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관람불가?]별의 노래(은영 편 - 24. 세인이의 고백, 수현이의 고민)

by 클레어^^ posted Feb 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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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어제가 발렌타인 데이였더라 그랬지요?

뭐, 전 초콜릿은 좋아하지만, 발렌타인 데이는... OTL(초콜릿이 왜 이렇게 비싸 ㅠㅠ)

네, 그럼 시작합니다.

아, 새로운 등급이 생겼습니다. 바로 미성년자 관람불가보다 더 쇼킹한 '솔로 관람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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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세인이의 고백, 수현이의 고민

 

 지하철은 도착하여 어느 덧 학교에 도착했다.

 

"근데, 수환아. 아까 그 키 큰 여학생은 누구야?"
"아, 은영이와 진영이, 세인이는 모르겠구나. 수진이라고 하는데, 수현이 동생이야. 어렸을 때는 많이 귀여웠는데, 어느 순간 키가 쑥 커져 버렸지 뭐야..."
"걔, 걔가 어디가 귀엽다고 그러는 거야?"

 

 갑자기 수현이가 수환이의 말에 기겁을 하였다.

 

"한 중학교 2학년때부터였나? 그 때면 수진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지. 갑자기 쑥쑥 크더라고... 그러더니 작년이었나? 수현이 키를 훌쩍 넘기더라고."
"한수환, 더 이상 키 이야기는 하지 말아라..."

 

 저, 저러다가 수현이 폭발하겠네...

 

"기숙사에 다 왔다. 은영이, 신세인. 조심해서 들어가. 그리고 내일 보자고."
"그래, 너희들도 잘 들어가."

 

 진영이와 수환이, 수현이는 자기 기숙사로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오랜만에 남경중 3총사가 뭉친 날이었네...
 다음 날이었다. 갑자기 우리 반에 다른 반 애들 6명이 온 것이었다.

 

"야, 수헌이."

 

 수헌이?

 

"어, 임수현, 너 어떻게 된 거야? 입원한 거 아니었어?"
"무사했구나~. 수현아, 정말 다행이야~."

 

 그 중에 한 남학생이 그만 수현이를 꽉 안아 버렸다.

 

"아! 아, 아프다고..."
"아, 미, 미안해..."
"어쨌든 무사히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다, 동지여. 오늘 오후, 프로젝트 모임에서 기다리겠다."
"그럼 우린 이만~."

 

 그러고는 가버렸다. 참 요란스러운 6명의 남학생들이었다.

 시간은 흘러, 어느 덧 주말이 되었고, 주말이 끝나고 다시 월요일이 되었다. 그런데 교실 문 앞에서...

 

"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응? 수환이가 왜 여자애들에게 둘러쌓인 거야?

 

"으, 은영아..."
"수환이 너... 설마 날 두고?"
"그, 그게 아니야... 얘네들 좀 말려봐~!"

 

 가, 감히 내 수환이를... 난 여자애들 앞에 서서 당당하게 말했다.

 

"이봐, 너희들. 여기 있는 한수환은 내 남.자.친.구.라고! 이미 임자있는 사람 건드리지 말란 말야!"

 

 그러자...

 

"저... 너 '박람회 드럼 소년' 알지?"
"'박람회 드럼 소년'?"
"왜, 너네 반 임수현 말야. 인터넷에서 '박람회 드럼 소년'이라고 떴는데 최근에 다쳐서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소리가 있어서 말야."

 

 뭐, 뭐야? 그럼 얘들이 온 게 수환이 때문이 아니라 수현이 때문이었어?

 

"내 동생이 그 '드럼 소년' 팬이거든. 이거 임수현에게 전해줘. 빨리 나으라고."

 

 수, 수현이도 참 인기 많네...

 

"나도 이거 전해줘. 내 친구가 임수현에게 관심이 있거든."

 

 아아, 역시 미디어의 힘이란...

 

"나도 유명해지면 좋겠다..."

 

 아, 안돼. 수환아, 너마저 그러면 난 초라해 진단 말이야...

 

"저기, 최은영. 혹시... 임수현에게 여자친구 있어?"

 

 헉! 이거 야단났다...

 

"저, 저기..."
"수현이는 키가 작아서 자기 같은 사람에게 여자친구가 생길거라고 생각 안해. 게다가 반 1등을 유지하는 애라서 여자친구를 사귈 여념도 없을걸?"

 

 그러자...

 

"바, 반에서 1등이면... 공부도 잘한다는 거네?"
"괘, 괜찮아. 그까짓 키는 말야, 남자애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는 계속 클 거라고."
"게다가 키가 작아도 멋있는 사람들도 많잖아."

