 강진영 녀석, 수요일에는 세나와, 토요일에는 민시현과... 여자 복이 터졌군."

 

 그 때였다. 갑자기...

 

"저기, 나 금요일 9시로 바꾸겠어."

 

 강진영이 시간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뭐야? 설마 얘 나와 같이 하겠다는 의미인가?

 

"시간을 보니까 계속 8시잖아. 가끔은 다른 시간에 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기, 김샜다... 그런데 내가 왜 계속 얘에게 신경을 쓰이는 거지?

 

"그럼... 금요일 9시에 하는 애들 중에서, 8시로 앞당겨서 할 사람 있어?"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아아, 이 인기란... 다들 나 때문에 옮기려고 하질 않고 있잖아.

 

"지우석, 네가 옮겨."
"내가 왜?"
"넌 일요일에 강진영과 같이 했잖아. 그리고 강진영 아니었으면 네가 토요일 밤에 관측할 뻔 했고."
"그, 그거와 이건 다르지. 그렇게 따지면, 주호영 넌 화요일에 세나와 같이 했잖아. 이제 질리지 않아?"
"뭐야? 너 설마 우리 세나가 질린다는 거냐?"

 

 이, 이러다가 싸움 나겠어... 차라리 내가 8시로 옮길까?

 

"아니다. 난 그냥 8시에 해야 겠다."

 

 참 제멋대로다. 꿈 속의 진영이는 그래도 저러지는 않았는데...

 

"그럼 여기에 이의는 없는 거지?"

 

 마선우가 말을 하였다. 결국 그렇게 정해졌다. 그날 밤...

 

"오늘은 도혁이와 함께 별 관찰을~. 아아, 낭만적이야~."

 

 민시현은 한껏 들떠 있었다. 중간에서 신도혁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졸지에 두 여자들 보디가드가 되었군."

 

 뭐야, 그 반응은? 어쨌거나 우리들은 8시에 맞춰서 별을 관측하였다. 그러고 보니 민시현은 강아지자리, 신도혁은 무슨 자리지?

 

"신도혁, 넌 무슨 별자리야?"

 

 내가 물었다. 그러자...

 

"동화책자리."

 

 도, 동화책자리?

 

"지영이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거든. 동화책을 읽다보면 지영이는 어느 새 꿈나라로 간다고."

 

 누가 여동생 바보 아니랄까봐... 신도혁이 만든 별자리는 유치했다.

 

"이제 지영이 잘 시간이 되었군. 전화해야지."

 

 미, 민시현은 어째서 저런 여동생 바보를 좋아하게 된 것일까?

 

"여보세요? 어머니, 잘 지내시죠?"

 

 신도혁은 매일 밤마다 집에 전화를 하나보다. 그렇게 잠깐 자기 어머니와 통화하고 있었다.

 

"지영이니? 오빠야. 오늘도 일찍 자야지. 그래야 내일도 유치원 가고 친구들과 놀고 그러지. 그래, 오늘도 좋은 꿈 꿔~."

 

 헉! 시, 신도혁, 이런 모습은 처음이야... 세상에나 180cm가 거뜬히 넘는 남자가 자기 동생에게 애교를 부렸다.

 

"나도 도혁이네 동생 보고 싶다. 얼마나 귀여울까?"

 

 하긴, 5살이면 한참 귀여울 나이겠지.

 

"자, 어서 돌아가자고. 11시까지는 시간이 많으니까, 잠깐 자도 돼."

 

 저기, 신도혁, 나와 민시현은 네 여동생 아니거든!
 그렇게 우리들은 기숙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11시, 2시, 5시 관측을 하였다.

 

"그럼 잘 들어가."
"그래, 수업 시간에 졸지나 말자고."

 

 우리들은 기숙사로 들어갔다. 그리고, 난 잠깐 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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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덧 일어날 시간이 되었다. 난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은정이와 함께 교실로 향했다.

 

"그러니까 이 헬륨이란 녀석의 프로필은 이렇거든."

 

 임수현은 세인이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 그런데 가르치는 방법이 좀 특이했다.

 

"... 특수 기술은 사람의 목소리를 변하게 하는 거야. 헬륨 가스 마시면 목소리가 변하잖아."

 

 지금 임수현은 세인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마치 헬륨이란 원소가 꼭 게임 캐릭터인 것처럼 설명해 주고 있었다.
 저 정도면... 임수현도 세인이가 싫지는 않는다는 건가?
 그 때였다. 갑자기 이원준이 다가왔다.

 

"어이, 수헌쌤."

 

 수, 수헌쌤?

 

"뭐야? 지금 공부하는 거 안 보여?"
"나도 모르는 거 있으니까 가르쳐 줘."

 

 그러면서 이원준은 물리책을 꺼내들었다. 쟤, 쟤도 공부할 때도 있었나?

 

"잠깐만 기다려, 신세인이 물어보는 거 곧 끝날테니까."

 

 역시 1학년 전교 5등 안에 드는 실력이었다. 세인이가 과연 임수현과 사귈 수 있는 실력으로 자라날 수 있을까?
 그날 밤, 드디어 강진영과 관측하는 시간이 왔다~!

