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5 05:09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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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난해합니다.

스크롤도 좀 긴 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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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노래.

그것은 달콤한 유혹이다.







갑자기 눈이 번쩍하더니 흐릿한 벽이 보였다. 눈이 맑아지자 그것이 벽이 아니라 천장이라는 것과, 내가 온통 땀에 젖은 채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숨소리였구나. 이렇게 거칠었나.'

침대에 걸터앉았다. 목이 탄다. 주전자의 물을 컵에 채웠다.

또르르르

반도 채우지 못하고 바닥이 났다. 쓰디쓴 가루약을 먹듯 입안에 털어 넣는다. 미지근한 물이 목 줄기를 따라 빈속을 채운다. 이마의 땀방울도 얼굴을 타고 목 줄기로 흘렀다. 맨 팔로 쓱 문지르자 꿈을 꾸었던 것을 깨달았다. 그때 나는 분명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식은땀이 나는 걸까. 나름대로의 악몽이었을까. 톡톡 하는 초침 소리가 크게 들렸다. 너무나 거슬렸다. 탁상시계는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두 시간을 잤을 뿐인가. 피곤하다. 너무 과로해서 잠이 오지 않는 것일까.

음음음 --.

'아, 아? 내가 지금 무얼 한 게지.'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피곤하다. 이틀 동안 잠 한 숨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쓰고 있는 폭주족에 대한 기사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 버린 탓이었다. 나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창, 그 불투명한 유리를 투과한 엷은 빛이 천장을 비춘다. 흐릿하게 보이는 규칙적인 무늬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노래.

끈적한 유혹. 피부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모두 흘러내리는 것 같다. 자석에 철가루 들러붙듯 온 몸에 유혹의 가루가 줄줄이 매달리는 느낌이다. 나는 그만 유혹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음음음 --.

이것이 내가 낸 콧노래인가. 난 걷는다. 어딘지는 알 수 없지만 걷는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이들 사이로 달려간다. 왜인지 모르지만 걸어오는 사람에게 어깨를 부딪친다. 어떻게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가 괴물이 된다.

나는 인사한다. 안녕. 괴물도 꼬리를 흔들며 인사한다. 으르렁. 끈적한 점액이 흐르는 괴물의 손을 마주잡는다. 괴물이 웃는다. 파란 이끼가 낀 이빨과 웃는 듯한 그 입술이 인상적이다.

난 콧노래를 부른다. 음음음 --. 괴물도 콧노래를 부른다. 컹커엉. 귀가 간지럽다. 하지만 괴물과 손을 마주잡고 있다. 손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난 더 이상의 손이 없다. 발로 귀를 긁는다. 괴물도 따라서 발로 귀를 긁는다. 우리는 같이 한쪽 방향으로 넘어진다.

오른쪽으로 넘어진 거야. 하지만 왼쪽으로 넘어진 내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왼쪽으로 넘어진 '나' 는 괴물과 같이 있지 않다. '나' 는 모로 누워서 거울을 들고 있다. 거울 속에는 괴물이 들어있다. 넘어진 내가 콧노래를 부른다. 음음음 --. 거울도 콧노래를 부른다. 끼이익. 넘어진 내가 발로 귀를 긁는다. 거울 속의 괴물도 발로 귀를 긁는다. 쓰러져 있던 '나' 와 거울 속의 괴물은 다시 넘어진다. 오른쪽과 왼쪽으로.







"허억!"

악몽, 인가? 침대가 축축하다. 어릴 적 이부자리에 오줌쌌을 때보다 더한 느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땀에 절어 있다. 그런데, 정말 악몽인 걸까. 이해할 수 없게도 꿈속에서 나는 무얼 한 것일까. 나는  꿈속에서 이상(李箱)의 거울을 들어다 보는 것 같았다.

"외로된 사업에 골몰하는 그……. 에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정말 잠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그놈의 폭주족들이란. 주로 밤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그들 덕분에 밤에 잠을 자질 못했었다. 그렇다고 낮에 잘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니 사흘째 되는 오늘에 와서는 피곤이 차고 넘쳤음에 틀림없었다. 문득 목이 말랐다.

