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4 08:10

수집 검사/2/붉은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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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검 주인과 청량검이 함께 아무 것도 없는 드넓은 초원 행성에 도착해 4일간 걸은지 2시간 만에 드디어 청량검 주인과 청량검은 깨달았다. "... 식량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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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성에는 두번 큰 전쟁이 있었습니다. 거대한 기계와 거대한 총을 든 기계 병사들로 여러 나라들이 10년간 싸웠습니다. 이것이 첫번째 전쟁이었습니다. 이때는 많은 이들이 죽지 않았지만 두번째 전쟁으로 주민들이 다 죽고 겨우 100명 남짓 살아남았습니다. 두번째 전쟁은 칼의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하면서 였습니다. 굉장한 위력의 칼들을 가지게 된 사람들은 그 칼의 성능을 실험하려고 서로 싸우다가 사상자가 한명 나고 두명나도 어느덧 분쟁으로 지속되어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네편 내편도 없이 믿을 것은 자신 밖에 없는 싸움이 되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대로 가다간 이 행성은 끝장이다라 생각하고는 전쟁을 그만두고 칼들을 모두 땅에 묻었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붉은 칠이 되어있는 칼만은 묻지를 못했습니다. 그 검을 집은 사람들은 모두 미쳐버려 칼을 휘둘러 아무나 죽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그 칼은 녹이려고 하여도 검 스스로가 움직여 사람들을 해쳐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그 검은 초원 어딘가 꽂혀 지금도 녹이 슬지 않고 살아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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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가면서 줏은건 전쟁 당시 사용했다는 녹슨 검들이고.." 청량검 주인은 낡은 검을 모닥불에 집어 넣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배고픈데 동물 같은건 하나도 보이질 않고.. 어디 마을 없으려나." 허리춤에 청량검이 말했다. "아마 야행성 맹수 같은거 없을까? 촌장이 이 행성에 마을 나무꾼 자주 채어간다는 백호가 있다고 하잖냐." 청량검 주인은 검은 도칠이 된 칼을 휘두르며 말했다. "호랑이 고기가 맛있겠냐....." 청량검 남자는 모닥불 주위에 몰려든 승냥이를 보고는 검은 칼을 들고 말했다. "이 칼은 꽤 멀쩡하던데.. 실험해볼까?" 허리춤에서 청량검이 말했다. "아서라 녹슨거라 바스라질거야." 승냥이가 어슬렁 거리다가 덤벼들자 남자는 승냥이의 배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그러자 스윽하고는 승냥이가 두동강 나면서 검은 연기를 내뿜고 녹아버렸다. 남자는 녹아버린 승냥이를 무지 놀란 얼굴로 쳐다보며 말했다. "뭐야 이거.." 청량검이 말했다. "암흑의 엘리멘탈이 깃든거 같은데.. 아니면 무한의 엘리멘탈이라든가." 남자는 칼을 칼집에 넣으며 말했다. "흐음.. 무한의 엘리멘탈이라... 좋은 칼이구만." 남자는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붉은 칼 찾으러 왔다가 이런 득템을.." 남자는 모닥불에 칼을 집어 넣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걸론 승냥이를 잡을 수 없으므로 버려야겠어." 청량검은 허탈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두는 것이 좋아. 무한의 엘리멘탈이 각성된 칼이라면 아마 녹지 않을거야." 정말 칼이 녹지 않는다. 남자는 한숨을 쉬고는 허리춤의 청량검을 뽑아 무한의 검 옆에 놓고는 물어봤다. "이 칼이 뭐라고 하는지 알려줄래?" 청량검이 고민하며 말했다. "아니.. 잠깐만 이 칼 겁먹고 있어.. 자기보다 강한 녀석이 있다고 하던데.. 잠시만 이녀석 붉은 칼과 부딪혀본 녀석인거 같은데?" 남자는 반색을 하며 물었다. "오오! 더 물어봐!" 청량검은 끙거리더니 계속 말했다. "그리고.. 잠깐만 그러고는 자신의 주인이 죽었다는데.. 어라?" 무한의 검은 바르르 떨더니 슈윅 하고는 녹슬어 버렸다. "... 뭐야 이녀석 별안간 죽었어." 청량검 주인이 고개를 들어보니 먼치서 붉은 빛이 보였다. "저거.. 붉은 검 같은데?"

