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5 05:03

The Fairy knight

조회 수 471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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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루에니시아 제 2의 평화력 4년.


 


 17개의 중소국가 대륙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약 300년의 전쟁을 지속한 결과,


 


  에이라, 카리온, 크실 연합국.


 


 이 3개의 국가만이 남게 되어 아루에니시아를 3등분하게 된다. 3국가들는 세대를 거듭해온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대륙의 상태를 감안해, 무기한 휴전협정, 플라니엄 협정을 맺게 된다.


 


 플라니엄 협정.


 


 17개의 국가로 분열되기 이전에 있었던 아루에니사아 대륙 최초의 통일국가 아리엔의 수도이자 대륙의 정 가운데에 위치한 도시 플라니엄의 이름을 빌려온 이 협정은 국가상호간에 무력적인 개입을 철저히 배제하고, 국가 간의 교류에 있어서도 서로간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물론, 거짓말과 서류뿐인 협정이지만 이로써 고대 아루엔시절의 평화를 되찾았다고하며 협정일로부터 '제 2의 평화력'을 선포한다.


 


 그 이후로 아루에니시아에서 한동한 전쟁은 없어진다. 각국은 자국의 쇠약해진 힘을 회복시키기위해 자국에 틀어박혀 몸을 굴리게 되는 세월이 지속된다.


 


 그렇게 4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대륙은 조금씩 전쟁의 상처를 지우고 평화의 싹을 틔우려고 한다.


 


 


+  +  +


 


 카리온의 남부항구도시 릴리.


 


 "저기있다!! 잡아!!"


 


 "응."


 


 절박한 남성의 목소리와 달리 그에 뒤따른 여성의 대답은 맥빠지는 목소리였다. 맥빠지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14살~15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였다.


 


 소녀는 대답과 동시에, 눈앞에 등장한 고양이를 향해 맹렬히 달려든다. 하지만 고양이는 근처의 벽을 타고 마을의 지붕들을 사뿐히 넘어서 이내 사라진다.


 


 "아아~ 또 놓쳤어?"


 


 한숨을 푹푹쉬는 남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 뜨거운 햇살아래, 홀로 여름한정 야외 주점에서 더위를 피하며 시원한 술을 쪽쪽 마시는 광경은 짜증날 정도로 부러워 보인다.


 


 그리고 소녀는 뜨거운 햇살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뽀얀피부를 자외선에 노출시킨채 녹초가되어 고양이가 도망간 쪽을 멍하니 바라본다. 눈물이 날 정도로 불쌍해 보인다.


 


 겉으로 보면, 저 청년은 인신매매범이고 소녀는 불쌍한 노예로 보인다.


 


 소녀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여기 술 한잔 더~'라고 외치며 하품하는 청년을 향해 다가간다. 그리고


 


 퍽!


 


 하고 통쾌한 일격을 머리에 날린다.


 


 "아!! 왜 때리는거야? 이 깡통아!"


 


 "설명할 수 없지만, 이렇게 하지 않고는 안될 것 같은 느낌."


 


 소녀는 청년의 앞자리에 얌전히 앉는다.


 


 "뭐야. 너도 더위먹었어? 참내, 정말 메리트라고는 하나도 없잖아? 기계주제에 더위도 먹지, 땀도 흘리지, 게다가 밥도 먹어. 일은 일대로 못하고, 힘만 쓸떼없이 쎄고! 제길, 너같이 연비가 비효율적인 기계는 정말 듣보잡이야. 아니, 애초에 실패작 아니야? 어딘가에 폐기처분된 부품을 이리저리 끼워맞춘 누더기..."


 


 퍽!


 


 "설명할 수 없지만, 이렇게 하지 않고는 안될 것 같은 느낌 2."


 


 다시 한번 움직인 소녀의 주먹이 청년의 머리에 꼽혀, 청년은 호쾌하게 탁자에 엎어진다. 나무로 된 탁자는 금이 가고 반쯤 구부러졌다.


 


 "제길!! 인간을 얕보지마랏!!! 힘만 쎈 깡통!!


 


 그렇게 한 낮부터 웃기지도 않은 말다툼을 시작하는 두 사람이었다.


 


 


+  +  +


 


 


 결국, 고양이 찾기 의뢰는 뒷전이 되고 게다가 야외주점에 탁자 값까지 물어내고 석양을 등진채 걷는 두사람. 이시스의 신전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은 이 마을의 명소가 될정도로 좋은 풍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곳을 걷고 있는 그 두 사람은 그런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나이트. 오늘 밥은 뭘까?"