물을 마시려고 주전자를 따랐다. 반도 채우지 못하고 바닥났다. 아쉬운 대로 입에 털어 넣었다.

뎅- 뎅- 뎅-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깜짝 놀라 그만 물을 엎지르고 말았다. 거실 벽시계가 울리는 소리다. 겨우 세 시인가. 두 시에 일어난 뒤 한 시간 밖에 자질 못한 셈이다. 그러고 보니 어쩐지 솜에 물 먹인 것처럼 몸에 힘이 없다.

어디에 물을 쏟았나 보려고 침대 위에 엎드려 가늘게 눈을 뜨고 바닥을 살펴보았다. 슬리퍼 주위에서 엷은 빛을 반사하는 물이 보인다. 그런데 어쩐지 움직이기가 싫다. 아침이면 마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겨울답지 않게 방이 따스하다. 아마도 어제 밤 너무 추워서 잠결에 보일러라도 틀었나보다. 어쩌면 정말 아침이면 마를지도 몰랐다. 엎드려 있자니 눈꺼풀이 한층 더 무거웠다.







노래.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모른다. 알 필요가 없으니까. 맹목적인 허밍. 온갖 미사여구를 가져다 붙여야 거들떠보기나 할만한 것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설득적이다.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음음음-

어디선가 낮은 허밍이 들린다. 멀리서 들리는가 싶더니 바로 옆에서도 들리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건가.

복잡한 만원 지하철 속에서 식은땀을 흘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침마다 치르는 전쟁 속인 것이다. 모든 것이 매일반이었다.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가겠다고 아우성 치는 사람, 좁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서려는 새 승객, 나가려고 급하게 사람들을 밀치고 나가는 사람, 욕하는 사람, 싸우는 사람, 치한이라는 둥 큰소리치는 여자, 당황하는 남자.

모두가 정상인 가운데 다만 길고 낮은 허밍만이 끊임없이 들려올 뿐이다. 이 시끄러운 곳에서. 왼쪽을 돌아보니 얼굴이 기괴하게 생긴 키 작은 이가 간신히 기둥에 매달려 있다.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이는데, 어쩐지 허밍이 왼쪽에서 들리는 듯 싶다. 슬며시 고개를 돌려본다. 그이도 마침 날 본다. 딱 마주친 그 눈이 낯익다. 어쩐지 날 닮았다 싶다.

그이가 낮게 허밍하며 슬쩍 웃으며 악수를 청한다. 듬성듬성하여 두 개 남은 누런 이가 드러난다. 그 이 사이로 허밍이 흘러나온다. 나도 슬쩍 웃으며 멋쩍게 손을 맞잡는다. 그런데 그이의 검지 첫째 마디가 이유 없이 뚝 부러져 땅에 떨어진다.

"어, 부러졌네? 미안."

급히 사과하는데 갑자기 허밍이 날카로워진다. 난 반칙이라도 한 양 어깨를 움츠렸다. 그제야 허밍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음음음-

내가 허밍을 하자 그제야 그이도 부드럽게 허밍을 한다. 컹커엉- 살며시 흔들리는 그이의 꼬리가 매력 있어 보인다. 문득 악수한 손을 내려다보니 어느새 그이의 손이 녹아서 내 팔꿈치께까지 올라와 있다.

잠깐 무언가 떠오를 듯 했지만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그 잠깐 동안 다리도 그이가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쩐지 매우 졸린 기분이다.







떼레레레-

무언가가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지른다. 내 방에 있는 탁상시계 소리처럼 들린다. 여덟시에 맞춰 놓았었는데.

"앗! 지각이다!"

이미 오랫동안 울린 듯 시간은 이미 여덟시 십분에 다가서고 있었다. 급하게 배라도 채울 겸 주전자를 들었다. 컵에 따를 새도 없어서 주둥이를 입에 물고 들이  부었으나 얼마 나오지 못한다.

