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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드디어 원준 편 마지막이네요.

원래는 외전으로 단편만 쓰려고 했는데, 내용이 길어져 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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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널 위해서라면 - 2

 

 다음 날 아침, 교실로 들어오자마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은영아~."
"아잉~. 수환아~."

 

 난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앉았다.

 

"은영아~."
"수환아~."

 

 최은영과 한수환이 지금 닭살 애교로 우리 1학년 3반을 초토화시키고 있었다. 이를 보고 있던 강진영 역시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굳어져 버린 듯 하였다. 저기, 반장. 어떻게 좀 해보지?

 

"이봐, 은용이, 수환이. 웬만하면 애정행각은 자제하지?"

 

 그러자...

 

"진영이 너, 은영이에게 은용이가 뭐야? 은영이도 여자라고!"

 

 강진영은 한수환에게 야단을 맞았다.

 

"아, 또 은용이라고 했군. 하여간 습관은... 그나저나... 애들에게 미안하지 않아? 다들 싫어하는 거 같은데?"

 

 그러자 한수환과 최은영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강진영, 너도 한다면 하는 구나.

 

"아, 이런... 미, 미안해... 얘들아..."
"참 부반장이라 하는 애가 잘~ 하는 짓이다."

 

 후훗, 강진영. 너도 반장이긴 반장인가 보군. 그렇게 오늘 하루도 시작되었다. 1교시 수업이 끝나고 난 수혁이에게 전화를 하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수혁아, 오늘도 검도 연습하는 거야?"
["그래, 그게 내 일과잖아. 게다가 대회도 얼마 안 남았고 말이야."]
"그렇구나. 너도 보충하느라 검도 연습하느라 힘들겠네."

 

 그렇게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조만간 난 강진영과 결투를 하고 싶은데, 넌 어떻게 생각해?"]
"강진영과 결투를? 저기, 걔 싸움 잘해. 네가 몰라서 그렇지..."
["아니, 싸움으로 하지 않아. 대련이다."]
"대련?"
["그래, 검도 시합."]

 

 잠깐, 검도 시합이라고? 수혁이는 검도 유단자다. 하지만 강진영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괜찮아. 수혁이라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그래, 수혁이가 원한다면..."

 

 난 그렇게 하고 통화를 마쳤다. 어, 저기 최은영과 한수환이 있군.

 

"어, 부반장. 요새 연애 하느라 정신 없나보네? 애정행각 너무 티나게 하지 말라고. 괜히 그러다가 선생님께 들키면 큰일난다."
"알았으니까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셔."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갔다. 호오~. 그렇게 나가니까 더 귀엽잖아. 잠시 후, 교무실에 갔다 온 듯한 강진영이 최은영을 찾고 있었다.

 

"은영이는 어디에 있어?"

 

 난 강진영에게 말을 걸었다.

 

"아, 반장. 부반장 좀 말려봐. 요새 한수환과 완전히 깨를 볶는단 말야."
"깨를 볶아?"
"응, 아마 지금 어딘가에서 또 닭살 애교를 부리고 있을 거야."

 

 으윽, 상상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들어... 강진영은 밖으로 나갔다. 시간이 다 되어 실험실에 가니 강진영과 최은영, 한수환이 있었다. 아마 한수환도 같이 수업 준비 도와준 거 같군.
 점심 시간...

 

"은영이, 아~."
"아잉~. 수환이도 참~. 누가 본단 말이야~."

 

 밥 먹을때도 애정행각을 부리는 두 사람이었다. 저, 저기... 밥 안 넘어간다고...

 

"으윽... 소, 속이... 우윽... 괘, 괜히 했어. 괜히 두 사람 이어줬어~. 우리 밥 못 먹겠어~. 어떡해~ 어떡해~~!"

 

 임수현은 결국 정신줄을 놓은 것 같다.

 

"수현이, 뚝."
"괜히 수환이와 은영이 이어줬어~. 어떡해~!!"

 

 그 때였다. 갑자기 서호진이 나타나 젓가락으로 임수현의 앞을 살짝 휘저었다.

 

"뾰로롱~."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나도 여자친구 있었으면 좋겠지만 사치겠지..."

