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4 22:21

루체

조회 수 265 추천 수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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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체와 헤인이 검은 기류와 함께 다시 나타난 곳은 낭떠러지의 아래였다. 헤인을 내려놓은 루체는 주위를 돌아다니며 사슴을 한 마리 잡고 돌아왔다. 그 사이 정신을 차린 헤인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힘겹게 말했다.


 "아...래...?"


 루체는 사슴을 내려놓고 짜증스레 대답했다.


 "그래. 기다려봐라."


 그리고 루체는 허리에 꽂혀있는 검을 뽑아 사슴을 손질했다.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헤인은 이내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로 루체에게 물었다.


 "당신...."
 "뭐?"


 루체가 사슴 손질을 멈추고 헤인을 보자 헤인은 입을 닫았다.


 "제길, 짜증나는 여자군."


 루체는 다시 손질을 했고, 드디어 끝낼 수 있었다. 그는 주위의 나뭇가지를 모아 한 곳에 쌓아두고 헤인에게 말했다.


 "불."


 헤인은 힘겹게 일어나 잠시 루체를 쳐다보더니 두 손을 나뭇가지가 쌓인 곳으로 향하게 하고 작게 '파이어'라고 말했다. 불이 생겨 나무가 타기 시작하자 루체는 사슴고기에 칼을 박고 굽기 시작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연기가 생겼지만 아무것도 오지는 않았다.


 "여긴 몬스터가 없는 모양이네....요..?"


 "있다."


 "그럼 왜 여기로 오지 않아요?"


 "젠장, 조용히 할 수 없나?"


 헤인의 질문이 이어질 기미가 보이자 루체는 짜증을 내며 말을 끊어버렸다. 덕분에 헤인은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누워버렸지만. 아무튼 고기가 제대로 익었다고 생각한 루체는 고기에서 검을 꺼내 고기를 잘랐다. 그리고 그 것들 중 몇개를 헤인에게 던졌다.


 "먹어."


 "헤헤,고마워요."


 이로써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아까 그녀는 정신을 잃었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웃으며 대답할 수 있겠는가. 루체는 고기를 뜯으며 말했다.


 "그런데 넌 중앙대륙에서 왔다고 했지?"


 "우물우물...네,쩝쩝."
 어째 여자가 먹는 것 치곤 너무 더러웠다. 물론 루체는 그런 편견(여자어쩌고)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단지 딱 보기에도 더럽게 먹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루체는 인상을 찌푸리고 말했다.


 "중앙대륙은 평화롭나?"
 "네에...쩝쩝."


 "음..그래..?"
 루체는 턱을 괴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헤인은 루체가 먹지 않은 고기를 다 먹어버렸고, 그래도 아무 말이 없자 한 껏 부풀은 간덩이를 믿고 루체의 손에 있는 고기까지 먹으려다가 루체에게 한 대 맞고 제자리로 가서 앉았다. 루체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헤인을 보며 말했다.


 "뭘 그렇게 많이 먹냐."


 "헤헤...고기를 먹어야 힘이 나죠."
 "휴...그래, 많이 먹어라."


 루체는 자신이 준 고기를 최대한 아껴가며 조금씩 먹는 헤인에게 말했다.


 "난 잠시 집에 갔다 오지. 다른 곳에 가고싶다면 가도 좋아."
 "네에..쩝쩝."
 정말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모습이였다. 아무튼 루체는 또 다시 검은 기류에 휩싸였고, 눈을 한번 깜박였을 때는 동굴에 와 있었다. 루체는 그렘린을 불러 말했다.


 "잠시 외출좀 하고 오지."
 "루체. 멀리 가나?"


 "그래. 집 잘 지켜라."


 "알았다. 나 집 잘 지킨다."
 지능딸리는 그렘린에게 확실하게 집을 지킬 것에 대한 설명을 한 루체는 다시 검은 기류와 함께 아까 그 장소로 왔다. 그리고 참으로 놀랄만한 일을 목격했다.


 "헤헤. 안녕하세요?"


 놀랍게도 그녀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 사람이 루체도 아는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루체가 헤인을 데리고 갈 최종 목적지인 녀석이었다. 루체가 온 것을 알았는지 그가 말했다.


 "오 루체씨.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겁니까!"


 "뭘."
 "나같은 미소년을 놔두고 이런 아가씨를 납치하다니...제가 싫어진게 분명해요!!"


 "헛소리 그만하고. 니가 여긴 왠일이냐."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느껴져서요."