"별게 다 말썽이네! 으이구, 다음부턴 물을 채워놓던가 해야지 원!"

아침부터 주린 배를 움켜쥐고 급하게 러시아워를 해쳐 나가야 하는 심정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은 이해심의 문제가 아니라 서러움의 문제다.

다행히 양복 안주머니에 항시 비치해 두었던 치즈 조각이 있었는지라 아쉬운 대로 입에 물 수 있었다. 담백한 치즈가 입안에서 찢기는 것을 느낄 새도 없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정신 없이 뛰었다.

밤새 쌓인 눈 덕분에 길이 미끄러움에도 불구하고 너무 급하게 뛴 나머지 아차 하는 순간에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사람과 어깨를 부딪쳤다. '죄송합니다' 하며 급하게 사과하는데 대꾸하는 사람의 표정이 묘하다. 웃는 듯 하면서도 화내는 표정인 데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돌려 바라보기만 하니 사과한 내가 더 무안해질 따름이다. 그런데 그쪽에서 먼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가던 길을 마저 가버린다. 그가 고개를 돌릴 때 언뜻 보였던 비웃는 듯한 입술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내 바쁜 시간에 파묻혀 지하철로 달려가고 말았다.

이미 만원이 된 지하철은 그러나 '나라면 들어갈 수 있어' 하는 신념으로 가득 찬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조차 없어지게 되었다. 나도 그런 신념을 가진 사람들 중의 하나로서 잘 비집고 들어갔다. 지하철은 정원이 초과되었는지 힘겹게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한참만에 제 속도를 내며 달린다.

지하철은 착실하게 히터를 가동하여 차디찬 겨울 온도를 잊게 해 주었다. 그런데 그게 문제여서, 급하게 뛰어오느라 몸에 벤 땀이 그제야 스믈스믈 냄새를 피워 올리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의 체온 덕분에 땀이 등줄기를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괜히 옆 사람에게 미안하여 살짝 돌아보았다.

머리카락은 분명 새카맣다 못해 윤기가 흐르는데 허리가 비정상적으로 구부정하다. 저도 모르게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었나보다. 그 남자가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다. 깜짝 놀라 고개를 치켜세우고 히터 열이 나오는 구멍을 노려보았다.

갑자기 어젯밤에 꿈을 꾸었던 사실이 생각났다. 꿈을 꾼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매번 그렇듯이 거의 기억하질 못한다. 어쩌면 꿈속에서 내일 일을 미리 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학창시절 버릇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생각에 헤실 웃음이 나왔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장면은 잠자다가 일어나서 물을 마시는 것뿐이다. 꿈속에서 꾸었던 꿈에서 깨어나는 장면이지 싶다. 그렇게 꿈을 꾸고 싶었을까.

학창 시절, 나는 무던히도 꿈에 대해서 궁금해하였다. 해몽에 관심이 많아 친구들의 꿈을 풀어 주기도 하였고, 예지몽이 수호천사가 있어서 미리 앞으로의 일을 일러 주는 것이라 믿었으며, 심지어 꿈의 세계가 실제로 존재해서 현실 세계처럼 먹고 마시고 결혼하고 죽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믿기도 하였다. 다른 이들이 유치하다 비웃을 때에도 나는 꿋꿋하게 우겨댔던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잊고 있었던 것일까."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다. 예지몽도, 꿈의 세계도. 어른이 된다는 게 이런 것일까 생각하니 입안이 씁쓸하고 속이 좀 쓰리다. 그때는 그리도 철썩같이 믿고 있었건만 어느 새 추억의 편린이 된 채 가물가물 떠오를 뿐인 것이다.

갑자기 우르르 사람들이 빠져나간다. 깜짝 놀라 휩쓸려가지 않으려고 버텼다. 그러나 이미 잡고 있던 손잡이를 놓친 후였고 어쩔 수 없이 지하철 밖으로 밀려나오고 말았다. 결국 새로 들어가려는 신념을 지닌 사람들과 같이 들어가려는데, 생각해 보니 이 곳이 내려야 할 곳이다.