 

 그러고 보니 요새 서호진과 강진영, 임수현이 자주 있는군. 새로운 강진영 3총사가 탄생하는 건가?

 

"나도 해 볼래. 세나야, 아~."
"돼, 됐거든!"

 

 조준겸이 더럽게 자기가 먹던 숟가락으로 우리 학교 아이돌인 유세나에게 떠먹이려고 하였다가 퇴짜맞았다. 그런데...

 

"조준겸, 방금 네가 한 거 엄청 실수한 거거든. 누가 입댄 걸 다른 사람이 먹을 거 같아?"

 

 나왔다! 손은정의 속사포 잔소리!! 빠른 속도에 압도되어 결국엔 말을 듣게 된다는 그... 유세나가 남학생들에게 아이돌이라면, 손은정은 남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와아~. 은정이 대단하다..."
"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긴 해도 너무 빨라서 저건 아무도 따라할 수는 없겠는데?"

 

 덕분에 최은영과 한수환의 애정행각도 멈추었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 난 수혁이를 만나러 한림고등학교 근처의 그 검도관으로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이원준과 차수혁이 아는 사이라고?"

 

 이, 이게 무슨 소리지? 난 소리가 나는 쪽을 몰래 보았다. 강진영 3총사였다!

 

"그, 그럼... 차수혁의 친구이자 라이벌이 이원준이라는 거야?"
"그런 것까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원준이 어제 내가 귀가 안 들린다는 걸 알아버렸어. 그 전날에는 갑자기 프로젝트 모임도 안 나가고 어디론가 가 버렸는데 말야."

 

 강진영이 눈치를 챈 것이었다. 난 얼른 학교를 나가 한림고등학교가 있는 종로3가 역으로 가기로 하였다. 오늘따라 지하철이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겨우 도착한 검도관, 수혁이는 연습을 끝내고 집에 가려고 하였다.

 

"수혁아, 잠깐만!"

 

 그러자 수혁이가 날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야?"

 

 그 때였다.

 

"이, 이원준이라고?"
"그 비류초등학교 검도 선수 있잖아. 중학교는 아마 광화중 나왔댔나?"
"갑자기 2년 전에 훌쩍 사라졌다는데..."
"수혁이와 쌍벽을 이룬다는 그 이원준이란 말이야?"
"그런데 저 교복, 명성과학고 교복 아니야?"
"말도 안돼. 그 검도 잘하는 이원준이 왜 명성과학고 교복을 입고 있겠어? 지금쯤이면 체고에서 체육복 입고 있을텐데..."

 

 아, 이런...

 

"이, 일단 어디 사람들 없는데 가서 이야기 좀 하자."
"그, 그러지..."

 

 난 수혁이를 데리고 복도 끝으로 나갔다.

 

"무슨 일인데 교복 차림으로 온 거야?"
"저기, 놀라지 말고 잘 들어. 강진영이... 네가 나에게 그의 비밀을 말한 걸 눈치챘어. 이제 어쩌지?"

 

 그러자...

 

"잘됐군. 그럼..."

 

 수혁이가 갑자기 쪽지를 건넸다.

 

"이걸 강진영에게 전해줘. 그리고 꼭 나오라고 전하고."
"이, 이건..."
"녀석에게 보내는 결투 신청서, 아니, 도전장이야."

 

 결국... 차수혁은 강진영과 한판 붙겠다는 건가? 그, 그래도 차수혁은 아무렇게나 사람을 폭행하진 않겠지...

 

"알았어, 그렇게 전해주지."

 

 다음 날, 프로젝트 모임이 끝난 후, 난 강진영에게 다가갔다.

 

"저기, 강진영. 차수혁이 이거 전해주랜다."

 

 난 강진영에게 차수혁의 쪽지를 건네주었다.

 

"그, 그렇냐? 그런데 넌 어떻게 차수혁을 알고 있는 거지?"
"초등학교 때 같은 학교였어."

 

 물론 친구이자 라이벌이라는 말은 생략하였다. 이제 한 시간 후면, 수혁이와 강진영의 대결이 시작되겠군. 난 먼저 수혁이가 다니는 검도관으로 향했다.

 

"준비는 다 되었어?"
"걱정마, 한 시간 후면 재미있어 지겠는데? 후훗..."

