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6 14:37

드림of타운/완전판2

조회 수 368 추천 수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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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회사라는 것이 있다.

 

회사 위치는 모르지만 대머리는 명동의 어느 옷가게를 통해서 킬러 회사와 간접적으로 접촉을 했다.

 

킬러 일을 하려면 일종 팀이란 것을 맺어야 하는데 대머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팀이였던 모양이다.

 

내가 킬러 아버지를 두었다는 이유로 신용을 얻고선 킬러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된 동시에 팀을 얻었는데..

 

이 업계에서는 보통 킬러 일을 하려면 2~3명이나 10명 단위로 팀을 맺는다고 한다.

 

2~3명이서 팀을 맺는 킬러들이 하는 일은 주로 암살이나 스파이 짓거리지만 10명 단위에서 하는 일은 완벽한 암살이다.

 

대부분 타켓은 정치인인데 납치, 감금을 해서 세상의 눈으로부터 치운 다음에 비리니 뭐니로 해서 해외 도주했다는 식으로 만들어 이 세상에서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것이다.

 

2~3명이서는 그렇게 거창하게 할 수가 없으니 정치인이나 대기업의 간부 암살은 꿈도 못 꾼다.

 

가능한 정도라면 그닥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라던가 어느 기업에서 어떤 비리를 추진 중인데 방해가 되는 인물을 제거하는 것이라던가 필리핀이나 인도 같은 사람 몇명 죽어도 이상하지 않는 곳 정도 선에서 이뤄진다.

 

대머리는 3명으로 팀을 이루게 되었는데 한명은 남자 한명은 여자였다.

 

여자 쪽은 대머리가 킬러 회사를 찾아다닐 때 접선을 하도록 도와준 옷가게 주인인데 진짜 이름은 모르고 신생지라는 이름으로 킬러 회사에 등록이 되어 있다.

 

주로 의뢰를 받아와주거나 보고를 하는 '비서'역활을 해줬다.

 

앞머리를 오른쪽으로 전부 밀어넣고 뒷머리는 허리까지 길렀는데 눈이 안좋은지 눈보다 더 큰 둥근 안경을 쓰고 주로 블라우스에 스커트를 입으며 화장은 안하고 다닌다.

 

남자 쪽은 신생지를 만난 후 그녀가 근처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순경 한 명을 소개시켜줬는데 대머리 이전에는 '킬러' 역활이였지만 대머리가 들어온 이후로는 '처리반' 역활을 도맡게 되었다.

 

주로 암살 후 시체 뒤처리나 의뢰인이 부탁한 조건에 따라서 산채로 납치하거나 시체 일부를 가져오거나 시체 사진을 찍어주는 둥 여러가지 일을 도맡고 있다.

 

머리를 감는지 안 감는지 비듬이 드글하고 정돈이 안되 벅실벅실한 걸레 같은 머리카락에 털실로 만든 챙이 없는 벙거지 모자를 눈썹까지 푹 눌러 쓰고 매일 뭐하는지 몰라도 눈 밑에 진한 다크서클이 껴있고 옷은 방구석에 있는거 대충대충 집어 입고 나오는지 이 여름이건 겨울이건 매일 가로 줄무늬의 스웨터를 매일 색깔별로 골라 바꿔 입고 바지는 고교 시절 입은것으로 추정되는 허벅지 선에 가로 줄무늬가 길게 있는 츄리닝 체육복을 입는다.

 

둘의 꼬라지를 보니 엉망이란 말이 나오지만 대머리 본인의 모습도 그닥 고르지 못했다.

 

머리카락은.. 이름 그대로 설명할 것도 없이 대머리고 얼굴은 그닥 특징 없이 큰 눈, 작은 입술, 길쭉한 코, 옅은 귓볼에 계란형 얼굴인데 머리카락이 없어서 장난 아닌 대두처럼 보이는 머리통과 그동안 꾸준한 관리로 뽀얀 피부와 함께 날쭉한 몸매.. 자랑은 아니지만 가끔은 보디빌더로 살걸 그랬나 싶은 마음도 든다고 본인은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는 그대로 나가면 대머리 때문인지 아닌지 몰라도 누가봐도 Ang 스러워 보인다.