"참, 거. 아이고, 이러다 늦겠다."

우연한 행운에 감사할 틈도 없었다. 서두르지 않는다면 출근 시간 안에 도착하기는 그른 일이 될 터였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저도 모르게 지하철 쪽을 한 번 바라보았고 우연히도 그 기괴한 얼굴의 꼽추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쌩 지나가 버리는 지하철 덕분에 내가 착각했는지는 몰라도 어쩐지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는 기분이 든다. 자신을 바라보았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싶어 조금 언짢은 기분으로 황급히 뛰었다. 그러고 보니, 낯이 익은 듯도 싶다.







간신히 사무실에 도착하고 보니 지각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오늘따라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학창 시절이 또 떠올라 곤혹스럽기까지 하였다. 그때도 지각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뛰어 보면 언제나 간신히 등교시간을 지키곤 하였던 것이다.

"허허, 이 기자는 벌써부터 긴급 취재 연습을 하는 모양이시. 땀이나 좀 식히고 오소."

느긋한 전라도 말씨를 쓰는 박 기자의 농에 괜히 무안해진다. 한 마디 대꾸를 하려는데 옆에 있던 사진기자 최씨가 지나가는 말투로 한 마디 했다.

"누구도 좀 전에 뛰어왔던 것 같은데. 박 기자였지 아마? 아니야. 내가 잘못 봤겠지. 설마 박 기자였으리라고. 그렇지 않소, 박 기자?"

"아따미, 나가 언제 뛰어왔다고 그라시오이? 으잉, 필시 다른 사람이었을 팅께 괜한 싱사람 잡덜 마시오, 최씨."

거짓말을 잘 못하는 박 기자의 얼굴이 새빨갛게 되는 것이 볼만하다. 저도 몰래 커진 목소리 덕분에 사무실이 쩌렁쩌렁 울리건만 박 기자는 깨닫지도 못한다. 덕분에 여기저기에서 전라도 억양에 익숙치 못한 이들의 참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나도 한 마디 해 주고 싶었지만 은근히 쏘아보는 상사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서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아니나 다를까, 상사는 큰 소리로 나를 불러서 요즘 맡아서 작성하고 있는 기사에 대해서 꼬치꼬치 묻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꼬투리를 잡혀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원래 벼르고 있는 사람에게 약점을 잡히기란 누워서 떡 먹는 것보다 쉬워서 나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그런 곤욕을 치르는 동안 슬그머니 빠져나가려는 박 기자와 최씨가 상사의 눈에 걸린 모양이다. 덕분에 그들이 나 대신 곤욕을 치러야 했고, 풀려난 나는 상사의 눈에 미운 털 박히지 않기 위해 조용히 자리에 앉아 군말 없이 노트북을 부팅시켰다.

자칭 '미친 하이에나' 라 명명한 그들에게 나와 사진기자 최씨는 인터뷰도 시도해 보고 갖은 고생을 하며 따라도 다녀 보았지만 전혀 대화해 볼 수가 없었다. 다른 잡지사의 취재팀은 단 하루만에 성공했는데도 말이다. 급기야 그들이 슬금슬금 우리를 피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덕분에 나는 기자의 입장에서 관찰한 것만을 썼을 뿐, 정작 애초에 쓰려던 그들 스스로에 관한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적지 못했다. 원하던 취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대로 기사를 내는 것은 자존심에 상처가 나는 짓이었다. 조금 전 상사에게 꼬투리를 잡힌 것도 이런 내 고집 때문이었다.

그때 곤욕을 치르고 돌아온 박 기자와 최씨가 상사에게 몰래 불건전한 손가락 짓을 보내며 돌아온다. 나는 최씨에게 오늘밤은 혼자 취재하겠노라고 얘기하였다.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속사정을 털어놓을 때 여러 사람이 필요하리라고 생각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박 기자가 같잖다는 표정으로 또 한 마디 쏘아붙인다.