 

 난 먼저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간 후였다. 강진영 3총사가 들어왔다. 응? 세 명? 분명히 강진영 혼자 올 줄 알았는데... 난 녀석의 움직임을 살피기 위해 대기실로 들어갔다. 오호~. 제법 몸 좋은데? 그런데 뭐냐? 그거 하나도 못 쓰고... 완전 초짜군.
 난 강진영에게 다가가 보호장비를 제대로 바로잡아 주었다. 그 때였다. 강진영이 뒤를 돌아보았다.

 

"이원준, 네가 어떻게..."
"보호장비 제대로 못 쓰는 거 보니까, 초보자 티가 나는 거 같아서 도와주러 왔다."

 

 난 절대로 네가 맘에 들어서 그런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라고!
 30분 후, 대련이 시작되고 있었다. 수혁이가 나에게 대련 개시 제스쳐를 취해달라고 하였다.

 

"자, 시작하지. 그 휴대폰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라고."
"안 그래도 그럴려고 했다."

 

 그러더니 그는 휴대폰을 한수환에게 맡겼다.

 

"준비... 시작!!"

 

 난 손을 높이 쳐들었다. 그러자 수혁이가 먼저 공격을 하였다. 완전 초짜 강진영을 한번에 이기겠는걸?

 

"머리!!"
"으앗!"

 

 뭐, 뭐야? 저, 저걸 막았어? 귀도 안들리는 녀석이 어떻게 저걸 막을 수 있는 거지?
 난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이 곳에 의외의 인물이 왔다. 최은영이었다.

 

"너, 너는..."
"쉬잇!"

 

 최은영, 네가 오면 승부가 엉망이 된다고.

 

"뭐하는 거야?"
"지금 승부 중이니까 말 시키지 마. 그런데 넌 어떻게 여기에 온 거야?"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라고."

 

 최은영은 안을 쳐다보고 있었다.

 

"호오~. 예전 남경중 얼짱들의 시합이라... 과연 누가 더 셀까? 흥미진진하지 않아?"

 

 한편, 안에서는 강진영이 수혁이의 공격에 방어만 하고 있었다. 대단한 녀석이군. 귀도 안 들리는 게 어떻게 수혁이의 공격을 막는 거야?
 그 때였다. 드디어 반격에 나선 강진영, 하지만 초보는 어쩔 수 없었다. 수혁이는 다시 반격에 들어섰다. 그리고는 속도를 내었다. 이건 강진영도 어쩔 수 없겠군.

 

"으악!"

 

 그러더니 그는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 결과는...

 

"머리잇!!"
따악!

 

 불 보듯 뻔했다.

 

"지, 진영아..."
 
 역시 초보라 어쩔 수 없었나 보군. 강진영이 보호장비를 벗으며 뭐라 말을 하였다. 그리고는 한수환에게서 휴대폰을 건네 받았다. 그런데...

 

"제대로 경기 다시 해! 이건 무효야!"

 

 갑자기 수혁이가 소리쳤다. 수혁이는 설마 강진영이 자기 실력을 일부러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강진영이 뭐라고 말하고 한수환과 임수현과 같이 나가려고 하였을 때였다. 갑자기...

 

"크악!!"

 

 수혁이가 강진영의 머리를 죽도로 내리친 것이었다! 수혁아, 아무리 그래도 강진영은 맨 머리란 말이야. 그렇게 세개 내리치면...

 

"꺄아... 으읍!!"

 

 최, 최은영. 지금 네가 나서면 위험해!
 한편, 수혁이는 어깨, 허리, 상체... 그리고는...

 

퍼억!
"으아악!!"

 

 무릎으로 그만 녀석의 복부를 쳤다. 급소 부근을 친 것이었다. 강진영은 휴대폰을 떨어뜨리며 쓰러졌다. 그가 손을 뻗어서 휴대폰에 접근하려는 순간! 수혁이가 강진영의 손을 밟은 것이었다. 수, 수혁아. 너 갑자기 왜 이래?

 

"어, 어떡해~! 저러다가 진영이가 죽겠어... 얼른 말려야 해..."

 

 아, 안돼! 이러다가 수혁이가 사람 잡겠어!!

