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7 07:56

The Day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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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장. 황혼 혹은 새벽.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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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ybre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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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비켜라! 케일!”


 


 새벽의 지배자는 절규라도 하듯이, 리케아를 향해 울부짖는다. 이미 그는 봉인되기전의 폭주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모든 것을 증오하는 처절하고도 보석같은 눈빛. 비록 이슈미아의 몸을 빌려 다시 깨어났지만, 그의 증오는 예전만큼 아니, 예전보다 더 했다. 그러나 태도는 너무나도 진지했고 냉정했다.


 


 “정신이 드셨습니까? 달과 태양이 없는 곳의 지배자여. 이런 치졸한 방법을 써서 유감이긴 하지만..”


 


 리케아는 멋들어지고,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고개를 숙인다. 중세의 귀족처럼. 치졸한 방법이란 사인이를 인질로 잡고 유인한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니가 어떻게 살아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얌전히 비키는게 겨우 건진 생명이 조금이나마 길어지는 길이 될거다.”


 


 “제 조상에게 무슨 원한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오래전에 당신에게 죽었습니다. 소개 올리겠습니다. 저는 리케아 렘 베른. 당신이 죽인 케일 렘 베른의 핏줄입니다.”


 


 “상관없다. 내 눈앞에 나타난 더러운 핏줄은 다 거둬갈뿐. 그전에. ‘그’를 돌려받겠다.”


 


 새벽의 지배자는 당장이라도 리케아를 무시하고 사인이를 가져갈 기세다.


 


 “도대체 당신이 이 ‘현사인’이라는 소년에게 집착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군요. 당신은 처음 공간계와 세계의 경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인과율로 인해 세계로 튕겨 들어왔고, 우연히 ‘현사인’이라는 아이에게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존재로는 당신을 감당할 수 없었고, 당신은 자신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이슈미아를 택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소년에게 집착하는겁니까? 당신이 억지로 현신할 정도로... 물론, 그 덕에 이렇게 미끼로 사용할 수 있었으니 저야 감지덕지했지만.”


 


 “너에게 설명할 의무따위, 내가 가지고 있던가? 넌 단지 나에게 사냥당하는 쓰레기같은 짐승에 불과하다. 비켜라. 아니, 죽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붉은 세검이 투명한 물결을 일으키며 나타나 새벽의 지배자의 손에 사뿐히 앉는다. 이슈미아가 항상 숨기고 다니던 검. 엘레닉스(El'enics)


 


 엘레닉스(El'enics)


 


 고대의 한 마녀가 ‘영생’을 얻기위해 만든 검. 하지만 실패하므로 사용자에게 큰힘을 주나 대가로 사용자의 생명을 흡수하는 저주의 산물로 탄생했다. 사람의 피로 담금질했다고 전해는 요물.


 


 과거 이슈미아가 얼마나 영생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는지,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 물건이었다.


 


 그 순간. 거대한 낫이 달빛을 반사시키며 새벽의 지배자에게 이빨을 들이댄다.


 


 차앙!


 


 “건방진.”


 


 거대한 낫 ‘거울’은 엘레닉스와 충돌한 후 주인인 리사 이폴리타에게로 돌아간다. 어느새 나타난건지, 그녀는 자는 듯한 얼굴로 리케아의 옆에 서있었다.


 


 “존재자체가 거울에 비친 잔상이었군.”


 


 이슈미아의 단절(Serverance)에 들어가고도 멀쩡히 이곳에 있다는건, 그녀의 낫뿐만이 아니라 리사 이폴리타도 잔상이라는 말밖에 되질 않는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는 되야 당신을 맞이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너무한거 아닌가요. 아무리 힘의 차이가 난다고 해도 2:1이라니.”


 


 리케아의 회심의 미소가 채 가시기 전에 폐허에 굴러다니던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리케아들에게 날아간다.


 


 콰앙!


 리케아는 급히 사인이를 들고 뒤로 물러섰고, 이폴리타는 낫으로 콘크리트 덩어리를 두동강 내버린다.


 


 “시아나 텔 리스민트!! 니가 어떻게!?”


 


 리케아는 놀람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소리친다. 