"거 이 기자는 그랄라고 아침부터 고로코롬 뛰어왔든 기구먼. 이 기자는 무섭도 않은가베? 워째, 간이 너무 부어서 고만 웅담하고 바꿔야겄던가? 아예 그 치들에게 가입한다고 그라소. 오십 년만 같이 댕기믄 지들도 늙을 티고, 늙으믄 후회라도 함서 뭣땀시 그라고 씽씽 달렸는지도 말 하겄제."

박 기자는 서울 토박이이다. 그런데 오히려 전라도 억양을 심하게 한다. 더 친근해 보이는 방편으로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가장 먼저 친해진 사람이 이 박 기자였다. 지금 박 기자가 쏘아붙이듯 말하긴 하지만 박 기자 식의 걱정 표현이었다.

"그럴까도 생각해 봤는데, 오십 년을 기다리기에는 상사가 너무 늙지 않았나 싶어서."

이미 오십 줄을 바라보는 상사는 그때 즈음이면 백 줄을 바라볼 것이다. 우리 셋이 벽에 똥칠해 가며 아득바득 살아있을 상사를 토로하며 키득거릴 때, 상사가 지나가며 헛기침을 한다.

"이 기자, 박 기자, 최 기자. 오늘은 할 일이 없는 모양이지?"

우리는 황급히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서 사무실을 빠져 나왔고, 그 길로 서로 헤어졌다. 사진기자 최씨는 박 기자와 함께 다니던 사진기자가 결근했다며 박 기자 따라 취재를 하기로 하였다. 그들과 헤어진 나는 '미친 하이에나' 들이 매일 모이는 장소로 갔다. 오늘내일 안으로 취재를 마감해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실패하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작성된 기사를 내야만 한다.

혹시나 해서 가 본 그 곳에는, 역시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공터라서 그런지 바람이 다른 곳에 비해서 꽤 새차다. 바람을 피해 구석진 곳에 있는 벤치를 찾아 앉았다. 앉고 보니 하늘이 새파란 것이 꼭 가을하늘 같다.

"이런 겨울에 웬 가을이여. 아이고, 추워 죽겄구먼."

문득, 저도 몰래 전라도 말씨를 썼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게 다 박 기자 탓이라 생각하니 옆에 없음에도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려니까 아침에 채 보충하지 못한 잠이 서서히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노래.

슬프다. 당연한 것처럼 불러야 할 노래에 어느덧 납득할만한 이유가 떠오른다. 슬프다. 해질 녘, 쏟아지는 연분홍 빛이 잠시잠깐 지상을 비추다 사라지듯 그 이유도 금새 사라졌지만, 노래를 부름에 이유가 있었음을 분명히 기억할 수 있다. 슬프다. 결국 난 노래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 이유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렇게 존재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슬프다.



음음음-

이제는 익숙해진 허밍. 하지만 매번 다른 허밍. 내가 익숙해 진 것은 허밍을 한다는 것뿐이다. 저 앞에 오토바이들도 허밍을 한다. 바라라랑- 파란 이끼가 낀 이빨과 웃는 입이 매력적인 괴물과, 구부러진 등과 일그러진 얼굴이 인상적인 사람도 오토바이들 맞은편에서 함께 허밍을 한다. 커엉컹-

나는 반갑게 그들의 손을 마주잡아준다. 그런데 어쩐지 내 손을 피한다. 이제 보니 손에 칼이 들려 있다. 하마터면 그들에게 상처를 줄 뻔했다. 나는 멋쩍은 듯 칼을 어깨 너머로 던져버렸다.

그제야 그들은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너무 반가웠는지 컹컹대는 입으로 한껏 웃는데, 혹여나 찢어지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점점 입을 크게 벌려 웃는다. 마침내 그들은 다 웃었는지 나를 자신들의 입 속으로 안내한다.