 

&&&

 

"옛날에 한 대장장이는 사람의 피를 용광로에 녹여 칼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다른 칼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장장이는 한참을 고민하다 자신의 처를 넣었습니다. 그러자 칼은 조금 붉어졌습니다. 이번엔 자신의 자식들을 넣었습니다. 그러자 검은 확실히 붉어졌습니다. 대장장이는 다른 대장장이를 불렀습니다. 이야기를 해준 후 뒤를 부탁하고 용광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며 그는 피눈물을 흘렀습니다. 이윽고 다른 대장장이는 3년간 검을 두들겨 붉은 칼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어째선지 대장장이 자신이 그걸 집자마자 정신을 잃고 사람들을 무차별로 죽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죽은 대장장이와 대장장이의 가족이 다른 사람들을 부루는 것이라 생각하고는 그 칼을 멀리 멀리 팔아버렸습니다.

 

"...이야 정말 이러는 대장장이가 있을 줄이야." 청량검 주인은 청량검을 집고는 말했다. "그런데 이 칼 누가 꽂았을까?" 청량검이 말했다. "으흠.. 그것도 한번 물어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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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시작되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며 시체가 쌓여지던 한때.. 멀리서 온 비싼 붉은 칼을 샀던 한 남자는 그 칼을 들고 진검 승부를 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선지 붉은 검을 든 남자는 정신이 이상해져서 사람들을 전부다 죽여버렸습니다. 하지만 붉은 검은 죽일 사람이 없어지자 자신의 주인을 찔러 죽였습니다. 남자는 칼이 가슴에 꽂힌채 죽었고 남자를 관통한 칼은 남자와 함께 쓰러져 땅에 박힌채 있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이렇게 분위기 넘치게 있게 되었다는군." 청량검 주인은 으쌰하고 일어나며 말했다. "결국.. 주인을 해치는 칼이라.. 역시 포기다. 이런 칼은 가져갈 수 없겠어. 두고가자." 그때 청량검이 말했다. "잠깐.. 이것 좀 봐봐라.. 칼 옆면에 찍힌 도장.." 청량검 주인이 다가가 보니칼의 옆면에 보니깐 하얀 낙인이 찍혀있었다. "... 대장장이 말이야.. 어떤 놈 주문을 받고 이 칼을 만들었을까?" "... 그건 모르던데." "여하튼 계속 이상태로 두기는 조금 그러니.." 남자는 모닥불의 불씨를 가져오며 말했다. "이건 녹여버리자." "괜찮겠어? 덤빈다구." 청량검 주인은 장작을 가져오며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싸우는건 너잖아." 청량검은 아차 싶었다. 모닥불을 넣자 칼은 별다른 반응이 없이 그냥 녹아버렸다. "뭐야.. 소문이 거짓이었나?" 청량검이 말했다. "아냐, 분명 지친거야.. 무언갈 해치는데 지친걸꺼야." 청량검 주인은 청량검을 칼집에 넣으며 말했다. "지치건 안지치건.. 배고파 죽겠구만.. 그간 헛고생하기도 했고.. 참나, 지금까지 모으는 검들마다 이렇게 가져갈 수 없게 되니 원.. 수집 검사로서 뭐라 되겠나." 그때 승냥이가 불빛에 홀려 나타났다. "밥먹고 할까.." 청량검이 말했다. "찬성.. 입이 없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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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1.01.24 08:16

    두 화째 읽다보니 문득 <키노의 여행>이란 책이 생각나네요. 얼마 읽진 않았지만, 그거 보면서 느꼈던 기분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뭔가 불만족스럽고, 찜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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