 


 “어쩌다보니, 잠이 깨세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그렇다는건 솔라리스(Solaris)의 금기를 스스로 포기하겠단 건가!?”


 


 시아나가 잠에서 깼다는건 다름아닌 솔라리스의 자유. 금제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원래 선천적으로 저주를 받아 밤에 활동하지 못하는 루나리스와 반면, 솔라리스는 아무런 패널티도 없었다. 결국 루나리스는 솔라리스에게 처절하게 죽어갔고, 이에 시아나는 자신의 힘을 생명유지와 작은 일상생활정도만 할수있게 만든뒤 솔라리스에 대한 강제적 관념. '달에 노출되어선 안된다.'라는 무의식을 심어왔던것이다.


 


 “그것보다, 제가 누굴 데리고 있는지 보면 깜짝 놀랄껄요?”


 


 골목 건너편의 지붕위에서 에메랄드 빛 머리를 쓰다듬는 리스민트. 그녀의 옆에는 쓰러져있는 소혜와 몇일동안 행방불명 됐던 모련이가 나란히 있었다.


 


 “어떻게 거울을...!?”


 


 쓰러져있는 모련이를 보며(실제로는 보지 못하지만) 리사 이폴리타는 미간을 찡그린다. 거울. 잔상이 있다면 원본이 있을 것이고, 그 원본을 비추는 거울도 있어야하는게 당연. 리스민트는 그 거울인 모련이를 찾아서 선수를 친 것이다.


 


 “후후, 납치해서 숨겨두면 못찾을줄 알았나요? 하여튼 그녀의 손목에 있는 거울을 깨뜨리고 싶지 않으면 어서 저를 잡아야 할껄요? 당신의 거울, 이미 오래전에 깨진것도 알고있고, 이 아이에게 있는 조각이 마지막이라는 것까지 알고 있거든요. 저는.”


 


 모련이가 자살을 기도했을때, 그때였을 것이다. 그녀가 자신의 손목을 찌를때, 사용한 것은 이폴리타의 거울, 혹은 깨진 거울조각이었을 것이다. 리스민트는 일방적으로 통보하고는 두 소녀를 들고 사라져버린다.


 


 “기다려!!”


 


 이폴리타도 그 뒤를 바로 쫓아 사라진다.


 


 “잠깐!”


 


 리케아는 이폴리타를 말려보려했지만 늦어버렸다. 그 사이, 붉은 바람은 얇은 엘레닉스의 검신을 휘감는다. 아니, 새벽의 지배자의 손에서 붉은 바람이 폭사하여, 엘레닉스를 삼켜버렸다고 말하는게 맞을 것 같다.


 


 가냘픈 레이피어는 온데 간데 없고, 남은 건, 단두대의 작두처럼 거대한 처형인.


 


 새벽의 지배자는 공기마저 베어버릴 듯 한 칼바람을 리케아를 향해 휘두른다. 귀를 찢는 파공성과 함께 리케아를 집어삼키려는 적풍. 저기에 몸이 닿는 순간, 머리와 다리는 영원히 이별하고 말 것이다.


 


 쾅!!


 


 하지만 너무 육중한 바람이었는지. 자신의 허리를 노리는 일격을 리케아는 작은 발돋움으로 뛰어넘음으로서 의외로 간단히 피해버렸다. 목표를 놓쳐버린 소용돌이는 그대로 그나마 남아있던 건물의 외벽을 산산조각 내버리고 멈춘다.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상관없지요. 저 혼자서 당신의 힘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리케아는 무언가를 선언하는 듯, 오른손을 밤하늘을 향해 뻗는다.


 


 “태양의 자리를 오르지 못한 불꽃.(Solarspot)"


 


 그의 뻗은 손바닥에서 조그만 빛이 피어오른다. 달빛이라도 잡아먹는 건지. 그 빛은 조금씩 자라나 이내 화염으로 돌변한다. 리케아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질수록, 그 화염도 점점 거대해져만 갔다.


 


 건물이 있는 부지를 통째로 날려도 남아서 불탈 것같은 거대한 크기로 돌변한 화염은 태양이라고 해도 될만큼 크기로 이글거렸다.


 


 “안녕히...!”