 "꺅! 변태!"


 "...설마 그 년도 데려온거냐?"
 "네."


 중간에 들린 말은 무시하고, 아무튼 루체는 이 남자의 놀랄만한 식스센스에 감탄을 보냈다. 그리고 남자의 배에는 주먹을 보냈다.


 "컥! 왜, 왜이러시는 겁니까!"


 "몰라서 하는 말이냐. 아니면 알면서 일부러 하는 말이냐."


 "두번째 입니다."


 "...죽여버리겠다."


 이 상황에서도 헤인은 행복한 얼굴로 고기를 뜯으며 말했다.


 "꺄~~맛있다~~"


 


 루체는 남자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의 옆에는 또 한 명의 여자가 붙어있었는데, 그녀는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얼굴을 천으로 가린, 전형적인 도적의 모습이었다. 루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동 대륙의 왕자와 약혼녀라.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군."


 "하하, 그렇게 까지 말씀하지 않으셔도 되는데...하하하."


 루체는 머리가 지끈거려옴을 느꼈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바로 해소해야하는 루체. 그러나 일단 남자에게 해야 할 말이 있었으므로 스트레스 해소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바인. 대륙이동 마법진이 필요하다."


 "네. 저도 그걸 생각했습니다."


 바인은 표정을 굳히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루체씨."
 "뭐냐. 설마 않된다는 건가?"
 "아닙니다. 단지..."


 "단지...?"


 "그게 말입니다..."


 루체는 바인의 열리지 않는 입을 위해 손을 들어 검은 기류를 형성했고, 바인은 그에 감동했는지 재빨리 입을 열었다.


 "지금은 못 합니다."


 "왜."
 "그게 말입니....자,잠깐! 말하겠습니다."


 도저히 바인의 말을 못 듣겠는지 루체가 바인에게로 쏘아져나갔다. 다행히 바인의 약혼녀가 검을 뽑아들고 막았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바인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지는 상상에 맡기자. 루체는 약혼녀를 보며 말했다.


 "비켜라 리나."
 "..."


 "...알았다."
 리나가 어떤 수를 썻는지, 루체는 다시 돌아서 원래 자리로 갔다.


 "하하, 리나. 또 전음한거야?"


끄덕


 "역시 내 약혼녀! 아름다워!!"
 루체는 이런 사람들과 같이 다닐 생각이 없었고, 따라서 루체는 주제를 꺼냈다.


 "왜 못한다는 거지."
 바인은 루체를 보며 다시 진지한 얼굴로...


 "빨리 말하지 않으면 목에 구멍이 뚤리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 해주지."
 "파괴됐습니다."


 루체는 두 눈을 깜빡이며 방금 바인의 말을 되새겼다. 그리고 곧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믿을 수 없다."
 "물론 저희쪽에서는 아닙니다. 저 쪽에서 일방적인 파괴가 있었죠. 그래서 그 곳 말고 다른 곳을 찾아야합니다. 다행히 전에 찾았던 곳이 있는데, 그 곳이 정확히 어딘지 몰라 다시 찾는 중입니다."
 "알았다."
 어느 새 헤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들어 있었다.


 "어쩐지 말이 없다 했지."


 루체는 일어나서 그녀를 제대로 눕혔다. 그 때 바인이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루체. 안됩니다."


 "알아."


 무표정을 고집하며 루체는 헤인의 주위에 앉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도 안다고. 난...뱀파이어니까."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아."
 "그럼 저희들도 이만 자겠습니다."
 "그래."
 모두가 잠들었다는 확신이 서자 루체는 몸을 일으켰다. 너무 무리한 행동이었다. 후드를 쓴 것도 아닌데 그렇게 오랫동안 활동하다니..루체는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나도 알고있단 말이다...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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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오늘은 짜증이 나지 않아서 일부러 짜증을 내고 쳤습니다. 이러니까 잘 쳐지네요 ㅎ_ㅎ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ㅠㅠ

?
  • profile
    윤주[尹主] 2010.03.14 22:21
    주말에 집중적이시라더니 바로 하루 걸러서;;
    분위기는 어울리는데, 말투가 좀 딱딱하단 느낌도 드네요. 그게 인물 특징이다 생각하면 이상할 거 없지만서도..
    어쨌거나 잘 읽고 갑니다.
  • ?
    S.J.Rush 2010.03.15 01:47
    그냥 제가 못 써서 그런거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윤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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