난 동굴을 탐험하는 기분으로 그들의 입 속에서 즐겁게 허밍을 한다. 그들이 입을 다시 닫았는지 사방이 어둠뿐이다. 하지만 내가 어디 있는지 알기에 나는 개의치 않고 계속 허밍을 하며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저쪽에서는 내가 부르는 것과 똑 같은 허밍이 들려오고 있었다.







"으음."

일어나 보니 어느새 가을 같던 하늘에 노을이 질 참이었다. 저도 모르게 잠들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 잠을 자다니. 피곤하긴 많이 피곤했나보다. 꿈을 꾸지는 뭇했지만 학창 시절 이후로 이렇게 개운하게 낮잠을 자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옷이 너무 두터웠는지 땀이 차서 거북하다. 다음부턴 땀이 차지 않도록 적당히 입어야겠다고 투덜대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 무슨 하이에나들이 먹잇감을 찾듯이 또 이 밤에 모여들었나 보다. 그새 미운 정이 들었다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나서려는데, 문득 들리는 대화가 심상치 않았다.

"잘 처리했지? 혹시, 누구한테 들키는 거 아냐?"

"에이, 설마. 분명히 아무도 없었다구. 들킬 리가 없어."

"설마가 아냐.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구."

"이 녀석, 이제 보니 겁만 백 단이잖아? 날 믿어. 아무도 눈치 못 챌 거야. 이제 그 기자나부랭이녀석들만 조심하면 돼."

"그렇겠지? 혹시 그 치들이 눈치채면 어쩌지? 삼일 동안이나 끈덕지게 따라붙는데, 꼭 뭔가 눈치라도 챈 것 같아서 불안해 죽겠어. 기자들은 그런 일 냄새 맡는 개들이잖아. 어쩌지?"

"어쩌긴! 눈치채면 그 녀석처럼..."

모종의 일을 꾸민 모양이었다. 그것도 보통 큰 일이 아니라는 직감이 뇌리를 스쳤다. 혹시 어쩌면 살인 같은. 그런데 갑자기 그들의 대화 중에 나온 새로운 화제는 틀림없이 나였다. 삼일 동안 그들을 쫓아다닌 기자라면 자신 밖에 없었던 것이다. 너무 놀라 '헉' 소리가 나와버렸다.

"엇? 어떤 새끼야!"

불행히도 그 소리는 녀석들에게 들려버렸다. 난 그들이 아직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지금이야말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죽어라 뛰었다. 뒤에서 그 녀석들이 '서라' 를 외치며 쫓아왔지만, 어디서 그런 힘이 생겼는지 순식간에 녀석들을 따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일렀다. 알고는 있었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을 그들은 가지고 있었다.

바라라랑-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배기통을 제거해 버리기 때문에 엄청난 소음을 끌고 다닌다. 문제는 목적 없이 도로를 질주하던 그 소음들이 이제는 나를 쫓아온다는 것이다.

"휘이이익-"

내가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어느새 몇 대의 오토바이가 바로 뒤에까지 쫓아왔다. 선두에 있던 녀석이 묘한 휘파람 소리를 내는 바람에 퍼뜩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급하게 옆으로 몸을 굴렸다. 영화를 볼 때에는 왜 달리지 않고 몸을 굴리는지 의아해 했었는데, 이건 몸을 굴리지 않고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덕분에 간신히 달려오던 오토바이와 충돌은 면했다. 그러나 숨 쉴 틈도 없이 또 다른 오토바이들이 소음과 함께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난 부리나케 뛰었다. 정신 없이 뛰다보니 나도 모르게 차도로 뛰어들었는데, 몇 번은 하마터면 정면으로 충돌할 뻔도 하였다. 그 차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하였지만, 나를 따라오는 오토바이들에 놀랐는지 오히려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보다 더 빠르게 사라져 버린다.

"이런, 젠장! 망할! 이런 뭐 같은 상황이라니!"

오늘따라 혼자 왔던 것이 후회가 되었다. 내가 어쩌자고! 이곳처럼 한적한 곳은 더 이상 이 서울에선 찾아볼 수가 없다. 사람은커녕 지나가는 차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잠시 한 눈을 팔다가 돌부리에 발이 걸리고 말았다. 아차 하는 사이에 땅바닥에 널부러져 뒹굴뒹굴 구르고 만다.

