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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또 설문조사네요...

어째 점점 이 소설은 정체성을 잃어가는 거 같아서 설문 주제를 '진정한 장르'로 정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끌려간다]

네, 드디어 문제의 그 장면입니다. 진영 군, 행운을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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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불공평한 결전

 

 다음 날, 난 프로젝트 모임이 끝나는 대로 수환이와 수현이 몰래 차수혁을 찾으러 한림고등학교로 갈 준비를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저기, 강진영." - 이원준]

 

 이원준이 뭔가를 들고 나타났다.

 

["차수혁이 이거 전해주랜다." - 이원준]
"그, 그렇냐? 그런데 넌 어떻게 차수혁을 알고 있는 거지?"

 

 내가 묻자...

 

["초등학교 때 같은 학교였어." - 이원준]

 

 그렇게만 말한 이원준이었다. 난 이원준이 건네준 쪽지를 보았다.

 

[도전장, 나 차수혁은 강진영에게 검도 시합을 요청한다. 7월 31일 오후 6시, OO검도관 앞에서 기다린다.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라.]

 

 OO검도관? 거기가 어디지? 차수혁이 나에게 도전장을 내민다라... 잠깐, 난 검도를 배운 적이 없는데, 차수혁은 검도 유단자잖아.
 차수혁 이 자식, 감히 자기 유리한 쪽으로 나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이를 어쩌면 좋아..." - 임수현]
["저, 정말로 거길 찾아가려고?" - 한수환]
"어쩔 수 없잖아. 만약에 내가 거기에 안 나타나면, 녀석은 날 겁쟁이라 여길 거란 말이야."

 

 이렇게 날 궁지로 몰아가지고 대체 뭘할 생각이지, 차수혁?

 

["정 그렇다면 우리도 같이 가자." - 한수환]
["그래, 여기에 '너 혼자 와라'라는 말은 없잖아." - 임수현]

 

 결국 난 수환이와 수현이도 데리고 가게 생겼다. 그런데...

 

["어, 어딜 가려고?" - 최은영]

 

 은영이마저 나선 것이었다.

 

"아, 저기..."
["서, 설마... 너 싸우러 가는 건 아니겠지? 제발 그러지 마. 넌 불량학생이 아니잖아. 그런데 왜 싸우는 거야?" - 최은영]
["저기, 은영아. 이건 싸우러 가는 게 아니야. 그리고 차수혁이 먼저 진영이에게 도전을 건거라고." - 한수환]
"그래, 나도 싸우고 싶지 않거든. 그런데 그 녀석이 먼저 시비를 걸었으니 어쩔 수 없잖아."

 

 은영이 너, 또 내가 싸움만 하고 다니는 녀석으로 오해하는 거냐?

 

["혹시라도 위험하니까, 은영이는 따라오지 마. 이건 우리 셋, 아니지, 진영이의 일이니까." - 한수환]
"왜? 어째서? 난 너희들 친구인데... 왜?"
["혹시라도 은영이가 다치면 안 되잖아. 은영이가 다친다면 내 마음이 아파~." - 한수환]

 

 헉, 한수환, 너 지금까지의 그 내 친구 한수환 맞냐?

 

["저, 저기, 한수환..." - 임수현]
"웬만하면 닭살스러운 말투 좀 자제하지 그래?"

 

 수환이는 은영이와 사귀고 나서부터 저렇게 닭살스러운 말투로 변한 거 같다. 괘, 괜히 이어줬나봐...
 어쨌거나 우리는 종로에 있는 한림고등학교로 향했고, 그 근처에 있다고 하는 OO검도관으로 향했다. 차수혁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왔군. 이런, 한수환과 임수현까지 올 줄이야." - 차수혁]
"혼자 오라는 말은 없었잖아."
["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 - 임수현]
["별 뜻은 없어. 난 그저 강진영과 승부를 겨루고 싶을 뿐이니까." - 차수혁]

 

 그러더니 차수혁은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였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검도 연습장, 차수혁이 갑자기 보호장비를 내 앞에 툭 던졌다. 그리고는...

 

["사나이답게 나와 검도 시합을 하는 거다. 여기서 이기는 사람이 진짜 남경중 얼짱으로 하자고." - 차수혁]

 

 뭐, 뭐야?