 

"세나 왔구나.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인다."

 

 마선우가 물었다.

 

"그럼 가볼까?"

 

 나와 강진영, 마선우는 8시에 맞춰서 관측을 하였다.

 

"별이 참 아름답다."
"세나도 그런 소리를 할 때가 있네. 하도 도도한 우리 학교 아이돌이라고 해서 이런 데에는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럼 다음 관측 시간까지 쉬었다가 다시 오자고."

 

 으윽, 강진영. 분위기라곤 전혀 없어.
 다음 시간에도 똑같았다. 그런데...

 

"이상하군. 오늘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잖아."

 

 무슨 소리지? 아무 소리라니?

 

"저기, '아무 소리'라니?"

 

 그러자...

 

"아무것도 아니야. 어서 돌아가야지."

 

 아아, 결국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는 건가? 그런데 민시현과 신도혁은 과연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

 

'"아잉~. 도혁아~."'

 

 나도 민시현처럼 애교를 부려볼까?

 

"으응~. 그러지 말고잉~."

 

 아악!! 내가 해도 손발이 오그라들어!!

 

"뭐, 뭐냐?"

 

 헉! 강진영이 내가 하는 걸 들은 건가?

 

"유세나 너, 방금 애교부린 거야?"

 

 이, 이봐. 갑자기 표정이 왜 그래?

 

"세, 세나도 애교를 부릴 때가 있다니..."
"유, 유세나. 아무래도 지구 멸망할 때가 된 것 같군. 너 같이 도도한 우리학교 아이돌이 애교를 부리다니."

 

 야, 내, 내가 애교 부린다고 지구 멸망한다는 건 오버잖아!

 

"내가 생각하는데, 넌 애교와 안 어울려. 도도한 서명여중 퀸카의 위엄은 어디로 간 거야?"

 

 얘, 얘는 아직도 내가 도도하다고만 생각하는 건가?

 

"네가 마음에 들어하는 남자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넌 그냥 너답게 하라고. 괜히 안 되는 애교 부리지 말고."

 

 치, 너무해. 내가 너에게 애교 부리는 것도 아닌데 왠 참견이야?
 난 그냥 서러워졌다. 만약에 꿈 속의 그 진영이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수요일 밤은 또 지나갔다. 다음 날 오후...

 

"뭐야? 세나가 애교를?"

 

 마선우가 다른 애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야~. 나도 들어보고 싶은데..."
"마선우, 어땠어?"

 

 그 때였다.

 

"뭐가 그렇게 소란스러워? 빨리 프로젝트 모임 하자고."

 

 으윽, 저 분위기 깨는 데엔 뭐가 있다니깐.

 

"아, 맞다! 이번 주 집에 가기 전에 관측 다 한 거 말이야 그거 나나 아니면 진영이에게 전해줘. 개학 때까지는 정리해서 제출해야 하니까."

 

 마선우가 말을 하였다. 그날 밤, 이번에도 8시였다. 난 관측을 마쳤다. 그런데...

 

"어, 유세나."

 

 민시현이 말을 걸었다. 맞다! 얘도 애교 잘 부리지.

 

"저기, 민시현."
"왜?"
"애교 좀 가르쳐 줄래?"

 

 그러자...

 

"세, 세나야. 갑자기 애교라니..."
"응, 만약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해 주고 싶어서..."
"이미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하지 않았어?"

 

 내, 내가 그랬었나?

 

"뭐야? 유세나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대, 대체 누구야?"

 

 갑자기 주호영이 날뛰었다.

 

"뭐, 난 도혁이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해. 우리 학교 애야?"

 

 잠깐, 꿈 속의 진영이가... 우리 학교 애일까? 그렇게 되면... 그 진영이가 강진영일 가능성이...

 

"잘 모르겠어."
"에? 모르는 게 어딨어?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닌 거지."
"...10년 전 일이니까."

 

 내가 말하자 갑자기 민시현이 놀라면서 말했다.

 

"10년 전? 그럼... 너 첫사랑을 잊지 않고..."

 

 처, 첫사랑?

 

"첫사랑이라니? 난 그냥..."
"아아, 유세나의 첫사랑이 누군지 궁금해지네. 분명히 멋있는 놈일거야."

 

 갑자기 주호영이 절망 모드로 들어갔다.

 

"지금은 아직 만난 적은 없지?"
"으응..."

 

 그런데 내가 왜 민시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어쨌거나 오늘도 그렇게 지나갔다. 다음 날...

 

"자, 오늘이 보충수업 마지막 날이지? 그 동안 방학 중에도 수업 듣느라 모두 수고했다."

 

 이제 내일부터는 1주일동안 또 쉬게 된다. 그날 밤 9시였다. 강진영은 잘 하고 있을까?
 그, 그런데 내가 왜 걔 걱정이나 하고 있는 거야?

 

"그, 글쎄... 우석아, 세나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대..."