"위휘!"

"꺄아아아-"

"오로로로로-"

그들은 갖가지 소리를 내며 내 주위를 맴돌았다. 점점 수가 늘어나더니 이제는 몇 겹으로 둘러쌌는지조차 알 겨를이 없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친 모양이었다. 가까워진 쪽에서 무언가로 내 등을 내려친다.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에 눈앞이 하얘지고 숨이 턱턱 막혔다.

곧이어 가슴과 어깨, 머리 등 온통 정신 없이 얻어맞았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엎드려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오토바이들은 어느새 멈춰 있었다. 그러나 시끄러운 배기 소리와 갖가지 휘파람 소리, 비명, 고함 따위는 더욱 정신 없이 들려왔다. 이런 적은 없었다. 이들은 그저 도로를 달릴 뿐이지 이런 일을 벌이지는 않는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억울했다. 하필이면 왜 내 앞에서 그딴 대화를 나눠서 날 이렇게 곤혹스럽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난 그저 그들이 왜 속도를 탐하는지 그것이 알고 싶었을 뿐이다. 나쁜 짓도 하지 않았다. 난,

'너무 착하게 살아왔어.'

그 시끄러운 소음 중에 어디선가 노래 같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어디서 들려왔는지는 몰랐지만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억울하게도 난 너무 착하게 살아왔다. 어쩐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힘없고 약한 녀석들, 착하게 살아왔던 녀석들이 제일 먼저 벌을 받지.'

그 속삭임은 정말 노래 같았다. 아니, 노래라기보다는 오히려 허밍이라 불러야 옳았다. 발음은 명확하지 않았지만 그 뜻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왜 그걸 여태까지 알지 못했는지 의문이다. 착하고 힘없고 약한 사람이 제일 먼저 지옥에 떨어지는 것일 게다.

어쩐지 의무감이 느껴졌다. 저 허밍에 대답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어쩐지 나도 저처럼 콧노래를 불러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약한 녀석들은 죽어 마땅해."

된다. 쉬웠다. 웃고 싶었다. 빙그레 웃는다. 내 마음대로 되었다.

'넌 하고싶은 대로하면 돼. 내가 도와줄게.'

힘이 난다. 저 속삭임이 도와준다면 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더 이상 힘없고 약하고 착하게 지낼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 후기 -




노래.

그것은 달콤한 유혹이다.



옆에서 나를 재촉한다. 정말 귀찮은 녀석이다. 하지만 아직 가고 싶지는 않다.

묘비 앞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박 기자였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마도 그 무덤의 주인에게 애도를 표하는 모양이다. 그 모습이 너무 슬퍼 보였다. 친자식이라도 죽은 것일까.

"잘 가게."

짧은 한 마디. 하지만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특유의 말투가 아니었다. 하지만 나에게 하는 말인 줄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박 기자는 잠시 숨을 돌리고 계속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와 주어서 고맙네. 하지만 그만 돌아가게. 옆에서 기다리고 있잖은가."

정말로 옆에서 나를 자꾸 보채고 있었다. 사탕이라도 사 주면 나으려나.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사탕이 그립단다. 집 찬장에 고이 넣어 둔 알사탕을 먹자고 이렇게 보챈다. 하지만 난 기어코 박 기자에게 한 마디 해 주었다.

'그런 건 아무려면 어떤가. 그나저나 자네,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거야?'

"응. 내가 돌보던 아이가 죽었네."

'저런. 그것참 안됐군.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 분명히 천국에 갔을 테니까. 아무려면 그 아이가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았을까. 안 그래? 하하하.'

박 기자는 잠시 말이 없었다. 괜히 머쓱해진 나도 그저 서 있을 따름이었다. 내 옆에서 팔을 붙잡고 흔드는 이 녀석만이 상황도 파악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박 기자가 입을 열었다.