 

"저기, 난 검도 배운 적 없거든. 넌 검도 선수까지 한 사람인데 선수와 초보자가 어떻게 시합을 하냐?"
["그래, 게다가 이미 우리들은 중학교 졸업했잖아." - 임수현]
"그래, 이제 누구도 남경중 얼짱은 아니지. 이 시합은 무의미하다. 난 돌아가겠어."

 

 그러자...

 

["내가 전에 말했을 텐데, 다음에 만나게 되면 너와 승부를 겨루겠다고." - 차수혁]
"왜 나에게 승부를 겨루겠다고 하는 거야? 이미 중학교도 졸업했으니까 상황은 종료된 거 아니야?"
["그러고 보니, 너 계속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군. 그 휴대폰 없으면 아무 말도 못하는 주제에..." - 차수혁]

 

 진정하자. 저 녀석의 말에 넘어가면 안돼.

 

"... 그럼... 한 수 배워볼까?"
["지, 진영아, 너..." - 한수환]
"다치지는 않게 할테니까 걱정하지마."
["그럼 일단 옷 입고 준비할 시간은 주지. 그 사이에 도망치지는 말라고." - 차수혁]

 

 난 대기실에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쓰는 거지? 그 때였다. 갑자기 누군가가 와서 보호장비를 제대로 바로잡아 주었다. 난 뒤를 돌아보았다. 이원준이었다!

 

"이원준, 네가 어떻게..."

 

 난 휴대폰으로 그의 말을 보았다.

 

["보호장비 제대로 못 쓰는 거 보니까, 초보자 티가 나는 거 같아서 도와주러 왔다." - 이원준]

 

 이거 고맙군. 본의 아니게 이원준의 도움으로 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30분 후...

 

["자, 시작하지. 그 휴대폰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라고." - 차수혁]
"안 그래도 그럴려고 했다."

 

 난 휴대폰을 수환이에게 맡겼다. 이원준이 시합 시작을 알리기 위해 손을 쳐드는 순간, 차수혁이 나에게 덤벼들었다. 으윽, 겨우 막았다!
 이런, 귀가 들리지 않으니 어느 쪽으로 공격이 가는 지 잘 모르겠잖아! 게다가 보호장비 때문에 시야까지 좁아져서 더 힘들어!!
 난 지금 차수혁의 움직임에 의존하여 방어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버티기가 힘들겠어! 난 반격에 나섰다. 그런데 처음 하니까 잘 되지 않잖아!

 

'차수혁, 이 자식, 진짜 너무하군...'

 

 그 때였다. 갑자기 녀석의 공격이 빨라졌다. 이런, 더 정신이 없어...

 

"으악!"

 

 난 뒤로 넘어졌다. 그러자 갑자기 차수혁이 내 머리 위로 죽도를 내리쳤다.

 

따악!

 

 크윽, 꽤 세군... 당연한 결과지만, 내가 졌다.

 

"내가 졌군. 이제 그만 하자고. 네가 이겼으니까."

 

 난 보호장비를 벗으면서 말을 하였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건네 받았다. 그런데...

 

["제대로 경기 다시 해! 이건 무효야!" - 차수혁]
"몇번을 해도 네가 이기는 건 사실이야. 난 귀도 안 들리는 데에다가 초보고, 넌 유단자니까 네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

 

 난 그렇게 말하고 수환이와 수현이와 함께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크악!!"

 

 갑자기 뭔가가 내 머리를 쳤다. 그러더니 어깨, 허리... 이어서 상체, 내가 방심하는 사이에 차수혁이 날 공격한 것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배에 큰 통증을 느꼈다.

 

"으아악!!"

 

 난 주저앉아 버렸다. 아니, 쓰러졌다. 크윽... 차, 차수혁... 너...
 쓰러지면서 난 떨어진 휴대폰에 손을 뻗었다. 그러나...

 

"크윽..."

 

 누군가가 내 손을 발로 밟았다. 차, 차수혁... 너 이렇게 비겁한 녀석이었냐?

 

"차수... 혁..."

 

 녀석의 모습이 점점 희미하게 보인다. 내가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위이잉~!

 

 휴대폰에 진동이 울렸다. 무, 무슨 일인 거지? 그 때였다. 수환이와 수현이, 은영이가 내 눈에 들어왔다. 잠깐, 은영이라고? 그런데 갑자기 은영이가 없어졌고, 수환이도 없어졌다.
 최은영, 너 여기 오면 위험해.

