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9 23:41

The Daybreak

조회 수 366 추천 수 2 댓글 1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종장. 황혼 혹은 새벽


 


+  +  +


 


------------------------


View Of Isuemia La Erka


------------------------


 


+  +  +


 이슈미아 라 에르카.


 


 내 이름은 이슈미아 라 에르카. 나는 오래전 ‘아르에니시아(Aruanisia)’라고 불리우는 대륙에서 태어났다. 그 대륙이 정확히 어디였는지 잘 알 수 없다. 난 태어나자마자 오랫동안 하늘을 보지 못했으니까 신에게 물려받은 저주로 인해서.


 


 라 에르카.(La Erka)


 


 연금술사를 배출해내던 신비의가문.


 


 금속변환, 기상현상, 약재, 폭발물, 기계인형술, 등등. 연금술에도 수많은 분야가 있었지만 라 에르카는 가장 성과도 없고, 가망성도 없는, 생명연장, 영생(永生). 비주류 분야를 연구했었다. 선조인 ‘트리예이츠 라 에르카’로부터 시작된 연구는 그 뒤 7대손인 ‘유메이덴 라 에르카’까지 이어진다.


 


 선조때의 연구는 영생에 관하여 크게 연구된 바가 없었다. 아직 기초지식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하였다. 생명의 여신 이시스의 탄생설화에 관한 연구는 어느정도 체계가 잡혀간다.


 


 2대째 연구는 크게 진척은 없었으나, 여신 이시스가 죽은자에게 영생을 준다는 설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또한 죽음의 신 오시리스에 대한 설화대한 연구도 이루어지므로서 갖가지 실험이 계속된다. 설화에는 죽은 자는 오시리스, 신 그 자체가 된다는 설. 또 하나는 이시스의 사후 영생부여설. 그리고 죽은 자는 자손과 연결되어 생을 이어간다는 윤회설까지 등장한다.


 


 3대째 연구는 실험이 주를 이루었다. 사후세계를 관찰한다는 명목으로 실제로 수백의 사람을 죽이기도 하며, 어린아이에게 약물을 투여, 그 조상의 잠재의식을 표층으로 들어내려는 얼토당토한 실험이 행해진다. 이때부터 라 에르카는 마녀, 악마의 가문이라는 이름이 퍼지게 된다.


 


 4대째 연구에 와서는 어느정도 물질적인 성과가 보이기 시작한다. 여신 이시스와 신 오시리스의 각종 신화를 종합한 결과 최종적으로 영생의 실마리는 이시스에게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예를 들면, 오시리스가 14조각으로 분해되어 죽었는데 이시스가 이를 흡수하여, 그를 되살렸다는 이야기와 또한 편으로 위대한 마법사로 다친 사람을 치유, 죽은 사람을 소생시켰다는 이야기.) 또한 그녀의 탄생이 물과 관련되어있다는 실마리를 찾음으로써 전 대륙으로 호수와 바다를 조사하기위해 조사단을 편성한다. 하지만 실제로 관련된 곳을 찾지 못한다. 여신 이시스가 단순히 ‘뛰어난 마법사’ ‘물의 요정’이 신격화 되어 세간에 떠돌아 다니는 미신이 아닐까라는 추측도 나온다.


 


 5대째 여신 이시스가 탄생했다는 호수를 발견한다. ‘이노’라고 불리던 호수. 그 물을 직접마셔보았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다각적인 연구가 시작되었고, 이때 라 에르카의 본가가 ‘이노’호수의 근방에 있던 작은 숲마을로 이동하게 된다.


 


 6대째 ‘이노’호수의 근방을 면밀히 분석한다. 결과, 통상지역보다 더 빠른 농작 수확기의 반복. 마을사람의 평균수명이 전반적으로 다른 곳보다 높다는게 밝혀졌다. 여기서 다시 오시리스의 설화를 빌어(오시리스 정원) 특히 호수근처의 농작지. 직접 호숫물로 거름을 준 농작지에서 난 곡물에서 장생에 영향을 주는 성분을 발견한다. 그러나 결국 영생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7대째 연구에 연구를 진행해도 영생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신의 영역이라고 포기할 때쯤. 이시스, 오시리스 설화가 전부 사후세계의 생명에 관련된다는 사실을 주지해 3대째의 비극을 되풀이한다.


 


 하지만 그게 화를 부른다.


 


 수많은 인명을 빼앗아 실험에 임하던 유메이덴은 어느새 미치광이로 돌변해 살인을 해대었고 심지어 사람의 피까지 마시게 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자 유메이덴은 자신의 수명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더 흡혈에 힘을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유메이덴은 결국 그렇게 바라던 영생의 주인. 이시스의 저주를 받게 된다.