 

"그만 해, 수혁아!!"

 

 난 안으로 들어오면서 수혁이를 밀쳤다. 수혁이는 당황한 듯이 뒤로 넘어갔다.

 

"이원준... 너..."
"진영아, 괜찮아?"

 

 최은영은 강진영에게 뛰어갔다. 한수환과 임수현도 그 쪽으로 갔다. 그런데...

 

"이원준, 이게 무슨 짓이야?"
"이제 그만 해. 이미 넌 강진영을 이겼잖아. 그런데 왜 이런 짓을..."
"난 아직도 분이 안 풀려. 나 오늘 저 녀석과 결판을 짓겠어!"
"그, 그만해요... 대체 왜 이런 짓을..."

 

 그 때였다. 최은영이 수혁이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최은영, 위험해! 여기로 오면 안돼!!

 

"응? 그 쪽은 설마 강진영의 여자친구인가?"
"내 여자친구다! 너 설마 내 여자친구에게도 손대는 건 아니겠지?"

 

 그러자 한수환도 나섰다.

 

"후훗, 한수환. 결국엔 과학고에 여자친구 사귀러 간 거였냐?"
"은영아, 넌 어서 수현이와 함께 진영이를 데리고 도망쳐. 여긴 내가 나설게."
"수, 수환아... 위험해. 저 사람이 진영이를 저 지경으로 만든 거 너도 봤잖아."

 

 으윽, 갑자기 왠 쌍팔년도 액션영화 분위기냐? 이거 꼭 불량배들에게서 여주인공 지키려는 남주인공의 모습 같잖아.
 그 때였다.

 

"으윽... 최, 최은영... 너, 여기가 어디라고 온 거야?"

 

 강진영이 일어서려고 하였다. 저, 저 상태로 일어서다니... 역시 옷 갈아입을 때 봤던 그 약간 근육질의 몸은 폼이 아니었단 말인가?

 

"아, 아직 싸울 힘이 남아있는 거냐? 좋아, 그럼 확실히 해 주지!!"

 

 갑자기 수혁이가 죽도를 쥐고 강진영을 공격하려고 하였다. 아, 안돼! 저 상황이면 큰일난다고!! 난 순간 강진영이 잡았던 죽도를 들었다. 그리고...

 

따악!!

 

 하아... 겨, 겨우 막았다... 그런데 갑자기 손목이...

 

따닥...
"으아악!!!"
"이, 이원준..."
"아, 아파... 아프다고!!"

 

 소, 손목이 너무 아파!! 중2 때의 사고로 난 손목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게 되었고, 손목에 큰 충격을 주면 안 되었기 때문에, 검도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수혁이가 내리친 죽도의 힘이 세다 보니 내가 죽도로 그 공격을 막았는데 그 충격으로 인해 손목에 통증이 일어난 것이다.

 

"워, 원준아. 괜찮아?"

 

 수혁이가 보호 장비를 벗으며 말을 하였다. 우리들은 병원으로 갔다.

 

"으윽..."
"원준아, 조금만 참아."

 

 수혁이는 괴로워하는 나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난 다행히 안정을 취하며 손목 찜질을 잘 하라는 말만 들은 채, 손목에 붕대만 감고 끝났다.

 

"원준이 너...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거야?"

 

 병원 복도에서 수혁이가 물었다.

 

"2년 전 여름방학이었어. 사고였지. 전국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을 때였어. 난 그 때에도 연습을 하고 있었지. 그런데 두 녀석이 싸우게 되었지. 내가 그들을 말리려고 했는데, 그만 그 중 하나가 날 밀쳐 버렸어. 그렇게 하다가 어쩌다 보니 손목을 다쳐서 수술하게 된 거고. 난 괜찮다고 하는데 엄마가 결국 검도를 못하게 하시더라..."

 

 난 2년 전에 내가 검도를 그만두게 된 이유를 수혁이에게 말하였다.

 

"처음엔 엄마와 많이 싸우게 되고 반항도 하게 되었지. 그런데 우연히 엄마의 진심어린 말을 들으면서 화해를 하게 되었어. 엄마는 내가 검도를 하지 않아도, 검도하는 선수들을 살피는 의사라도 되는 게 어떠냐고 하였지."