 

"으윽... 최, 최은영... 너, 여기가 어디라고 온 거야?"

 

 난 간신히 일어서려고 하였다. 그런데 차수혁 녀석이 갑자기 다시 죽도를 들고 달려들었다. 으윽, 저, 저 녀석...
 그런데 내 앞에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갑자기 뭔가가 떨어졌고, 그는 주저앉았다. 난 앞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 이원준이었다!

 

"이, 이원준..."

 

 어, 어서 병원으로 가야 돼... 차수혁이 갑자기 보호 장비를 벗으며 이원준에게 다가갔다. 잠시 후, 난 수환이의 부축을 받고 병원으로 갔다. 이원준 역시 차수혁과 함께 말이다.

 

"이, 이원준... 어째서..."

 

 난 졸지에 윗옷을 벗게 되었다. 으윽, 차수혁, 이거 너무한 거 아니야? 다행히 뼈에 금이 가거나 그런 곳은 없었다고 한다. 그 녀석에게 밟힌 손도 약간의 상처만 있을 뿐이지, 못 쓸 정도는 아니었다.
 아, 휴대폰! 난 휴대폰을 보았다. 모서리가 살짝 부딪힌 것 빼고는 괜찮았다.

 

["아, 맞다! 치료비 때문에 너네 엄마에게 전화해야 겠다. 그럼 우린 밖에 가 있을게." - 한수환]
"아니야, 괜찮아."
["병원비가 용돈보다 더 많이 들면 어쩌려고? 여기서 기다려. 엄마 불러 올테니까." - 임수현]

 

 하아~. 이거 또 일 났네... 그러더니 세 사람은 응급실 커튼을 치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엄마가 이 꼴을 보면 또 싸움박질했냐고 뭐라 그러실텐데...

 

"아, 이거 야단났네..."

 

 그 때였다. 누군가가 커튼을 열고 나타났다.

 

"어, 이원준."

 

 이원준이 손에 붕대를 감고 들어왔다. 그러자 그가 뭐라고 말을 하였다. 난 휴대폰을 보았다.

 

["미, 미안하다..." - 이원준]

 

 이원준이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전에 했던 그 '미안하다'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건... 진심인 것 같았다.

 

"옆에 앉아서 이야기하지 그래?"

 

 그러자 이원준은 조심스럽게 내 옆에 앉았다. 난 이원준의 손목을 보고 물었다.

 

"손목은 괜찮아?"
["괘, 괜찮아. 얼음 찜질하고 무리하지 않으면 되니까. 휴대폰은 괜찮아?" - 이원준]
"모서리에 상처난 거 빼고는 아직은 쓸만해."

 

 휴대폰 망가졌으면, 네 말에 대답도 못했을 거다.

 

["저기, 너 오른손..." - 이원준]
"뼈는 안 부러졌으니까 됐어. 오늘은 너에게 신세를 졌네. 고맙다, 이원준."

 

 그러자 이원준이 놀란 것 같았다.

 

"전에 보호장비 쓰는 거 도와주는 거 보니까, 검도 좀 배운 거 같은데... 차수혁과 자주 검도 시합에 나갔나봐?"

 

 난 이원준에게 차수혁과의 관계를 물었다.

 

["초등학교 검도부 때부터 같이 있었거든. 중학교 때 떨어져서 지낸 거고. 대회에서 만날 때마다 항상 서로 붙었지." - 이원준]
"그런데... 넌 어째서 과학고에 들어온 거야? 검도부가 유명한 고등학교로 가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야."

 

 그러자...

 

["2학년 여름방학이었나? 전국대회를 위해 연습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두 녀석이 싸우는 거야. 그 녀석들 말리다가 그만 손목을 다쳐버린 거고. 엄마께서 그만두라고 해서 많이 싸웠어. 그런데 엄마께서 '비록 검도는 할 수 없어도, 선수들의 옆에서 도와줄 수는 있다'고 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의사가 되기로 한 거야. 그래서 과학고에 들어온 거야." - 이원준]

 

 이 녀석, 나와 비슷한 과거를 가지고 있었잖아! 그, 그래서... 너도...