 

대머리는 평소 자신이 즐겨 입는 옷은 많이 사두지 않는지라 외출용과 집안용 두 종류가 수십벌이 있는데 집안용 옷은 하얀색 면 티셔츠에 색깔별로 떙떙이나 줄무늬든 무조건 면으로 만든 폭신한 잠옷 바지를 입고 외출을 할 때에는 칼이 목에 들어와도 반드시 검은 면티와 약간 헐렁한 청바지를 벨트로 약간 느슨하게 매서 카라 끝 부분이 뾰족한 발목까지 내려오는 가죽 점퍼를 입고 킬러 일을 할 때에는 운동화를 노는 날에는 XX키 샌들을 신고 다닌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특징을 잘 알아야 팀워크가 잘 맞고 훌륭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대머리 아버지는 누누히 말했지만 대머리는 그닥 이 둘과 팀워크를 이룰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만났던 날...

 

&&&

 

대머리가 아직 킬러 회사와 접촉을 못했던 날...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고 달아난 날..

 

그 다음 날 대머리 집에는 누가 냈는지 예상이 가는 방화로 불타버리지만 대머리는 살아남았다.

 

거액의 보험금이 대머리 앞으로 지급되었다.

 

보험료에는 화재로 어머니가 사망해 들어놓은 다수의 보험회사로부터 받은 보험금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그 이전에 몇명의 보험 회사 사람이 찾아와 조사를 했고 경찰도 데려와 어떻게든 자살이니 뭐니 변명거리를 붙여서 보험금을 내주지 않으려 했지만 대머리 아버지가 뒷처리는 깔끔하게 했는지 아니면 불에 의해서 모든 것이 다 타버린건지 모르지만 대머리는 결국 보험금을 받아냈다.

 

대머리는 받아낸 보험금 대략 60억원.

 

통장으로 들어온걸 대머리는 전부 빼내갔는데 대략 60억을 임시 거처로 오르고 나르는 것에 걸린 시간도 장난 아니게 오래 걸렸지만 결국 좁은 방에는 30억을 채우고 나니깐 꽉 차고 말았다.

 

대머리는 그 위에 누워봤다.

 

아버지가 남겨준 것은 이것 뿐.

 

어머니가 죽어서 남겨준 것.

 

그렇지만 대머리는 아무런 감정도 안 온다.

 

뭔가 확 치밀어오른다던가 화가 나던가 해야지 정상인거 아닌가 싶었다.

 

대머리는 그 후 돈 전부를 통장에 넣고 정부니 뭐시기니 어린 애 혼자서 살려면 힘들고 이런 거액의 보험금 가지고 살기 힘들다 뭐다 해서 구청에서 직원 한명을 붙여줬는데 직원은 돈독이 올라서 대머리의 보험금을 가로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대머리는 워낙 눈치가 좋은지라 오히러 그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익명의 제보자로 구청에 신고해 돈을 들고 튀려는 찰나 붙잡도록 했다.

 

대머리는 자기 스스로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미성년자고 사람을 죽이는 살인 기술을 배웠다고 해서 강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머리가 방법을 찾기도 전에 하이에나처럼 돈 냄새를 맡고는 이번에는 흥신소에서 손을 뻗었다.

 

대머리를 납치 감금해서 계좌 비밀번호를 불고 돈을 훔쳐 가로챌 생각을 했었지만 대머리는 자신이 임시로 살던 곳에 불을 내고선 흥신소 사람들을 방화범으로 몰아서 오히러 지명수배로 몰려다니게 했다.

 

대머리는 문득 자신이 위협받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 생각하니 돈을 버리고 싶은 욕구가 충만한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돈을 벌어 먹고 살 수단이 없으므로 그만두고는 거처를 이곳저곳 옮기며 돈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물리치고는 겨우 대머리가 20살 즈음 되었을 때에는 이미 자신의 손에는 20억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겨우 몇년 사이에 40억이나 써버린 것이다.

 

대머리는 뭔가 알기 힘든 충격과 동시에 온 몸에서 진땀이 배어나왔다.

 

돈을 벌어야 한다.

 

안 그러면 이 세상에서 외로히 혼자 굶어 죽는다.

 

라는 생각에 남은 돈은 전부 은행에 넣어 이자나 받아 먹는 역활로 못을 박아 두고는 자신의 특성을 살려서 뭔가 일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대머리는 학교는 유치원 중퇴에 초, 중, 고등학교 교육은 대머리 아버지가 자퇴를 시켜놓는 바람에 취직을 하기에는 그닥 좋은 상태가 아니였고 그렇다고 바보인건 아니고 적당히 잘 알고 있지만 부모도 없고 별 안좋은 일들을 몰고 다녀서인지 이곳 저곳에서 차였다.