 

-------------------------------<회상>--------------------------------

 

"원준아, 너... 그렇게 검도가 하고 싶니? 검도가 그렇게 좋아?"
"엄마... 나 검도 없으면 못 사는 거 알잖아. 난 커서 꿈이 싸울아비가 되고 싶다고 몇번을 말했는데..."
"그래... 네가 검도를 할 수 없으니... 대신에 검도하는 선수들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되는 건 어떻겠니?"
"어떻게 도와주는데?"
"예를 들어서...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라던가, 선수들의 영양을 책임지는 영양사라던가..."

 

--------------------------------------------------------------------------

 

"그 때였어. 난 그 일로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결국 과학고로 가면 의대에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거라는 말에 과학고로 가게 된 거야."
"그, 그랬었구나... 미안해, 내가 본의 아니게 널 아프게 해서..."
"아니야, 내가 손목을 다쳐서 검도를 그만뒀다는 걸 네가 알게 할 수 없었어. 그래서... 일부러 말을 하지 않은 거야."
"원준이... 너..."

 

 그 때였다. 난 강진영을 떠올렸다. 녀석, 나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어떻게 되었을까?

 

"맞다. 강진영은?"
"응급실에 있던 거 같았는데... 나도 같이 가. 나 그 녀석에게 할 말이 있으니까."
"그, 그래... 대신에 먼저 내가 말해도 되겠지?"

 

 우리는 강진영이 있는 응급실로 향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혼자 있었다. 그것도 몸에 붕대를 두른 채로 말이다.

 

"어, 이원준."

 

 강진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미, 미안하다..."

 

 난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옆에 앉아서 이야기하지 그래?"

 

 그래도 되는 걸까? 난 조심스럽게 그의 옆에 앉았다.

 

"손목은 괜찮아?"

 

 그가 먼저 물었다.

 

"괘, 괜찮아. 얼음 찜질하고 무리하지 않으면 되니까."

 

 그는 휴대폰을 보았다. 아, 아까 떨어뜨렸는데, 괜찮은 건가?

 

"휴대폰은 괜찮아?"

 

 그러자...

 

"모서리에 상처난 거 빼고는 아직은 쓸만해."

 

 대답하는 거 보니까 휴대폰은 멀쩡한 것 같다.

 

"저기, 너 오른손..."
"뼈는 안 부러졌으니까 됐어. 오늘은 너에게 신세를 졌네. 고맙다, 이원준."

 

 나, 나에게 고맙다고? 난 그저... 수혁이가 잘못된 길로 갈까봐 그런건데...

 

"전에 보호장비 쓰는 거 도와주는 거 보니까, 검도 좀 배운 거 같은데... 차수혁과 자주 검도 시합에 나갔나봐?"
"초등학교 검도부 때부터 같이 있었거든. 중학교 때 떨어져서 지낸 거고. 대회에서 만날 때마다 항상 서로 붙었지."
"그런데... 넌 어째서 과학고에 들어온 거야? 검도부가 유명한 고등학교로 가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야."

 

 난 강진영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2학년 여름방학이었나? 전국대회를 위해 연습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두 녀석이 싸우는 거야. 그 녀석들 말리다가 그만 손목을 다쳐버린 거고. 엄마께서 그만두라고 해서 많이 싸웠어. 그런데 엄마께서 '비록 검도는 할 수 없어도, 선수들의 옆에서 도와줄 수는 있다'고 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의사가 되기로 한 거야. 그래서 과학고에 들어온 거야."

 

 그러자...

 

"나와 비슷하네. 나도 2학년 여름방학 때, 태권도 수련회에서 그만 물에 빠진 여자아이 구하다가 의식을 잃었거든. 깨어나 보니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고."
"태권도 수련회? 그럼... 태권도 유단자란 말이야?"
"아마 나 그 때 사고 안 당했으면 체육고 갔을지도 모르겠지? 수환이와 함께 말이야."

 

 그가 웃었다! 이런, 이러니까 남자인 나도 저 녀석이 멋있게 보이잖아!

