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4 23:15

지구에서 화성까지..( 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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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뛰어서 직진한다.


 


오른쪽으로 꺾는다.


 


계속 위로 올라간다.


 


복도에서는 소년이 뛰어가는 소리가 쿵쿵 울리기 시작했다.


 


 


딩동댕동 딩 딩...


 


정확히 12시 20분 0초에서 종이 울렸다.


 


명랑고의 4교시가 끝났다고 점심시간이 시작됬다고


 


그리고 김성주가 1층에서 4층까지 전력으로 달려가 방송실에 도착했다고..


 


 


점심을 먹는 순서상 가장 먹는 2학년 학생들은 모두 2층 학교식당으로 달려갔지만


 


단 한명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 4층 음악실로 뛰어갔다.


 


무테 안경을 쓴게 무색할 정도로 가려지지 않는 날카로운 눈매와 돌출입


 


처음봤을 때 보여지는 건 단지 이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늘도 미친듯이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아이..이경규


 


중학교 때부터 연극부였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도 연극부다.


 


그리고 대학도 연극영화과로 진학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명확한 목표다.


 


이경규에게 연극영화과 목표라면 연극은 그에게 전부였다


 


전부였던 만큼 연극에 미쳤고 미친만큼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만큼 행복했다.


 


여전히 경규는 연극이 전부고 연극에 미쳐있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더이상 연극을 사랑하지도 않았고 행복해하지 않았다.


 


"오늘도 일등이네..역시 넌 이길 수 없다니까.."


 


나긋나긋함을 넘어 느린 말투..이 말투를 듣는 이들은 아무리 경계가 심한 사람도 조금은 늦추게 되었다.


 


하지만 경규는 달랐다. 그 말투를 듣는 순간 더 바짝 경계를 세우고 느린 말투의 주인공을 노려본다.


 


곱게 빗은 단발머리에 뿔테안경..경규와는 달리 서글서글한 인상 느린말투..


 


하지만 연기에대한 재능만큼은 느리지 않은 최양락이었다.


 


"배 안고프니..난 배고프면 뭔일도 안되더만..."


 


"내가 넌 줄 알어!!!!!!"


 


"경규야..그러다가 속 버린다.."


 


"내가 속버리는 거지 네가 속버리는 게 아니잖아!!!!!!당장 나가!!!!!"


 


경규는 양락을 향해 악을 썼다.


 


"...쉬엄쉬엄해.."


 


경규가 악을 쓰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지 양락은 조용히 미소지으며 나갔다.


 


"아악!!!!!!!"


 


졌다..연기도 자존감도 사람들에게 받는 주목도 다 최양락한테 져버린지 오래다..


 


이길려고 발악할 수록 양락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앞으로 가버리고


 


자신은 언제나 제자리인 거 같았다..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자신은 뒤로 가버리는 거 같았다.


 


 


 


 


"..현동이라고 했니..?"


 


마른체형에 귀염상인 젊은 여교사가 미소지으며 묻는다.


 


현동은 자기 취향은 아니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전에 다니던 외고에서도 성적이 최상위권이라고 들었는데...여기로 전학온 이유가.."


 


"얘기 못들었어요? 싸웠어요 싸워서 전학 당했어요..!"


 


어이가 없었다.


 


담임이라는 여자가 자신이 왜 전학을 왔는 지 조차 모르고 있다.


 


적어도 한 번정도는 들었을 것인데..


 


한편으로는 후회가 들었다.


 


이런거 얘기해봤자..찍히는 거 말고는 얻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지만 여교사 아니 담임은 미소를 지으며 현동에게 말했다.


 


아까전과 다름없는 상냥하고 다정함이 진심으로 묻어나는 말투다.


 


"현동아...안좋은 일은 다 잊자..선생님도 네가 학교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


 언제든지 선생님한테 무슨일 있음 말하고..우리 잘해보자.."


 


현동은 그제서야 미간에 잡힌 주름이 지워졌고 작게나마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거 완전 돌+I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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