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죽기 전 한 남자가 꿈속에서
신을 만났다.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했던 그는 은근히
기대가 되어 신에게 말했다.
"신이시여, 지옥이란 것은 존재하옵니까?"
그러자 신은 슬픈 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였다.
이번에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신이시여. 그러면 천국이란 것도 존재 하
옵니까?"
그러자 신은 환한 미소를 띄우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사나이는 좋아서 어쩔줄 몰라
하며 신께 감사하다는 말을 되뇌었다.
한참을 좋아하던 사나이는 조금 욕심이 생겨
신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렇다면 그 천국이란 것을 조금만 볼수
없을까요?"
이에 신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흥쾌히
고개를 끄덕이고 턱 수염에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곤 그 사나이 손에 무언가를 얹어주고는
홀연히 연기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사나이는 손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입
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이제 그럴 시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사나이의 손에 쥐어진 그것은, 다름 아닌 씨앗
이었다.
-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씨앗안에 천국이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한
다. 씨앗을 가꾸고 키우는 일만이 천국
으로 가는 길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