 

대머리는 이곳 저곳에서 일자리를 구해봤지만 결국 남은 것은 막노동 뿐.

 

그것으로 하루 살기 힘들어 통장의 이자에도 손을 댔지만 그것으로도 살기가 힘들어 어느새 자신의 몰골이 말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을 즈음..

 

대머리는 문득 아버지처럼 킬러가 될까 생각했다.

 

&&&

 

쌀쌀한 가을 날씨의 바람이 대머리의 민들민들한 머리를 간지럽혔다.

 

대머리는 지하철 계단을 오르고 난 이후 숨을 고르더니 기지개를 폈다.

 

명동의 공기는 담배 냄새랑 공해로 더러워진 하늘로 몹시 기분이 짜증나고 혈압 오르도록 만들었다.

 

"........"

 

불타버리기 전에 몇가지 가재 도구를 들고 나온 것 중에서 아버지가 남겨놓은 서류 몇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대머리는 명동의 어느 옷가게 주소가 적혀 있음을 발견했다.

 

일단 관계는 아예 없지 않겠지 생각하고는 그 길로 지하철을 타고선 갔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대머리는 가면서 계속 생각했지만 그럴싸한 방법이 떠올르지 않았다.

 

대머리는 명동의 성당에 먼저 가서 예배를 하고는 마음을 다잡고 갈까 생각했지만 카톨릭이 아니므로 그것은 싫다 생각했다.

 

대머리는 일단 근처 칼국수 집으로 들어가 칼국수 하나 시키고 적당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곳에서 적당히 반찬을 흘려서 자신의 옷에 얼룩을 만들어 나가서 옷가게에서 새로 옷을 급하게 사는 식으로 자연스러운 입장을 연출하려 했다.

 

식사로 나온 칼국수를 적당히 먹다가 아무도 안 볼 때를 봐서 반찬을 슬쪽 흘려 자신이 입은 붉은 코트에 얼룩이 지도록 하고서는 몹시 당황한듯 꾸며 나간 후 자연스럽게 스텝을 밣아 옷가게로 들어가며 말했다.

 

"저기.. 옷에 얼룩이 생겨서 옷 좀 사려는데.."

 

그때 옷가게 카운터에는 신생지가 앉아 있었다.

 

그때는 아직 대머리는 신생지에 대해서 모를 때 였다.

 

대머리는 옷을 사는 척하며 자리에 앉아 물었다.

 

"저기..요.. 여기서 장사 얼마나 하셨어요?

 

신생지는 모른척 하고는 옷을 고르고 있었다.

 

대머리가 다시 물었다.

 

"저기.. 여기는 터가 좋나봐요? 장사가 잘되실거 같내요."

 

신생지가 치마 하나를 집어서 대머리 앞에 서고는 말했다.

 

"저기요.. 여자 옷가게에서 이러고 계신걸 보아하니 옷을 사러 온 목적은 아니죠?"

 

대머리는 옷가게를 둘러보니 진짜 여자 옷 밖에 없었다.

 

"....아니 저기 저는 그 뭐냐..."

 

신생지가 말했다.

 

"머리카락 하나 없는 대머리이지만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걸 보아하니 대머리씨 아들이시죠?"

 

 신생지는 어딘가에 전화를 하더니 말했다.

 

"받아요. 사장님 전화에요."

 

대머리가 전화를 받아서 물었다.

 

"여보세요?"

 

그때 처음으로 회사와 접촉했다.

 

"대머리 아들... 이란 것이 네놈이구나..."

 

***

 

킁킁, 블로그에서 연재했던 분량입니다.

 

쓰고 다시 쓰고 다시 다시 쓰고 그리기도 하고 rpg로 만들기도 하고 했으니 어느정도는 익은 작품입니다.

 

SF이기도 하고 판타지성도 있으며 액션 등등..

 

언젠간 그려내리라 생각하고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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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시우처럼 2011.01.16 20:01

    킬러이야기라,

    재미있습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1.01.16 21:32

     팀이라고 하면 오션스 일레븐이 생각나네요 ㅎㅎ

     

     궁금한 건데, Ang스럽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 profile
    Yes-Man 2011.01.17 06:20

    구어체가 등장하면서는 약간 딱딱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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