 

 어째 더 역효과가 난 듯 하다... 아직 진영이는 오지 않은 것 같은데...

 

"꺄아악~! 임수현이다~!!"
"어디 어디?"

 

 맙소사, 수현이가 온 것이었다. 갑자기 그 여학생들이 우르르 수현이 쪽으로 달려갔다.

 

"아아... 나도 저런 인기 받아봤으면 좋겠다..."
"수환아~. 너 내가 벌써 싫은거야? 네가 그러면~ 난 어쩌라고?"

 

 난 최대한 눈물을 글썽거렸다.

 

"아, 아니야... 은영아, 울지 마. 뚝~."

 

 잠시 뒤, 수현이는 아침인데도 벌써 녹초가 되어서 등장했다.

 

"하아~. 아침부터 이게 무슨 소란이야?"

 

 수현이의 손에는 편지와 선물이 들려져 있었다. 그것들을 책상에 놓고 앉은 수현이는 한숨만 쉬었다.

 

"이게 뭐냐고..."

 

 난 슬쩍 세인이 쪽을 쳐다보았다. 세인이는 약간 우울해 보였다.

 그 때, 잠시 후, 진영이가 들어왔다. 그리고는...

 

"응? 이게 뭐야?"

 

 수현이 자리에 있는 선물들과 편지들을 보고 물었다. 그 때였다.

 

"저기, 강진영."

 

 갑자기 세나가 진영이를 불렀다. 진영이는 세나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뭐라고 한 뒤,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잠시 후...

 

"야, 빅 뉴스야!"

 

 갑자기 우리 반의 황채빈이 뛰어와서 말을 하였다.

 

"무슨 일인데?"
"그, 글쎄... 강진영이 말야..."

 

 진영이가 뭐?

 

"그... 태, 탤런트 강주리 사촌동생이래!"

 

 헉! 이거 난리나겠네...

 

"뭐, 뭐야?"
"아이고... 어쩐지 녀석이 너무 잘났나 했지..."
"부러운 자식, 정말로 축복받은 놈이야..."

 

 남자애들은 순식간에 좌절모드로 들어갔다. 반면 여학생들은...

 

"꺄아악~!"
"어쩐지 잘생겼다 그랬어..."

 

 난리가 아니었다. 그 날 점심 시간, 세인이가 갑자기 날 불렀다.

 

"저기, 은영아..."
"응, 무슨 일이야?"
"할 말이 있어서..."

 

 세인이는 아직도 시무룩한 것 같았다. 난 세인이와 함께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갔다.

 

"뭐든 말해봐. 무슨 말을 하려고 그래?"

 

 그러자...

 

"...역시 무리인 걸까?"

 

 세인이는 우울해하고 있었다.

 

"무, 무슨 일인데?"
"아무래도 안되겠지... 나 같은 시골 애가 여기 도시 남자를 좋아하는 거 말이야..."
"세인아, 그게 무슨 말이야? 난 강원도 영월에서 왔어. 이런 나도 지금 수환이와 사귀고 있잖아. 괜찮아, 세인아. 어디서 왔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네가 좋아하는 애가 누군지는 몰라도..."

 

 잠깐! 세인이가 누구를 좋아한다고?

 

"혹시 네가 좋아하는 애, 나도 아는 애야?"
"으응... 은영이는 어쩌면 더 잘 알겠지?"

 

 내가 더 잘 아는 애라... 수환이를 제외하고는... 진영이와 수현이, 또 누가 있으려나...

 

"세인아, 혹시... 진영이야?"
"그, 그럴리가... 진영이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그, 그건 오버다...

 

"괘, 괜찮아. 좋아하는 건 죄가 아니잖아."

 

 뭐, 만약에 수환이를 좋아한다고 하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진영이나 수현이 같은 경우라면 괜찮다고.
 난 세인이를 진영이와 연결시켜 주려고 마음 먹었다.
 다음 날, 수현이가 또 선물을 받아왔다.

 

"오오~. 임수현."
"뭐냐?"
"여기에 또 인기 스타 떴네. 강진영은 연예인 사촌 동생, 임수현은 화제 인물..."
"그래서 뭐 어쨌는데?"

 

 수현이는 진영이가 주리 언니 사촌 동생이라는 걸 알았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

 

"이렇게 키 작은 땅꼬마가 인기남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뭐, 땅꼬마?"

 

 이원준, 이제 그만하라고. 수현이는 꼬마라는 말 싫어한다고.

