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0 15:56

빛의 서사시

조회 수 219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의 노트


 


과목:역사


 


제목:한(漢)의 유방


 


  한은 상대 중국의 실존하였던 제국의 국명이었다. 이 국가에서 살았던 민족들은


 


역사에 대한의식이 투철하고 약간은 과거 지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 과거의 평화로운 시대를 그리곤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거의 수세기동안 동아시아의 맹주로 자리 잡음으로서


 


그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여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우연하게도 독립 전쟁이후 형성된 제국의 멸망이후 제국의 중심으로 부터 그 세력을 확장한 나라가


 


바로 한이었고 자신들이 제국의 중심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에 그런 자부심은 더 커졌다.


 


이 제국의 건설자는 상대 시대의 한제국의 건설자인 유방이라는 사람과 우연히도 이름이 같은 사람이었다.


 


역사는 우연의 산물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자신이 과거의 유방의 환생이라고 믿고서는


 


상대 시대의 한의 지명 직책까지도 모방하였다. 현재 우리가 발음하기 어렵고


 


조금은 낯선 지명들에 대한 의문의 해답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었다.


 


중세의 한(漢)족들은 역대 최고의 지도자라고 하면은 그 순위에 유방이 들어 있다고 한다.


 


역사적 사료가 많이 사라진 지금에는 그의 실존 여부가 불분명한 부분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그가 특별한 군사적 재능이나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능력이나 행적으로 보아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상대 시대 최강의 군사 국가였던 진을 무너뜨리는 업적을 달성했다 사실이다.


 


이는 후대에 여러 역사서들의 조작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어지며 강력한 법치 국가인


 


진 제국을 무너뜨리는 명분인 덕치를 강조하면서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이라는데


 


많은 학계가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의 건국자인 유방의 실존 여부를 떠나


 


후대의 유방이 자신을 신격화하기 위해서 약간의 사료 조작이 의심스럽지만


 


후대의 유방은 그의 환생임을 자처하며 특별한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변방의 해적 두목에서 황제의 지위에 오르게 된것을 보면 아이러니하다고 볼 수 있다.



 


 


 


그로부터 약 보름후 B.T 155년 2월 24일


 


한의 수도성인 낙양성 황궁


 


  한 제국의 황제는 아침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조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어좌 아래 황제를 기다리고 있던 대신들은 오늘도 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일어나지 않고 기다리는 자가 있었으니.


 


그는 모두가 일어나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가만히 앉아서 황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를 보고있던 내관은 그만 고개를 흔들었다. 오늘로서 삼일째 계속 그 자리에서


 


황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보통 사람의 체력으로는 감당조차 하기 힘이 든 일이었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를 보다못한 내관은 그를 부른후


 


 황제가 있는 후원으로 안내하였다. 사실 이것은 목숨을 내건 행동이었지만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을 일개 내관인 자신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후원에 있는 황제는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몇일동안 술을 계속 마시고 있었으니 정상인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황제는 흐릿한 눈으로 귀찮은 정사를 가져온 자를 쳐다 보았다.


 


“거기 부복하여있는자는 뭣하는자인가!”


 


황제는 역정을 내며 내관에게 말했다.


 


“승상 미사를 맡고있는 소상이라는 자이옵니다.”


 


그를 안내한 내관이 대답하였다.


 


“내 묻기를 뭣하러 여기에 왔냐고 하였다.”


 


황제는 역정을 내면서 말을 하였다.


 


“긴히 상소할 사항이 있다고 합니다.”


 


내관은 간신히 황제의 역정을 받아내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대답하였다.


 


목숨이 달린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수 있었다.


 


“아니 상소라니 짐이 알기로는 온천하가 태평 성대하다고 들었는데 상소를 올릴일이 무엇이 있겠느냐?”


 


황제는 말을 더 하기 귀찮다는 듯이 역정을 내었다.


 


이에 소상은 마침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폐하 옛 성현들은 평화로웠던 시기에 더욱 백성들을 생각하였고 가장 먼저 먼 앞날의 일을 걱정하였으며


 


가장 마지막으로 그 평화로움을 누렸다고 하였습니다. 더욱이 지금은 천하가 하나로 합쳐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기 저기 군소의 무리들이 서로를 천자라고 자처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세력을 넓히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찌 태평 성대로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중화의 천자의 은덕을 입지 못한 오랑케의 한 족속인 시나르키아의 군대가 스스로의 힘을 알지 못하고


 


무엄하게 천자의 땅을 침범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익주의 반이 이 무도한 오랑케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천자는 갑자기 눈빛이 바뀌었다. 아무리 술에 절은 사람이라고는 하였지만 사태의 심각성은 직감하고 있는 것이었다.


 


“짐의 영토를 침범한 오랑케가 있다는 것이 왜 이제야 내 귀에 들어온더란 말이냐!”


 


천자는 주위를 둘러다 보면서 호통을 쳤다.


 


“페하께서 조회에 나오시지 않은지 이미 보름이 지났사옵니다.”