 


 <너는 앞으로 죽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살지도 못한다. 태양아래서 살수 없으며, 너의 걸음걸이는 10걸음도 못가 지쳐 쓰러질 것이며, 온갖 질병에 시달릴 것이다.>


 


 정말로 ‘영생’을 받게 된 것이다.


 


 더불어, 태양광을 여과없이 받으면 화상을 입게 되어, 밤에만 활동할 수 있는 몸이 되었고 보통사람보다 한참 떨어지게된 운동신경, 신진대사. 오로시 그 몸으로 할 수 있는거라고는 간신히 살아가는 것 뿐.


 


 그렇게 라 에르카는 7대째를 마지막으로 연금술에서 손을 떼고 역사의 뒤편으로 흘러가버린다.


 


 몰래 숨어서 생을 이어가길 수백년, 유메이덴은 자손을 낳고, 살아가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악마로 몰려 사냥당한다.


 이시스에게 받은 ‘영생’은 외부로부터 극심한 물리적 폭력을 당했을시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반족짜리 ‘영생’이었다.


 


 그대신 조용히 숨어서 산다면 몇천년이든 살 수 있었다.


 


 그 후손은 이어지고 이어져,


 그리고 내가 태어났다.


 


 하지만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내몸은 성장할대로 성장한 몸. 대충 짐작하기에 태어난지 18~20년정도 지났을거라고 추측한다.


 


 부모님은 내가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아니 영원히 깨어나지 않길 바랬는지, 내가 처음 눈을 뜬 곳은 어두운 관속이었다.


 


 Isuemia La Erka


 


 관뚜껑에 붙어있던 작은 종이에 써져있던 글씨. 나는 이 글씨를 ‘이슈미아 라 에르카’라고 읽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가 깨어난 작은 집에서 나는 그 곳에 있는 책을 보면서 글자를 하나하나 익히고 실험실에 잔뜩 있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라 에르카의 비전인 ‘영생’에 관련된 연금술. 수많은 실험결과, 이시스의 저주를 받은 뒤로부터는 저주에 관련된 연구들.


 


 전부다 읽는데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어차피 영원히 살테니까.


 


 그 책들을 다 읽으므로, 나는 내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지 알게 되었고, 지금 어떤 상태이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딱 하나 모르는게 있다면, 도대체 내가 깨어나기 전까지 누가 이 집을 관리했냐라는 것이다. 내가 눈을 떴을땐 이미 마을전체에 사람 그림자는 하나도 안보였다. 그 상황에서 나에게 주어진거라고는 단 하나..


 


 저주를 푼다.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방법은 전대 조상들이 실험하고 실패를 맛보았던 것들.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세상을 떠도는 수밖에 없었다.


 


 ...


 


 그렇게 수천년을 저주의 속박아래 흘러온 나의 삶.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다.


 수없는 인연들과 수없는 이별. 그리고 영원히 길을 떠나는 자신.


 


 끝없는 여행.


 


 그 속에서 아마 서서히 자라나고 있었을 것이다.


 


 그까지 저주? 아니, 이건 차라리 축복이지. 영원한 삶이라니. 그 어떤 저주가 이처럼 달콤할까. 보란듯이 살아줄게.


 


 여신 이시스가 보고 실수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주 잘 살아줄게. 시간 속에 묻혀서 지워질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나는 그 누구보다도 뚜렷하게 살아갈테니까.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난다 해도, 이 세상이 지루해진다고 해도, 결코 삶을 버리지 않을 꺼야.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줄게.


 


 그리고 난 저주를 푸는 일을 그만두고 오로지 살기위해서 살아왔다.


 


 그렇게 삶을 이어오던 어느날.


 


 시아나 텔 리스민트. 루나리스(Lunaris)의 여왕. 그녀를 만나게 된다.


 


 루나리스가 된건, 내가 자청한 것이었다. 살아가는데 있어 이시스의 저주는 상당히 거슬렸다. 하지만 차라리 흡혈귀인 루나리스가 된다면, 저주로 인해 저하된 신체기능을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고, 어차피 루나리스가 되던 안되던 밤에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으니까.


 


 리스민트는 나를 루나리스로 만들기위해 선뜻 주인도 모르는 심장을 나에게 이식시켜주었다. 그녀는 그저 '소중한 사람의 심장'이라고 말할뿐, 아무말도 없이 나에게 주었다. 또한 이시스의 저주까지 풀 방법까지 알려준다고 했다. 물론 조건이 있었다. 자신이 잠자는 동안에 자신을 대신해줄 것. 새벽의 지배자를 저지하거나 제거해줄 것. 난 리스민트의 대행을 맡고 루나리스로 삶을 이어간다.


 


+  +  +



 "정신차려요! 이슈미아!"


