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6 07:16

The Day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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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악장. 반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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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Of Isuemia La Er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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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양시의 외각지역. 다른 도시로 이어지는 도로만이 길게 뻗은 비개발 지역. 그곳에 15층짜리 건물 하나가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었다. 상당히 어색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고층건물은 전부 시내안에 있는걸 생각하면, 건축관계자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건물을 이곳에 지었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어쨌거나, 어느 대기업의 분점인지, 연수원인지 하는 그 건물 앞에서 내 걸음을 멈췄다. 앉을 자리 잘못잡은 이 건물이 리스민트가 알려준 건물과 똑같기 때문이었다.


 


 사인이와 헤어지고 나서 갈곳이 없던 나는 무의식적으로 이곳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여기까지 도착할때까지 내가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조차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텅빈 깡통처럼 바람에 휩쓸리듯 굴러왔을뿐...


 


 자동문을 지나자 프론트의 직원이 기계처럼 고개를 숙인다. 그에 반응하듯 나도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카드를 꺼내 내민다. 인양시에 오기전에 리스민트에게 건네받은 카드. 직원은 아무말없이 그걸 받고는 다른 카드를 건네며 '15층입니다.'라는 말만 남길뿐이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곧장 나는 버튼을 눌렀다. 도착할때까지 멍하니 있을 셈으로 거울에 머리를 기댄다. 웃기는 일이다. '다음엔 죽여야해.'라고 말한 당사자가 패닉상태에 빠지다니, 정말 멍청하다. 정작 대상자가 된 사인이는 아무런 감정도 표하지 않았는데.


그게 또 화가 난다. 그 태도가 증오스럽고 짜증난다.


 


땡.


 


 엘레베이터가 멈춰선다. 5층에서. 문이 열리자,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장난일까? 눌러놓고 기다리다지쳐 계단을 이용한걸까?


그 둘다 아니였다. 이 엘레베이터가 5층에 멈춘건, 내가 눌렀기때문이다. 왜?


놀란다. 이런 자신에게 의문을 품고, 동요한다. 이번엔 제대로 15층 버튼을 누르고 문을 닫는다.


15층에 닿을때까지 나는 왜 5층을 누른걸까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점점 사인이의 얼굴이 자꾸만 나를 괴롭힌다.



+  +  +



 "들어와요."


 


그것은 내가 초인종을 누르려던 찰나 안쪽에서 들려온 목소리였다. 분명, 자고있을꺼라는 내 생각과는 반대로 안에 있을 그녀는 깨어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은 거실이 보인다. 군청색 밤하늘이 환하게 보이는 테라스와 연분홍빛 커튼이 묘하게 어울린다. 그 테라스를 등진채 있는 소파에, 나른한 표정의 소녀가 누워있었다.


 


 달빛을 담은 연두빛 머리카락은 에메랄드로 짠 비단 같았다. 고양이같이 빛나는 초록색 눈동자는 어딘지 모르게 졸려보였다.


 


 그녀의 이름은 시아나 텔 리스민트. 루나리스(Lunaris)의 적혈(Postgenity)이며, 루나리스의 여왕으로까지 불리우는 소녀이다. 하지만 그녀는 실질적으로 큰 활동을 한적이 없다. 그녀는 날 만나기 이전, 어쩌면 태어날때부터, 계속 긴 잠을 자고 잠깐 깨는걸 반복해왔을테니까. 내가 리스민트에게 부탁해 루나리스가 되고 나서도 깨어있는 모습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 정도였으니. 하지만 왜 리스민트가 그토록 긴잠을 청하는지는 알 수 없다. 


 


 "리스민트. 일어나 있었네요."


 


 나는 선채로 그런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네.. 너무 많이 자버린 것 같아서..."


 


 너무 많이 잤다고 하는 본인의 말과는 달리 목소리에는 기운이 없다. 첫 만남때부터 그랬다. 그녀는 거의 매일 잠만 잔다. 무슨 좋은 꿈을 꾸길래...


 


 "이슈가 여기에 온 건... 역시 무슨 일이 있는거죠?"


 


 단발머리를 귀뒤로 넘기며 말하는 리스민트.


 


 "그저 원점으로 돌아왔을뿐이예요."


 


 "현사인이라는 아이는 아니였나보죠?"


 


 리스민트는 그렇게 물어왔다. 그것에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한 허무함.


 


 "역시 알고 있었네요. 그는 파편이예요."


 


 그때, 리스민트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진다. 밤의 어둠때문에 그것이 확실이 어떤 감정에서 우러나온 표정인지 짐작할 수는 없었다.


 


 "그런것 치고는 상당히 오래 있었네요."


 


 리스민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쇼파에 등을 기대고 앉는다. 그 말에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현사인. 너는 도대체 내게 무슨 의미이길래 이토록 마음에 자리잡고 떠나지 않는거야. 단 1주일정도 밖에 되지 않는 인연인데. 무엇이 내 마음을 붙잡고 있는걸까.


모든 것이 정반대라 미움밖에 느낄 수 없는 녀석인데, 왜 이렇게 힘들걸까. 가슴이 찌릿하고 아파온다. 알 수 없는 아픔. 아픔. 아픔.....


 


 "미안해요."


 


 고개를 숙인 리스민트의 말이었다. 갑작스러운 말에 나는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네?"


 


 "그런 힘든 감정을 느끼게 해서 미안해요. 진작에 알고 있었는데. 영원을 강요받은 당신은 살아가기위해, 영원한 세월에 무뎌져 사라져버릴 감정을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다는 걸 아는 주제에.. 그 소중한 마음을 전.. 가지고 놀았어요. 지금도..."


 


"무슨 소리를...?"


 


 "그냥, 묻지말고 듣기만 해줘요. 사실, 요 몇일간 잠 안잤어요. 이슈가 올꺼란 예감이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이슈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 감정은.... 이슈 것이 아니예요...."


 


 리스민트는 거기서 말을 잇지 못한다. 나도 갑작스러운 리스민트의 태도에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듣고만 있는다.


 


 "미안해요.. 도저히.. 제가 말할 수 가 없네요. 하지만 곧 모든걸 알게 될꺼예요. 그때가서 저를 마음껏 미워해요. 당신을 속인 저를......"


 


 "도대체 무슨 말을....."


 


 그 말을 끝으로 마치 생명이 다한 듯이 눈을 감아버린 리스민트. 분명 참다 참다 못해 결국 잠에 빠져버린 것이다. 한번 잠들면 외부의 자극을 받아드릴 수 없는 그녀가 나에게 이 말을 하려고 깊은 잠을 거부하고 있던 것이었다.


 


 


+  +  +  +  +  +


 


드디어 등장하신 리스양~


하지만 리스양의 등장은 앞으로 한번 밖에 남지 않았....


 


사실, 중요한 인물인 리스양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등장이 적은건 역시..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밥쳐먹고 잠만 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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