 

"키는 나보다 조그마한게 이렇게 선물들을 잔뜩 받아오다니..."
"원준이, 이제 수현이 좀 그냥 놀려. 수현이가 싫어하잖아."

 

 그 때였다. 갑자기 세인이가 수현이 앞에 나타났다. 그러자...

 

"세인아, 난 임수현 놀린 거 아니라고. 사실을 말한 거라니깐."
"남의 약점 가지고 놀리는 건 나쁜 짓인 건 너도 잘 알잖아."

 

 그러자...

 

"신세인, 여긴 네가 나설 데가 아니야. 어서 가."
"뭐냐, 임수현? 설마 여기서 은영이 수환이처럼 쌍팔년도 액션영화라도 찍을 기세냐?"

 

 거, 거기서 왜 우리 이야기가 나오는 거야?

 

"원준이 너, 그러다가 다른 애들에게 미움 받는다고."

 

 그러자...

 

"아, 알았어. 세인이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원준이 웬일로 순순히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아, 그렇지. 세인이 너, 요새 임수현과 같이 다니는데... 대체 임수현과 어떤 사이야?"
"그건..."
"같은 팀이다. 왜?"

 

 그러자 수현이가 대신 대답하였다.

 

"너희들 수상해. 혹시 둘이 사귀는 거 아니야?"
"그, 그런 거 아니거든!"

 

 수현이는 흥분하며 말했지만, 세인이는 아무 말이 없었다.

 

"뭐,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이원준은 물러났다. 그런데 왜 세인이는 이원준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던 걸까?

 

'"혹시 둘이 사귀는 거 아니야?"'

 

 그나저나 이원준은 왜 그런 질문을 한 거지?
 그나저나 오늘 1교시는 뭐였더라?
 어쨌거나 1교시 끝난 뒤의 쉬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나와 사귈래?"

 

 이건 이원준 목소리잖아? 무슨 소리지? 난 몰래 쳐다보았다. 이원준이 세인이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저, 미, 미안하지만..."
"내, 내가 앞으로는 다른 애들에게 시비 안 걸고 그럴테니까... 나와 사귀자."

 

 그 말이 왠지 믿기 어려운데?

 

"저... 나, 난... 미, 미안해. 나... 분수에는 맞지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 있어."

 

 세인이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혹시 진영이라면...

 

"그, 그래? 그럼... 그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데?"

 

 이원준이 물었다. 이대로라면 세인이가 곤란한데... 결국 내가 나섰다.

 

"그, 그만 해. 이원준. 세인이가 곤란해 하잖아."

 

 그러자...

 

"은영아, 세인이가 말야. 좋아하는 사람이 있대. 그래서 나와 사귀기 싫댄다."

 

 저기, 이원준. 나라도 너와 사귀기는 싫거든.

 

"내, 내가 다른 애들에게 시비를 걸어도 세인이는 다른 애들처럼 화내고 그러지는 않았거든. 난 세인이 마음을 보고 호감을 가졌는데...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세인이 마음에 있대..."

 

 그러더니...

 

"세인아, 네가 좋아하는 사람... 우리 반에 있어?"
"이원준, 이제 그만 해. 더 이상 세인이를 곤란하게 하지 말라고."

 

 그런데...

 

"세, 세인이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대체 누구야? 이러다가 우리 반에 커플 2호가 생기는 거 아니야?"

 

 갑자기 조준겸을 포함한 다른 애들이 나왔다. 그 때였다.

 

"너희들 뭐하냐? 얼른 자리에 돌아가서 2교시 수업 준비해."

 

 진영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다른 애들은 교실로 들어갔다.

 

"세인이 너... 혹시...  우리 반 반장 강진영 좋아해?"

 

 헉! 이번엔 진영이에게 화살이 돌아간 것 같다.

 

"진영이는 아니야."

 

 응? 진영이가 아니라고?

 

"알았어. 그럼 실례하지."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3교시가 시작되기 전, 일이 또 터졌다.

 

"이, 이게 뭐야?"

 

 이원준이 또 수현이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번엔 그가 보고 있었던 책을 빼앗은 것이다.

 

"어서 돌려주지 못해?"
"크아악~! 이, 이렇게 어려운 걸 보고 있었단 말야? 머리가 아파서 어떻게 보냐?"
"얼른 돌려줘!"

 

 그 때였다. 수현이가 이원준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원준은 피했다. 수현이는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으윽... 이원준 너..."
"뭐야? 갑자기 무섭게 달려들고는..."

 

 이원준은 태연하게 말을 하였다. 그런데...

 

"그, 그만두지 못해?"