 


 "..죽. 여. 버. 린. 다."


 


 리스민트가 날 애타게 말린다. 아무래도 그녀의 생각이 빗나간 모양이다. 봉인을 하는 순간에 인과율의 간섭을 이런식으로 받을 줄이야.


 


 “....새벽의 지배자! 아니, 루나리스의 아버지여! 제발 그만하세요!”


 


 존재중복현상. 급성 분열형이다. 인터럽트로 인해 강제적 발생한 경우로, 지연성 양립성과 달리 존재를 복사하는 것이 아닌 존재가 쪼개지는 현상이다. 이때, 특정한 기준으로 존재가 분리되는데, 보통 이성적인 부분과 본능적인 부분으로 갈린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 이야기이고, 대부분 개인적 정신상태에 따라 분리기준이 달라진다. 극히 상반된 두개의 존재로. 


 


 억지로 공간계로 새벽의 지배자를 넣으려는 강력한 인터럽트로 인해 세계의 질서인 인과율의 충돌로 공간계에 봉인된 새벽의 지배자와 인과율로 튕겨나온 새벽의 지배자. 이 둘의 상반된 힘은 결국 존재중복현상이라는 결과로 돌아서고 만것이다.


 


 그리고 튕겨나온 새벽의 지배자는 정말 운도 없게 그 바로 앞에 있던 나에게로 전이된 모양이었다. 리스민트는 거짓말을 한것이었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몰라도...


 


 “비. 켜.  더. 러. 운.  존. 재.”


 


 죽이고 죽인다. 아무도 날 말리지 못한다. 아..
 죽이고 죽인다. 아무도 내 앞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아..


 


 그렇게 다 죽였다.


 


 보이는 대로 다 죽인 것이다.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닌...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 솔라리스와 루나리스.


 


  ...


 


 냄새로 안다. 모습으로 안다. 그래. 그들은 다름 아닌 그녀의 아이들이니까.


 


 다 찾아내서 다 죽여버릴테다...!!!!


 


 닥치는데로 찾아서 찢어버렸다. 그들은 유언은 커녕 단말마조차 남기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했다. 오직 남긴거라고는 삶을 지키기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애달픈 선혈뿐.


 


 무자비한 살육을 재생하는 꿈속에서 나는 문뜩 자신의 죄 하나를 깨닫는다.


 


 그래. 왜 사인이 집 안방에서 알 수 없는 기시감을 느꼈는지 이제야 알겠어.


 


 ...


 


 다름 아닌 나야.


 


 사인이의 부모님을 죽인건.


 


 그렇다는건...


 


 그들도.. 흡혈귀라는 이야기겠지.....



+  +  +  +  +  +


 


하하하하하하하하.


 


뭐.. 대충 이런 이야기가 되겠습니다..ㄷㄷㄷㄷ


(도주)


아직 남았으니 좀더 참으세용 ㅠㅠ


(아직도 남았냐?)

?
  • profile
    윤주[尹主] 2009.09.19 23:41
    이제 거의 마지막이군요. 이런저런 신화나 이야기를 결합해 만든 설정이 인상적이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000 혈액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1 losnaHeeL 2009.09.19 435 2
3999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9 350 2
» The Daybreak 1 file RainShower 2009.09.19 366 2
3997 hero story(영웅이야기) 3 #soul# 2009.09.20 365 3
3996 존재하지 않는 신의 비망록 2 ArQu 2009.09.20 395 3
3995 존재하지 않는 신의 비망록 3 ArQu 2009.09.20 368 3
3994 [꿈꾸는 마녀]마녀의 눈가에 남은 잔주름 2 윤주[尹主] 2009.09.20 363 2
3993 The Daybreak 2 file RainShower 2009.09.20 342 2
3992 ‘보통’에게 반기를 들다. 3 다크조커 2009.09.20 418 3
3991 연상기억술 12 연상달인 2009.09.20 383 1
3990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21 344 1
3989 The Daybreak 1 RainShower 2009.09.21 356 1
3988 안녕하세요 여신입니다! 2 しろいつばさ 2009.09.21 335 1
3987 안녕하세요 여신입니다! 2 しろいつばさ 2009.09.21 331 0
3986 [꿈꾸는 마녀]마녀의 눈가에 남은 잔주름 1 윤주[尹主] 2009.10.11 326 1
3985 존재하지 않는 신의 비망록 1 ArQu 2009.09.21 324 1
3984 [꿈꾸는 마녀]마녀의 눈가에 남은 잔주름 1 윤주[尹主] 2009.10.11 353 1
3983 혈액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1 losnaHeeL 2009.09.22 423 1
3982 The Daybreak 1 RainShower 2009.09.23 356 1
3981 The Daybreak 2 RainShower 2009.09.23 415 1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