 

"너 몇단인데?"
"나? 자랑까지는 아니지만, 중2까지 한 거 보면... 태권도는 4단, 합기도가 아마... 3단이었나?"
"헉! 총 7단이잖아!! 어쩐지 주먹이 너무 셌다고!!"
"저기, 태권도와 합기도는 내가 어렸을 때 하도 몸이 약해서 배운 것 뿐이라고."

 

 마, 말도 안돼~! 강진영이 몸이 약하다고? 지금 네 몸을 보면 그 말 아무도 못 믿을 거다.

 

"그럼 이원준, 넌 몇단인데?"
"나, 나는... 검도 5단이다. 아니, 5단이었지... 수혁이는 지금 아마 못해도 한 7다..."
"6단이야. 2년 전에는 원준이보다는 못했지만..."

 

 그 때였다. 수혁이가 나타났다.

 

"이제 화가 다 풀렸냐?"

 

 강진영이 수혁이에게 물었다.

 

"덕분에 넌 스트레스 많이 풀었겠어. 네 자리 빼앗은 라이벌을 이겼으니 말이야."

 

 역시나 여유로운 말투였다.

 

"치... 나쁜 자식, 끝까지 사람 속을 긁고 있어."
"원준이 보러 온 거지? 옆에 앉아."

 

 수혁이는 투덜거리며 내 옆에 앉았다.

 

"차수혁, 너..."

 

 갑자기 강진영이 말을 열었다.

 

"원준이에게 고마워 하라고. 너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고. 나니까 망정이었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넌 경찰서로 끌려갔을 거라고."

 

 그러자...

 

"끝까지 잘난 척이네. 내가 그래서 너 싫어한다고. 예뻐할려고 해도 예뻐할 수가 없잖아."
"어이, 나 남자라고. 남자에게 예뻐한다는 건 너무하지 않아?"
"이 자식이 아직 덜 맞았나?"

 

 수혁이가 벌떡 일어나자 난 그를 말렸다.

 

"수혁아, 그만 해. 강진영은 저래봐도 환자라고."
"하아~. 오늘은 원준이 덕분에 참는 거라고."
"원준이에게 잘 해줘. 멀리 떨어져 있다고 너무 소홀히 하지 말라고."
"안 그래도 자주 연락하거든."

 

 그 때였다. 갑자기 뜬금없이 커튼이 확 열렸다. 그런데 거기에서는 유세나가 서 있었다.

 

"세, 세나야?"
"꺄아아악~!"
풀썩!

 

 그러더니 유세나가 기절해 버렸다! 이,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이야?

 

"야, 유세나. 정신 차려봐."
"이 여자애가 유세나야? 소문대로 예쁘긴 하네."
"세, 세나야. 정신 차려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우리들은 유세나를 응급실 침대에 눕혔다.

 

"이거 어쩌지? 인공호흡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유세나... 또 빈혈인 거 아니야? 얘도 먹는 거 잘 먹으라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유, 유세나가 빈혈이라고?

 

"그, 그럼... 철분이 부족하다는 건데... 어디 피라도 수혈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이원준,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걱정 마. 좀 있으면 깨어나겠지."
"저기, 빈혈인데 갑자기 비명은 왜 지르는 거야? 빈혈이라면 그냥 조용히 기절해도 되는 거 아니야?"

 

 맞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

 

"대체 왜 자꾸 기절하는 거야?"

 

 그 때였다.

 

"진영아, 기다렸지? 마실 것 사왔... 어, 너희들은..."
"차수혁, 이원준... 너희들이 어떻게..."

 

 한수환과 최은영, 임수현이 왔다.

 

"또 무슨 짓을 꾸미려는 거야?"
"지, 진정해.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그, 그럼 다행이지만..."

 

 갑자기 최은영이 눈을 가리며 말했다.

 

"왜, 왜 그래?"
"지, 진영이 너! 아무리 남자끼리 있었다 하지만... 빨리 옷 입지 못해?"

 

 마, 맞다! 그러고 보니, 강진영은 붕대만 빼면 거의 알몸이지... 그러고 보니 아까 옷 벗는 모습에서 봤지만, 몸 좋네. 역시 총 7단의 무술 경력이 있어서 그런가?
 잠깐! 그럼 유세나가 아까 기절한 이유가...