"고맙네. 그만 돌아가게. 이제 다시 만날 일은 없을 테니. 그동안 즐거웠네."

'뭐? 무슨 소린가?'

난 그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박 기자가 어딜 간다는 거지?

"자네의 꿈에 관한 정확한 통찰, 꼭 정말로 날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즐거웠는데."

'무슨 소리야? 꼭 멀리 떠나갈 사람처럼.'

"... 잘 가게."

박 기자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뒤돌아서 가 버렸다. 뭐라도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옆에서 자꾸 보채는 바람에 좇아가지 못했다. 그저 박 기자가 사라질 때까지 멍하게 바라보다가 옆에 이 녀석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뿐이었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녀석을 돌아보았다. 나랑 꼭 닮은 녀석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고 있었다. 어쩐지 웃고 있는 입이 참 귀엽다. 녀석의 입을 보고 있자니 나도 즐거워져서 박 기자 일도 잊고 같이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이 녀석을 업고 갔으면 좋았겠지만, 내 등이 아파서 업어 줄 수가 없었다. 혹이 난 등을 긁으며 녀석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갑자기 눈이 번쩍하더니 흐릿한 벽이 보였다. 눈이 맑아지자 그것이 벽이 아니라 천장이라는 것과, 내가 온통 땀에 젖은 채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숨소리였구나. 이렇게 거칠었나.'

침대에 걸터앉았다. 목이 탄다. 주전자의 물을 컵에 채웠다.

또르르르

반도 채우지 못하고 바닥이 났다. 쓰디쓴 가루약을 먹듯 입안에 털어 넣는다. 미지근한 물이 목 줄기를 따라 빈속을 채운다. 이마의 땀방울도 얼굴을 타고 목 줄기로 흘렀다. 맨 팔로 쓱 문지르자 꿈을 꾸었던 것을 깨달았다. 그때 나는 분명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식은땀이 나는 걸까. 나름대로의 악몽이었을까. 톡톡 하는 초침 소리가 크게 들렸다. 너무나 거슬렸다. 탁상시계는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두 시간을 잤을 뿐인가. 피곤하다. 너무 과로해서 잠이 오지 않는 것일까.

음음음 --.

'아, 아? 내가 지금 무얼 한 게지.'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피곤하다. 이틀 동안 잠 한 숨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쓰고 있는 폭주족에 대한 기사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 버린 탓이었다. 나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창, 그 불투명한 유리를 투과한 엷은 빛이 천장을 비춘다. 흐릿하게 보이는 규칙적인 무늬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


정확한 스토리 전달을 일부러 피했던 글 가운데 하나지요.

한번에 물 흐르듯 읽혀지는 글을 선호합니다만, 이런 식으로 생각해야 하는 글도 좋아해서요.


뱀발.


부자연스러운 문장은 용서 바랍니다 ㅠ _ㅠ

?
  • profile
    윤주[尹主] 2011.01.25 07:02

     저한텐 너무 이해하기 어려웠네요ㅠㅠ 전혀 감도 못잡고 있습니다;;

     나중에 한번 더 읽어보던지 해야겠네요...이거 참;;

  • ?
    타이머 2011.01.26 09:01

    인셉션의 컨셉이 이 글의 흐름과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이건 힌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지만 구분만 잘 하면 그리 어려울 글도 아닐겁니다.

  • profile
    시우처럼 2011.01.27 03:27

    '수족관'이란 단편 소설을 아시나요?

    그거랑 뭔가 느낌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 ?
    타이머 2011.01.27 07:15

    제가 견문이 짧아 수족관이라는 글은 잘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만, 혹시 그 글을 읽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작가와 출판사를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타이머 2011.01.31 11:11

    뒤늦게 봤네요^^ 조만간 찾아보고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글 소개시켜 주셔서 감사힙니다^^

  • profile
    시우처럼 2011.01.27 18:07

    '문학과지성사' 에서 나온

    서준환의 [너는 달의 기억] 이란 단편소설집에 실려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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