 

"나와 비슷하네. 나도 2학년 여름방학 때, 태권도 수련회에서 그만 물에 빠진 여자아이 구하다가 의식을 잃었거든. 깨어나 보니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고."
["태권도 수련회? 그럼... 태권도 유단자란 말이야?" - 이원준]
"아마 나 그 때 사고 안 당했으면 체육고 갔을지도 모르겠지? 수환이와 함께 말이야."

 

 난 그저 웃었다. 그러자 이원준이 물었다.

 

["너 몇단인데?" - 이원준]
"나? 자랑까지는 아니지만, 중2까지 한 거 보면... 태권도는 4단, 합기도가 아마... 3단이었나?"
["헉! 총 7단이잖아!! 어쩐지 주먹이 너무 셌다고!!" - 이원준]

 

 그,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냐? 이제 좀 잊어주지 그래?

 

"저기, 태권도와 합기도는 내가 어렸을 때 하도 몸이 약해서 배운 것 뿐이라고. 그럼 이원준, 넌 몇단인데?"
["나, 나는... 검도 5단이다. 아니, 5단이었지... 수혁이는 지금 아마 못해도 한 7다..." - 이원준]
["6단이야. 2년 전에는 원준이보다는 못했지만..." - 차수혁]

 

 차수혁의 말이 떴다. 난 고개를 들었다. 차수혁이 와 있었다.

 

"이제 화가 다 풀렸냐? 덕분에 넌 스트레스 많이 풀었겠어. 네 자리 빼앗은 라이벌을 이겼으니 말이야."

 

 그러자...

 

["치... 나쁜 자식, 끝까지 사람 속을 긁고 있어." - 차수혁]
"원준이 보러 온 거지? 옆에 앉아."

 

 차수혁은 투덜거리며 이원준의 옆에 앉았다. 차수혁 녀석, 솔직하지 못하긴...

 

"차수혁, 너, 원준이에게 고마워 하라고. 너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고. 나니까 망정이었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넌 경찰서로 끌려갔을 거라고."
["끝까지 잘난 척이네. 내가 그래서 너 싫어한다고. 예뻐할려고 해도 예뻐할 수가 없잖아." - 차수혁]

 

 치, 누군 너 좋대?

 

"어이, 나 남자라고. 남자에게 예뻐한다는 건 너무하지 않아?"
["이 자식이 아직 덜 맞았나?" - 차수혁]
["수혁아, 그만 해. 강진영은 저래봐도 환자라고." - 이원준]

 

 이원준이 차수혁을 말렸다.

 

["하아~. 오늘은 원준이 덕분에 참는 거라고." - 차수혁]
"원준이에게 잘 해줘. 멀리 떨어져 있다고 너무 소홀히 하지 말라고."
["안 그래도 자주 연락하거든." - 차수혁]

 

 차수혁의 말투가 들리지는 않아도, 녀석은 꽤나 툴툴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기야, 저런 자존심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날 라이벌 취급을 하지도 않았겠지.
 그 때였다. 갑자기 진동이 울렸다. 난 휴대폰을 보았다.

 

["세, 세나야?" - 이원준]
["꺄아아악~!" - 유세나]

 

 응, 유세나? 난 앞을 보았다. 유세나가 또 기절해 있었다!

 

"야, 유세나. 정신 차려봐."
["이 여자애가 유세나야? 소문대로 예쁘긴 하네." - 차수혁]
["세, 세나야. 정신 차려봐..." - 이원준]

 

 우리들은 유세나를 응급실 침대에 눕혔다. 얘는 또 아무데서나 기절하냐?

 

["이거 어쩌지? 인공호흡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 이원준]
"유세나... 또 빈혈인 거 아니야? 얘도 먹는 거 잘 먹으라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그, 그럼... 철분이 부족하다는 건데... 어디 피라도 수혈해야 하는 거 아니야?" - 이원준]
"이원준,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걱정 마. 좀 있으면 깨어나겠지."
["저기, 빈혈인데 갑자기 비명은 왜 지르는 거야? 빈혈이라면 그냥 조용히 기절해도 되는 거 아니야?" - 차수혁]

 

 그, 그런가? 왜 하필이면 비명을 지르며 기절한 건가? 나와 차수혁, 이원준 중 누가 무섭기라도 한 거야, 뭐야?

 

"대체 왜 자꾸 기절하는 거야?"

 

 그 때였다.