 


소상을 인도한 내관이 아뢰었다.


 


이때 주위의 심각한 분위기를 눈치챈 옆에서 수발을 들고 있었던 내관 한사람이 말을 꺼내었다.


 


“폐하 저희도 이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대 한제국의 병사가 어찌 오랑케 몇에게 당하겠느냐는 생각에


 


아직 아무 진언도 못올리고 있었습니다. 사태의 파악을 못한 저희를 죽여주십시오”


 


황제는 방금전의 분노도 잊고 눈물을 흘리면서 목을 내밀고 있는 내관에게 동정심 담긴 말을 건내었다.


 


내관의 부정은 한족의 제국에 고질적인 문제였으나 고질적이기 때문에 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존재하였고


 


고쳐지기 어려운 문제였다. 상대에서부터 이어져온 문제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황제는 그런 문제를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사람인 내관이 읍소를 하자 마음이 약해졌다.


 


황제는 곧 목소리를 부드럽게 고치며 말했다.


 


“내 어찌 그대의 생각을 모르겠는가 잘못이 있다면 그 무도한 오랑케일것이야”


 


그렇게 간단히 위로하고서는 대신들의 소집을 명하고서 대전으로 향하였다.



 


대전에는 이미 연락을 받은 대신들이 좌우에 머리를 숙이고서 늘어서있었다.


 


그들은 이제 황제가 대전으로 나옴으로서 문제의 반은 해결되었다는 분위기였다.


 


이로서 황제의 명이 있으면 황군도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이전의 태수가 소극적으로 행하던 군사 행동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이제까지 들어온 보고에 따르면 시나르키아는 파죽시세로 각 행성을 점령하며


 


익주 전체를 위협하고 있었다. 익주 태수가 지금 병력을 모아 일전을 치루고자 하고 있지만


 


지방군과 시나르키아의 중앙군과의 능력 차이 뿐만이 아니라


 


상대는 시나르키아의 제상인 시수팔라가 총애하는 장수중에 한명인 비카르나라는 정보가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익주 태수가 그를 상대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황제는 어좌에 앉아 자세를 바로 하고 좌우를 둘러보며 말했다.


 


“짐이 듣기로는 무엄하게 대국의 위엄에 도전하는 무리가 있다고 들었소


 


이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소 경들의 의견을 듣고 싶소”


 


황제는 제법 위엄을 갖추고서 회의를 주제하였다. 황제가 비록 국사를 놓아두었다고는 하지만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이 있었기 때문에 위업을 보이는 것은 순식간 이었다.


 


이러한 위엄있는 모습이 더욱 신하들의 마음을 안도 시켰다.


 


“신이 생각하기로서는 이 일에는 한산정후 연청이 적합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오른쪽에 있던 승상인 위희영이 아뢰었다.


 


연락을 받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연청 또한 이를 바랬다는 듯이 뜻을 비추었다.


 


이에 아무 이의가 없자 황제는 남군 병력의 일부를 그에게 내리고 따로 징집권을 내렸다.


 


이것은 그녀의 명령이 곧 황제의 명령임을 뜻하게 되는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일이었다.


?
  • profile
    윤주[尹主] 2010.04.20 15:56
    잘 봤어요.
    바쁜 중에도 꾸준히 글 올려주시네요^^ 덕분에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320 아저씨 1 $in 2010.04.27 287 1
2319 오늘도 테이프는 돌아간다 1 광시곡 2010.04.27 287 1
2318 푸른바다 1 게임 2010.04.27 302 1
2317 노래방 최재훈 - 비의 랩소디 6 테시우스 2010.04.26 1144 2
2316 스승님 사부님 1 퀸즈 2010.04.26 229 1
2315 불행한 사람과 행복한 마을 1 퀸즈 2010.04.26 194 1
2314 [꿈꾸는 마녀]마녀의 이름 윤주[尹主] 2010.04.26 319 0
2313 [꿈꾸는 마녀]마녀의 이름 윤주[尹主] 2010.04.26 228 0
2312 [꿈꾸는 마녀]마녀의 이름 윤주[尹主] 2010.04.26 236 0
2311 이명박 1 강민찬 2010.04.25 300 1
2310 푸념 2 『밀크&아키』 2010.04.25 389 2
2309 힙합 노래 1 file 강민찬 2010.04.25 460 1
2308 문자 <1> 2 file 금목걸이 2010.04.21 224 1
» 빛의 서사시 1 글쟁이 2010.04.20 219 1
2306 The Cor vore 1 Invictus 2010.04.18 282 1
2305 유머 국사암기법 26 연상달인 2010.04.18 242 0
2304 빛의 서사시 2 글쟁이 2010.04.18 200 1
2303 돌격! 던파훈련소 광시곡 2010.04.18 256 0
2302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01 1 게임 2010.04.18 303 1
2301 노래방 일곱명의 친구들 - 널 위한 멜로디(M4) 10 테시우스 2010.04.17 1062 7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