 

"어, 세나잖아! 세나가 여기엔 웬일이야? 게다가..."
"갑자기 우리들 보고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어느 새 강진영은 옷을 입었다. 분명히 뭔가 비밀이 있을 거야. 유세나가 왜 쓰러졌는지 말이야. 그런데...

 

"원준아!"
"어, 엄마..."

 

 헉! 우리 엄마와 수혁이 엄마가 오셨다...

 

"수혁아, 다친 데는 없니?"
"어, 엄마, 난 괜찮아요."
"원준아, 손이 왜 그래?"
"아, 괜찮아요. 잠시 무리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저 옆에 있는 쪽은..."

 

 그 때였다.

 

"어, 어디 있어?"

 

 왠 아주머니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강진영은 휴대폰을 보고 굳어져 버렸다.

 

"여기에 있었... 강진영, 너 또 싸움질이야? 네가 초등학교 1, 2학년이냐? 또 예전 버릇 나온 거야?"
"어, 엄마, 아니에요... 그게..."

 

 헉! 무, 무서운 아줌마다...

 

"이, 이 나이 때면 한참 싸우면서 크는 나이라고요..."

 

 그렇게 말하는 강진영이었다. 잠시 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줌마는...

 

"그랬었구나..."

 

 그런데...

 

"이 녀석! 감히 내 아들을 이 꼴로 만들어 놔?"

 

 헉! 이번엔 수혁이가 위험해졌다!!

 

"어, 어머님, 이러지 마십시오. 친구들끼리 싸울 수도 있고 그렇지..."

 

 수혁이의 엄마가 나긋나긋하게 말을 하자, 강진영의 엄마는 조금 누그러진 것 같다.

 

"뭐, 그, 그렇다면요..."

 

 그러자...

 

"그런데 저기 누워있는 여자애는 누구야?"

 

 강진영의 엄마가 슬쩍 유세나를 보았다. 그런데...

 

"응? 얘는 세나 아니야? 얘가 왜 여기에 누워있는 거지?"

 

 강진영의 엄마가 유세나를 알고 있는 거야?

 

"어, 엄마. 유세나 알고 있어?"
"그럼, 알고 있지."

 

 혹시 유세나와 저 아줌마, 전에 만난 적이 있는 걸까? 잠시 후, 유세나는 깨어났다.

 

"으음..."
"깨어났구나."
"아, 내, 내가 왜 여기에... 어? 아줌마들은 누구?"

 

 그러자...

 

"세나야, 괜찮니?"

 

 그 무서운 아줌마가 유세나에게 말을 하였다. 몇분 전에는 강진영을 잡듯했던 아줌마가 유세나에겐 다정스럽게 말을 하고 있었다.

 

"네... 그런데 어떻게 절..."
"이 녀석들 보러 왔지. 그런데 넌 무슨..."
"아, 여, 여기가 아닌가 보네요. 아는 사람이 응급실로 갔다고 했는데... 그럼 전 먼저 갈게요."
"저, 저기..."

 

 그러더니 유세나는 뛰어갔다. 잠시 후...

 

"이거 미안하게 되었다. 그럼 우린 먼저 갈게."
"그래, 잘 가라."

 

 우리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강진영의 어머니 - 그 무서운 아줌마 - 도, 우리 엄마도 헤어지게 되었다.

 

"잘 가고, 앞으로는 절대 싸움박질 하지 마라."

 

 헉! 강렬한 오오라가...

 

"아, 안 싸워요...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거에요..."

 

 강진영의 포스, 엄마를 닮은 거였구나... 라고 해도, 지금의 그는 완전히 쫄.았.다. 어쨌든 우리들은 헤어지게 되었다. 나와 강진영 일행은 과학고로, 수혁이는 엄마를 따라 집으로 가게 되었다.
 다음 날이었다. 쉬는 시간, 갑자기 수혁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원준이야? 나야."]

 

 수혁이가 먼저 전화를 한 건 처음이었다.

 

"그래, 무슨 일이야?"

 

 그런데...

 

"뭐? 이번 시합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그래, 생각해 보니 어제 했던 짓은 검도인으로서도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어."]
"잠깐만, 그렇게 하면 여태까지 연습해 왔던 건 어떻게 하려고?"
["그것보다 난 내 양심을 지키고 싶어. 어제는 괜히 자존심 지키려고 사과를 못했었는데 말야..."]
"수혁아..."