 


 손에 들린 ‘태양’을 힘껏 던지는 리케아. ‘태양’이 지나가는 허공은 공간이 왜곡되기라도 한듯이 뒤틀렸다. 작은 불시를 흔탈리며 새벽의 지배자를 향해 떨어지는 불덩이.


 


 “죽어라.”


 


 스쳐지나가는 미풍처럼 고막도 못 울리고 잠드는 새벽의 지배자의 목소리. 순식간에 치켜올린 엘레닉스. 엘레닉스는 첫 번째 공격이 실패한 이후로 계속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마치 고통스럽게 울부짓는 것 같다. 이유인 즉, 실패한 직후부터 새벽의 지배자가 계속해서 자신의 생명을 엘레닉스에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금방이라도 산산조각 날듯이, 엘레닉스는 계속해서 몸부림친다.


 


 엘레닉스의 사정이 어떻든 새벽의 지배자는 무자비하고도 간결한 동작으로 엘레닉스로 ‘태양’을 내려벤다. 내려벰과 동시에 검신에 억압되어있던 붉은 폭풍이 끝을 모르고 뻗어간다. ‘태양’을 꿰뚫어 산산조각 내고서는 리케아의 왼쪽 뺨을 스쳐 질주한다, 고개를 약간이라도 늦게 틀었다면 리케아의 머리는 붉은 소용돌이에서 비명도 없이, 피 한방울조차 남김없이, 깨끗하게 소멸했을 것이다.


 


 위험한 순간이 지나갔다 생각한 리케아는 다시금 공격하기위해 손을 뻗는다.


 


 하지만 이번엔 처음과 달리 한번이 끝이 아니였다. 육중한 바람을 쥐어잡은 새벽의 지배자는 시린 눈동자로 리케아를 바라본채, 쉴새없이 리케아를 도륙하기위해 바람을 휘두른다.


 


 리케아는 간신히 그것을 피하지만, 난도질이 길어질수록, 리케아의 몸에서 흐르는 피도 조금씩 늘어만 간다.


 


 머리 위를 간신히 스쳤다 싶으면, 또 다시 허리를 노리고 온다. 몸을 비틀어 뒤로 물러서면, 복부를 꽤 뚫어버릴듯한 기세로 바람이 질주한다. 신체가속을 해도 반격은 커녕 피하기조차 버거운 속도로.


 


 사방이 꽉 막힌 벽처럼, 바람은 리케아를 조금씩 갉아먹으려 한다.


 


 더 이상 피하지 못하는 리케아. 검은 정장은 검은 걸레가 되고, 찢어진 옷 사이로 피가 안흐르는 곳이 없다. 안 그래도 버려진 폐허는 외벽이 다 허물어져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그와 동시에 만신창이가 된 리케아도 무너져내리듯 주저 앉는다.


 


 “끝이다.”


 


 하고 죽음을 언도한 새벽의 지배자는 엘레닉스를 바닥에 던지고, 붉은 바람줄기가 되어 사라진다. 붉은 줄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더니, 리케아의 앞으로 쏜살같이 모여들어 소용돌이 친다.


 


 바람은 금세 그치고, 그 안에는 새벽의 지배자가 리케아의 심장을 꿰뚫어버릴 모양으로 오른손을 뒤로 뻗었다가 리케아의 가슴으로 빛살같이 내지른다.


 


 “안. 돼.”


 


 리케아의 뒤쪽에서 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와 동시에 새벽의 지배자의 손을 움켜쥔 사인. 정신을 잃고 있던 사인이가 순식간에 새벽의 지배자를 막아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사인이는 제정신이 아닌 듯, 붉게 물든 눈동자에 가끔씩 흘러나오는 거친 숨소리를 감추지 못한다.


 


 “죽. 여. 버. 린. 다.”


 


 거친 호흡 사이로 섬짓한 사인이의 음성이 흐른다. 그 목소리는 살기에 젖어있엇지만 어딘지 모르게 호소하는 듯한 느낌이 감돈다. 살기가 가득한 눈빛에는 어설프게 감춰진 애처로움이 옅보인다.


 


 “드디어 눈을 떴나?”


 


 새벽의 지배자는 사인이를 바라보며 무감정한 음성을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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