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잔뜩 낀 궂은 날이었지만,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조금 있으면 비가 온답니다. 운동장에 나가 있는 학생 여러분은 미리미리 안으로 들어가세요."
교장의 방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은 야외 공기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마실 것들을 마시며 아이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누군가가 이렇게 외치기 전까지...
"유...유령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복도로 와르르 몰려들었던 학생들은,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유령들을 발견하고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학교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않았다.
유령들이 지나간 자리엔 스스르 쓰러져 영혼을 빼앗긴 육신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느새 유령의 기운은 학교 전체를 감싸고 있었고,
어디선가 나타난 유령선생의 손에는 학생들의 영혼들이 가득 매달려 있었다.
싸늘한 저주와 슬픈 영혼의 노랫소리만이 울려 퍼지는
이 학교의 다음 교시는 지옥의 입구였다.