 

 갑자기 세인이가 이원준 앞에 나타났다.

 

"세인이, 너..."
"신세인, 이건 우리 둘의 문제야. 끼어들지 마."
"그 책... 돌려줘."

 

 세인이가 이원준에게 무섭게 말을 하였다. 그러자 이원준은 책을 수현이 자리에다 놓았다.

 

"아, 알았어... 미안하다."

 

 수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였다. 그런데...

 

"크윽... 지난 주에 다친 곳이..."
"괜찮아?"

 

 세인이가 수현이를 부축하려고 하였다. 그 때였다. 갑자기 이원준이 말을 하였다.

 

"세인이 너... 지난 시간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지?"
"그, 그래."
"혹시... 그 사람이..."

 

 이원준 저게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임수현이야?"

 

 순간 우리 반이 조용해졌다. 그런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았다. 설마...

 

'"혹시... 너, 은영이 좋아하냐?"'

 

 그래, 양호실에서... 이원준이 수환이에게 이런 말을 했었지. 그 때였다. 세인이가 입을 열었다.

 

"...그래."

 

 세, 세인아...

 

"나 수현이 좋아해. 비록 키가 작다 그래도, 너희들보다 훨씬 어른스럽다고."
"시, 신세인... 너..."
"세, 세인아... 설마 프로젝트 모임 때문에 친해진 거야? 학기 중에는 별로 안 친했잖아."
"그래, 방학 전에는 별로 안 친했어. 그런데... 프로젝트 모임을 같이 하다 보니까... 수현이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더라."

 

 세인이도... 그랬었구나.
 잠시 후, 3교시가 되었다. 그리고 점심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들은 밥을 먹고 프로젝트 모임에 갈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신세인, 너... 그거 정말이야?"

 

 어디선가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가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살짝 보았다. 수현이었다. 수현이가 세인이를 데리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답해 봐. 신세인, 너... 3교시 전에 했던 말... 사실이냐고?"
"...그래, 사실이야."

 

 그러자...

 

"마, 말도 안돼. 난 진영이처럼 멋있지도 않고, 수환이나 지운이처럼 키도 크지 않아. 그런데 대체 어디가 좋아서..."
"임수현 네가 어때서? 넌..."

 

 그 때였다. 이원준이 갑자기...

 

"세, 세인이가 나보다 임수현이 더 좋대... 나, 난 세인이가 좋은데..."

 

 갑자기 책상에 얼굴을 파묻었다. 쟤는 또 왜 저러냐?
 난 계속 수현이와 세인이의 상황을 보기로 하였다.

 

"그나저나 임수현도 너무하네. 어떻게 우리 몰래..."

 

 어느 새 수환이가 와 있었다.

 

"세인이도 의외인데?"
"어쩌면 수현이가 세인이 구해주다 다친 그 때부터 호감을 가지게 된 거 아닐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난... 수현이 네가 내 이상형과 가까워서 좋아해. 내 이상형이 남자다운 남자거든."
"신세인..."

"솔직히 말해서... 너 드럼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아는 임수현인가 의심스러웠어. 물론 로봇의 도움으로 쳤지만, 임수현이 항상 로봇과 공부만 좋아하는 꼬맹이인 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꼬, 꼬맹이라고? 지, 지금까지 날 그렇게 생각했단 말이야?"

 

 저기, 수현아. 일단 진정해.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야. 예전엔 믿지 않았지. 친구가 이성으로 느껴진다고 하는 거...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나에게도 일어날 줄이야..."

 

 그러고 보니 나도 그랬었지... 처음에 수환이는 그저 친구일 줄만 알았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수환이가 이성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사귀고 있다.

 

"저기, 신세인. 난 지금 반에서 1등하고 있거든. 내 꿈은 카이스트로 가서 로봇박사가 되는 거야. 그런데 너와 사귄다 그러면 내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괘, 괜찮아. 나, 나도 열심히 공부하면 되잖아."

 

 그렇네... 이성친구 때문에 성적 떨어지면 그것도 곤란한 거고...

 

"미안하지만, 지금은 안돼. 만약에 고백을 할 거면... 3년 후에 수능 끝나고 해도 늦지 않아. 아, 과학고에는 조기졸업이 있으니까 2년 후라도 괜찮으려나?"

 

 그 때였다. 갑자기 이원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임수현. 너 세인이가 그렇게 부탁하는데 그러기냐?"
"이원준, 진정해."
 
 옆에 있던 진영이가 이원준을 말렸다. 그런데 어째서 진영이가 이원준 옆에 있었던 거지?

