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7 07:56

The Daybreak

조회 수 343 추천 수 2 댓글 0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4악장. 반전


 


+  +  +


 


[------------------]


 


 < A r u a n i s i a >


 


[------------------]


 


*  *  *


 


 테아는 리시엔을 찾다가 바람구멍 언덕아래 있다고만 알고 있던 리시엔의 집앞에 서 있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가기는 너무 아까운 일.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생각에 문을 두드리는 테아.


 


“누나~!”


 


 문을 두들기며 리시엔을 부르는 테아. 하지만 집엔 아무도 없는지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리시엔의 난폭한 성격과는 달리 그녀의 집은 꽤 단아했다. 부름에 대답이 없자 테아는 돌아선다.


 


 “도대체 어딜간거야. 이 인간. 가게까지 비워놓고!”


 


 자기도 별 다를게 없으면서 테아는 리시엔을 나무란다. 그렇게 돌아서려는 테아는 한걸음도 채 걷지 못하고 다시 뒤돌아선다.


 


 “들어가볼까?”


 


 자신이 모르는 리시엔의 약점을 잡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단순한 호기심인지, 알수 없는 음흉한 눈빛을 반짝이는 테아.


 


 자물쇠없는 문을 조심스럽게 민 테아는 눈을 휘둥그레 뜬다. 거실로 보이는 방은 너무 깔끔해 도리어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같았다. 테아는 속으로 1주일은 밀려있을 설거지와 빨래, 같은 걸 기대하고 들어왔는데 의외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되었다.


 


 ‘그 오우거같은 인간이 어울리지 않게 결벽증이라도 있는건가?’


 


 거실의 이곳 저곳을 둘러봐도 더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흐음~ 굉장한데?”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물품 외에는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너무도 검소한 집안. 그럼 내 돈을 갈취해서 도대체 어디다 쓰는걸까? 바람구멍 언덕에 땅밑에 파서 묻어놓기라도 하나?


 


 주변을 살펴도 특별한 걸 발견하지 못한 테아는 주방 옆의 방문으로 다가간다. 방문을 열자마자 입을 과하게 벌리는 테아. 방안에는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잠잘때빼곤 들어오지도 않는 듯.


 


 “중증이네.. 이 인간..”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볼것없는 방을 빠져나오는 테아. 그리고 옆방문 앞에 선다.


 


 “설마. 여기도?”


 


 테아는 호기심이 가득찬 눈빛으로 문고리를 당긴다.


 


 “어어...?”


 


 아까보다 더 큰 동작을 넘어서, 뒤로 세발자국을 순식간에 물러선 테아. 놀라움이 아닌 경악, 공포로 밖에 해석될 수 밖에 없는 테아의 표정.


 


 “뭐,뭐야... 이건...?”


 


*  *  *


 


[------------------]


 


< D a y b r e a k >


 


[------------------]


 


+  +  +


 


------------------------


View Of Isuemia La Erka


------------------------


 


+  +  +


 


 작은 골목길. 내가 새벽의 지배자를 봉인하던 부서진 폐건물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사인이의 증오가. 가로등의 손길이 미쳐 닿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캄캄한 골목. 그런 골목에 술이라도 먹은걸까. 쓰러진 사람 그림자가 보인다.


 


 연소혜.


 


 소혜다. 설마 리케아...?


 


 사인이는?


 


 “이제 왔나?”


 


 “리케아...”


 


 눈앞에는 리케아의 오른팔에서 정신을 잃고 있는 사인이 밖에 보이질 않는다. 그의 불길한 손길에 사인이가 있다는 것이 나를 미치게 만든다.


 


 “하지만 이미 늦었어. 새벽의 지배자는 곧 깨어날 거야.”


 


 사인이가 보물이라도 되는 듯 볼을 쓰다듬으며 비릿한 웃음을 흘린다.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신경을 타고 넘친다. 리케아의 손길이 한 번, 두 번 반복될때마다, 머리를 뒤흔드는 추악한 욕구. 나 아닌 누군가가 그를 가지려고 한다.


 


 나 말고 없을 그가. 다른 누군가에게 끌려가려고 한다. 감정이 치솟아서 일까. 내 이면에 있는 ‘새벽의 지배자’는 점점 나를 밀어낸다. 안돼. 조금만 더!


 


 “살고 싶다면, 그를 가만히 두는게 좋을 거야.”


 


 이성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말문을 연다. 지금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다.


 


 “아니, 아가씨. 너야말로 살고 싶다면 이쯤에서 포기해라. 아무것도 모르면서 ‘새벽의 지배자’를 쫓는 어리석은 짓따위 하지마라. ‘새벽의 지배자’가 깨어나는 건 결국 당연한 일. 결코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난 그저 그가 빨리 깨어나게 도와줄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게 무슨 막말이야. 이 세상에서 그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인걸. 하긴 그런 나도 이제야 깨달았지만.


 


 “당연한 일이라고? 왜 그게 당연한 일인지는 몰라도, 나는 그런 죽음을 인정할 수 없어. ‘새벽의 지배자’가 깨어나면, 모든게 끝이야. 당신도 끝이지. 그런데 왜 막지 않는거지? 죽고 싶어? 죽으려면 혼자 죽어. 아무런 죄도 없는 사인이를 자꾸 끌어들이지마. 잘못 알고 있는 쪽은 리케아. 당신쪽이니까.”


 


 머리를 깨는 듯한 두통을 위태롭게 버티며 몸을 지탱한다. 말할때마다 나를 가로채려는 ‘새벽의 지배자’의 존재가 나를 짓누른다.