 


 "글쎄. 돌아가서 맞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청년, 나이트는 소녀의 뚱한 물음에 서글픈 표정으로 대답한다.


 


 "나이트. 밥먹고 나면 뭐할까?"


 


 "글쎄. 벌이나 안서면 다행이지. 저번엔 손들고 무릎꿇었었는데... 아..."


 


 나이트는 창피하게 아이들이 다 보는 앞에서 당했던 치욕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나이트. 울지마."


 


 소녀는 여전히 무뚝뚝한 말투로 나이트를 위로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옷 안쪽 주머니에서 작은 책을 꺼낸다. 동화책이었다. 동화책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겉표지에 귀여운 토끼가 그려져있는 걸로 봐서는 아주아주 어린아이를 노린 책이다. 소녀는 책을 펼쳐 멍하니 3~4페이지를 넘기다가.


 


 "멍청해보이니까."


 


 그렇게 뒷말을 덧붙였다.


 


 "응.. 알았...."


 


 나이트는 눈물을 훔치다가 어깨를 한번 부르르 떤다.


 


 "...네 이 빌어먹을 깡통!!"


 


 "내 이름은 깡통이 아니야. 페어리야."


 


 나이트가 이를 갈던 말던 소녀, 페어리는 표정변화라는 건 그녀의 사전에 없는 듯 조용히 책장을 넘기면서 대꾸한다.


 


 "쳇. 겉모습만 보고 그런 이름을 지어주는게 아니였어. 제길제길! 내 천추의 한이다. 너 같은 짐짝은 완전 폐품 고철덩어리. '완폐고다'!! 앞으로 넌 '완폐고'다!"


 


 이봐, 그거 상당히 문제되는 발언인데요....


 


 퍼억. 타격음과 함께 꺽여버린 나이트의 목.


 


 "왠지 모르지만, 어딘가 다른 세계의 어느 사무라이 이야기에 대한 실례야. 그리고 난 겉도 속도 다 이뻐."


 


 페어리가 담담한 말투로 충격발언을 한다.


 


 "뭐야. 이 자의식 만땅 뇌에 나사풀린 기계! 니가 속이 어디가 이뻐? 온갖 고철이 가득하면서! 징그럽다고! 게다가'속'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나 말하는거냐? 마음이라고! 마음! 기계주제에 마음도 없으면서..."


 


 나이트는 페어리의 자화자찬에 비난 모드가 발동해 입을 나불거린다. 물론 아픈 목을 연신 부비대는것도 잊지 않는다.


 


 퍼어어억!


 


 페어리의 니킥이 나이트의 복부에 들어갔다. 말하는데에 집중하던 나이트는 무방비 상태였으므로 기습판정, 크리티컬판정이 들어가 빈사상태에 이른다.


 


 "나.. 죽는다......."


 


 나이트는 쥐며느리처럼 웅크린채 바닥을 굴러다닌다. 그 불쌍한 인간을 외면한채 걸음을 옮기는 페어리가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래도 괜찮아. 그 마음. 나이트가 찾아준다고 약속했으니까."


 


 고통속에서도 그 말을 들은 나이트는 바닥을 구르다 말고 얌전히 멈춰서 옷을 털고 일어난다. 그리고 감동적인 말을....


 


 "아나. 그러면 말 좀 잘 듣던지!? 이 하극상 깡통아!!


 


 감동적인 말을....


 


 ...


 


 이시스의 신전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참 아름다운데, 오늘따라 많이 시끄러웠다.


 


 


 


 


+  +  +  +  +  +  +  +  +


 


안녕하세요.


소설로 다시 돌아오게된 창도잉루 렌렌입니다.


 


이 소설은 제가 머리속에서 망상으로 만들어낸


아루에니시아 연대기 중 하나이며


 


전작 'The Daybreak'(새벽)앞선 이야기입니다.


 


새벽이 밑도 끝도 아무이유없이 암울했다면


요정기사(?)는 그저 아무생각없이 장난치고 싶은(?) 그런 이야기입니다.


 


패러디도 조금(이라고 쓰고 많이) 해볼 생각이고..


유쾌한 분위기로 갈테니,


 


그냥 즐겁게 보셨으면 합니다.


 


Ps. 성실연재따윈 절대 없습니다.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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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Yes-Man 2009.12.15 05:03
    아닛! 이거슨 긴타마?! 해결사? ㅠㅠ
    이런 소설에는 결국 괜찮은 녀석이 나타나서
    저 츤츤거리는 소녀를 츤데레로 만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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