 

"신세인 입장도 있지만, 수현이 입장도 있다고."
"그래, 수현이는 현실을 바로 본 것 뿐이야. 아무리 좋다고 해도, 현실상 불가능하면 어쩔 수 없다고."
"부, 불가능하기 뭐가 불가능해? 그건 핑계라고!"

 

 갑자기 이원준이 내 말을 막았다.

 

"뭐? 성적 때문에 사귈 수 없다? 야, 그렇게 성적에 목매다는 게 좋냐? 성적이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는 법. 너 그렇게 나가면 네 친구들도 하나둘씩 떠난다고!"

 

 그러자...

 

"치, 넌 성적 떨어지면 어떤 결과가 다가오는 지 알기나 해? 1등도 그 자리를 지키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건 너도 알잖아."
"난 1등을 해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그럼 넌 공부 못하는 애들 마음을 아냐?"

 

 이, 이러다가 싸움나겠어...

 

"모르는 건 아니야. 나도 전에 성적이 대폭 떨어진 적 있었으니까. 중1이었나? 한번 성적이 30점까지 떨어진 적 있었어. 그 때, 사람들의 반응은 역시 실망스러웠다 하더라. 다들 '임수현은 잘하니까 걱정없을 거야', '수현아, 이번에도 90점 이상 맞을 수 있지?'... 난 사람들의 기대에 배신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지금까지 반에서 1등을 꼭 해야 했어."

 

 그랬었구나. 수현이도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었어.

 

"내 머리 속에 로봇만 있는 건 아니야. 1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늘 하고 있다고."
"그, 그렇다고 너까지 로봇처럼 살 수는 없잖아."

 

 그 때였다. 갑자기 세인이가 수현이를 안아버렸다.

 

"이, 이게 무슨 짓이야?"
"넌 로봇이 아니잖아. 난 가끔은 틱틱거려도 감정에 솔직한 네가 좋아. 내가 좋아하는 건, 공부 잘하는 탑클래스 임수현이 아니라, 그냥 남자, 아니, 사람다운 임수현 자체니까."
"시, 신세인..."

 

 그러자 이원준도 말을 하였다.

 

"이봐, 임수현. 너, 이제 세인이의 마음을 알아 버렸으니까, 그 뒷 일은 네가 책임져라. 절대로 세인이 눈에서 눈물나게 하지 말라고."

 

 저기, 이원준, 그렇게 말하니까 네가 꼭 세인이네 오빠 같잖아.

 

"네가 1등이든 2등이든, 그보다 더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어. 네가 어느 자리에 있든, 네가 임수현이라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세인아... 너...

 

"하아... 저, 신세인..."

 

 갑자기 수현이가 말을 하였다. 세인이는 그를 놔 주었다.

 

"너... 나라도 좋아? 키도 작고, 항상 1등만 바라보는 나라도 좋냐고?"

 

 그러자...

 

"그래... 아니, '너라도'가 아니야. '너니까', 수현이 너니까 좋아. 1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너, 키는 다른 애들보다 작아도 누구보다 훨씬 남자다운 임수현, 너니까 좋아해."
"이야~. 신세인도 대단하다."
"조준겸, 좀 조용히 해."

 

 다들 소곤거렸다. 이제 모든 것은 수현이에게 달린 건가?

 

"......"

 

 수현이는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수현이가 겨우 입을 열었다.

 

"좋아, 일단 네 마음은 알았어. 대신 조건이 있어. 나와 네 공부에 지장이 생기면 안된다는 거야. 성적을 유지는 해도,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그래. 나 열심히 할게."

 

 이것으로 일은 일단락된 건가?

 

딩동댕동~

 

 이런, 점심시간 끝났네... 그러자 다른 애들은 모두 프로젝트 모임에 가기 시작했다.

 

"그럼 가 볼까? 프로젝트 모임하러?"

 

 수현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 오른손을 세인이에게 내밀었다.

 

"그래, 다들 기다리겠어."

 

 세인이도 활짝 웃으면서 그의 손을 잡으며 대답하였다. 이럴 때가 아니지, 우리도 가야지.
 그나저나 세인이가 저렇게 행복하게 웃는 것도 처음이다. 비록 조건부로 사귀는 거지만, 두 사람, 잘 어울리는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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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1학년 3반에 두번째 커플이 생긴 건가요?

아, 참고로 은영 편은 여기 한 편에 다 있지만, 세나 편과 진영 편은 두 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점점 은영이의 비중은 줄어들고... 은영이도 이제 조연으로 전락하는 건가?)

[은영 : 이잉~. 싫어요~.]

...............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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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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