 

["진영아, 기다렸지? 마실 것 사왔... 어, 너희들은..." - 최은영]
["차수혁, 이원준... 너희들이 어떻게..." - 한수환]

 

 은영이와 수환이, 수현이가 음료수를 사 들고 왔다.

 

["또 무슨 짓을 꾸미려는 거야?" - 임수현]
"지, 진정해.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그, 그럼 다행이지만..." - 최은영]

 

 갑자기 은영이가 눈을 가리며 말했다.

 

"왜, 왜 그래?"
["지, 진영이 너! 아무리 남자끼리 있었다 하지만... 빨리 옷 입지 못해?" - 최은영]

 

 마, 맞다! 나 계속 벗고 있었지... 잠깐, 그럼 유세나가 내 벗은 모습을 봤다는 건데... 으아악~! 나 어떡하면 좋지?
 난 서둘러 옷을 입었다.

 

["어, 세나잖아! 세나가 여기엔 웬일이야? 게다가..." - 최은영]
"갑자기 우리들 보고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유세나, 설마 너... 나 때문에 기절한 거냐? 내가 옷 벗고 있어서 못 볼 꼴 본 것처럼 기절한 건 아니겠지?

 

["원준아!" - ???]
["어, 엄마..." - 이원준]

 

 갑자기 어떤 두 아주머니가 들어왔다. 아마 이원준과 차수혁의 엄마인 듯 하다.

 

["수혁아, 다친 데는 없니?" - ???2]
["어, 엄마, 난 괜찮아요." - 차수혁]
["원준아, 손이 왜 그래?" - ???1]
["아, 괜찮아요. 잠시 무리했을 뿐이에요." - 이원준]
["그런데 저 옆에 있는 쪽은..." - ???1]

 

 이원준의 엄마가 날 쳐다보셨다. 그 때...

 

["어, 어디 있어?" - 엄마]

 

 어, 엄마의 말이 떴다! 이, 이거 큰일인데...

 

["여기에 있었... 강진영, 너 또 싸움질이야? 네가 초등학교 1, 2학년이냐? 또 예전 버릇 나온 거야?" - 엄마]
"어, 엄마, 아니에요... 그게..."

 

 어, 엄마, 전 아무때나 싸우는 나쁜 놈은 아니에요~. 아얏! 맞은 데 때리지 마세요~!

 

"이, 이 나이 때면 한참 싸우면서 크는 나이라고요..."

 

 나와 차수혁, 이원준은 상황을 잘 설명해 주었다. 잠시 후...

 

["그랬었구나..." - 엄마]

 

 그런데...

 

["이 녀석! 감히 내 아들을 이 꼴로 만들어 놔?" - 엄마]

 

 헉! 이번엔 본의 아니게 차수혁에게 불똥이 튀었다! 어, 엄마, 제발 참아주세요~.

 

["어, 어머님, 이러지 마십시오. 친구들끼리 싸울 수도 있고 그렇지..." - ???2]
["뭐, 그, 그렇다면요..." - 엄마]

 

 그러자...

 

["그런데 저기 누워있는 여자애는 누구야?" - 엄마]

 

 엄마가 유세나를 가리키며 말을 하셨다. 그러더니 유세나에게 가까이 가셨는데...

 

["응? 얘는 세나 아니야? 얘가 왜 여기에 누워있는 거지?" - 엄마]

 

 응? 엄마가 유세나를 알고 계시는 건가?
 
"어, 엄마. 유세나 알고 있어?"
["그럼, 알고 있지." - 엄마]

 

 뭐야, 두 사람, 언제 만난 적이 있는 거야? 그 때였다. 유세나가 깨어났다.

 

["으음..." - 유세나]
["깨어났구나." - 엄마]
["아, 내, 내가 왜 여기에... 어? 아줌마들은 누구?" - 유세나]

 

 그러자...

 

["세나야, 괜찮니?" - 엄마]

 

 대체 엄마는 어떻게 유세나를 알고 계시는 거지?

 

["네... 그런데 어떻게 절..." - 유세나]
["이 녀석들 보러 왔지. 그런데 넌 무슨..." - 엄마]

 

 그러자...

 

["아, 여, 여기가 아닌가 보네요. 아는 사람이 응급실로 갔다고 했는데... 그럼 전 먼저 갈게요." - 유세나]
["저, 저기..." - 엄마]

 

 갑자기 놀라면서 유세나는 뛰어갔다. 잠시 후...