 

 주호영이 지우석에게 어제 말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세나야, 대체 네 첫사랑이 누군데?"

 

 지우석이 갑자기 물었다. 이, 이거 곤란하잖아.

 

"이름은 잘 몰라. 그런데... 꽤 예쁜 남자애였어."

 

 그 진영이는 지금 뭘하고 있을까?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까?
 그 날도 그렇게 넘어갔다. 민시현과 그나마 가장 위화감 없던 강진영이 아닌 다른 남자애들 두 명과 같이 하는 건 여전히 어색했었다.
 별 관측을 모두 끝내고, 난 강진영을 불러서 내가 관측한 것들을 건네주기로 하였다. 마선우보다는 그래도 강진영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강진영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참 뒤에 전화를 받았는데 곧 끊어버렸다.
 뭐, 뭐야? 감히 내 전화를 끊어?
 그런데 그 때...

 

여왕님, 문자 왔어요~.

 

 난 문자를 보았다.

 

[할 말 있으면 문자로 말해. - 강진영]

 

 뭐, 뭐야? 감히 누구에게 명령... 잠깐, 혹시 얘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거 아니야? 난 문자를 보냈다.

 

[혹시 공부하고 있어? 시간 있으면 10시에 남자 기숙사와 여자 기숙사의 중간에서 보자. 별자리 관측한 거 줄게.]

 

 그리고 10시, 강진영은 약속 장소에 나와 있었다.

 

"자, 이거."

 

 난 강진영에게 관측 일기를 주었다.

 

"토요일인데 집에 못 내려가고 힘들겠네."

 

 그러자...

 

"뭐, 내가 선택한 거니까. 그럼 잘 쉬다가 와."

 

 강진영이 인사를 하였다.

 

"그, 그래. 너도 잘 하고."

 

 난 그렇게 말하고 강진영과 헤어지고 집으로 갔다.

 

"왔구나. 그래, 개학식은 언제지?"

 

 왠일로 아빠께서 나에게 말을 거셨다.

 

"다다음주 월요일이에요."

 

 

 그러더니...

"사실, 방 정리를 하다가 이 편지를 발견하였단다. 어린 아이가 쓴 글인데, 남자애가 썼는지 글씨가 별로 반듯하지는 않았어."

 

 아빠께서는 나에게 편지를 보여주셨다.

 

[아저씨에게,
 전에 세나 집에서 놀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저씨는 참 멋있는 사람 같아요.
 저도 나중에 커서 아저씨처럼 훌륭하고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중에 다시 뵐게요.
 200X년 9월 5일 / 진영 올림

추신 : 이렇게 쓰는 지 맞는지 모르겠네요. 전에 엄마에게 배웠는데...]

 

 아! 언제 한번 이런 꿈을 꾼 적이 있었지...

 

'"아저씨, 참 멋있는 분 같아요. 저도 나중에 커서, 아저씨 같이 멋있는 남자가 되고 싶어요."'

 

 그 때, 꿈 속의 진영이도 그런 소리를 했었어.

 

"그러고 보니 10년 전에 너와 가장 친했던 남자아이가 있었지. 이름이... 한진영이랬나? 양진영이랬나?"

 

 그러고 보니 그 꿈 속의 진영이의 성까지는 몰랐다.

 

"그 진영이가 쓴 편지인가 보구나."

 

 그 때였다.

 

"유세나, 돌아왔으면 씻고 공부해야지."

 

 엄마의 목소리였다. 엄마 덕분에 난 제대로 쉬지 못하고 또 방으로 가서 공부를 해야 할 판이다.

 

'"그러고 보니 10년 전에 너와 가장 친했던 남자아이가 있었지. 이름이... 한진영이랬나? 양진영이랬나? 그 진영이가 쓴 편지인가 보구나."'

 

 진영이가 아빠에게 준 편지... 어쩌면 그게 단서가 될 수 있을텐데, 어떻게 달라고 할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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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음 이 시간에는 2학기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중에 하나가 생일을 맞이하죠.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1.03.03 08:30

     민망하셨군요 ㅎㅎ 하지만 꾸준히 연애물 이어오신 것도, 문학동에서 가장 지속연재 하시는 것도 클레어님인 건 사실일 거에요^^

     프로필 쓰면서 제가 잘 몰라서, 완결작 목록을 제대로 못 채웠네요. 괜찮으시면 클레어님 완결작 목록 수정 해주시겠어요? 자기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면 흐뭇할 듯하네요^^;


     개학이 가까워오니까 프로젝트팀들도 바뻐지네요... 밤 8시, 9시긴 하지만 4일 연속이면 좀 피곤할 거 같아요; 그 나흘간 혹 무슨 일이라도 생기려나요 ㅎㅎ

     이번 화도 잘 보고 갑니다.

  • profile
    클레어^^ 2011.03.04 04:56

    프로젝트는 이미 끝났습니다. 세나에겐 별 일 없었지만, 진영이에겐 별 일이 있을지도?

    흐음... 제, 제가 직접 수정을 하라... 생각해 보니 좀 손발이 오그라들만한 글들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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