 


 “누가 진실인지는 곧 있으면 알게 될테지. 곧 이 소년 속에 잠재된 ‘새벽의 지배자’는 깨어난다.”


 


 리케아는 더 이상의 대화는 불필요하다고 말하며, 사인이를 조심스럽게 뒤에 내려놓는다. 정신을 잃은 사인이는 바닥에 누운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사인이가 ‘새벽의 지배자’라니.. 바보같이.. 잘못집어도 한참을 잘못 집었어.


 


 “도대체 그렇게까지 해서 그를 깨우려는 이유가 뭐야?”


 


 “그래. 안 알려줄 이유도 없지. 아니, 아가씨니까 더욱더 말해줄 필요가 있지. ‘새벽의 지배자’의 원래의 이름. 알고 있나?”


 


 난데없이 이상한 질문이 날아온다. 그의 이름? 하아. 내가 더 잘알지.


 


 “로드 오브 유크실라(Lord Of Ukusila). 태초의 생명을 창조하고, 영원한 생명을 다룬다는 여신 이시스의 다섯 반신중의 한명이다. 타인의 피로 영생을 구하는 흡혈귀를 섬멸시키기위해 만들어진 살육기계지. 이미, 고대의 신과 반신은 대부분 파멸되고.. 유일하게 남은 신력은 바로 ‘새벽의 지배자’뿐.”


 


 로드 오브 유크실라? 분노의 신이라 이건가. 하지만 그것도 맞는 이름이긴 하지만, 난 더 그 전의 이름도 알고 있는데? 그리고 반신이 왜 존재하는지조차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구나. 그런주제에, '새벽의 지배자'의 힘을 노리는것 같은데?


 


 “일개의 존재가. 신의 힘을 받아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


 


 흔들거리는 시야에 리케아의 모습이 2개로 갈라져 잘 보이지 않는다. 흐트러지려는 목소리를 계속 다 잡는다. ‘이시스’라는 이름을 들어서인가. 내 마음속은 온통 증오의 향기로 가득찬다.


 


 “그걸 봉인한게 바로 지금 그 말을 하고 있는 아가씨. 너잖아?”


 


 “그 대가가 수천의 목숨이었는데? 그리고 이제와서는 그 봉인마저 풀리려고 하잖아? 경고하는데, 리케아. 당신은 신력을 받고 난 순간, 산산조각나고 말 거야. 우리 존재의 그릇으로는 절대로 그를 담는건 불가능해.”


 


 말을 이어가는 도중에 유리파편이 떨어지는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환청인가?


 


 “그거야 보통존재들에게만 그렇겠지. 이 몸은 솔라리스(Solaris)의 금기에서 벗어난 몸. 그만한 그릇은 준비되어있지.”


 


 리케아는 자신을 과신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어떻게 그 금기에서 벗어났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봐야 똑같아. 세상에 의해 정해진 존재의 그릇은 어딘가에 한계가 있을테니까.”


 


 “그건.. 아가씨. 너의 이야기일뿐이지.”


 


 비웃음과 희열이 뒤섞인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리케아.


 


 와장창.


 


 하고 머릿속을 깨는 듯한 뚜렷하고 날카로운 유리조각 흩날리는 소리. 그 봐, 우리들의 그릇으로는 그를 잡아둘 수도 없고, 가질 수도 없어. 나뿐만이 아니야. 지금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가 또다시 직접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어.


 


 “생각했던대로. 이 얼마나 저주받은 운명인가. 하하하! 같은 신에게 2번이나 저주를 받다니, 과연 신이 버렸다고 해도, 아니 세상이 버렸다고 해도 믿겠어.”


 


 온몸이 찢어지는 고통이 엄습한다. 지켜야 될 것이 있다. 되찾아야 될 것이 있다. 그리고..


 


 갚아줘야 할 것도 있다.


 


 이제 더 이상 ‘새벽의 지배자’를 억제하는 건 불가능한 일. 또다시 운명에 휘말려 나는 아무것도 못하겠지. 하지만 이번만은 꼭 그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새벽의 지배자’를 제거하면, 나를 영겁의 저주에서 풀어준다고 했던 리스민트.


 


 하지만 지금은 나를 죽이지 않고서야 새벽의 지배자를 죽일 수 없다. 그것도 지금밖에 기회가 없다. 이제 몸을 빼앗기면, 정말 다시는 못 돌아올지 모른다.


 


 또 실패인가.


 


 하고 나는 영원히 이 삶을 살아가겠지.


 


 



제 4장. 반전. <끝>


 


+  +  +  +  +  +


 


종장입니다.


 


질질 끄는것도 이젠 끝이군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780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2 373 1
779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2 364 1
778 The Daybreak 1 file RainShower 2009.09.12 397 1
777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2 397 1
776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2 374 1
775 The Daybreak 1 file RainShower 2009.09.13 416 1
774 The Daybreak 1 file RainShower 2009.09.14 402 1
773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4 388 1
772 The Daybreak 1 file RainShower 2009.09.15 405 1
771 The Daybreak 1 file RainShower 2009.09.15 424 1
770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5 447 1
769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5 339 1
768 The Daybreak 1 file RainShower 2009.09.16 366 2
767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6 361 2
766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6 340 2
765 The Daybreak 3 file RainShower 2009.09.16 369 2
»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7 343 2
763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7 376 2
762 The Daybreak 2 RainShower 2009.09.17 338 2
761 The Daybreak file RainShower 2009.09.19 350 2
Board Pagination Prev 1 ...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