 

["이거 미안하게 되었다. 그럼 우린 먼저 갈게." - 이원준]
"그래, 잘 가라."

 

 우리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잘 가고, 앞으로는 절대 싸움박질 하지 마라." - 엄마]

 

 헉! 강렬한 오오라가...

 

"아, 안 싸워요...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거에요..."

 

 여, 역시 우리 엄만 무서워... 어쨌든 우리들은 헤어지게 되었다. 엄마는 우리 집으로, 수혁이는 엄마를 따라 집으로 갔고, 우리들은 과학고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나중에 엄마에게 유세나와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 여쭈어봐야 겠다.
 다음 날이었다. 평소와 같은 여름날이었다. 쉬는 시간이라 복도를 걷고 있었는데...

 

["뭐? 이번 시합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 이원준]

 

 이원준이 통화를 하고 있었다.

 

["잠깐만, 그렇게 하면 여태까지 연습해 왔던 건 어떻게 하려고?" - 이원준]

 

 연습? 대체 통화 상대는 누구지?

 

["수혁아..." - 이원준]

 

 차수혁이 어째서... 분명 녀석은 자기 검도 실력에 상당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을텐데...

 

"차수혁이야? 잠깐 바꿔줘."

 

 난 이원준에게 전화를 바꿔달라고 했다. 이원준은 멀뚱하게 쳐다보면서 전화를 바꾸어 주었다.

 

"이봐, 차수혁. 시합에 참가하거나 안 하거나는 내가 상관할 건 아니지만 말야. 널 생각하는 이원준 마음을 생각하라고. 이원준은 널 위해서 사고 당한 걸 말하지 않았어. 또 네가 잘못될까봐 어제 내 앞에 나타난 거고. 이원준이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도, 어쩌면 널 위해서일지도 모를걸? 네가 혹시라도 다치게 되면, 자기가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 싶어서 그러는 걸지도 모른다고."

 

 귀가 안 들려서 지금 차수혁이 뭐라고 그러는 지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난 할 말은 해야 할 것 같아서 차수혁에게 말을 하였다.

 

"정말로 원준이를 위한 거라면, 마음 약해지지 마라. 원준이의 몫까지 열심히 하라고. 난 괜찮으니까 넌 검도 연습이나 열심히 하라고."

 

 난 이 말을 끝으로 이원준에게 휴대폰을 넘겨주고 교실로 돌아갔다. 차수혁, 지금까지 했던 짓, 이원준을 봐서라도 용서해 주겠어. 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다시는 이러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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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드디어 진영 편입니다.

다음엔 원준 편 마지막일 것 같네요. (널 위해서라면 그 두번째 이야기)

이것으로 진영이는 오지랖 넓은 주인공으로 밝혀졌습니다...[퍼버버벅!!!!]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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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1.01.09 08:14

     수혁이가 성질이 급한 편인 걸까요? 대뜸 도전장을 보낸 것도 그렇고, 무방비인 진영이를 공격한 것도 그렇고. 진영이를 공격했을 때 수혁인 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그것 말고는 여느 때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요;;

     다음 회에 나올 얘기는 어떤 거려나요? 기대하면서 또 추천 두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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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어^^ 2011.01.09 08:27

     사실 수혁이는 자존심이 센 편입니다. 그런데 진영이가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였나? 그 때부터 수혁이보다 인기가 많아졌죠. 그래서 자존심에 금이 간 수혁이는 진영이를 라이벌시 한거죠. 그걸 졸업한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고...

     수혁이가 진영이가 일부러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화가 나서 '제대로 경기 다시 해, 이건 무효야'라고 하지만 진영이가 그냥 가 버리죠. 거기에 화가 난 수혁이는 진영이를 무자비하게 공격한 거죠. 한마디로 욱한 거죠.

     그런데 자기 친구이자 라이벌인 원준이가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하여 수혁이를 밀치고 진영이를 구한 거죠. 그러다가 원준이가 손목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수혁이는 자기 때문에 원준이가 다친 걸로 생각하고,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 날, 원준 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준이에게 자기는 경기에 나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걸 안 진영이가 나서서 원준이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원준이 몫까지 열심히 하라고 하죠.

     알고보면 진영이는 대인배일지도^^ 다음에는 진영이가 세나에게 자기 엄마와 어떻게 아냐고 묻습니다.(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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