 

 그 때였다.

 

"차수혁이야? 잠깐 바꿔줘."

 

 강진영이 와 있었다. 난 전화기를 줘 보았다. 잠깐, 강진영은 귀도 안 들리는데 통화를 어떻게 한다는 거지?

 

"이봐, 차수혁. 시합에 참가하거나 안 하거나는 내가 상관할 건 아니지만 말야. 널 생각하는 이원준 마음을 생각하라고. 이원준은 널 위해서 사고 당한 걸 말하지 않았어. 또 네가 잘못될까봐 어제 내 앞에 나타난 거고. 이원준이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도, 어쩌면 널 위해서일지도 모를걸? 네가 혹시라도 다치게 되면, 자기가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 싶어서 그러는 걸지도 모른다고."

 

 저, 저기... 그것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정말로 원준이를 위한 거라면, 마음 약해지지 마라. 원준이의 몫까지 열심히 하라고. 난 괜찮으니까 넌 검도 연습이나 열심히 하라고."

 

 그는 나에게 휴대폰을 돌려주고 가 버렸다. 강진영, 너란 녀석은...

 

"하아~. 많이 놀랐지? 미안해."
["아, 아니야... 잠시 내가 흔들린 거 같군. 그래, 난 너의 몫까지 열심히 검도 연습할게. 그리고... 이제 깨달은 거 같군."]
"깨닫다니?"
["난 아무래도... 외모는 잘 몰라도, 마음씨는 강진영을 못 따라갈 거 같아. 대범함에서는 내가 졌다."]
"수혁아... 지금 그건..."
["그 녀석 대범함은 나도 인정한다는 거지. 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강진영은 남경중 얼짱, 아니지, 이젠 명성과학고 얼짱인가? 모르겠군. 하지만, 난 한림고등학교 검도 에이스 차수혁으로 성장할 테니까 기대하라고 녀석에게 전해 줘."]

 

 그러면서 수혁이는 웃었다. 아무래도 강진영의 대범함은 누구도 못 따라갈지도 모르겠지.

 

=============================================================================================

 

네, 그렇습니다.

이로써 진영이는 '강대인'이란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설문조사~.

 

네, 많은 참여 부탁합니다~.[퍼버버벅!!!]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 ?
    다시 2011.01.11 07:06

    과거 기억이 공유되면 동질감이 어마어마 하겠죠

  • profile
    클레어^^ 2011.01.11 07:53

    흐음... 원래 이원준은 조연이었어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비중이 좀 높아졌네요^^

    과거가 조금 비슷할 뿐, 별 공통점은 없습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1.01.11 07:57

     계속 이야기 읽어오다보니 이원준은 어쩐지 조연이란 생각을 못 버리겠네요;;; 차수혁은 중학교 때 라이벌이지 고등학교때는 역시 조연같고...그래서 신도혁에 한 표 던집니다 ㅎㅎ


     다른 시점으로 보는 거긴 하지만, 똑같은 장면 보면서 여전히 수혁이 성질이 어지간히 급하단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러고보면 이번 에피소드가 꽤 큰 사건이었던 거같아요, 다른 에피소드들보다^^;

  • profile
    클레어^^ 2011.01.11 08:14

    흐음... 수혁이는 약간 다혈질이죠. 게다가 자존심이 엄청 세죠. 그러니까 졸업해도 진영이를 라이벌시하죠...;; 게다가 진영이를 가볍게 이겼다는 것이 자기 자존심에 금이 간 거라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저런 짓을...;; 성격이 급하다 그런 건 잘 모르겠네요.

    역시 수혁이는 무리였나요? 사실 셋 다 조연이죠. 그런데 어쩌다 보니 비중은 한 쪽에 더 치우친 것 같네요. 사실 수혁이는 중학교 때 같은 학교였고, 원준이는 같은 반이라 자주 만났을 텐데... 도혁이는 고등학교 올라와서 처음 만난 거잖아요.

    아, 여담이지만, 진영이, 원준이, 수혁이는 서울 출신이지만, 도혁이는 인천 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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